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낳기 전에는 그저 사랑만 많이 주면 잘 키울 수 있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막상 키워보니 사랑은 기본이고, 말하는 법도 가르쳐야 하고, 기다리는 법도 가르쳐야 하고, 화도 '잘' 내야 하더라고요. 심지어 놀아주는 법까지 공부해야 하고요.  
 
아이 하나 키우는데 엄마가 배울 게 왜 이렇게 많은지...
 
그래서 육아서를 찾아보게 된 것 같아요. 정답을 얻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 건지, 다른 좋은 방법은 없는지 확인해보고 싶어서요.
 
오늘은 우리나라 엄마들에게 많이 읽힌 육아서와 각 책에서 기억해둘 만한 내용까지 함께 정리해봤어요.  
 
이 중 한 권이라도 내 육아에 필요한 답을 찾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어요. 
 
 


 

1. 오은영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이 책은 부모가 실제로 부딪히는 130가지 상황에서 아이에게 어떻게 말하면 좋을지 구체적으로 보여줘요.
 
그런데 단순히 좋은 말을 알려주는 데서 끝나지 않고요. 우리가 아이를 키우며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다시 돌아보게 합니다.
 
예를 들어 '모두와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는 말이 있죠. 어른들도 모든 사람과 친하게 지낼 수 없듯 아이 역시 모두와 절친할 필요는 없어요. 시간을 들여 진정한 친구를 사귀면 된다고 이야기 해요.
 
그로인해 우리는 아이를 위한다는 마음으로 건넨 말이 오히려 아이에게 필요 이상의 부담을 주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아이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과 언제나 첫 번째 순서로 아이를 대하는 것은 다르다는 이야기도 나와요. 아이를 사랑하고 존중한다고 해서 모든 것을 아이에게 맞춰줘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결국 이 책이 알려주는 건 아이의 마음을 존중하면서도, 가르쳐야 할 것은 분명하게 가르치는 말이에요. 
 
읽다 보면 아이에게 무슨 말을 할지 배우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내가 아이를 어떤 마음과 기준으로 대하고 있었는지도 돌아보게 됩니다. 
 
 

2. 오은영 <못 참는 아이 욱하는 부모>

 

 
 
이 책에서 기억에 남는 건 '아이를 참아준다'고 생각하지 말라는 거에요.

아이에게 몇 번을 말해도 움직이지 않으면 '내가 지금까지 얼마나 참았는데'라는 생각이 들죠. 그러다 한계에 다다르면 결국 욱하게 되고요.

그런데 아이는 어른보다 상황을 이해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해요. 그 시간을 부모가 참고 견디는 시간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아이에게 원래 필요한 시간이라고 생각해보라는 거예요.

'내가 참는다'고 생각하면 기다릴수록 화가 쌓이지만, '이 아이에게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기다리는 마음도 조금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이 책은 아이의 문제만 들여다보지 않아요. 부모가 왜 쉽게 욱하는지, 화가 났을 때 어떻게 멈추고 아이를 대해야 하는지도 함께 이야기합니다.
 
 

3. 이임숙 <엄마의 말 공부>


 

 
 
이 책의 핵심은 '엄마의 전문용어 다섯 가지' 예요.
 
힘들었겠다.
이유가 있을 거야.
좋은 뜻이 있었구나.
훌륭하구나.
어떻게 하면 좋을까?
 
그중에서도 저는 '이유가 있을 거야'가 눈에 들어오는데요.
 
아이가 문제 행동을 하면 우리는 보통 행동부터 고치려고 하는데, 그 전에 '얘가 왜 그랬을까'를 한번 생각해보자는 거예요. (잘못을 눈감아주자는 뜻은 아니고 행동을 고치기 전에 아이의 의도를 먼저 들여다보자는 것에 가까워요.) 
 
말을 예쁘게 하는 기술처럼 보이지만 읽고 나면 결국 아이를 바라보는 순서에 관한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4. 이임숙 <4~7세보다 중요한 시기는 없습니다>

 

 
 
4~7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제목부터 마음이 급해집니다. 중요한 시기라니, 뭘 더 해야 하나 싶잖아요.
 
그런데 이 책에서 오히려 강조하는 건 무엇을 가르치느냐보다 아이가 공부를 어떻게 느끼느냐예요.
 
저자는 이 시기에 필요한 중요한 힘으로 지식, 주의력, 자기조절력을 꼽고, 정서와 인지가 함께 발달해야 한다고 이야기해요.
 
한글을 얼마나 빨리 떼느냐보다 배우는 걸 싫어하지 않는 아이, 집중할 수 있는 아이, 어려워도 다시 해볼 수 있는 아이가 되는 기반을 먼저 보자는 거죠. 
 
주변의 아이가 영어를 잘한다는 소리에 갑자기 우리집도 영어책을 막 주문하고 싶어질 때, 한번쯤 브레이크를 걸어주는 책이에요.
 
 

5. 윤지영 <엄마의 말 연습>



 

 
 
이 책의 핵심은 아이를 존중하는 마음을 실제 말로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에 있어요.
 
부모는 아이를 사랑하면서도 무심코 아이의 감정을 부정하거나, 행동 하나를 보고 아이 자체를 단정하는 말을 할 때가 있어요. 
 
그래서 이 책은 평소 자주 쓰는 말을 39가지 '존중의 말'로 바꿔 말하는 연습을 하게 해줍니다.
 
아이가 "뜨거워" 라고 하면 "하나도 안 뜨거워" 라고 하기보다 그 느낌을 인정하고, 울 때도 "뚝 그쳐" 보다 속상한 마음을 먼저 알아주는 식인거죠. "왜 변덕이야?" 대신 "생각이 바뀌었어?" 라고 말하는 것처럼요.
 
같은 상황에서도 아이를 판단하거나 몰아붙이지 않으면서, 부모가 해야 할 말은 제대로 전하는 것. 
 
알고는 있어도 막상 입에서 잘 나오지를 않으니... 역시 말은 연습이 필요한 부분 같아요.
 
 

6. 최성애, 조벽, 존 가트맨 <내 아이를 위한 감정코칭>

 
 
 

 
이 책에서 기억해둘 내용은 아주 명확해요. 
 
감정은 받아주고, 행동에는 한계를 정해준다.
 
아이가 화가 난 건 괜찮지만 동생을 때리는 건 안 되고, 속상해서 우는 건 괜찮지만 물건을 던지는 행동까지 허용되는 건 아니라는 거예요.
 
부모가 흔히 빠지기 쉬운 것도 이 두 가지 극단이죠. 
 
감정을 바로 막아버리거나, 반대로 감정을 존중해야 한다며 행동까지 전부 허용하는 것.
 
이 책은 그 사이에서 아이 마음에는 공감하되 부모가 세워야 할 선은 세우는 방법을 알려줘요.
 
아이 마음을 받아주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그래서 어디까지 받아줘야 하는데?' 싶었던 엄마라면 꽤 속이 시원해질 만한 부분들이 많아요.  
 
 

7. 지나영 <세상에서 가장 쉬운 본질육아>

 

 

 
 
이 책은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해야 할 것 같은 부모 마음을 한번 정리해줘요. 
 
저자는 육아를 밥 짓기에 비유하면서 아이에게 이미 있는 고유한 재능을 살리고, 조건 없는 사랑을 주고, 삶에서 중요한 가치를 가르치는 것이 기본이라고 이야기 하는데요. 
 
특히 눈에 들어왔던 건, 부모가 아이의 조련사가 아니라 조력자가 되어야 한다는 관점이었어요. 
 
예를 들어, 공부를 시킬 때는 보상과 경쟁으로 끌고 가기 보다 아이 안에서 하고 싶은 이유, 즉 내적 동기를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 하면서요.
 
이 책은 육아 정보가 부족한 엄마보다 오히려 너무 많이 알아서 이것저것 다 해주려는 엄마들에게 더 잘 맞는 책입니다.
 
 

8. 하임 G. 기너트 <부모와 아이 사이>

 
 
 

 

이 책은 아이의 행동을 바로 고치려고 하기 전에, 그 행동 뒤에 있는 감정부터 이해하라고 이야기해요.
 
아이가 짜증을 내거나 말을 듣지 않을 때 부모는 바로 훈계하거나 해결책부터 말하기 쉽죠. 하지만 그 전에 아이가 지금 화가 났는지, 속상한지, 부끄러운지를 먼저 알아주면 대화의 시작부터가 달라진다는 거예요.
 
칭찬이나 훈육도 마찬가지예요. 막연하게 평가하거나 비난하기보다는 아이의 행동을 구체적으로 말하고, 감정은 받아주되 행동에는 분명한 한계를 알려주는 방법을 설명해요. 
 
그래서 이 책을 읽다 보면 '아이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하지?' 보다 '나는 지금 아이의 마음을 먼저 보고 있나?' 를 생각하게 됩니다.
 
오래된 책인데도 여전히 읽히는 건, 결국 부모와 아이 사이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을 아이가 받아들일 수 있는 방식으로 전하는 일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9. 로리(김준희) <똑게육아>

 
 
 

 
 
'똑게'는 똑똑하고 게으르게라는 뜻이에요.
 
이 책에서 특히 재미있는 건, 육아를 엄마의 희생만으로 굴리지 말고 감정은 줄이고 시스템은 키우자는 접근인데요.
 
수유, 이유식, 잠, 놀이, 훈육을 그때그때 엄마가 온몸으로 해결하기보다 생활에 어느 정도 규칙과 구조를 만들어두자는 거예요.
 
특히 수면과 생활 리듬, 혼자 노는 시간, 훈육처럼 영유아 부모가 당장 궁금해하는 내용이 꽤 구체적이에요.
 
첫 아이를 낳고 하루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겠는 시기에 이런 육아 인수인계서 같은 한 권이 엄청 반가울 수 있어요. 저도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10. 최민준 <아들 때문에 미쳐버릴 것 같은 엄마들에게>

 
 

 
아들 엄마들의 고민을 아주 숨김없이 제목에 올려놓은 책이에요. 
 
말을 해도 듣는 둥 마는 둥 하고, 경쟁에서는 꼭 이기려고 하고, 거친 놀이를 좋아하거나 대화를 피하는 모습처럼 아들을 키우며 부모가 답답해하기 쉬운 행동들을 구체적으로 다뤄요.
 
중요한 건 이런 행동을 무조건 말썽이나 문제로 보기보다는, 겉으로 드러난 행동만 고치려 하는 것이 아닌 아이가 왜 그러는지부터 이해해보자는 거예요.
 
그리고 스마트폰을 놓지 않을 때, 친구와 싸웠을 때, 엄마 말을 듣지 않을 때처럼 실제 상황에서 어떻게 대화하고 훈육하면 좋은지도 함께 알려줍니다.
 
"도대체 우리 아들은 왜 이러지?" 라는 생각을 자주 하는 엄마들에게 특히 도움이 될 책이예요.
 
이유를 알고 나면 답답하기만 했던 행동도 조금은 다르게 보일 테니까요.
 
 
 

육아서 많이 읽는다고
육아 만렙이 되는 건 아니지만...

 
 
아이는 목차대로 크지 않으니까요.

그래도 육아서를 읽는 이유는 분명해요. 먼저 아이를 연구하고 수많은 부모를 만나온 사람들의 경험과 지식에서 내가 몰랐던 것을 배울 수 있어요.

아이의 행동을 이해하는 눈도 조금 넓어지고, 늘 하던 말과 훈육을 다른 방식으로 해볼 수도 있고요.

물론 책에 나온 대로 모두 따라 할 필요는 없어요. 아이도 집집마다 다르고, 부모도 모두 다르니까요.

배운 것 가운데 우리 집에 필요한 것을 하나씩 써보면서 우리 가족에게 맞는 육아를 찾아가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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