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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하우스
《혼다 데쓰야 - 짐승의 성》 인류애가 완전히 사라지는 책. 처음으로 권하고 싶지 않은 책. 본문
이 책은 1996년에서 1998년 사이 일본에서 일어난 '기타큐슈 감금 살O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이런 책은 대체 왜 만드는거야?' 라고 생각했어요. 작가가 미친 게 분명해, 리뷰에 솔직한 제 심정을 가감없이 털어놓을 예정이었죠.
그런데 중간즈음,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책을 남기면 지인은 물론이고 가족에게마저 정신병원을 권유받을 것 같단 확신이 들었거든요.
알고보니 이 책은, 몹시도 잔인하고도 비윤리적인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소설이었습니다. 범행내용의 수위가 너무 높아 일본 정부가 언론을 통제해 기타큐슈의 지역에만 보도가 되었을 정도로요.
이제까지 많은 책을 읽으며 내용을 공유하고 추천을 해왔었는데, 이 책만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사랑 없는 숲'도요.
이 세상에는 악한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려주기 위해 많은 이야기들이 존재합니다. 심지어 옛날에는 아이들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 동화를 만들었다고 하죠. 하지만 이 사건은, 이 책과 영화는, 수위가 지나치게 높아서 당신의 정신을 혼란스럽게 만들 것입니다. 저는 이 책을 일주일간 읽었어요. 내내 소름이 끼치고 '사람'이라는 존재의 무서움에 덜덜 떠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금은 겨우 '가스라이팅'에 집중하여 제 주변을 돌아볼 수 있게 되었는데요. 이 책의 요시오, 실제 범인이었던 마츠나가와 같은 사람이 제 곁엔 과연 없는 것인지를 돌아보고 있습니다.
마츠나가와 같은 사람을 우리는 싸이코패스라고 하죠. 그런데 싸이코패스는 의외로 사람을 죽이기보다 사기를 더 많이 친다고 합니다. 사람을 도구로 보고 제 잇속을 챙기는 사람들 있잖아요. 그렇게 돈을 불리는 몇 몇 사람들이 머리를 스쳐지나가네요.
이 책을 통해 가스라이팅의 무서움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더 공부하고, 더 조심해야겠습니다.
스포는 최대한 자제하고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1.
마야가 경찰에게 털어놓으며 시작되는 이야기
마야는 현재 자신이 학대를 당하고 있으며 자신의 아버지 또한 '그들'에게 죽임을 당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경찰은 '그들'이 누구인지 알아보기 시작해요.
선코트마치다 403호에는 요시오, 아쓰코가 살고 있었습니다. 요시오, 아쓰코, 마야는 혈연관계가 아니었어요. 둘 중 누가 데려온 딸도 아니었죠.
이야기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
아쓰코와 요시오의 첫만남
지나치게 순진하고 착한 아쓰코에게 말을 걸어오는 요시오, 그는 수려한 외모와 뛰어난 언변을 가진 남자였습니다. 아쓰코는 처음엔 당연히 그를 경계했지만, 아무도 몰라주는 그녀의 상처를 보듬어준 그에게 점차 마음을 열기 시작해요. 그리고 교제를 시작하는데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요시오는 짐승같은 본성을 드러냅니다. 폭력적인 언행과 물리적인 폭행이 가해졌던 것이죠. 하지만 왜인지 아쓰코는 그를 떠나지 못합니다.
마침내, 그녀의 일기장에 적혀진 옛 남자친구의 일은 사건의 발단이 되어주었습니다. 요시오는 과거의 일을 해명하라며 아쓰코를 몰아세우기 시작해요. 궁지에 몰린 그녀에게 '네 말이 사실이라면', '정말 나를 사랑한다면', 담뱃불로 스스로의 몸을 지지라는 지시를 내립니다. 아쓰코는 그 때 분명히 그에게서 도망쳤어야 해요.
#3.
선코트마치다 403호에
고다 야스유키와 마야를 끌어들이다
요시오는 아쓰코에게 남자를 꾀어내라고 협박합니다. 그리고 그녀가 만나게 된 남자는 고다 야스유키. 그는 남자친구가 있는 여자를 만나려 했다는 이유로 요시오에게 발목이 잡히고 맙니다. 그리고 죄책감과 공포감을 세뇌당하죠. 그에게는 고등학생 어린 딸이 있었는데요. 그녀의 이름은 마야였습니다. 그는 그의 딸을 맨션에 데리고 오라는 지시를 받아요.
그렇게 네 사람은 기묘한 동거를 시작합니다.
요시오는 전기고문을 좋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고문을 통해 그 사람이 고통스러워 하면 그 모습을 즐기곤 했죠. 요시오는 딸이 보는 앞에서 고다에게 전기충격을 가합니다. 알몸으로 개구리처럼 뛰어다니는 고다와 그 모습을 지켜보는 딸.
시간이 흘러 어느덧 고문기는 마야의 손에 쥐어졌습니다. 그리고 스위치를 누르기에 이르러요.
숱한 고문과 감시, 억압적인 세뇌와 가스라이팅으로 인해 고다와 마야는 정상적인 사고를 할 수 없게 되고, 마침내는 서로가 서로의 잘못을 요시오에게 일러바치기까지 합니다. 이른 사람은 벌을 받지 않고, 잘못을 한 사람은 전기고문을 당했거든요.
고다는 결국 죽고 맙니다. 그의 딸의 손에.
요시오는 내가 한 일이 아니라며 왜 그렇게 심한 전류를 흘려 보냈느냐고, 그렇게까지 괴롭혀서는 안 되는 거였다고 마야를 나무라요. 따지고보면, 요시오는 그가 죽는 순간 가담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들에게 세뇌를 시켰을 뿐이죠. 다만, 그건 증거가 없으니까요. 그런 뜻이 아니었다고 하면 끝입니다. 막상 죽인 건 그가 아니었어요.
그리고 죽은 고다의 몸은 마야와 아쓰코가 썰어서 해체하고, 들키지 않도록 만들어 강에 흘려보냅니다.
#4.
선코트마치다 403호에
아쓰코의 가족을 끌어들이다
돈이 필요해진 요시오는 아쓰코에게 돈을 구해오라고 요구하고, 아쓰코는 집에 찾아갑니다. 고다를 해체할 때 사진을 들고서요.
요시오는 당신들의 딸이 누군가를 죽였으므로 경찰서에 가서 죄에 대한 벌을 받아야 하는데, 그렇게 하겠느냐고 묻습니다. 협박이죠. 아쓰코의 아버지는 그렇게 요시오에게 돈을 구해다줍니다.
그런 시간이 지속 되던 어느 날, 요시오는 자신들의 맨션에 아쓰코 일가족을 모두 데리고 와요. 그리고 감금을 시작합니다.
아쓰코의 아버지와 어머니, 언니, 그녀의 남편, 그리고 조카 두 명. 총 6명은 교묘한 이간질과 협박으로 세뇌를 당하기 시작하는데요. 이런 것이었습니다.
고다 때처럼, 잘못을 한 사람을 내게 이르면 그 사람은 벌을 받지 않고, 잘못을 한 사람은 전기고문을 당한다.
왜 이런 바보같은 협박에 세뇌를 당하느냐고요?
사람은 자신보다 우월한 존재를 무의식적으로 두려워하고 또, 그에게 잘 보이고 싶어하는 법입니다. 요시오는 벌을 주는 존재였어요. 요시오가 스스로 '내가 너희들 위에 군림하겠다!' 라고 말하지 않아도, 그가 만든 상황 속에서 아쓰코 가족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죠. 그래서 아빠의, 엄마의, 언니의, 동생의, 조카들의 잘못을 요시오에게 일러바쳤던 겁니다.
이 뿐만이면 그나마 다행이었겠지만, 요시오라는 짐승은 그만둘 생각이 없었습니다. 아쓰코의 아버지에게 밖에서 돈을 구해오라며 대출을 강요하고, 받아오지 못 하면 고문하고, 아쓰코와 그녀의 언니, 엄마와 육체적인 관계를 갖고, 초등학생과 유치원생이었던 조카들에게도 고문을 가했습니다. 밥은 굶어죽지 않을 정도로만 주었고, 잘못을 하면 욕실에 가두어버렸죠. 방에 있을 때도 편히 있을 수 없었어요. 일자로 서 있어야 했습니다. 잠은 앉아서 자야했고요.
그리고 그러한 나날 속에서 그가 그들에게서 빼앗은 건 돈과 시간, 인간의 존엄성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가족의 개념도 빼앗았습니다.
아쓰코 가족은 이제는 부모 자식간의 사랑과 포용 같은 것을 기억할 수 없게 되었어요. 요시오는 자신의 눈 밖에 나는 사람은 죽여버리자고 마음 먹었는데요. 절대 자신의 손으로 죽이는 일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가족의 손을 빌렸어요.
이를테면, 조카가 이제 10살이 되어 경찰에 진술을 할 수 있는 정도가 되었는데, 쟤가 이제까지의 네 범행을 불어버려도 괜찮을까? 하는 것이었죠. 가스라이팅이요.
그렇게 부모가 자식을 죽이고, 딸이 부모를 죽이고, 이모가 조카를 죽이는 대참사가 일어납니다.
#5.
신고와 세이코의 평화로운 나날에
끼어든 사부로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자그마한 집을 구해 하루하루 성실하게 일하고, 또 사랑하며 사는 신고와 세이코가 있습니다. 그들에게 어느 날, 사부로라는 웬 곰 같은 남자가 나타나요. 세이코는 그가 자신의 아빠라며 아무렇지 않은 듯 식사를 대접해주고, 당분간 함께 살면 안 되겠느냐는 경악스러운 제안을 하는데요.
사부로는 노숙자처럼 허름한 옷에, 갈 곳이 없는 사람이었어요. 사랑하는 세이코의 아빠라는데 모질게 내칠 순 없었겠죠. 너무나 싫지만 그를 받아들입니다.
그런데 그의 생활패턴을 지켜보니 수상한 점이 한 둘이 아니었어요. 산책을 나가는가 싶어 따라가보면 의자에 앉아 웬 맨션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겁니다. 그리고 어느 날은 한 여자를 쫓아다니고, 그 여자가 공중화장실에 들어갔다 나온 곳에 똑같이 들어가는 거 있죠? 남자가요.
그러던 어느 날, 신고는 우연히 사부로의 가방을 뒤적거리다가 의문의 간장통 같은 소스병을 발견합니다. 간장보다는 조금 더 붉고 진한 농도의 것.
사부로는 왜 네 개의 피를 가지고 다녔던 걸까요?
#6.
마야와 아쓰코의 상반된 진술
학대받은 고등학생 마야와 처음에는 요시오와 연인관계였던 아쓰코의 진술이 엇갈리는 순간이 옵니다. 처음에는 그럴 듯 하여 몽타주도 만들었어요. 그런데 요시오의 행방을 묻는 질문, 사부로에 관한 질문에 관해서는 서로 상반된 진술을 합니다.
과연 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요?
아무래도 소설이라 실화의 모든 것을 담지는 못한 듯 합니다. 각색 된 부분도 있고요. 저는 이 책을 읽고, 사건을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았는데요. 실상은 이보다 더 잔인했습니다.
어디서든 사람을 죽이고, 사건을 은폐하고, 죽은 몸을 쓰레기 버리듯 처리하고, 아무 일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냥 죽이는 것 뿐만이 아니라 잔인하게 훼손하는 사람들도 있죠. 한 명만 죽이는 게 아니라 여러 명을 죽이는 사람들도 있고요.
저는 개중에서도 마츠나가와 같은 사람들이 가장 소름 끼칩니다. 인간을 죽이는 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아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고, 내게 해를 끼칠 것 같으면 다른 사람에게 짓밟고 처분해 버리라고 지시하죠. 그들에게 상대의 인격이나 존엄성은 관심 없습니다. 그는 재판 당시 법정에서도 만담을 하듯 이야기를 했다고 하는데요. 죄의식은 눈을 씻고 찾아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의 사진을 보면 나는 무고라는 듯 당당한 미소를 지은 모습마저 포착이 됩니다.
저는 그래도 인간이므로, 사회 안에서 살아가야 하는 존재이므로 이러저러한 일들이 있어도 인간의 선함을 믿어 왔습니다. 그런데 아니네요.
마츠나가나 유영철 같은 사람들은 인간의 탈을 쓴 짐승이에요. 같은 인간이라고 보아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은 교화가 될 수 없는 존재들입니다. 애초에 인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책을 계기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을 이용하고 죽이는 사람들을 더욱 경계하고 멀리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끝으로, 하이라이트 나누겠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말하면 모든 범죄에 이유를 밝힐 가치가 없다. 절도든, 살O이든, 치한이든 엿보기든 범죄는 범죄다. 나쁜 것은 나쁘다. 이유가 있는 없든 용서받을 수 없다. 범죄 사실만 확인되면 그에 맞는 벌을 준다. 그거면 된다. 그렇게 결론을 내려버리면 끝이다.
그런데 그 사실을 알면서도 사람은 범죄의 이유를 찾으려고 한다. 범죄가 발생하는 정신적, 사회적 구조를 해명하고 범죄자를 이해하려고 한다. 거기에서 도출된 이론을 통해서 범죄를 예방하고 사회질서를 유지하려고. 하지만 그게 과연 전부일까.
인간은 무서운 것이 아닐까. 자신이 피해자가 되는 건 당연히 무섭지만, 가해자가 되는 것도 똑같이 무서운 일이다. 자기 안에도 범죄의 싹이 있을 수 있다. 지금은 괜찮더라도 언제 자신도 범죄자가 될지 모른다. 그래서 알고 싶은 것이 아닐까.
자신과 범죄자는 뭐가 다른가. 범죄자가 되는 사람과 되지 않는 사람과의 경계선은 어디에 있는가. 가장 무서운 일은 그 경계선이 없는 것이다.
우메키 요시오를 체포하고 범행 이유를 자백시켜서 그의 지난 인생을 바라보았을 때 자신들과 요시오 사이를 구분 짓는 경계선이 보이지 않는다면, 그게 가장 무서운 일이다.
극 중 아쓰코의 실존 인물인 준코는 실은 마츠나가의 지시와 세뇌에 의해 벌인 일들임에도 불구하고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습니다. 1심에서는 사형을 선고 받았었지만 준코의 심리상태와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모습 등을 보고 법원이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한 것이죠.
마츠나가는 법망을 빠져나가기 위해 준코와 그의 가족들에게 서로가 서로를 죽이라고 가스라이팅 했습니다. 그렇게 피해자가 순식간에 가해자가 됐어요. 준코의 아버지와 그녀의 언니의 남편에게는 그녀가 저지른 범행의 흔적을 지우도록 시켰습니다. 증거은닉을 함으로써 그들은 범죄에 가담한 사람들이 됐고요.
죄를 짓도록 만드는 겁니다. 인간은 피해자가 되는 일도 무섭지만, 가해자가 되는 일도 똑같이 무서운 것이라는 심리를 이용한 것이죠.
그래서 이렇게 사람을 망가뜨리는 교묘하고도 치밀한 가스라이팅이 그 무엇보다 무섭다는 겁니다.
"납땜인두... 물론 그 이야기만으로도 무섭지만, 이제 별로 놀라게 되지 않는 저 자신이... 저는 더 무섭네요."
분명 사람은 익숙해진다. 즐거운 일에도, 괴로운 일에도, 상냥함에도, 미움에도. 남에게 상처 주는 일에도.
강한 자극을 받으면 더 강한 자극을 찾게 돼요. 도파민에 중독된 뇌는 그래서 무섭다고 하죠. 제가 요즘들어 생각하는 말이 있습니다. '상황은 여기서 더 나빠질 수 있다.'
내가 지금 최악의 상황에 놓여있다 하더라도 내 사정은 개의치 않고 상황은 얼마든지 더 나빠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하는 일이 비윤리적이고 상식적이지 않다면 멈춰야 합니다. 익숙해지기 전에. 나도 모르는 새 그 강도를 더 높이기 전에요.
"녀석들은 다른 사람들을 동족으로 생각하지 않아요. 단순히 먹잇감으로만 보죠. 사랑도 하지 않고, 동정도 하지 않아요. 양심 따위는 아예 처음부터 가지고 있지 않고. 인간 시늉을 하며 상대를 속이다가, 본성을 드러내서 인정사정없이 공격을 시작해요. 육체적, 혹은 정신적으로 괴롭혀서 돈을 토하게 하고, 그야말로 골수까지 빨아먹고, 그리고... 최악의 경우에는 죽여서 버리죠. 그게 녀석들이 살아가는 방법이에요. 일상이죠.
더 나쁜 건, 녀석들이 인간 사회의 규칙을 숙지하고 있다는 거예요. 절대 머리가 나쁘지는 않아요. 그저 그 규칙을 따를 생각이 없는 거죠. 그 정글에서 인간을 먹잇감으로 해서 자신만 살아남으면 된다고 생각해요.
그런 놈들이 분명히 있어요. 사람의 탈을 쓴 짐승 말이에요. 하지만 슬프게도 사회는 그걸 인식하고 있지 않아요."
마지막입니다.
"부모 얼굴을 보고 싶다는 말이 있어요. 아마 외국에도 비슷한 표현이 있을 거예요.
사람은 개개인의 인간성이 그렇게 된 이유를 양육 방법에서 찾는 경향이 있어요.
물론 일반적으로는 그렇겠죠. 하지만 예외도 있어요. 내가 교도소에서 만난 사기꾼이 정말 그랬어요.
뭐 하나 부족한 것 없이 자라고 집도 유복했던 것 같은데 부모나 다른 사람에 대한 애정이 없어요. 사회는 먹잇감으로 넘치고 있어서 그걸 다 먹어치울 생각이었다고 진지하게 말했어요. 처음에는 강한 척하는 거라고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그건 아닌 것 같았어요.
아직 복역 중인데, 가능하면 평생 교도소에서 못 나오게 했으면 싶어요. 아니, 내보내서는 안돼요.
놈들을 교정하고 교육시키는 일은 불가능 해요. 우리 인간들이 할 수 있는 건 놈들과 철저하게 접촉을 피하는 것뿐이에요.
그러지 못한 경우에는 싸우는 수밖에 없어요. 같은 인간이라고 방심했다가는 반드시 험한 꼴을 당해요.
녀석들과는 공존할 수 없어요. 녀석들은 사람이 아니에요. 사나운 짐승이에요."
인간의 탈을 쓴 짐승들을 경계해야겠습니다. 멀리해야겠습니다. 그리고 보는 눈을 길러야겠어요. 상종하지 않고, 교도소에 갇히기를 기다릴게요.
짐승의 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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