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가을꽃을 하나씩 알아보다보니 자연스럽게 꽃말에도 눈이 갔어요.
꽃말이라고 하면 사랑이나 행복처럼 예쁜 말부터 떠올렸는데 막상 찾아보니 생각보다 훨씬 다양하더라고요.
'영원한 사랑' 처럼 꽃과 잘 어울리는 말도 있지만, '변치 않는 귀여움' 처럼 표현 자체가 귀여운 것도 있고, '천재' 나 '거짓' 처럼 특이한 것도 있고요. 😆
그래서 이번에는 한쪽으로만 치우치지 않고, 예쁘고 귀엽고 때로는 조금 엉뚱한 꽃말 10가지를 모아봤어요.
몇 개는 뜻을 알고 나면 꽃 이름보다 꽃말이 먼저 생각날지도 모르겠습니다.
1. 스타티스 <영원한 사랑>

첫 번째는 꽃말부터 제대로 예쁜 스타티스예요.
스타티스의 꽃말은 '영원한 사랑' 인데요.
스타티스는 말린 뒤에도 색과 모양이 비교적 잘 유지돼 건조화나 압화 소재로도 많이 이용이 돼요.
오래 모습을 간직하는 꽃에 영원한 사랑이라니... 꽤 잘 어울리죠?
꽃말까지 알고 나니 선물할 때 한 번쯤 떠올려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2. 붓꽃 <좋은 소식, 사랑의 메시지>

붓꽃의 꽃말은 '좋은 소식, 사랑의 메시지' 예요.
둘 다 기분 좋은 말이지만, 저는 특히 좋은 소식이라는 표현이 마음에 들어요.
길에서 붓꽃을 만났다고 정말 좋은 일이 생기는 건 아니겠지만, 뜻을 알고 보면 괜히 반가울 것 같거든요. 마치 네잎클로버 만난 것처럼요.
뭐라도 좋은 소식 하나쯤은 오겠죠. 🤣
3. 하늘나리 <변치 않는 귀여움>

이번에는 표현 자체가 귀여워요.
하늘나리의 꽃말은 '길들여지지 않음, 변치 않는 귀여움' 이에요.
귀여움도 그냥 귀여움이 아니라 '변치 않는' 이 붙었습니다.
평생 귀엽겠다는 뜻이라니 꽤 강력하죠.
저도 어디 가서 한 번쯤 들어보고 싶은 말입니다.
4. 수레국화 <행복, 섬세, 유쾌>

수레국화의 꽃말은 '행복, 섬세, 유쾌' 예요.
특히나 저는 마지막에 붙은 '유쾌' 가 눈에 들어왔는데요.
꽃말에서 사랑이나 행복은 종종 봤지만, 대놓고 유쾌하다고 하니 왠지 성격 좋은 꽃처럼 느껴져서요.
그러고보니 꽃 한 송이에 좋은 성격을 세 개나 몰아줬네요?
5. 털머위 <한결같은 마음>

지난번 가을꽃 글에서 만났던 털머위 다시 등장했어요.
털머위의 꽃말은 '한결같은 마음' 이에요.
이름만 들었을 때는 이런 진지한 꽃말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요.
알고 보니 이름보다 훨씬 로맨틱했습니다.
역시 이름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되나 봐요.
6. 칠엽수 <천재>

여기서부터 분위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칠엽수의 꽃말은 '천재' 예요.
지혜나 총명함처럼 한 번 돌려 말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천재.
여러 꽃말을 찾아봤지만 이렇게 자기소개가 확실한 경우는 처음이었어요.
겸손은 다른 나무가 담당하기로 했나봐요...
7. 꽈리 <거짓>

이번에는 조금 뜬금없는 꽃말입니다.
꽈리의 꽃말은 '거짓' 이에요.
선물하기엔 애매한 뜻이지만, 생각해보면 쓸모가 아예 없는 것도 아니죠.
만우절 한정으로 꽤 센스 있는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8. 종꽃 <아양떠는 모습>

이번에는 단어 하나가 아니라 아예 상황입니다.
종꽃의 꽃말은 '아양떠는 모습' 인데요.
처음 봤을 때 저도 잘못 읽었나 싶었는데 정말 이렇게 적혀 있더라고요.
사랑이나 희망 같은 단어들 사이에서 갑자기 '아양떠는 모습' 이라니 존재감이 상당합니다.
누가 지었는지 몰라도 표현이 꽤 구체적이네요.
9. 물봉선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

물봉선의 꽃말은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 예요.
사실 물봉선은 열매가 익으면 작은 자극에도 터지면서 씨앗을 퍼뜨리는 특징이 있어요.
꽃말까지 알고 나면 묘하게 잘 어울리는 느낌이 들죠.
알겠습니다. 눈으로만 보겠습니다.
10. 노랑어리연꽃 <수면의 요정>

마지막은 이름도 꽃말도 예쁜 노랑어리연꽃이에요.
꽃말은 '수면의 요정' 이고요.
물 위에 잎을 띄우고 그 사이로 노란 꽃을 피우는데, 꽃말을 알고 보니 제법 잘 어울리죠?
특히 눈여겨볼 건, ‘수면’이 잠자는 수면(睡眠)이 아니라 물의 표면을 뜻하는 수면(水面)이라는 건데요. 처음에 다른 요정을 상상하셨다면 살짝 방향을 바꾸셔야 해요.
저는 처음엔 잠의 요정인 줄 알았습니다.
🌹 꽃말도 알아두면 쓸모가 있어요 🌹
꽃을 선물할 때도 예쁜 꽃만 고르는 게 아니라 전하고 싶은 의미까지 함께 고를 수 있고,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꽃도 이름과 꽃말을 함께 알면 기억에 훨씬 잘 남아요.
물론 꽈리처럼 꽃말이 '거짓' 이라면 아는 게 오히려 다행이고요, 모르고 중요한 날 선물했다가는 곤란하니까요.
그리고 꽃말은 식물의 과학적인 특징을 뜻하는 게 아니고 문화적으로 붙여진 상징적인 의미라 같은 꽃도 자료에 따라 다르게 소개되기도 해서, 저는 오늘 여기저기 떠도는 꽃말을 섞지 않고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자료를 기준으로 골라봤고요.
이번에 알아본 꽃말 중에 저는 칠엽수의 '천재' 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다음에 실제로 마주치면 이름보다 이 두 글자가 먼저 떠오를 것 같네요.
예전에는 꽃 이름 하나 알면 끝이었는데, 이제는 궁금한 게 하나 더 생겼습니다.
"너는 꽃말이 뭐니?"
꽃말 다음 코스는 가을꽃입니다.
가을에 만나는 예쁜 꽃 10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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