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정주행을 잘 못 하는 편이에요. 
 
처음에는 열심히 보다가 재미가 늘어지면 슬슬 딴짓 하고, 어느 순간 몇 화까지 봤는지도 기억하지 못 하는 일이 비일비재 하거든요.
 
유명하다고 끝까지 봐주는 의리도 딱히 없습니다...
 
그래서 저한테 끝까지 봤다는 것 자체가 꽤 높은 평가인 셈인데요. 
 
이번에는 그렇게 살아남은 넷플릭스 애니 8편을 추려와봤어요.
 
유명작부터 비교적 덜 알려진 작품까지.
 
줄거리와 함께 제가 추천하는 이유도 정리해볼게요. 
 
* 평점은 세계적인 영화, TV 정보 사이트 IMDb의 이용자 평가를 참고했어요. 10점 만점 기준입니다! 
 

 


 

## 1. 진격의 거인

 
 
 

 
 

• 2013 ~ 2023
• 다크 판타지, 액션
• 평점 9.1

 
 
거대한 벽 안에서 살아가던 인류와 사람을 잡아먹는 거인의 싸움으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에렌은 거인의 습격으로 가족을 잃은 뒤 조사병단에 들어가게 되는데요. 
 
처음에는 인간과 거인의 생존 싸움처럼 보이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알고 있던 사실이 하나씩 뒤집히는 게 짜릿해요. 
 
특히 초반에 뿌려놓은 단서들이 뒤에서 연결되는 과정이 굉장히 촘촘해서 앞 장면을 다시 떠올려보는 재미가 있고요. 
 
선과 악을 단순하게 나누지 않아서 후반으로 갈수록 누구의 입장에서 보느냐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 보이는 게 생각할 거리를 줘서 좋아요. 
 
반전과 복선 많은 작품을 좋아한다면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은 작품입니다.
 
평점도 9.1점으로 이번 8편 중 가장 높아요. 
 
 

## 2. 장송의 프리렌

 
 
 

 
 

• 2023 ~ 
• 판타지, 모험
• 평점 8.9

 
 
보통 판타지는 마왕을 물리치러 떠나지만, 장송의 프리렌은 그 모험이 이미 끝난 뒤부터 시작합니다. 
 
오래 사는 엘프 프리렌은 인간 동료들이 늙어가는 시간을 제대로 실감하지 못해요. 
 
그러다 동료의 죽음을 겪고, 그들을 더 알고 싶다는 생각에 다시 여행을 떠납니다.
 
이 작품은 자극적인 사건 대신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되는 사람의 마음을 담백하게 보여주는 게 매력이에요. 
 
예전에는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던 말과 행동이 수십 년 뒤 다른 의미로 돌아오는 장면들이 저는 좋았습니다.
 
그렇다고 계속 잔잔하기만 한 건 아니고요. 
 
마법 전투와 소소한 웃음도 적당히 들어가 있어요. 
 
빠른 전개보다 천천히 빠져드는 이야기를 좋아하신다면 이 작품을 추천하고 싶네요. 
 
 

## 3. 약사의 혼잣말

 
 
 

 
 

• 2023 ~
• 미스터리, 드라마
• 평점 8.6

 
 
약과 독에 해박한 마오마오가 황궁에서 일하면서 그 안에서 벌어지는 수상한 사건들을 하나씩 풀어나가는 이야기예요.
 
이 작품의 재미는 남들이 지나치는 작은 단서를 마오마오는 어떻게 찾아내고, 그걸 바탕으로 사건을 풀어가는지 보는 데 있는데요. 
 
증상이나 음식, 냄새 같은 것에서 원인을 짚어내는 걸 보면 관찰력이 날카롭다는 게 느껴져요. 
 
그리고 정답을 알고 나면 앞에서 봤던 장면들이 그제야 이해되기도 하고요. 
 
마오마오라는 캐릭터도 독특합니다.
 
잘생긴 남자보다 독과 약초에 훨씬 관심이 많아서 로맨스 기류가 흘러도 정작 본인은 다른 생각 중일 때가 많거든요. 
 
사건을 하나씩 풀어가는 재미도 있고 캐릭터들도 매력적이라, 추리물을 좋아한다면 재미있게 볼 만한 작품이에요. 
 
평점은 8.6점입니다.
 
 

## 4. 하이큐!! 

 
 
 

 
 

• 2014 ~ 2020
• 스포츠, 청춘
• 평점 8.7

 
 
작은 키에도 배구 선수를 꿈꾸는 히나타가 고등학교 배구부에 들어갑니다.
 
그런데 중학교 때 자신을 완전히 꺾었던 천재 세터 카게야마를 같은 학교에서 다시 만나게 되죠. 
 
어? 라이벌인 줄 알았더니 이번엔 같은 팀입니다.
 
제가 하이큐를 추천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배구를 잘 몰라도 경기를 보는 재미가 확실해서인데요. 
 
처음에는 규칙을 잘 몰라도 경기를 계속 보다 보면 선수들의 포지션이나 공격 방식이 조금씩 눈에 들어오면서 배구 자체를 알아가는 재미도 생기고요. 
 
무엇보다 경기 장면이 짱 멋있어요. 
 
빠르게 이어지는 공격과 수비, 공 하나를 끝까지 살려내는 순간을 속도감 있게 보여줘서 실제 경기를 보는 것처럼 긴장하게 만들거든요. 
 
여기에 각자 부족한 부분을 연습하고 실패했던 플레이를 결국 해내는 성장 과정까지 차곡차곡 쌓여서...
 
어느새 선수들을 응원하게 되고요. 
 
상대 팀도 들러리처럼 다루지 않아 어느 순간 저쪽 선수 사정까지 이해하게 됩니다. 허허.
 
스포츠 애니에 관심 없던 사람도 시작하기에 좋은 작품입니다! 
 
 

## 5. 나 혼자만 레벨업

 
 
 

 
 

• 2024 ~
• 액션, 판타지
• 평점 8.5

 
 
몬스터와 싸우는 헌터 중에서 최약체였던 성진우가 죽을 뻔한 사건을 겪은 뒤 혼자서만 레벨을 올릴 수 있는 능력을 얻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예요. 
 
추천하는 이유는 아주 분명합니다.
 
성장하는 쾌감이 제대로라.
 
늘 목숨부터 걱정하던 주인공이 점점 강해지면서 예전에는 상대도 못 했던 적을 압도하는데, 성장 속도가 빨라서 답답하게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게 좋아요. 
 
전투 규모도 계속 커지니 이번에는 얼마나 세졌나~ 하면서 보는 재미도 있고요. 
 
복잡한 이야기보다, 빠른 전개와 시원한 액션이 땡기는 날 보면 좋아요.
 
한국 웹소설에서 시작한 작품이라는 점도 괜히 조금 반가운 사실이고요?
 
 

## 6. 주술회전

 
 
 

 
 

• 2020 ~
• 다크 판타지, 액션
• 평점 8.5

 
 
고등학생 이타도리 유지는 우연한 사건으로 저주의 왕 스쿠나의 손가락을 삼키게 됩니다.
 
이후 자신의 몸 안에 위험한 존재를 품은 채 주술사들과 함께 사람을 해치는 저주를 상대해요. 
 
주술회전은 캐릭터마다 능력과, 싸우는 방식이 완전히 다른 걸로 유명한데요. 
 
새로운 인물이 등장할 때마다 그들이 어떤 능력을 보여줄지도 궁금하고, 성격들도 확실해서 캐릭터에 푹 빠져드는 맛이 있어요. 
 
다만 초반만 보고 가벼운 액션물이라고 생각하면 안 되고요, 뒤로 갈수록 분위기가 꽤 어두워지거든요.
 
빠른 전개와 개성 강한 캐릭터를 좋아한다면 잘 맞을 작품이고, 평점도 8.5점으로 높은 편이네요.
 
 

## 7. 귀멸의 칼날

 
 
 

 
 

• 2019 ~
• 액션, 판타지
• 평점 8.5

 
 
애니를 잘 안 보는 사람도 한 번쯤은 들어본 제목이죠. 
 
탄지로는 혈귀에게 가족을 잃고, 혈귀로 변해버린 여동생 네즈코를 다시 인간으로 되돌리기 위해 귀살대에 들어갑니다.
 
목표가 분명해서 처음 보는 사람도 이야기를 따라가기 어렵지 않아요. 
 
그리고 귀멸의 칼날에서 빼놓기 힘든 건 역시, 전투 장면의 영상미인데요. 
 
기술을 사용할 때 펼쳐지는 연출이 워낙 화려해서 싸움 자체를 구경하는 재미가 어마어마해요. 
 
무거운 이야기 사이에서는 젠이츠와 이노스케 같은 캐릭터들이 분위기를 풀어주고요. 
 
스토리가 어렵지 않으면서 눈이 즐거운 액션물을 찾는다면 단연코 추천할 수 밖에 없는 작품입니다.
 
이건 워낙 유명해서...
 
아직 보지 않았다면, 왜 이렇게 많은 사람에게 사랑 받았는지 직접 확인해볼 만합니다.  
 
 

## 8. PLUTO

 
 
 

 
 

• 2023
• SF, 미스터리
• 총 8화
• 평점 8.1

 
 
마지막은 앞의 작품들보다 비교적 조금 덜 알려진 작품이에요. 
 
PLUTO는 우리가 잘 아는 <철완 아톰>의 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새롭게 만든 작품인데요. 
 
<20세기 소년>으로 유명한 만화가 우라사와 나오키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다시 풀어낸 거예요. 
 
그래서 당연히 아톰도 중요한 인물로 등장하고요. 
 
하지만 귀여운 아톰을 생각하고 시작하면 조금 당황스러우실 수 있어요. 
 
인간과 로봇이 함께 살아가는 미래에서 세계적인 로봇들이 차례대로 죽어나가고, 로봇 형사 게지히트가 사건을 추적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라서요. 
 
그런데 이건 단순히 범인을 찾는 미스터리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추천하고 싶어요. 
 
로봇에게도 감정이 있다면 인간과 무엇이 다른지, 증오는 어디에서 시작되는지와 같은 질문을 자연스럽게 던져서 다 보고 난 뒤에도 생각할 거리를 많이 줘서요.
 
저는 그게 좋더라고요. 
 
총 8화로 완결이라 너무 길게 끌지 않는 것도 장점 중 하나입니다.
 
'유명한 작품은 웬만큼 다 봤다!' 하는 분께 슬쩍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에요.
 
 


 
 
 
정리하고 보니 판타지부터 스포츠, 추리, SF까지 장르가 꽤 제멋대로네요. 
 
취향이 한쪽으로 확실하다기보단, 재밌으면 일단 보는 편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본 작품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는 것 같아요. 
 
다음 이야기가 궁금했다는 것. 
 
아무리 유명하고 평점이 높아도 다음 화에 손이 안 가면 정주행 어렵잖아요. 
 
반대로 재밌는 작품은 꼭 궁금한 걸 하나씩 남겨둬서 새벽까지 다음 화를 누르게 만들고. 
 
저도 이번 여덟 작품에서는 그 마력에 제대로 빠졌던 것 같아요. 
 
여러분도 여덟 편 중 취향에 맞는 것을 하나 골라보세요. 
 
생각보다 마지막 화까지 시간 금방일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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