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컸다가 다시 아기가 되는 7살. 
 
7살쯤 되면 진짜 묘해요. 
 
어느 날은 제법 의젓하게 자기 할 일을 척척 해내다가도, 다음 날에 양말 하나 때문에 삐지고 엄마한테 안아달라고 하고... 
 
몸도 생각도 부쩍 컸지만 아직 어린아이의 모습도 많이 남아 있는 시기가 바로 7살인 것 같아요. 
 
 

  이제 "왜?" 가 제법 고난도예요 

 


어릴 때는 "이게 뭐야?" 였다면, 이제는 질문의 난이도가 꽤 올라갔어요. 
 
"사람은 왜 죽어?", "우주의 끝은 어디야?", "처음 사람은 어떻게 생겼어?" 엄마는 그저 밥 먹고 있었을 뿐인데 갑자기 인류의 기원에 대해 설명하는 상황이 발생하죠. 
 
이 시기에는 사고력과 언어 능력이 발달하면서 단순히 이름을 아는 것보다 원인이나 이유, 원리를 궁금해 하는 모습이 늘어날 수 있어요. 
 
그런데 문제는, 질문 하나에 대답해주면... 
 
"그 다음엔 어떻게 됐어?"
 

 
...끝난 줄 알았죠?
 

 불공평한 건 기가 막히게 찾아내요

 
 

7살 아이들에게 꽤 중요한 것 중 하나가 규칙과 공평함이에요. 과자를 나눠줬는데 동생 것이 아주 조금이라도 커보인다?
 
"왜 쟤가 더 커?"
 
게임하다 친구가 규칙을 슬쩍 바꾼다?
 
"아까는 그렇게 안 했잖아!"
 
이전보다 규칙을 이해하는 능력이 발달했고 공정함에도 관심이 커지는 시기라 이런 모습이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 있어요. 
 
이 시기에는 결과 자체보다 '약속한대로 했는지'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엄마만큼 친구가 중요해지기 시작해요

 

 
아이에게 오늘 누구랑 놀았느냐고 물어보면 예전에는 그냥 친구 이름 하나만 말하고 끝이 났다면 이제는 이야기가 꽤 복잡해질 수 있어요.
 
"오늘 OO가 나랑 놀기로 약속 해놓고 다른 친구랑 놀았어", "OO이가 나한테만 그거 안 보여줬어" 등등...
 
학령기에 가까워지면서 또래 관계의 중요성이 커지고, 친구에게 내가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도 점점 신경쓰기 시작해요. 어른 눈에는 별일 아닌 것 같아도 아이에게는 엄청난 사건일 수 있습니다. 잘 들여다보면 7살의 인간관계도 나름 바쁘죠. 
 

말은 다 컸는데 감정은 아직 7살이에요

 

 
이 시기 아이들은 자기 생각을 말로 꽤 잘 표현해요. 그래서 가끔 어른처럼 말하는 걸 보면 얘가 이제 다 알아듣네, 싶기도 하고요. 
 
그런데 막상 속상한 일이 생기면 갑자기 울거나, 화를 내거나, 방문을 쾅 닫고 들어가버릴 수도 있어요. 
 
이상한 게 아니라 언어와 사고 능력이 커졌다고 감정 조절 능력까지 동시에 완성되는 건 아니기 때문이죠. 
 
그러니까 7살에게 논리적으로 열심히 설명했는데...
 
"그래도 싫어!"
 

 
라는 결론이 나오는 것도 가능합니다. 
 

"내가 할래"와 "엄마 해줘"가 공존해요

 
 

혼자 옷도 입고, 정리도 하고, 간단한 준비도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졌어요. 그래서 뭐든 직접 하겠다고 나설 때가 많은데, 또 어떤 날에는 분명 혼자 할 줄 아는 것도 "엄마가 해줘"...
 
독립성이 커지는 시기지만 여전히 부모에게 의지하고 싶은 마음도 남아있어서 독립적인 모습과 어린 모습이 왔다 갔다 하는 것도 자연스러워요. 
 
엄마 입장에서 너 이거 혼자 할 줄 알잖아, 너 어제까지 혼자 잘했잖아... 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당연한 거고요. 
 

칭찬 한마디에 어깨가 올라가고
비교 한마디에 풀이 죽어요

 
 

7살쯤 되면 자기가 무엇을 잘하고 못하는지 조금씩 의식하고, 다른 아이와 자신을 비교하기도 해요. 누구는 글씨를 참 잘 쓴다는 얘기를 들으면 옆에서 갑자기 자기 글씨를 확인할 수도 있고, 반대로 자기가 잘한 걸 칭찬받으면 엄청 뿌듯해하기도 하고요. 
 
자신에 대한 평가가 조금씩 구체적으로 만들어지는 시기라 부모나 선생님, 친구의 반응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어요.
 
그래서 별생각 없이 한 비교 한마디가 아이에게는 생각보다 크게 들릴 수도 있음을 유념하고 항상 조심하고 있습니다. 




 
7살은 이런 나이 같아요. 혼자 할 수 있는 것도 많아지고, 친구 관계도 중요해졌고, 세상에 대한 질문도 훨씬 깊어졌지만, 여전히 속상하면 엄마를 찾고, 게임에서 지면 눈물 흘리고, 어떤 날에는 초등학생처럼 굴다가 또 어떤 날에는 아기처럼 안기기도 하는... 
 
그래서 지금 아이를 보고 있자면 다 컸다, 싶다가도 그래 아직 아기지, 하는 것 같아요.  
 
어쩌면 그 두 모습이 공존하는 것 자체가 7살다운 모습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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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책을 고르다보면 창작동화나 과학책은 열심히 찾아보면서도, 전래동화는 왠지 '나 어릴 때 읽었던 그 이야기' 정도로 생각하고 지나칠 때가 있어요. 
 
그런데 아이와 다시 읽어보면 생각보다 재미있어요. 
 
호랑이는 곶감을 무서워하고, 토끼는 말로 위기를 빠져나가고, 작은 동물들이 힘을 합쳐 호랑이를 혼내주기도 하죠.
 
그리고 전래동화는 원래 오랫동안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온 이야기라 같은 이야기라도 책마다 세부 내용이나 결말이 조금씩 다를 수 있어요. 선과 악, 갈등과 위기, 문제 해결처럼 비교적 뚜렷한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어 아이가 이야기를 따라가며 자연스럽게게 생각해 볼 거리가 생긴다는 특징도 있고요. 
 
이번에는 너무 무겁거나 무서운 이야기보다는 7살 아이가 재미있게 읽으면서 이야깃거리도 많은 우리나라 전래동화를 5권 선정해봤어요. 
 

 

호랑이와 곶감

 
 
 
울음을 그치지 않던 아기가 곶감이라는 말에 울음을 뚝!
 
우리 전래동화에 호랑이는 정말 자주 등장하지만, 이렇게 허당인 호랑이도 없어요. 
 
아기를 잡아먹으려고 집 근처에 숨어 있던 호랑이가 엄마의 "곶감 줄게" 라는 말에 아기가 울음을 그치는 걸 보고, 곶감이 자기보다 훨씬 무서운 존재라고 착각하게 되는 내용이죠. 
 
7살쯤이면 이제 단순히 호랑이가 무서워하는 모습만 보고 웃는 데서 끝나지 않고, "호랑이는 왜 곶감을 무서워했어?" 라는 질문으로 착각을 이해해보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해요. 
 
다 읽고나서 아이에게, "그래, 왜 호랑이는 곶감이 뭔지도 모르면서 무섭다고 생각했을까?" 라고 물어보면 의외로 재미있는 대답이 나올지도 몰라요. 
 
이 책은 실제로 여러 전래동화 선집과 어린이용 콘텐츠에 꾸준히 포함되는 아주 대표적인 옛이야기예요.
 

 

팥죽 할머니와 호랑이

  
 
 
호랑이에게 잡아먹힐 위기에 처한 할머니를 도와주는 건 대단한 영웅들이 아니에요. 이 책은 밤, 자라, 물찌똥, 멍석, 지게 같은 작고 평범한 존재들이 하나씩 힘을 보태면서 호랑이를 물리치는 내용이죠.
 
판본에 따라 등장하는 존재와 표현에는 차이가 조금씩 있고요. 
 
다 읽고 나면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도 할 수 있겠습니다. 
 
"혼자서는 호랑이를 못 이겼는데 마침내 어떻게 이길 수 있었을까?"
 
협동이라는 말을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이야기를 통해 느껴볼 수 있다는 점이 좋은 것 같아요.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엄마로 변장한 호랑이에게 쫓기는 오누이 이야기. 유명하죠?
 
어릴 때 읽었던 사람이라면 하늘에 대고 동아줄을 내려달라고 비는 장면을 기억하는 경우가 많을 거예요. 
 
이야기가 꽤 긴장감 있죠. 
 
호랑이가 점점 가까워지고, 오누이는 도망치고, 마지막에는 하늘에 도움을 청하고... 
 
무엇보다 7살 정도가 되면, "오누이는 어떻게 호랑이가 엄마가 아니라는 걸 알았을까?" 와 같이 이야기 속 단서를 찾아보는 일도 재미있답니다.  
 
다만, 호랑이가 엄마를 잡아먹는 장면 등은 판본에 따라 꽤 무섭게 표현되기도 해서, 겁이 많은 아이라면 그림과 표현 수위를 먼저 한 번 보고 골라주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방귀쟁이 며느리

 
 
 
전래동화가 꼭 교훈적이고 진지하기만 한 건 아니에요. 저는 7살 아이에게 몇 권 골라줘야 한다면 이런 이야기도 꼭 섞어주고 싶어요. 
 
방귀를 참느라 힘들어하던 며느리가 결국 엄청난 방귀를 뀌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인데, 과장된 상황 자체가 웃음 포인트예요. 
 
방귀라는 소재부터 아이들이 좋아할 가능성이 높고, 반복과 과장이 들어간 옛이야기 특유의 재미도 느껴볼 수 있답니다. 
 
무조건 "착하게 살아야 해!" 와 같은 결론을 찾기보다는, 옛날 사람들도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깔깔 웃었겠구나 하고 읽어도 충분해요. 
 


토끼와 자라

 
 
 
용왕의 병을 고치기 위해 토끼의 간을 구하러 육지로 나온 자라. 하지만 잡혀간 토끼는 가만히 당하고만 있지 않지요. 
 
"내 간 육지에 놓고 왔는데?"
 
기지를 발휘해 자라를 속이고 다시 육지로 돌아옵니다.
 
7살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기 좋은 이유도 여기에 있어요. 
 
누가 착하고 누가 나쁜지를 찾는 이야기라기보다는 위기에 빠진 토끼가 어떻게 꾀를 내어 빠져나오는지 지켜보고 이야기 나누는 재미가 있거든요. 
 
읽고나서, "토끼가 진짜 간을 두고 온 걸까?", "자라는 왜 그 말을 믿었을까?" 하고 물어보면 아이도 이야기 속 상황을 다시 생각해 보게 돼요. 


7살에는 전래동화를 이렇게 읽어봐도 좋아요

 

 
전래동화를 읽을 때마다 꼭 마지막에 "그래서 이 이야기의 교훈은 무엇일까요?" 하고 정답을 찾아줄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호랑이는 진짜 곶감이 뭔지 알았을까?"
"내가 오누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토끼 말고 너라면 자라한테 뭐라고 했을 것 같아?"
 
이렇게 한마디씩 물어보는 것만으로도 이야기가 훨씬 재미있어지고 풍성해지죠. 
 
본래 전래동화의 교육적 가치 역시 단순히 교훈 문장을 외우게 하는 데 있는 게 아니라, 구체적인 이야기와 상황을 통해 아이가 가치와 행동을 접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연구도 있어요. 
 
어릴 때 내가 읽었던 이야기를 내 아이와 나란히 앉아 또 다시 읽고 있다는 것도 묘한 재미인 것 같고...
 
내용은 똑같은데, 그 때는 내가 오누이 편이었다면 이제는 자꾸 이야기 속 엄마부터 보이게 되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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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으로 바람이 제법 선선해졌어요. 
 
아이를 키우다보면 계절이 바뀌는 걸 예전보다 더 잘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색이 변하기 시작하는 나뭇잎 하나도 아이랑 같이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게 되고요. 
 
그래서 가을이 오면 아이랑 들을 만한 가을동요도 한 번씩 찾아보곤 하는데요. 
 
찾다보면 귀엽고 신나는 동요들도 많지만, 어른이 다시 들어도 가사가 참 예쁜 동요들도 많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번에는 너무 유아스럽지 않으면서 아이와 함께 듣기 좋은 가을동요 5곡을 골라봤어요.  
 
 

 
 

1️⃣ 노을
"바람이 머물다 간 들판에"

 
 
 
가사를 따라가다보면 바람 부는 들판과 익어가는 논, 저녁노을이 자연스럽게 떠오르죠. 
 
이 노래는 1984년 제2회 MBC 창작동요제 최우수상 수상곡이기도 해요. 
 
요즘 아이들이 듣기에도 전혀 촌스럽지 않고, 을 저녁에 차를 타고 가거나 산책하면서 들으면 분위기 참 좋을 것 같아요. 
 
아이와 함께 듣다가 오히려 어른이 더 좋아하게 될 것 같은 노래라 제일 먼저 소개해 봤습니다.  
 
 

 
 

2️⃣ 가을밤
"가을밤 외로운 밤 벌레 우는 밤"

 
 
 
요즘 아이들이 듣는 밝고 신나는 동요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지만 조용한 가을밤, 벌레 우는 소리, 그리고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의 마음이 담겨있는 노래에요. 
 
아이를 키우고 있어서인지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라는 내용 자체가 괜히 마음에 걸리기도 하고. 
 
요즘은 밤에도 주변이 밝고 차 소리도 많아 아이들이 이런 조용한 가을밤을 느껴볼 일이 많지는 않은 것 같은데요. 
 
불 끄고 누워 창 밖 귀뚜라미 소리가 들리는 날, 아이와 한 번 같이 들어봐도 좋을 것 같아요.    
 
 

 
 

3️⃣ 가을길
"가을길은 고운 길"

 
 
 
아이와 실제 가을을 즐기기에 정말 좋은 노래예요. 
 
노랗고 빨갛게 물든 나뭇잎과 파란 하늘처럼 노래에 나오는 것들을 밖에 나가면 그대로 찾아볼 수 있거든요. 
 
실제로 유아교사들의 새노래 지도 현황을 조사한 연구에서도 '가을길'이 많이 활용된 곡으로 나타났어요. 
 
노래를 한 번 듣고, 산책을 나가면 평소 걷던 길도 조금 다르게 보일 것 같아요. 
 
아이들은 정말 별거 아닌 미션 하나만 줘도 산책이 갑자기 보물찾기가 되곤 하잖아요. 
 
 

 
 

4️⃣ 가을
"가을이라 가을바람 솔솔 불어오니"

 
 
 
백남석 작사, 현제명 작곡의 오래된 동요예요. 
 
가사에 단풍이 물드는 것뿐 아니라 제비가 떠나고 곡식이 익는 모습까지 담겨 있어서 예전 사람들이 바라봤던 가을 풍경을 상상해 볼 수 있어요. 
 
요즘 아이들은 실제로 제비가 떠나는 모습이나 넓은 들판의 곡식이 익는 모습을 자주 볼 수가 없잖아요. 
 
노래를 들으면서 "제비는 추워지면 어디로 갈까?", "벼는 언제 노랗게 될까?" 이런 이야기를 하나씩 나눠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동요 한 곡이 은근 자연관찰 시간이 되기도 하죠?)
 
 

 
 

5️⃣ 파란 가을 하늘
"가을도 밤처럼 익어가네"

 
 
 
이 노래는 표현이 참 예뻐요. 밤이나 감처럼 가을에 익어가는 열매들을 보면서 계절까지 함께 익어간다고 표현한 것인데, 아이보다 어른이 더 마음에 들어할지도 모르겠어요. 
 
앞의 노래들처럼 많이 알려진 곡은 아니어서 처음 알게 되신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늘 듣던 가을동요 말고 아이와 새로운 노래 하나 찾아 듣고 싶다면 같이 들어보기 괜찮은 곡입니다.
 
 


 
 
어릴 때는 동요를 그냥 아무 생각없이 따라 불렀는데 아이를 키우면서 다시 들어보니 느낌이 꽤 달라요. 별생각 없이 지나쳤던 가사가 이제는 그 의미가 들리기도 하고, 내가 어릴 때 들었던 동요를 지금은 내 아이와 함께 듣고 있다는 사실이 꽤 오묘하기도 하고요. 
 
특히 가을동요에는 요즘 아이들이 일상에서 쉽게 지나칠 만한 것들이 많이 들어있어요. 
 
바람, 노을, 물든 나뭇잎, 벌레 소리, 익어가는 들판 같은 것들이요.  
 
노래를 틀어주는 데서 끝나지 마시고, 아이와 산책하면서 "아까 들었던 노래에 나온 거 찾아볼까?" 해봐도 재밌을 거예요. 
 
노래 하나로 평소 그냥 지나치던 풍경을 아이와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면, 그것만으로 꽤 괜찮은 가을 놀이가 되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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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한테 생선을 좀 먹이고 싶어서 구매한 연어 스테이크, 연어는 한 번 사면 곁들일 채소부터 소스까지 따로 준비해야 해서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잖아요. 
 
그런데 이 제품은 연어만 달랑 들어있는 게 아니라 연어살, 채소, 청양크림소스가 한 세트로 구성되어 있어서 따로 이것저것 준비하지 않아도 한 끼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채소는 아스파라거스, 단호박, 마늘, 그린빈이 들어있어요. 
 
전부 냉동상태로 들어 있어서 먹기 충분히 해동시켜 주셔야 하고요. 다음 구워주시면 됩니다.  
 
 

 
 

생각보다 두툼했던 연어

 
 
 
처음 꺼냈을 때 생각보다 연어가 꽤 두툼해서 놀랐어요. 팬에 올려 구워주기만 하면 되니까 조리 자체는 어렵지 않았는데, 두께가 있는 만큼 속까지 익는데 시간이 꽤 걸렸고요.
 
겉만 보고 다 익었겠거니 했다가는 가운데가 덜 익을 수 있으니 충분히 익혀주는 게 좋겠더라고요. 
 
제품 안내에도 해동한 뒤 기호에 따라 소금과 후추로 밑간, 그 후 예열한 팬에서 연어를 먼저 익힌 다음 채소를 함께 구우라고 나와 있어요. 
 
 

 
 

직접 먹어보니 맛은?

 
 
 
사실 저는 아이 먹이려고 준비한 거였거든요. 그런데 우리 아이는 원래 연어 자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다섯 입 먹고 끝... 그래서 결국 제가 다 먹었는데요. 
 
연어는 비린내가 아예 0은 아니었고 아주 살짝 느껴지긴 했어요. 그래도 먹기에 크게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었고요. 
 
겉을 바삭하게 구워 겉바속촉으로 먹었는데 식감도 좋고 맛있었습니다. 우리가 아는 그 연어 맛이에요. 아시죠, 맛있는 거.
 
그리고 같이 들어있는 청양크림소스는 생각보다 꽤 매웠어요. 이름에 '청양'이 붙어 있긴 하지만 크림소스라 그렇게 맵지는 않을 줄 알았는데 제 예상보다는 매콤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아이에게 제공할 때 마요네스 소스로 대체해 주긴 했습니다)
 
 

 
 
함께 동봉되어 오는 채소는 제가 먹어보지 않아서 맛이나 식감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후기글들을 여러개 찾아보니까요, 신선도 부분에서 아쉬움을 토로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아무래도 냉동제품을 해동해서 그런 게 아닐까 싶어요. 
 
 

 
 

연어는 어디에 좋을까?

 
 
 
아이에게 연어를 먹이고 싶었던 이유는 단연코 영양 때문이었어요. 
 
연어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EPA,DHA같은 오메가3 지방산을 섭취할 수 있는 생선이에요. 비타민D와 비타민B12, 셀레늄 같은 영양소도 들어 있고요. 
 
특히 생선에 들어있는 DHA와 EPA등의 지방산과 여러 영양소는 성장기 아이들의 균형 잡힌 식생활에서도 중요한 영양소로 꼽히는데, FDA에서도 연어를 어린이가 먹을 수 있는 수은 함량이 낮은 생선인 Best Choices에 포함하고 있어요. 
 
그래서 저도 아이가 생선을 잘 먹어준다면 식단에 종종 넣어주고 싶은데...
 
 

 
 

아쉬웠던 점

 
 
 
먹으면서 맛보다 오히려 아쉬웠던 건 포장 방식이었어요. 
 
두 개가 함께 들어 있는 구성인데, 개인적으로는 1인분씩 완전히 따로 포장되어 있었으면 훨씬 편했겠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한 번에 두 개를 다 먹는 집이라면 상관 없겠지만, 저처럼 아이랑 먹어보고 남은 건 다음에 먹으려고 하는 경우에는 하나씩 꺼내 사용할 수 있는 포장이 훨씬 실용적일 것 같아요. 
 
이 부분은 다음에 바뀌면 진짜 좋을 듯!
 
 

 그래서 재구매 할거냐고요?

 
 
 
제품 자체만 놓고 보면 저는 꽤 괜찮았어요. 연어가 예상보다 도톰했고, 맛있었고, 별도로 재료를 이것저것 준비할 필요 없이 한 끼를 만들 수 있다는 게 편리했으니까요. 
 
다만 소스가 제 생각보다는 매웠다는 점, 그리고 연어 두 개가 각각 따로 포장되어 있었다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도 솔직히 있어요. 
 
그런데 구매처에서 13,000원 정도에 구매를 했으니까 그 점을 감안하면 또 사먹을 것 같아요. 
 






저는 괜찮았어요. 
 
채소는 애시당초 먹지를 않으니 제게 큰 상관은 없고, 연어가 먹고 싶을 때 또 다시 기웃거려 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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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하나 둘 늘어나는 영양제들...
 
예전에는 영양제 챙겨 먹는 것도 귀찮았는데, 하나 하나 챙기다보니 어느새 종류가 꽤 많아졌더라고요. 그 중 하나가 마그네슘 세노비스에요. 
 
마그네슘 하면 아무래도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눈 밑 파르르 떨리는 증상이잖아요. 저도 가끔 눈 밑이 떨릴 때가 있어서 자연스럽게 마그네슘에 관심을 갖게 됐는데, 알아보니 눈 밑 떨림이 무조건 마그네슘 부족 때문은 아니더라고요. 하지만 마그네슘 자체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 중 하나여서 뭐든 부족한 것보다는 잘 챙겨먹는 게 더 낫겠지 싶은 마음으로 챙겨먹기 시작했어요. 
 
 

마그네슘 어디에 좋을까?

 
 
 
마그네슘은 우리 몸에서 여러가지 역할을 하는 영양소인데 대표적으로 에너지 이용에 필요하고, 신경과 근육이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해요. 또 뼈를 구성하는 데 필요한 영양소 중 하나기도 하고요. 그래서 흔히 눈 밑이나 근육이 파르르 떨릴 때 마그네슘을 떠올리는 것 같아요. 
 
다만, 눈 떨림은 피곤하거나 카페인을 많이 섭취했거나 하는 등의 다른 이유로 생길 수도 있어서 눈이 떨린다고 무조건 마그네슘 부족이라는 뜻은 아니라고 해요. 
 
저도 마그네슘을 무슨 눈 떨림 해결사처럼 생각하고 먹는다기보다는 평소 에너지 이용이나 근육 기능에 필요한 영양소니까 꾸준히 보충해보자는 마음으로 먹고 있어요. 
 
 

하루 한 알이라 일단 편해요  

 
 
 

 
 
제가 먹고 있는 건 90정이에요. 하루 한 알씩 먹는 제품이라 한 통이면 약 3개월 정도 먹을 수 있어요. 
 
저는 영양제를 고를 때 성분도 보지만, 이걸 내가 귀찮아 하지 않고 계속 먹을 수 있는가... 하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아무리 좋은 것도 하루에 몇 번씩 챙겨먹어야 하면 처음 며칠만 열심히 먹고 어느 순간 존재 자체를 잊어버리는 스타일이라. 
 
그런 점에서 하루 한알 끝! 라는 마음에 들었어요. 
 
 

 
 
알약은 엄청 작은 사이즈는 아니지만 물이랑 함께 먹었을 때 크게 불편한 정도는 아니에요. 
 
다만, 평소 알약을 잘 못 삼키시는 분이라면 크기가 조금 부담스러우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효과는 있느냐고 물어본다면? 
 
솔직하게 말해야 할 것 같아요.
잘 모르겠어요. 
 
제가 지금 그네슘만 단독으로 먹는 게 아니라 여러 영양제를 같이 챙겨 먹고 있어서 요즘 컨디션이 좋은 날이 있어도 그게 이 영양제 때문인지, 다른 영양제 때문인지, 아니면 그저 그날 푹 잘 잤기 때문인지... 
 
제가 어떻게 알겠... 
 
그래서 저는 "이거 먹었더니 눈 떨림이 싹 없어졌어요!", "먹자마자 피로가 확 줄었어요!" 라고는 말 못하겠어요. 
 
제가 직접 구분할 수 없는 부분까지 덕분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래도 계속 챙겨 먹는 이유 

 
 
 
마그네슘은 정상적인 신경, 근육 기능 유지 등에 필요한 영양소니까 부족하지 않게 평소 잘 챙겨두자는 쪽이에요. 
 
그냥 하루 한 알이면 되고, 한 통에 90정이라 약 3개월 정도 먹을 수 있으니 꾸준히 루틴 잡기도 편한 것 같고요.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저처럼 영양제를 여러개 챙기는 사람에게는 이런 간편함이 은근 중요하지요...)   
 
 

 
 

제가 먹어보고 느낀 결론

 
 
 
엄청난 변화를 느껴 추천하는 영양제라기보다는 부담없이 꾸준히 챙기기 괜찮은 영양제에 가깝네요.
 
평소 마그네슘을 따로 챙겨보고 싶었던 분이라면 무난하게 먹어보기 괜찮을 것 같아요.
 
저는 이것도 쿠팡에서 구매했는데 마그네슘 구매 순위 2위이고 후기는 제일 많아요. 4만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거라고 하면 그만한 이유가 분명 있는거겠죠.  
 
 

 
 

마그네슘 효능

 
 
 
✔️ 에너지 이용에 필요
✔️ 신경, 근육 기능 유지에 필요
✔️ 뼈와 치아 형성에 필요
✔️ 여러 효소 반응에 관여
 
 




오늘도 한 알 챙겨 먹었으니, 일단 오늘의 건강 숙제 하나 완료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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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집에서 밥은 먹고 싶은데 고기 재우고 양념 만들고 하는 과정은 왜 이렇게 귀찮은지... 그래서 간단하게 구워 먹을 수 있는 양념 돼지 불고기 가져와봤어요. 배달 빠른 쿠팡 제품이고요.
 
 

 
 
양이 1kg이라 꽤 넉넉한 편이에요. 돼지고기 뒷다리살이고, 이미 양념이 되어 있어서 따로 이것저것 준비할 필요 없이 먹을 만큼만 꺼내 후라이팬에 볶아주기만 하면 돼요. 
 
취향에 따라 양파나 다른 채소 넣어 먹어도 좋을 것 같아요. 저는 귀찮아서 그냥 고기만 먹었어요. 다시 시킨다면 그 때는 팽이버섯이나 당면 등을 넣어 먹고 싶네요. 양념이 넉넉한 편이라 사리 이것저것 추가해서 먹기에도 괜찮을 것 같아요.
 
후기를 먼저 보고 구매했는데 좀 많이 달다는 평이 있어서 걱정했거든요. 근데 별로... 너무 특별하거나 자극적인 맛은 아니었어요. 그냥 흔히 생각하는 달짝지근하고 짭쪼름한 맛? 큰 호불호 없이 먹을 수 있는 불고기 양념에 가까운 맛이에요.
 
밥 반찬으로 먹기 무난한 스타일! 
 
 

 
 
조리법도 어렵지 않아요. 후라이팬 달군 다음 고기 올리고, 중강불에서 고기가 충분히 익을 때까지 볶아주면 끝. 고기 양이 많아 그런지 인덕션 중불 세기로는 빨리 익지를 않더라고요. 최대로 올려 후다닥 볶았더니 빨리 익데요.
 
 

 
 
이 제품은 냉장보관 제품이고, 쿠팡 상세페이지 보니 HACCP 인증 제조시설에서 생산한다고 되어 있네요. 
 
 

 
 
세계 최초 고기 꺼내고 비닐만 찍어 올리기. 배고팠어요.
 
참, 다른 분들 후기 보니 고추장이나 고춧가루, 다진마늘 같은 걸 조금 더해서 매콤한 돼지불고기 스타일로 만들어 드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맛있을 것 같아요. 
 
 

 

굳이 아쉬운 점을 꼽자면 저는 맛보다는, 고기가 얇다보니 팬에서 구울 때 뭉치기 쉬워서 젓가락으로 살살살 풀어가며 구워줬거든요. 크기도 커서 나중에 고기도 잘라주어야 했고요. 좀 귀찮았어요.

그래도 풀어가며 구워주니 골고루 촉촉하게 잘 익더라고요.


✔️ 간단하게 고기반찬 준비하고 싶은 날
✔️ 양념 따로 만들기 귀찮은 날
✔️ 버섯이나 당면 등 넣어서 푸짐하게 먹고 싶은 날



냉장고에 하나 있으면 한 끼 준비할 때 꽤 든든하게 활용할 수 있는 메뉴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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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서현역 나들이를 해봤는데요. 젊은 사람들이 바글바글하고 정신 없더라고요. 하지만 미리 예약을 해뒀기에 불평불만 없이 목적지로 향했습니다. 위치는 서현역 AK플라자 자라 근처였어요. 지하철로 알려드리자면 1번, 5번 출구 근처.
 

 
 

제로월드 서현직영점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로210번길 17

 

* 주소 :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로210번길 17 광림프라자 지하1층
* 전화번호 : 031-707-9242
* 영업시간 : 10:30 - 24:00 
 

사진은 내부에요. 조도가 낮고 조용하더라고요. 
 
저희는 7살 아이와 함께 동행했는데요. 함께 가도 되고요. 다만, 미취학 아동임을 증명하기 위해 가족관계증명서를 요구하셔서 갤러리에서 찾아 캡쳐본 보여드리고 들어갔습니다. 어른 2명분만 결제하고 들어갔어요. (현장결제)
 
 

 
 
입장료 참고해 주세요.
 
 

 
 
연예인들도 많이 다녀갔는지 싸인도 보였고요. 옆에는 힌트를 적게 쓰고 시간 내에 탈출한 사람들이 기념으로 남긴 폴라로이드 사진이에요. 저희도 사진을 남길까 말까 나름 야심찬 기대를 안고 입장했는데.  
 
뭐 어쨌든 입장하기 전에, 핸드폰이랑 가방 같은 소지품은 사물함에 맡기라고 하시더라고요. 폰도 못 들고 가서 눈치 채셨겠지만 내부는 한 장도 못 찍었습니다. 
 
7살 아이와 저희가 선택한 테마는 <피노키오 대탈출>이었어요. 
 
 

 
 
들어가기 전에 미리 알려주세요. 내부가 어둡기 때문에 중도에 포기하고 나오는 아이들도 많다, 괜찮으시겠냐 라고. 괜찮다고 하고 설명 들었습니다. 
 
자물쇠 푸는 법, 힌트 사용하는 법 등을 알려주셨는데요. 
 
여기는 특이하게 가게에서 핸드폰을 제공해 주시더라고요. 힌트가 필요하면 막힌 지점에 적힌 코드를 이 핸드폰에 쓰고 나타나는 힌트를 참고하라고요. 손전등은 사용할 수 없게 막아놓으셨고, 힌트 페이지를 실수로 지워버리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런 것도 상세하게 알려주셨습니다.
 
입장은 한 줄 기차를 하고, 앞 사람 어깨에 손을 얹고 방으로 이동해요. 
 
탈출하는데 시간은 1시간이 제공됩니다. 
 
 

 
 
저희가 피노키오 테마방에 들어갔잖습니까? 아, 그런데 나레이션 길어요. 이 테마는 특히 나레이션을 꼭 들어야 한다고 해서 귀기울여 들었는데 문제 푸는 시간만큼이나 나레이션 듣는 데 시간이 소비된 것 같아요. 
 
그리고 이 테마가 7살 아이가 하기에 적합한가 하면, 다른 곳에서 방탈출을 몇 번 해 본 아이라면 재밌어 할 것 같아요. 처음이라면 힘들어 할지도 모르겠네요.
 
문제들이 대단한 계산 같은 걸 요하지는 않았고요. 창의적인 아이라면 금방 금방 해결할 거예요. 생각보다 모든 게 다 마냥 쉽지만은 않았고, 어려운 문제도 군데군데 있었습니다.
 
 

 
 
하나의 방에서 문제를 여러 개 풀고, 그 다음에 다른 방으로 이동, 또 다른 방으로 이동... 그러다 저희는 끝끝내 탈출을 했을까요 못 했을까요. 
 
흐흐흐.
 
그리고 여러 방 중 피노키오가 있는 방은 유독 좀 추웠어요. 아이가 있다면 얇은 가디건 하나 걸치고 가세요.
 
 

 
 
힌트는 총 10개 제공되는데 그 중 3개까지만 사용을 한다면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어 기념으로 남기게 해줘요. 
 
그리고 힌트를 사용하는데 핸드폰도 사용하지만, 직원분께 직통으로 무전을 할 수 있는 방법도 있으니 걱정마세요.  
 
탈출 후에는 서비스로 음료를 하나씩 가져가도 좋다고 하셨습니다. 와우.
 


 

저희 옆 방은 무서운 테마방이었는지 여성분이 계속 소리를 지르셨어요. 많이 무서우셨나봐요. 
 
7살 아이 만족도도 꽤 높았습니다. 다음에 또 오자 하더라고요. 그리고 걷다 보니 서현역에 제로월드 말고도 방탈출 가게가 꽤 있던데요? 너무 어린 친구들이 많아 욕설 때문에 걸어다니기 거북했지만 언젠가는 또 가보면 좋을 것 같단 생각입니다.
 
밤 7시쯤 되니 AK플라자 앞에서 어떤 분이 통기타를 메고 노래를 하고 계셨어요. 
 
근 20년만에 온 서현역이었는데 그 때나 지금이나 이건 변함없구나 싶었습니다. 
 
7살,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방탈출 게임, 제로월드 피노키오 테마 괜찮았습니다.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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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뇌사, 장기기증, 인간의 존엄 등을 다루고 있다. 평소에 관심 있던 분야가 아니었고, 주변에 이러한 일로 고통을 받고 계신 분이 없기 때문에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이같은 주제들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없었는데 한 번쯤 깊이 생각해 볼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누군가에게 일어난 일이라면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고, 주변인들에게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설령 그럴 일이 앞으로도 없다 할지라도 소설 속 인물들처럼 고통 받고 있는 이름 모를 사람들에게 나의 무지로 말실수를 하거나 무례를 범할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서도 고민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일본 소설이다. 일본에서 뇌사, 장기기증 문제는 어떻게 다루어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것이다. 


 
책에서 주인공인 가오루코는 딸인 미하루가 뇌사 추정 상태에 빠진 것을 보고 의사에게 장기기증에 관한 설명을 듣는다. 일본 의료, 법률 체계상 뇌사 판정을 위해서는 보호자의 장기기증 동의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만일 보호자가 동의하지 않는다면 환자는 무기한 연명치료를 해야만 한다.) 
 

1997년 일본은, 기증자가 생전 서면으로 '장기 기증 및 뇌사 판정 동의' 를 표시한 경우 혹은 그와 별도로 배우자나 부모, 자녀 등 가족 모두가 기증에 동의해야만 뇌사 판정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2010년 법 개정 이후 기증자가 명시적으로 거부하지 않은 한 가족이 '장기 기증에 반대하지 않는다' 고 묵시적, 명시적으로 동의한 경우에도 뇌사 판정을 내릴 수 있도록 완화가 되었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가족의 동의는 필수 요건으로 남아 있다고.
 
가족들에게 심히 어렵고도 무거운 선택이 아닐 수 없다.




 

나는 내용을 조금 더 가까이 느끼기 위해 우리나라 법을 찾아보았다. 
 
우리나라도 일본과 비슷했다. 뇌사 판정은 독립적인 '사망 판정' 이 아니라 <장기등 이식에 관한 법률> 에 근거해 장기기증을 전제로 이루어지는데 (의료진이 환자를 뇌사 추정 상태로 보고 신고하더라도 보호자가 장기기증에 동의하지 않으면 법적으로 뇌사(사망)로 선언되지 않는다는 뜻) 그 결과, 장기기증 동의가 없는 뇌사 추정자는 임상적으로 뇌 전체 기능은 소실된 상태일지라도 법적으로는 여전히 생명 유지 치료 대상인 뇌사 추정자, 즉 '생존자' 로 남게 되며 이는 환자와 가족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하면서도 의료진의 뇌사 선언 남용을 막는 장치이기도 하다고 한다.
 
뇌사 판정이 내려져야 사망으로 인정받고 사망진단서가 발급된다. 사망진단서는 장례 절차를 진행하고 보험금을 청구하며 관헌에 사망 신고를 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문서다. 
 
하지만 뇌사 판정을 받으려면 가족이 장기기증에 동의를 해야 하고... 원하지 않으면 환자가 심장이 멎을 때까지 연명치료를 해야 한다니. 
 
물론, 다른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2018년 제정되고 시행된 <연명의료결정법>에 따르면, 환자가 임종기(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로 진단이 되었을 시 보호자와 합의를 거쳐 인공호흡기 또는 심폐소생술 등의 연명치료를 중단할 수 있다고 한다.
 
* 여기서 임종기 환자란,
회복 가능성이 없고,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점점 악화되어 사망에 임박한 상태에 있는 환자를 말하는데(법 제2조 제2호) 사망이 가까운 미래에 도래할 것이 명확하고, 의학적 회복 가능성이 전혀 없는 상태여야만 한다. 
 
따라서,
뇌사 추정자는 무조건 임종기가 아니며 심장, 폐, 혈압 등이 기계적으로 잘 유지되고 있으면 임종기 진단이 어려울 수 있고, 오히려 산소 공급과 약물로 생체 징후가 안정적이라면 뇌가 기능을 멈췄어도 임종기로 보지 않는다고 한다.
 
뇌사 상태에 빠진 환자와 그 가족들이 마주한 현실이 얼마나 참담한지 이 정도면 설명이 되었을까?








 
이 책은 소설이지만 허구는 아니기 때문에 진지하게 공부해 보았다. 관심이 생겼을 누군가를 위해 이 책의 줄거리를 남긴다. 
 


줄거리(스포주의)

 



가즈마사와 가오루코는 별거 중이고 곧 이혼을 앞두고 있다. 남편인 가즈마사가 바람을 피웠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그들은 그들의 딸인 미즈호가 수영장에서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는데, 병원 측은 그녀를 뇌사로 보고 부모에게 장기 기증 여부를 묻는다. 
 
생전에 미즈호는 네잎클로버를 발견하고 집으로 가져가자는 엄마에게 '나는 이미 행복하므로 다른 누군가가 이걸 보고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 일화를 떠올린 가오루코는 미즈호가 자신은 비록 죽었어도 누군가에게 좋은 쓰임이 되었다는 걸 알면 기뻐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장기 기증에 동의하려 한다.
 
하지만 장기 기증을 결정하고 마지막으로 딸의 손을 잡았을 때, 그들은 미즈호가 손을 움직였음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그래서 그들은 장기 기증 의사를 철회했고 뇌사 판정 절차도 중단했다. 
 
한편, 미즈호의 아빠 가즈마사는 하리마 테크라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그 회사의 '인공 지능 호흡 조절 시스템'을 이용해 자발 호흡이 불가능한 미즈호의 몸에 특수 장치를 부착해 그녀를 호흡이 가능한 상태로 만든다. 그리고 엄마 가오루코는 그런 그녀가 죽은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하리마 테크의 직원을 집에 불러 전자 장치를 통해 미즈호의 손과 발을 움직일 수 있도록 한다.  
 
미즈호에게는 이쿠토라는 남동생이 있다. 
 
이쿠토가 어렸을 때에는 누나가 그저 깊은 잠이 든 줄로만 알았다. 그리고 부모님이 누나를 이쿠토의 학교에 데리고 왔을 때, 친구들은 누나가 실은 자고 있는 게 아니라 죽은 것이라고 말했고, 죽은 사람을 데리고 다니는 모양을 보고 이쿠토를 왕따 시키기까지 한다. 그 일 이후 이쿠토는 누나를 제대로 보려 하지 않는다. 어차피 죽은 사람인데 쳐다봐야 무슨 소용이 있으며, 이미 죽은 사람이 계속 우리와 함께 사는 건 기괴하다고 생각하기 시작한 것 같다. 
 
엄마는 미즈호가 그때 그때 나이가 되었을 때마다 또래 아이들이 할 법한 것들을 경험시켜 주려 애쓴다. 그런데, 어울리는 옷을 입혀주고, 머리를 땋아주고, 산책을 시켜주는 것까지는 텅빈 엄마의 마음을 채우기 위한 행동이라고 생각하고 넘길 수 있었는데, 선생님을 집에 불러 책을 읽어주게 하고 이야기를 들려주게 하는 건 같은 엄마인 나도 처음엔 이해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 책의 말미에 이런 말이 나온다. 아이를 위해 미칠 수 있는 건 엄마 밖에 없다고.
 
가오루코는 미즈호가 살아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다른 가족들이 실은 미즈호가 죽었다고 생각하면서도 가오루코 앞에서는 그렇지 않은 듯 행동하다가 들통이 나는 사건이 있었는데, 그 날 가오루코는 경찰을 불러 그 앞에서 칼을 들고 칼날을 미즈호에게 향하며 이렇게 말했다. 
 
'당신들 말처럼 이 아이가 정말 죽은 것이라면, 내가 이 아이를 죽여도 살O이 아닌거죠?' 라고 말이다. 
 
그 말을 들은 모든 사람들은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 했다.
 
미즈호를 처음 보는 사람은 그녀가 깊이 잠들어 있다고 생각하곤 했다. 병원 측에서도 의아하게 여겼던 점으로, 미즈호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육체가 성장했기 때문에 가오루코는 더더욱 딸을 놓을 수 없었던 것 같다. 
 
그러던 어느 날, 모두에게 죽은 것이라고 생각 되어지던 미즈호가 정말로 세상을 떠나는 일이 발생하고 만다.

엄마는 새벽에 불현듯 일어나 딸의 마지막 인사와도 같은 느낌을 받게 되는데, 그녀는 미즈호가 정말 세상을 떠난 직후 본인의 곁을 떠난 바로 그 시간을 그녀가 죽은 시간이라고 정하기도 한다. 의사가 뇌사 판정을 하고 사망 시각을 일러주었음에도 인정하지 않는다. 내 곁을 떠난 그 시간이 내 딸이 진정 이 세상을 떠난 시간이라고.
 
미즈호의 장기 중 심장은 소고라는 한 소년에게 이식된다. 소고는 미즈호를 만난 적이 있다. 미즈호는 소고를 만난 적이 있다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이야기는 미즈호가 단 한번도 눈을 뜨지 않은 채로 끝이 났고, 커다란 물음표를 남긴채 마무리가 되었다.
 




 


이 책에는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나오는데, 각 인물들에 이입을 해보면 모두 공감이 된다. 가즈마사도, 가오루코도, 시아버지도, 외할머니도, 아들도, 여동생도, 그리고 가오루코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사람들에까지 모두 다. 
 
그건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이번에는)가오루코에 이입이 되었다. 뇌사 상태인 미즈호가 장기 기증이 절실한 누군가에게 단 하나의 빛인 상황이라 할지라도 내 아이의 심장을 기증해야 할 의무는 없으니까. 그렇게 원하지 않는 장기 기증을 했다 하더라도 그 다음은 가오루코가 서서히 죽어가는 게 아닐까 걱정이 되기도 하고 말이다. 
 
하지만 반대로 내 아이가 장기 기증이 절실한 상태라면? 뇌사 상태가 되어 죽은 것이나 다름 없는 누군가의 심장을 마치 맡겨놓은 양 왜 기증하지 않는 것이냐고 답답한 마음으로 채근했을 수도 있겠다. 
 
작 중 미즈호를 보고 도망간 한 여인이 생각난다. 그 마음도 충분히 이해 된다. 
 
이 책을 다 읽고 독후감도 다 써가는 마당에 '이 책에 대한 제 감상은 이렇습니다' 라고 할 만한 한 문장이 떠오르진 않는다. 
 
더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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