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케이크는 언제부터 생일의 상징이 됐을까요?
 
워낙 자연스러운 조합이라 오래전부터 생일에는 케이크를 먹었을 것 같지만, 케이크가 처음부터 생일을 위한 음식이었던 건 아닙니다.
 
더 재미있는 건, 지금의 생일 케이크에 빠질 수 없는 촛불도 처음부터 한 세트가 아니었다는 거예요.
 
그렇다면 케이크는 대체 언제부터 생일의 주인공이 됐을까요?
 
찾아보니 그 흔적은 생각보다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하나씩 따라가 볼게요. 
 
 


 

고대 그리스가 생일 케이크의 원조일까?

 
 
 

아르테미스를 표현한 조각상

 
 
보통 생일 케이크의 유래를 이야기 할 때, 고대 그리스 이야기가 자주 등장해요. 
 
실제로 고대 그리스에서, 사람들이 그리스 신화 속 여신 아르테미스에게 암피폰(amphiphon)이라는 케이크를 바치고 불빛을 사용하는 종교 의식을 치렀는데요. 
 
하지만 이것이 오늘날 생일 케이크의 촛불로 이어졌다는 직접적인 역사적 연결 고리는 확인되지 않았어요. 
 
케이크와 불이 모두 등장했다고 해서 현대의 생일 케이크까지 연결할 수는 없는거죠. 
 
 

생일 케이크의 뚜렷한 흔적은 독일에서

 
 
 

니콜라우스 루트비히 폰 진젠도르프

 
 
지금과 비슷한 생일 케이크는 언제 등장했을까요?
 
그 모습은 18세기 독일의 기록에서 나타납니다.
 
1746년 니콜라우스 루트비히 폰 진젠도르프 백작의 생일에는 커다란 케이크를 만들고, 그의 나이에 해당하는 수만큼 촛불을 꽂았어요. 
 
가운데에는 초 하나를 더 놓았고요. 
 
오늘날의 생일 케이크가 떠오르는 모습이죠?
 
세계 최초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현재 남아 있는 기록으로 확인되는 이른 사례 가운데 하나에요.
 
 

18세기 후반, 아이들의 생일에도 등장했어요

 
 
 

독일 어린이 잡지 Der Kinderfreund

 
 
비슷한 모습은 이후 다른 기록에서도 나타납니다.
 
1775년 독일 어린이 잡지 <Der Kinderfreund>의 한 이야기에는 9살 아이에게 9개의 불빛이 꽂힌 케이크를 건네는 장면이 등장하는데요. 
 
실제 생일파티를 기록한 것은 아니지만, 당시 어린이를 위한 이야기 속에 이런 장면이 등장했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합니다.
 
그리고 1801년에는 독일의 문호 괴테도 자신의 52번째 생일을 기록하면서 수십 개의 색색의 촛불이 타오르는 커다란 토르테를 언급했어요. 
 
1746년 한 백작의 생일에서만 우연히 나타난 모습이 아니라, 이후 독일어권 자료들에서도 생일과 케이크, 나이를 나타내는 불빛이 함께 등장하고 있었던 거죠.   
 
 

초는 언제부터 불어서 껐을까?

 
 
 

The Folk-Lore Journal에 기록된 생일 촛불 풍습

 
 
그렇다면 촛불을 직접 끄는 풍습은 언제부터였을까요?
 
1883년 발행된 영국의 민속학 잡지 <The Folk-Lore Journal>에는 1881년 스위스 등에서 조사한 생일 풍습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 중 스위스를 다룬 부분에, 나이만큼 촛불을 놓고, 케이크를 먹기 전에 생일 당사자가 초를 하나씩 차례로 불어서 껐다고 나와있죠.
 
다만 당시 기록에는 초를 한 번에 끄거나 소원을 빌었다는 이야기는 없는데요. 
 
오늘날처럼 '소원을 빌고 한 번에 초를 끄는 풍습'이 정확히 언제 자리 잡았는지는 뚜렷하지 않아요. 
 
지금의 생일 촛불 풍습도 처음부터 완성된 형태가 아니라, 오랜 시간 조금씩 변하며 지금의 모습이 되어온거죠. 
 
 

지금의 생일 케이크가 되기까지

 
 
 

 
 
생일 케이크에는 한 명의 발명가도, 정확히 찍을 수 있는 탄생일도 없습니다.
 
다만 기록을 따라가 보면 18세기 독일에서 생일 케이크에 나이를 나타내는 촛불을 사용하는 모습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이후 생일 당사자가 그 불을 직접 끄는 풍습까지 확인 된다는 것. 
 
처음부터 지금과 같은 생일 케이크가 있었던 게 아니라, 케이크와 생일, 촛불을 사용하는 여러 풍습이 오랜 시간에 걸쳐 지금의 모습으로 자리 잡은 것에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죠. 
 
매년 당연하게 준비하던 생일 케이크와 촛불에도 생각보다 긴 역사가 담겨 있었네요. 
 
 


 
 
 
생일이면 케이크를 준비하고 촛불을 켜는 게 너무 당연해서 이 풍습은 대체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궁금해가지고 찾아봤는데요. 
 
찾아보니 생각보다 역사가 엄청 길더라고요. 
 
고대 그리스부터 18세기 독일, 괴테까지... 저도 알아보면서 꽤 놀랐습니다.
 
특히 흥미로웠던 건, 예전에는 촛불을 한 번에 끄는 게 아니라 하나씩 차례로 불어 껐다는 기록이요. 
 
지금은 너무 익숙한 생일 풍경이 초반에는 지금과 똑같지 않았다는 게 새삼 놀라웠어요. 
 
매년 별생각 없이 준비하던 생일 케이크에 이런 이야기가 숨어 있었다니, 알고 나니 괜히 다음 생일이 기다려집니다.
 
아는 척 하게 제 생일이 얼른 돌아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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