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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센터 뮤직아이 수업 후기, 짜장짜장짜장👩‍🍳 본문

유하우스/엄마표놀이 & 유아수업 👩‍👦

문화센터 뮤직아이 수업 후기, 짜장짜장짜장👩‍🍳

유하우스 2021. 10. 7. 23:04


뮤직아이는 지루할 수 있는 클래식 음악을 재미있게 개사하여 아이들이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음악 수업이에요. 오늘은 로버트 슈만의 사냥의 노래로 수업을 해보았는데요.

"짜장짜장짜장~ 비비고 비비고 비비고!" 사냥의 노래에 이 가사를 입혀 계속 부르는거예요.



그런데 음악은 누구라도 한 번쯤 들어봤을 음이라 다들 쉽게 따라 불렀는데, 집에 돌아와 정확한 곡명을 찾아보니 나오지가 않더라고요. 슈만의 음악은 맞는 것 같은데... 뮤직아이 홈페이지에 들어가도 찾을 수가 없고. 답답해요. 분명 아는 음악인데 제목을 모르니!



진정하고 수업 이야기 할게요. 수업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 우리는 뮤직아이송에 맞춰 마라카스를 흔들고, 마라카스로 바닥을 때리고, 마라카스끼리 박수를 치며 몸을 풀었어요. (그리고 어떤 음악에 맞춰 엄마와 아이들 모두 일어나 율동을 하기도 했는데, 어떤 음악이었는지... 엉덩이도 씰룩씰룩 했는데..)


그 다음 선생님이 이걸 한 쪽씩 잡아달라면서 나눠주셨어요. 쭈욱 쭉 잘 늘어나더라고요. 이 고무줄을 잡고 계속 흘러나오는 음악(사냥의 노래)에 맞춰 자기 쪽으로 잡아 당겼어요.

가사처럼 오늘은 짜장면이 주제였는데요. '짜장짜장짜장~'하면서 당기고 놓고 하며, 당김음을 익혔어요. 당김음은 강박과 약박의 위치가 바뀐 음을 뜻해요.

 

 

계속 당기고 놓고 하면서 쫄깃한 짜장면의 면발을 표현 해본거예요. 잡아당기기도 하고, '비비고 비비고 비비고~' 빙글빙글 돌리기도 하면서 놀았네요.


그 다음엔 뮤지컬 스푼(바닥에 나뒹굴고 있는 애)으로 바닥이나 무릎 등에 살살 내리치며 나는 소리를 들어봤어요. 숟가락 두 개가 서로 등을 맞대고 서 있는 모습이 처음엔 좀 웃겼는데, 부딪치며 따닥따닥! 소리를 내는게 제법 악기 같더라고요.

아이가 들고 있는 건 이름을 모르겠어요. 두 개를 탁탁 거리고, 드르륵드르륵 긁어보기도 하며 놀았어요.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이거였어요. 주제인 짜장면을 연상시키는 재료를 맘껏 만져보는 시간! 커다란 매트 위에서 아이들은 각 바구니 한 개씩을 나눠 받고, 자유롭고 다양하게 놀았답니다.

저 짜장면(놀잇감)은 길고 짧은 것들이 섞여 있었는데, 긴 건 톡 하고 부러뜨리니 기다렸다는 듯 부러지더라고요. 그러나 두께 정도가 너무 얇은 편이 아니라 찔릴까 걱정되거나 그러진 않았어요.

아이 앞에 그릇은 짜장면을 담으라고 선생님이 나눠주신거고요. 그 위에 놓인 하얀 동그라미는 계란입니다. 아이가 지금 만지고 있는 건 완두콩이에요.

 

 

계란이랑 완두콩은 힘으로 열면 열려서 이 안에 짜장면을 넣고 흔들어 보기도 했어요.

저희 집 아기는 언제나 이런 놀이 재료가 지천에 깔려 있으면 마구 뿌리며 놀기보다, 퍼내고 나르고 쏟는 걸 기본으로 어떻게든 손을 움직이려 해요. 뇌 어느 부분에서 "손 움직여!"라고 지시를 내리는 것 같기도.. 정말로 이런 작업에 큰 흥미를 보이네요. 대견해요.


귀여운 치파오를 입어봤어요. 처음에 아기가 싫어하는 내색을 해서 치워뒀는데 선생님이 오셔서 자연스럽게 입혀주시니 입는거예요. 그래서 이 때다 싶어서 찰칵! 그러나 그 모습이 언짢았는지 저를 노려보고 있더군요..

아기는 주로 계란과 완두콩을 조작하며 놀았어요. 다른 친구들은 맨발로 재료를 느껴보기도 하고,
엄마와 상호작용 하며 반짝반짝 빛나는 각자만의 시간을 보내고들 있더라고요.

 

 

문센에서의 시간은 너무나 빨리 가요. 제대로 몰입하여 흠뻑 빠질 수 있는 시간이 아니라 두 배로 아쉬웠어요. 엄마 체력이 허락한다면 집에서도 네가 좋아했던 활동 및 작업을 맘껏 할 수 있게 해주고 싶은데... 에효.

수업이 끝나자 선생님은 비웃방울을 불어주셨고, 이어 오늘 저녁메뉴를 정해주시겠다고 하셨어요. 뭘까요? 짜장면이나 짜장밥이요. 그거 참 좋은 생각이라고 저도 생각했지만, 저희 집은 볶음밥 먹었습니다. 과연 몇 집이나 짜장면을 먹었을지 모르겠어요.



아무도 안 물어봤지만 이 주 뒤에 이사 갑니다. 그래서 글이 띄엄띄엄 올라올지도 모르겠어요. 요즘 너무 춥더군요. 감기 걸리기 딱 좋은 날씨 같아요. 여느때와 같이 코로나 조심하시고 감기도 조심하세요.

저는 뮤직아이 하니까 생각난건데, 클래식이나 뉴에이지, 우리국악을 주제로 글을 써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좋아해 줄 사람은 극히 드물 것 같지만. 어떻게 써야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는 글이 될 지 고민 한 번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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