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양평 중미산천문대에 다녀왔어요. 
 
이번이 두 번째 방문입니다. 첫 방문 때는 사실 구름이 많아 천체관측을 제대로 하지 못 했었는데요.
 
영상교육도 재밌었고, 아이도 좋아했지만, 천문대까지 와서 밤하늘을 맘껏 보지 못한 아쉬움은 남더라고요. 
 
그래서 언젠가 날씨 좋은 날 다시 와야지 했는데, 이번엔 하늘이 제대로 도와줬습니다. 😁
 
강의실에서 우주와 별자리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밖으로 나가 실제 별자리를 찾아봤어요. 
 
망원경으로 이중성단을 비롯해 여러 천체를 관측했고, 밝게 빛나는 베가와 고리까지 선명하게 보이는 토성까지 만나고 왔습니다!
 
같은 천문대라도 날씨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지니 첫 방문과는 전혀 다른 밤이었네요. 
 



 
 

중미산천문대 위치, 요금, 예약, 주차

 

✔️주소 : 경기 양평군 옥천면 중미산로 1268
✔️운영시간 : 화요일 뺀 모든 날 19:20 - 다음 날 01:30 / 화요일 정기휴무
✔️당일 별자리 요금 : 월~목 22,000원 / 금~일, 공휴일 전날 25,000원
✔️주차 : 천문대 주차장 이용 가능 / 무료
(네이버 예약제 운영)

 
 

재관측 안내

 
 
천체관측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아요. 프로그램에 참여했지만 정상적으로 관측하지 못했다면 재관측 제도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 예약에서 '재관측 상품' 을 신청하면 되는데요. 
 
예보가 좋은 날에만 열리고 오후 1시부터 예약할 수 있어요. 
 
1인당 보증금 10,000원은 현장에서 티켓 확인 후 전액 환불됩니다.
 
그리고 재관측 티켓은 발행일로부터(관측하러 왔는데 관측불가 안내를 받으면 그날 그 티켓이 재관측 티켓이 되는거예요) 1년간 유효하며, 다시 방문할 때는 실물 티켓을 반드시 가져가야 해요. 
 
 

 

한 시간이나 일찍 도착...

 
 
제가 예약한 회차는 오후 8시 30분이었어요. 근데 제가 8시로 착각하는 바람에 7시 30분에 도착했네요. 
 
덕분에 아주 여유롭게, 정말 여유롭게 한 시간을 기다렸습니다.
 
8시쯤 되니 사람들이 하나둘 들어오더라고요. 
 
들어올 때는 예약자 이름을 확인하고 티켓을 배부받아요. 
 
참고로 이 티켓은 프로그램이 끝날 때까지 꺼내기 쉬운 곳에 두는 게 좋은데요. 
 
왜냐하면, 강의를 들으러 갈 때도, 관측하러 이동할 때도 확인하시기 때문이에요. 
 
받자마자 가방에 던져버리지 않는 것으로. 
 
 

 
 

먼저 배우고, 그 다음 진짜 하늘을 봐요

 
 
8시 30분이 되자 천문 영상교육을 들으러 이동했어요. 
 
중미산천문대는 바로 망원경으로 천체를 보는 것이 아니라, 먼저 영상교육으로 우주와 별자리에 대해 배운 뒤 실제 관측으로 이어지는 방식이에요. 
 
지구와 태양계부터 더 넓은 우주 이야기까지 영상과 함께 설명해주시고, 오늘 밤하늘에서 찾아볼 별자리와 관측 예정인 천체도 미리 알려줍니다.
 

 

저는 강사님 설명도 너무 좋았어요. 
 
어려운 우주 이야기를 영상과 함께 풀어주니 어른이 들어도 꽤 재밌고 유익했습니다.
 
첫 방문 때는 설명의 반 정도만 겨우 따라갔던 것 같은데, 나름 두 번째라고 전에 들었던 내용과 새로 들은 내용이 조금은 연결되더군요.
 
그리고 아이와 간다면 강의실에서는 앞자리를 추천해요. 
 
좌석이 단차가 없어 앞에 어른이 앉으면 아이는 화면이 잘 안 보여요.
 
아이와 방문한다면 앞쪽 자리를 먼저 잡는 것이 좋겠습니다.
 
 

 
 

배운 별자리를 진짜 하늘에서 찾아봐요

 
 
영상교육이 끝나면 밖으로 이동해 본격적인 관측을 시작해요. 
 
주변이 꽤 어두우니 아이와 함께라면 이동할 때 꼭 가까이 붙어 걸으시고요.
 
이날은 유독 관측 장소에 도착하기 전부터 별이 정말 많이 보였어요. 
 
강사님이 레이저로 밤하늘을 가리키며 별과 별자리들 위치를 하나씩 알려주셨습니다.
 
혼자 볼 때는 전부 그냥 별인데, 설명을 들으며 하나씩 찾아보니 조금 전 강의실에서 봤던 내용이 진짜 밤하늘 위에 펼쳐지는 느낌이더라고요. 
 
북극성, 카시오페아, 궁수자리, 백조자리, 견우별, 직녀별 등등...
 
 

 
 

망원경으로 만난 이중성단, 베가 그리고 토성

 
 
별자리 설명이 끝나면 이제 사람들은 천체망원경으로 직접 관측을 할 수 있습니다.
 
관측 대상은 계절과 시간, 그날의 날씨에 따라 달라지는데요. 
 
오늘은 하늘 상태가 좋아 준비된 천체 5개를 모두 관측할 수 있었습니다. 
 
그중에는 수많은 별이 모인 두 개의 성단이 나란히 보이는 이중성단도 있었어요. 망원경 안에 작은 별들이 빼곡히 모여 있는 모습이 신기했네요.
 
그리고 여러 천체를 봤지만 제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베가와 토성이에요. 
 
거문고자리에서 가장 밝은 별인 베가는 망원경으로 보니 유독 더 밝게 빛이 났고요. 
 
또, 오늘 가장 놀라웠고 인기가 많았던 토성은... 
 
별도의 관측 장소에서 볼 수 있었는데, 망원경에 눈을 갖다 대니 작은 토성에 고리까지 정말 또렷하게 보여 놀라웠어요.
 
사진이나 그림에서 수없이 봤던 딱 그 모양! 알고 보면서도 신기했네요.
 
 

 
 

아이와 간다면 겉옷은 꼭

 
 
첫 방문 때 추웠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는 제 패딩과 아이 패딩을 하나씩 챙겨갔는데 정말 잘한 선택이었어요. 
 
밤에, 게다가 산에서 한동안 관측하다 보면 생각보다 추워요.
 
 

 
 

천문대에서 제공하는 관측 사진도
확인할 수 있어요 

 
 
관측이 모두 끝나면 자유롭게 귀가하면 되는데요. 
 
마지막 안내로 QR코드를 통해 천문대에서 제공하는 관측 천체 사진도 볼 수 있다고 하셔서 저도 냉큼 찍었는데 집에 와서 보니 열어두었던 페이지가 사라져서...
 
QR코드 찍고 딱 한 장만 실험삼아 저장해두었던 게 다행히 있어 올려봐요.    
 
저는 핸드폰으로 찍었는데 제가 찍은 거랑 많이 다르죠. 
 


 

 
첫 방문 때는 구름 때문에 아쉬움을 남기고 돌아왔지만, 이번에는 달랐어요. 
 
강의실에서 우주 이야기를 듣고, 밖으로 나가 카시오페아 자리를 찾아보고, 이중성단과 베가도 만나보고요.
 
토성의 고리까지 직접 제 눈으로 확인하고 나니 너무 너무 신기했네요.
 
돌아오는 길에 남편한테 말했습니다.
 
1년에 한 번, 아니면 반 년에 한 번씩 오자고. 
 
아이에게 별을 보여주려고 찾은 곳이었는데, 이제는 제가 제일 기대하고 기다리네요. 
 
첫 방문의 아쉬움을 채우고도 남은 밤이었어요. 
 
다음에는 또 어떤 별을 만나게 될지, 벌써부터 궁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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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한 번 싫어진 사람은 뭘 해도 마음에 안 들 때가 있어요. 
 
예전에는 그냥 넘겼던 말투도 거슬리고, 다른 사람이 했다면 별생각 없었을 행동도 그 사람이 하면 유독 눈에 거슬리고요. 
 
말이 많으면 시끄럽고, 말이 없으면 또 분위기를 안 맞추는 것 같고, 적극적이면 나대는 것 같고, 가만히 있으면 또 성의가 없어보입니다. 
 
이쯤 되니 좀 궁금해지지 않나요?
 
정말 그 사람이 계속 싫은 행동을 하는걸까요, 아니면 한 번 싫어진 뒤부터 그를 다르게 보고 있는 걸까요?
 
알고보니 사람을 싫어하는 마음에도 나름의 작동 방식이 있었습니다.
 
 

 
 


 
 

싫은 감정은 왜 오래 남을까

 
 
사람은 좋은 기억과 나쁜 기억을 똑같은 무게로 받아들이지 않아요. 
 
평소에 좋게 보던 사람에게 한 번 크게 실망하면, 사람은 좋았던 기억보다 그때의 실망을 더 오래 마음에 남겨둡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렇게 좋은 것보다 나쁜 것에 더 크게 반응하는 특성을 '부정성 편향' 이라고 하는데요.
 
평소 열 번을 잘해도 한 번 크게 실망하면 그 한 번이 전체적인 인상에 더 크게 남는다고 합니다.
 
좋았던 기억이 사라지는 건 아니지만, 싫었던 일이 그 사람을 바라보는 데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거죠. 
 
(반대로 좋은 기억을 모으면 나쁜 기억 하나도 지워주는 적립 제도가 사람 마음에도 있다면 좋을텐데요.)
 
 

싫은 사람은 왜 뭘 해도 미울까

 
 
한번 생긴 인상은 그 뒤에 그 사람을 바라보는 데도 영향을 줍니다.
 
심리학에서는 한 사람에 대한 좋은 인상이 다른 모습까지 좋게 보이게 만드는 현상을 '후광효과' 라고 해요. 
 
반대로 안 좋은 인상 때문에 다른 모습까지 나쁘게 보이는 경우는 흔히 '뿔 효과'라고 하고요. 
 
그래서 같은 행동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거예요.
 
좋아하는 사람이 자기주장을 분명하게 하면 소신있어 보이고, 싫어하는 사람이 그러면 고집스러워 보여요.
 
좋아하는 사람이 조용하면 차분해 보이는데, 싫어하는 사람이 조용하면 괜히 분위기를 안 맞추는 것 같고요. 
 
우리는 그 사람의 행동만 보고 판단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 사람에 대한 내 감정이 작동하고 있던 셈이에요.
 
그러니 한번 싫어진 사람에게는 꽤 불리합니다. 
 
뭘 해도 마이너스 점수부터 받고 시작하는 거니까요.
 
 


 

싫은 마음은 어떻게 확신이 될까

 
 
누군가를 한번 싫어하기 시작하면 그 마음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 확실해지기도 합니다.
 
사람은 이미 가지고 있는 생각과 잘 맞는 모습을 더 쉽게 알아차리고, 그렇지 않은 모습은 별생각 없이 지나쳐버릴 때가 있는데요. 
 
심리학에서는 이런 경향을 두고 '확증 편향' 이라고 합니다.
 
예를들어 누군가를 배려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면, 자기 몫부터 챙기는 모습을 보고 유독 눈에 거슬린다고 생각할 수 있고요. 
 
반대로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모습은 봐도 별로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어요. 
 
그러다 보면 내가 처음에 가졌던 인상과 맞아떨어지는 장면이 하나둘 쌓이면서 그 생각은 점점 확실해 집니다.
 
물론 정말 처음부터 그 사람을 정확하게 본 걸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이미 생긴 인상 때문에 그에 맞는 모습만 내가 더 잘 보고 있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내가 싫어하는 건 사람일까, 행동일까

 
 
그렇다면 내가 느끼는 감정이 실제 행동 때문인지, 이미 생긴 인상의 영향인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완벽하게 가려내기는 어렵지만 한 번쯤 해볼 만한 질문은 있어요. 
 
'다른 사람이 똑같이 했어도 나는 이렇게 생각했을까?'
 
누가 해도 무례하고 불쾌한 행동이라면 답은 간단합니다. 정말 그 행동이 싫은거예요. 
 
그런데 좋아하는 사람이 같은 행동을 했을 때는 웃고 넘어갔을 것 같다면, 적어도 그 순간에는 행동보다 사람에 대한 감정이 먼저 작동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생각해 본다고 싫던 사람이 갑자기 좋아질 것 같지는 않아요.
 
결국 같은 행동도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거예요. 
 
 



 

싫은 마음도 스스로 오래가려고 해요

 
 
처음에는 한 번 싫어진 사람이 왜 뭘 해도 싫어보이는지가 궁금했어요. 
 
그런데 알아보다 보니 조금 재미있는 지점이 있었습니다.
 
처음 싫어진 데에는 분명 상대의 말이나 행동이 영향을 줬을 수 있어요. 
 
하지만 그 뒤에는 이미 생긴 싫은 마음이 또 다른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이미 생긴 싫은 마음도 꽤 열심히 자기 수명을 늘리고 있었던 거예요. 
 
같은 행동을 전보다 나쁘게 받아들이고, 마음에 안 드는 장면은 더 잘 발견하면서 처음의 감정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도록 만드는거죠. 
 
그러고 보면 누군가를 싫어하게 된 이유와, 계속 싫어하고 있는 이유는 같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 사람의 행동 때문에 싫어졌지만, 나중에는 이미 굳어진 인상 때문에 계속 싫어 보일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다음에 누군가가 뭘 해도 마음에 안 드는 순간이 오면 한 번 생각해 보려고 해요. 
 
지금의 그 사람을 보고 있는 건지.
 
처음 싫어진 그날의 마음으로 보고 있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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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다 보면 너무 당연해서 미처 가르칠 생각을 못 했던 것들이 하나씩 보이기 시작해요. 
 
예를들어 닫힌 방문을 벌컥 열거나,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씩씩하게 먼저 타는 모습을 볼 때...
 
'아, 이것도 알려줘야 하는구나' 싶어지죠.
 
살펴보면 아이가 생활속에서 배워야 할 예절은 생각보다 많아요. 
 
다른 사람의 공간을 존중하는 것부터 함께 사용하는 곳에서 순서를 지키고, 무언가를 하기 전에 먼저 물어보는 것까지.
 
대부분 사소하지만 꼭 필요한 것들이지요. 
 
그래서 이번에는 인사나 감사 표현처럼 익숙한 이야기보다는 생활 속에서 자주 마주치지만 의외로 놓치기 쉬운 생활 예절들을 골라봤어요. 
 
 


 
 
 

 
 

1. 닫힌 문은 노크하고 들어가기

 
 
가족의 방이라도 문이 닫혀 있다면 먼저 노크하고 대답을 기다리는 습관을 알려주는 게 좋아요.
 
화장실이나 탈의실처럼 사적인 공간에서는 더욱 중요하고요. 
 
가까운 사이에도 혼자 있고 싶은 공간이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됩니다.
 
 

2. 남의 핸드폰 화면 들여다보지 않기

 
 
공간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핸드폰에도 지켜줘야 할 선이 있어요. 
 
옆 사람이 핸드폰을 보고 있으면 아이들은 궁금해서 화면을 함께 들여다보기도 해요. 
 
문자나 사진을 보고 "이게 뭐야?" 하고 묻기도 하고요. 
 
핸드폰 화면 역시 다른 사람의 개인적인 공간이라는 걸 알려줄 필요가 있어요. 
 
 

3. 사진이나 영상을 찍기 전에 물어보기

 
 
핸드폰을 사용하면서 함께 알려주면 좋은 것이 사진 예절이에요.
 
친구와 놀다가 재미있는 모습이 보여도 먼저 "찍어도 돼?" 라고 물어보는 습관이 필요해요. 
 
사진을 찍어도 된다는 것과 다른 사람에게 보내거나 온라인에 올려도 된다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는 것도 함께 알려주면 좋습니다.
 
 

4.  엘리베이터에서는 내리는 사람이 먼저

 
 
집 밖으로 나오면 여러 사람과 공간을 함께 사용하는 일이 많아져요. 
 
문이 열리자마자 타려고 뛰어들기보다 안에 있는 사람이 먼저 내릴 때까지 기다리는 것. 
 
엘리베이터뿐 아니라 지하철이나 버스에서도 똑같이 적용되는 생활예절이에요. 
 
몇 번만 함께 해보면 아이도 금방 익힐 수 있습니다.
 
 

5. 다른 사람 앞을 지나갈 때 한 마디 하기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지나가는 방법에도 작은 예절이 필요해요. 
 
사람들 사이를 지나가야 할 때 몸으로 밀고 들어가기보다 "잠시 지나갈게요", "실례합니다" 라고 먼저 말하는 습관인데요. 
 
영화관이나 공연장처럼 앉아 있는 사람 앞을 지나갈 때도 그냥 지나가는 것보다 한마디 양해를 구하는 것이 좋습니다.
 
 

6. 다른 사람의 몸이나 옷을 보고 바로 말하지 않기

 
 
행동뿐 아니라 말에도 지켜야 할 선이 있어요. 
 
"왜 이렇게 뚱뚱해?"
"얼굴에 그거 뭐야?"
 
이와같이 아이는 눈에 보이는 것을 그대로 말할 수 있어요.  
 
궁금해하는 마음 자체를 혼낼 필요는 없지만, 다른 사람의 외모나 신체 특징을 보고 바로 평가하거나 큰 소리로 이야기하지 않는 것은 알려줘야 합니다.  
 
 

7. 남의 집에서는 먼저 물어보고 행동하기

 
 
친구 관계가 넓어지면 다른 사람의 집에 갈 일도 생겨요.
 
친구 집에 놀러 갔을 때 냉장고를 열거나 방에 들어가거나 물건을 꺼내고 싶다면 먼저 물어보는 것이 좋아요. 
 
우리 집에서는 자유롭게 해도 되는 행동이 다른 사람의 집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걸 배우는 거예요.
 
 

8. 함께 먹는 음식은 내 것처럼 고르지 않기

 
 
다른 사람과 함께 먹을 때도 우리 집에서 혼자 먹을 때와는 다르게 조심해야 해요. 
 
여럿이 함께 먹는 음식에서 좋아하는 것만 골라 가져가거나, 먹던 수저로 공동 음식에 손을 대는 행동은 어릴 때부터 알려주면 좋아요. 
 
먹을 만큼 덜어 먹고 다른 사람의 몫도 생각하는 것까지가 식사 예절입니다.
 
 

9.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가리기

 
 
함께 있는 사람을 생각하는 것은 위생에서도 마찬가지예요.
 
손바닥보다는 휴지나 팔꿈치 안쪽으로 입과 코를 가리고, 사용한 휴지는 바로 버리는 습관을 알려줘요. 
 
이건 단순히 '얌전히 행동하는 예절' 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침방울이 튀지 않게 하는 기본적인 위생 예절이기도 합니다.
 
 

10. 빌린 물건은 돌려달라고 하기 전에 돌려주기

 
 
아이들이 친구들과 지내다보면 연필이나 지우개처럼 작은 물건을 빌리고 빌려주는 일이 자주 생겨요. 
 
이때 허락을 받고 사용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다 쓴 뒤 돌려주는 일입니다.
 
아무리 작은 물건이라도 빌린 사람이 기억하고 챙겨주는 게 기본이에요. 
 
상대가 내 거 돌려달라고 말하기 전에, 다 사용했다면 먼저 돌려주는 것. 
 
빌린 물건을 잘 돌려주는 것까지가 물건을 빌린 사람의 책임이라는 걸 알려주면 좋아요.  
 


 

예절은 생각보다 사소한 데서 보여요

 


아이에게 예절을 가르친다고 하면 왠지 바르게 앉고, 인사 잘하고, 어른 앞에서 얌전히 행동하는 모습을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 막상 생활 속에서 필요한 예절은 훨씬 사소한 곳에 있습니다.
 
닫힌 문 앞에서 노크 한 번, 엘리베이터 앞에서 몇 초 기다리는 것, 남의 것을 보기 전에 먼저 물어보기 등.
 
하나하나 별거 아닌 행동 같지만 그 안에는 늘 다른 사람이 함께 있으니까요. 
 
결국 아이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도 거창한 매너는 아닌 것 같아요. 
 
내가 편한 대로 해도 되는 순간과, 상대를 먼저 한 번 생각해야 하는 순간을 구분할 줄 아는 것. 
 
그 정도의 눈치라면 저는 조금 일찍 배워도 좋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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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면서 저도 별것 아닌 일까지 오래 고민하던 때가 있었어요.
 
오늘 반찬은 괜찮았는지, 주말을 너무 허무하게 보낸 건 아닌지, 아까 조금 크게 말한 것이 아이 마음에 남지는 않았을지 하루가 끝난 뒤에도 혼자 복기하곤 했습니다. 
 
그때는 그저 아이에게 하나라도 더 좋은 것을 해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지나고 보니 잘해주고 싶은 마음이 앞선 나머지 스스로에게 너무 많은 부담을 주고 있었더라고요. 
 
아이가 즐거워하기도 전에 제가 먼저 준비하느라 지치고, 작은 실수에도 스스로 점수를 깎고 있었으니까요. 
 
조금 힘을 빼고 그 시간을 돌아보니 부모가 유난히 지치기 쉬운 순간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었어요. 
 
좋은 부모가 되려는 마음은 그대로 두되, 굳이 완벽하게 해내지 않아도 되는 일들은 무엇이 있는지 하나씩 정리해 봤습니다. 




1. 남들이 좋다는 건 다 해주고 싶을 때

 
 
 

 
 
누가 어느 학원이 좋다고 하면 알아보게 되고, 잘 읽는다는 책이나 영양제가 보이면 일단 저장해둬요. 
 
안 해주자니 우리 아이만 놓치는 것이 있을까 불안하고, 막상 시작하고 나면 제대로 활용하지 못할까 또 신경이 쓰이고요.
 
이럴 때 부모를 지치게 하는 것은 선택지가 아니라 좋다는 것은 놓치지 않고 다 해줘야 한다는 마음이에요. 
 
그러나 아무리 좋은 것도 지금 우리 아이에게 필요하지 않으면 짐이 될 수 있어요. 
 
남들이 추천한 목록을 전부 채우기보다 지금 아이에게 필요한 것 하나를 고르는 편이 부모의 마음도 훨씬 가벼워집니다.
 
 

2. 아이의 하루를 매일 알차게 채우려 할 때

 
 
 

 
 
체험도 시켜주고 싶고, 운동과 독서도 놓치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주말까지 일정을 채우다 보면 아이보다 부모가 먼저 방전되기도 합니다. 
 
물론 다양한 경험은 좋지만, 아이에게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도 필요해요. 
 
심심해서 뒹굴다가 혼자 놀이를 찾는 것도 하나의 경험이니까요. 
 
 

3. 매 끼니를 완벽하게 차리려 할 때

 
 
 

 
 
골고루 먹여야 한다는 마음으로 영양과 색깔까지 맞춰 식탁을 준비했는데, 아이가 한입 먹고 수저를 내려놓을 때가 있어요. 
 
정성은 가득한데 손님이 협조적이질 않는거죠...
 
아이의 식사는 하루가 아니라 일정 기간의 전체 섭취를 살펴보는 것이 좋아요. 
 
한 끼를 적게 먹거나 몇 가지 음식만 찾았다고 바로 큰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계란밥도 훌륭한 한 끼예요. 
 
매 끼니 너무 애쓰지 말아요.
 
한 끼의 완벽함보다 꾸준히 잘 먹는 흐름이 더 중요하니까요. 
 
 

4. 언제나 다정해야 한다고 생각할 때

 
 
 

 
 
화를 내지 않고 차분하게 설명하는 부모가 되고 싶지만, 사람에게는 체력과 인내심의 한계가 있어요. 
 
피곤한 날에는 같은 말을 여러 번 반복하는 것만으로도 목소리가 커질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한 번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 아니에요. 
 
감정이 가라앉은 뒤 잘못한 부분을 인정하고 다시 대화하면 됩니다. 
 
부모가 사과하는 모습은 권위를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라, 실수한 뒤 관계를 회복하는 방법을 보여주는 일이니까요.
 
 

5. 아이의 문제를 모두 내 탓으로 돌릴 때

 
 
 

 
 
아이가 친구와 자꾸 다투거나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지 못하면 부모는 자연스럽게 자신부터 돌아보게 돼요. 
 
'내가 뭘 잘못했나?'
'내가 잘못 가르친 건 아닐까?' 하며 지나간 일까지 하나둘 떠올리게 되고요. 
 
하지만 아이의 모습이 오롯이 부모의 양육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에요. 
 
타고난 기질과 발달 과정, 또래 관계와 주변 환경처럼 여러 가지가 함께 영향을 줍니다. 
 
물론 부모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아이에게 생기는 모든 어려움의 원인이 다 부모에게 있는 것은 아니에요.
 
아이가 지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과 내가 잘못 키웠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6. 다른 집과 비교하기 시작할 때

 
 
 

 
 
누구네 아이는 벌써 책을 술술 읽는다 하고, 누구는 주말마다 아이와 여기저기 다니는 모습을 보면 괜히 마음이 조급해질 때가 있어요. 
 
평소에는 별생각 없던 우리 집 일상도 그 순간엔 왠지 부족해 보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다른 집도 늘 사진 속 모습처럼 사는 건 아니에요. 
 
우리 눈에 들어오는 건 대부분 잘된 순간, 보여주고 싶은 장면들이니까요. 
 
아이들도 저마다 빠른 게 있고 천천히 익히는 게 있습니다.
 
남의 아이가 어디까지 갔는지 자꾸 확인하기보다, 우리 아이가 전보다 무엇을 하나 더 할 수 있게 됐는지 보는 편이 훨씬 정확해요. 
 
아이의 성장은 나란히 세워놓고 비교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요. 
 
 

7. 도움 받는 것을 미안해 할 때

 
 
 

 
 
아이를 키우다 보면 하루종일 쉴 틈 없이 누군가에게 불려요. 
 
밥을 차리면 물을 찾고, 치우려 하면 놀아달라고 하고, 겨우 앉으면 또 엄마를 찾고...
 
그러다 보면 내 밥은 늘 식어있고, 별 것 아닌 일에도 짜증이 나는 날이 생기죠.
 
그럴 때는 조금 남의 손을 빌려도 괜찮아요. 
 
배우자나 가족에게 아이를 맡기고, 필요하면 돌봄 서비스를 이용해도 됩니다. 
 
거창한 휴식이 아니어도 밥 한 끼 천천히 먹고 잠깐 혼자 있는 것만으로도 숨통이 트일 때가 있으니까요. 
 
모든 걸 혼자 해내는 것만이 잘하는 육아는 아니에요. 
 
도움을 받는 것도 오래 잘 돌보기 위한 방법입니다.  
 
 

✔️ 누구를 위한 최선인지 생각해보기

 
 
생각해 보면 부모를 지치게 했던 것들 중에는 아이가 요구한 적 없는 일도 꽤 많아요. 
 
더 좋은 것을 먹이고, 많은 경험을 하게 해주고, 늘 다정하게 대하고 싶었던 건
대부분 부모인 제가 먼저 세운 기준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지금은 '좋은 부모라면 이 정도는 해야지'라는 생각보다
아이를 먼저 보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내가 이렇게까지 애쓰는 일이
지금 이 아이에게도 정말 필요한지 말이에요.
 
부모의 최선과 아이에게 필요한 것이 언제나 같은 것은 아니니까요.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하는 부모보다, 어디에 마음을 써야 하는지 아는 부모가 되는 것.
 

요즘 제가 생각하는 '잘 키운다'는 건 오히려 그쪽에 더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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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봤던 영화를 아주 오랜만에 다시 보면 가끔 당황스러울 때가 있어요. 
 
분명 예전에는 웃기고 신나는 영화였거든요?
 
그런데 지금 다시보니 '잠깐만... 원래 이런 이야기였어?' 싶은 장면들이 하나둘 눈에 들어옵니다.
 
영화가 바뀐 건 아닐텐데 말이죠. 
 
달라진건 영화를 보는 제 쪽이겠죠. 어릴 때는 주인공의 모험이 먼저 보였다면, 이제는 그 옆에 있는 부모의 표정이나 이별, 흘러가는 시간 같은 것들이 자꾸 눈에 들어와요.
 
그래서 골라봤어요. 
 
어릴 때는 마냥 재밌었는데, 어른이 되어 다시 보면 묘하게 마음 한구석을 건드리는 영화들. 




1. 토이 스토리

 
 
 

 
 
어릴 때의 '토이스토리'는 장난감들이 사람이 없을 때 살아 움직이는 영화였어요. 
 
우디와 버즈가 싸우고, 위험한 일을 겪고, 결국 친구가 되는 과정이 재밌었었죠. 
 
그런데 어른이 되어 이 시리즈를 다시 보니 자꾸 다른 게 보이더라고요. 
 
그건 바로, 아이에게 가장 사랑받던 존재도 언젠가는 필요 없어질 수 있다는 것. 
 
특히 시리즈가 이어질수록 장난감들의 가장 큰 고민은 악당을 물리치는 일이 아니라 아이가 자라고 자신을 떠나는 일이 되잖아요. 
 
어릴 때는 앤디가 빨리 커서 다음 이야기가 시작되길 기다렸는데... 지금은 괜히 장난감들 편을 들게 되네요.
 
나이가 들면 사람뿐 아니라 장난감에도 이입하게 되는가 봅니다. 하이고. 
 
 

2. 나 홀로 집에

 
 
 

 
 
어릴 때는 케빈이 부러웠어요.
 
집에 혼자 남아 마음껏 놀고, 먹고 싶은 거 먹고, 도둑에게 기상천외한 함정을 설치하는 게 재밌어 보였거든요.
 
그런데 어른이 되어 다시 보면 가장 눈에 들어오는 사람은 의외로 케빈 엄마 케이트예요.
 
아들이 혼자 집에 남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어떻게든 집으로 돌아가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예전처럼 케빈의 자유만 부러워하기가 어려워집니다.
 
그리고 케빈 역시 처음에는 가족이 사라진 걸 좋아하지만, 결국 크리스마스에 원하는 건 가족이 돌아오는 것이죠.
 
어릴 때는 '혼자 있는 집'이 보였는데, 지금은 '그 집으로 돌아가려는 사람들'이 보여요.
 
 

3. 미세스 다웃파이어

 
 
 

 
 
어릴 때는 그냥 웃겼어요.
 
아빠가 할머니로 변장해 아이들의 보모로 들어간다는 설정이 웃기잖아요. 
 
근데 커서 다시 보니 시작부터 좀 짠하더라고요. 
 
대니얼은 아내와 이혼한 뒤 아이들과 따로 살게 되고, 아이들을 만날 수 있는 시간도 제한돼요. 그러던 중 전처가 보모를 구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아이들을 더 자주 보고 싶은 마음에 아빠가 할머니로 변장해 보모가 된다는 내용인데요. 
 
어릴 때는 그 변장이 언제 들킬까 조마조마했다면, 지금은 아이들을 만나려면 다른 사람이 되어야만 한다는 상황 자체가 먼저 보여요. 
 
참, 그리고 저는 결말도 좋았어요. 영화는 두 사람이 다시 합치는 것으로 억지스럽게 끝내지 않거든요. 
 
부부의 관계는 끝났지만, 그렇다고 가족까지 없어지는 건 아니라는 메시지가 좋았어요. 
 
어릴 때는 두 사람이 다시 잘 되면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꼭 다시 부부가 되지 않아도 괜찮다는 이 결말이 오히려 더 마음에 들어요.
 
 

4. 트루먼 쇼

 
 
 

 
 
어릴 때는 설정 자체가 재밌었어요. 
 
한 남자의 인생이 사실 거대한 TV프로그램이고, 정작 본인만 그 사실을 모른다니. 
 
트루먼이 조금씩 이상함을 눈치채고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도 흥미진진했고요. 
 
그런데 어른이 되어 보면 이 영화가 꽤 서늘합니다.
트루먼이 믿었던 아내와 친구는 모두 배우였고, 평범한 일상이라고 생각했던 삶은 처음부터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었죠.

무엇보다 무서운 건 그가 살던 세계가 감옥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점. 예쁜 집도 있고, 직장도 있고, 이웃도 있는 익숙하고 평범한 일상이었으니까요.

그런 곳을 떠나는 건 진실을 알았다고 해서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겁니다. 
 
문밖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없으니...

그래서 어릴 때는 트루먼이 문을 열고 나가는 장면이 그저 통쾌하기만 했다면, 지금은 그 문을 열기까지 얼마나 무서웠을지가 먼저 생각나요.

평생 믿었던 세상이 한순간에 무너졌는데도 결국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면 괜히 마음이 짠해집니다. 
 
두려워도 가야 할 때가 있다는 걸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아서... 예전보다 트루먼의 마지막 선택에 더 공감하게 되더라고요.
 
 

5. 가위손

 
 
 

 
 
어릴 때 가위손을 봤을 때는 에드워드가 그저 신기하면서도 조금 무서웠어요. 
 
손이 가위인 채 성에 혼자 사는 사람이라는 설정이니까요. 마을로 내려와 사람들과 어울리는 모습도 기묘한 동화처럼 느껴졌고요.

그런데 어른이 되어 다시 보면 에드워드보다 그를 대하는 사람들이 더 눈에 들어옵니다.

처음에는 그의 재주를 신기해하며 좋아하던 사람들이 문제가 생기자 금세 그를 의심하고 밀어내죠. 

 
결국 에드워드는 다시 혼자 성으로 돌아가고...

에드워드는 처음부터 달라진 게 없는데, 사람들의 마음만 달라진 거예요.

어릴 때는 손이 가위라서 외로운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지금은 그를 외롭게 만든 게 가위손보다, 사람들의 시선이었다는 생각이 들어 씁쓸해요.
 
 

6. 마틸다

 
 
 

 
 
어릴 때의 '마틸다'는 초능력 영화에 가까웠어요.

못된 어른들을 골탕 먹이는 작은 아이가 얼마나 통쾌했는지.

그런데 지금 다시 보면 마틸다가 왜 그렇게 혼자 책을 읽고 자기 세계를 만들었는지가 보입니다.

똑똑한 아이의 특별한 모험 뒤에는 '자기 아이에게 관심을 주지 않는 부모와 폭력적인 학교 환경'이 있었거든요.

그리고 마틸다가 원했던 것도 거창하지 않았어요.

자신을 이해하고 아껴주는 어른 한 명...

어릴 때는 초능력이 제일 부러웠는데, 지금 보면 자기 편이 되어주는 좋은 선생님을 만난 게 훨씬 더 큰 행운처럼 느껴집니다.
 
 

7. 라이온 킹

 
 
 

 
 
어른이 되어 다시 보면 어린 심바가 아빠의 죽음을 자기 탓이라고 믿고 도망치는 장면이 너무 마음 아픕니다.

심바는 아빠를 잃은 것만으로도 감당하기 어려웠을 텐데, 스카의 거짓말 때문에 '내가 아빠를 죽게 했다'는 죄책감까지 안고 혼자 고향을 떠나죠.

어릴 때는 심바가 왜 그렇게 오래 돌아오지 못했는지 깊이 생각하지 않았는데요. 지금은 그곳으로
돌아간다는 것 자체가 심바에게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을지 조금 알 것 같아요.

어릴 때는 스카를 물리치는 심바가 그저 멋있었다면... 지금은
두려워하던 곳으로 결국 다시 돌아온 심바가 대단하고 뭉클하게 느껴집니다.
 
 

어른이 되서 보면 슬퍼지는 이유

 

이 영화들을 다시 보면서 재밌었던 건, 예전에는 보이지 않던 장면들이 이제는 눈에 들어온다는 점이었어요.

어릴 때는 모험이나 초능력, 웃긴 장면을 따라갔다면 지금은 그 뒤에 있는 가족, 이별, 외로움, 그리고 지나가는 시간이 더 잘 보입니다.

아마 그동안 여러 가지를 경험하면서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이 조금씩 늘어난 덕분인 것 같아요.

예전에는 주인공만 보였다면 이제는 그 옆에서 기다리는 사람도 보이고, 별것 아니었던 한마디가 왜 그렇게 무거웠는지도 알 것 같고...

결국 어릴 때 재밌었던 영화가 어른이 되어 갑자기 슬퍼진 건, 영화에 없던 슬픔이 새로 생겨서가 아니라 그때는 미처 알아보지 못했던 마음들이 이제야 보이기 시작해서인 것 같아요.

오래된 영화를 다시 보는 재미도 어쩌면 여기에 있는 것 같아요.

같은 장면을 보고도 예전과는 다른 곳에서 웃고 울게 되는 것.

그러다 보면 영화뿐 아니라 그 사이 내가 살아온 시간도 슬쩍 돌아보게 되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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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시작될 무렵 밖에 나가면 가끔 그런 날이 있어요. 아직 단풍이 제대로 든 것도 아닌데 문을 여는 순간...
 
"어? 가을 냄새 난다." 싶은 날이요. 
 
저는 당연히 선선해진 공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문득 궁금해졌어요. 
 
정말 가을에만 나는 특별한 냄새가 따로 있는걸까 하고요. 
 
찾아보니 우리가 말하는 '가을냄새' 가 딱 하나의 향으로 정해져 있는 건 아니었지만요.   
 
대신 우리가 가을에 흔히 만나는 자연의 냄새 중에는 실제로 어디에서 나는지 설명할 수 있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하나씩 찾아보니 생각보다 재밌더라고요. 
 
 

 낙엽 냄새는 진짜예요



 
 
가을 하면 역시 낙엽부터 떠오르죠. 
 
나무에서 떨어진 잎은 땅 위에서 미생물 등에 의해 천천히 분해돼요. 그리고 이 과정에서 다양한 휘발성유기화합물(VOC)이 방출될 수 있는데요. 
 
실제로 낙엽이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는 동안 휘발성 물질이 나온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확인돼 있어요. 
 
그러니 가을 숲이나 공원에서 낙엽이 쌓인 곳을 지나다 특유의 냄새를 느끼는 것도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었던 거죠. 
 
저는 낙엽 하면 바스락거리는 소리부터 떠올렸는데... 
 
알고보니 냄새 쪽에서도 열심히 가을을 담당하고 있었더라고요. 
 
 

달달한 가을 냄새가 나는 나무도 있어요



 
 
가을길을 걷다 보면 어디선가 달달한 냄새가 훅 들어올 때가 있어요. 
 
근처에 빵집이라도 있나 싶지만, 의외로 계수나무에서 나는 향일 수도 있습니다. 
 
계수나무는 가을이 되어 잎이 노랗게 물들고 떨어질 무렵, 달콤한 향을 내는 것으로 유명한 나무예요.
 
이 향에는 말톨이라는 향기 성분 등이 관련되어 있고, 사람에 따라 솜사탕이나 캬라멜, 구운 설탕 같은 냄새로 느끼기도 한다고 해요. 😲
 
재밌는 건, 여름의 푸른 잎에서는 이 향이 두드러지지 않다가 잎이 노화하는 과정에서 달콤한 향이 강해진다는 점이에요.
 
그러니까 가을길에서 갑자기 달달한 냄새가 났다면 주변을 한 번 둘러보세요.
 
범인은 나무일 지도 모르니까요.  
 
 

선선한 공기와 가을 냄새



 
 
제가 제일 궁금했던 건 이거였어요.  
 
비가 온 것도 아니고 낙엽이 쌓인 곳도 아닌데, 어느 날 아침 선선한 공기를 맡자마자 가을 냄새 난다고 느낄 때가 있잖아요. 
 
그렇다면 찬 공기 자체에 정말 가을 냄새가 있는걸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다고 보기는 어려워요. 
 
우리가 냄새를 맡으려면 냄새를 가진 물질이 코에 들어와야 하는데, 온도가 자연에서 여러 휘발성 물질이 방출되고 퍼지는 데 영향을 주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기온이 내려간다고 해서 '가을냄새' 라는 새로운 향이 생기는 건 아니니까요. 
 
그래서 선선한 공기에서 가을을 느끼는 경험은 분명 있지만, 그 이유를 단순히 '찬 공기 자체의 냄새' 라고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보는 게 맞아요.
 
저는... 가을바람 자체에 뭐라도 들어있는 줄 알았는데 말이에요. 😆
 
 

냄새만 맡았는데 옛날 생각이 나는 이유



 
 
후각은 기억과 감정에 관여하는 뇌 영역들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요. 
 
그래서 특정한 냄새가 과거의 장면이나 그때 느꼈던 감정을 떠올리게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특정한 냄새를 맡고 어린 시절 학교 운동장을 떠올릴 수도 있고, 또 어떤 사람은 예전에 갔던 여행이나 오래전 산책을 생각할 수도 있겠죠.
 
저도 계절이 바뀔 무렵 어떤 냄새를 맡으면 설명하기도 전에 '아, 이때가 왔구나.' 싶을 때가 있거든요. 
 
생각해보면 달력은 날짜를 알려주지만, 계절을 먼저 떠올리게 하는 건 의외로 코일 때도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가을 냄새는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가을냄새' 라고 정해진 하나의 향이 따로 있는 건 아니에요. 
 
가을에는 낙엽처럼 실제로 냄새를 만들어내는 자연적인 원인들이 있고, 우리는 그 주변에서 여러 냄새를 실제로 맡습니다. 그러니 가을 냄새를 단순히 기분이나 착각이라고만 할 수는 없겠죠. 
 
다만 그 냄새들이 하나로 합쳐져 '가을냄새' 라는 별도의 향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거예요.
 
또 가을 냄새는 분명 있지만, 모두에게 똑같은 것도 아니에요.
 
사람마다 자주 접하는 환경도 다르고, 어떤 냄새를 가을과 연결해 기억해 왔는지도 다르니까요.
 
누군가에게는 낙엽 냄새가, 또 누군가에게는 달큰한 나무 향이 가을일 수 있거든요.

결국 가을 냄새는 하나가 아니라, 사람 수만큼 조금씩 다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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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가을꽃을 하나씩 알아보다보니 자연스럽게 꽃말에도 눈이 갔어요. 
 
꽃말이라고 하면 사랑이나 행복처럼 예쁜 말부터 떠올렸는데 막상 찾아보니 생각보다 훨씬 다양하더라고요. 
 
'영원한 사랑' 처럼 꽃과 잘 어울리는 말도 있지만, '변치 않는 귀여움' 처럼 표현 자체가 귀여운 것도 있고, '천재' 나 '거짓' 처럼 특이한 것도 있고요. 😆
 
그래서 이번에는 한쪽으로만 치우치지 않고, 예쁘고 귀엽고 때로는 조금 엉뚱한 꽃말 10가지를 모아봤어요.
 
몇 개는 뜻을 알고 나면 꽃 이름보다 꽃말이 먼저 생각날지도 모르겠습니다.   
 

 


 

1. 스타티스 <영원한 사랑>

 

 

 
 
첫 번째는 꽃말부터 제대로 예쁜 스타티스예요.
 
스타티스의 꽃말은 '영원한 사랑' 인데요. 
 
스타티스는 말린 뒤에도 색과 모양이 비교적 잘 유지돼 건조화나 압화 소재로도 많이 이용이 돼요. 
 
오래 모습을 간직하는 꽃에 영원한 사랑이라니... 꽤 잘 어울리죠?
 
꽃말까지 알고 나니 선물할 때 한 번쯤 떠올려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2. 붓꽃 <좋은 소식, 사랑의 메시지>

 
 

 
 
붓꽃의 꽃말은 '좋은 소식, 사랑의 메시지' 예요.
 
둘 다 기분 좋은 말이지만, 저는 특히 좋은 소식이라는 표현이 마음에 들어요.
 
길에서 붓꽃을 만났다고 정말 좋은 일이 생기는 건 아니겠지만, 뜻을 알고 보면 괜히 반가울 것 같거든요. 마치 네잎클로버 만난 것처럼요. 
 
뭐라도 좋은 소식 하나쯤은 오겠죠. 🤣
 
 

3. 하늘나리 <변치 않는 귀여움>

 

 

 
 
이번에는 표현 자체가 귀여워요. 
 
하늘나리의 꽃말은 '길들여지지 않음, 변치 않는 귀여움' 이에요.
 
귀여움도 그냥 귀여움이 아니라 '변치 않는' 이 붙었습니다.
 
평생 귀엽겠다는 뜻이라니 꽤 강력하죠. 
 
저도 어디 가서 한 번쯤 들어보고 싶은 말입니다. 
 
 

4. 수레국화 <행복, 섬세, 유쾌>

 
 
 

 
 
수레국화의 꽃말은 '행복, 섬세, 유쾌' 예요.
 
특히나 저는 마지막에 붙은 '유쾌' 가 눈에 들어왔는데요.
 
꽃말에서 사랑이나 행복은 종종 봤지만, 대놓고 유쾌하다고 하니 왠지 성격 좋은 꽃처럼 느껴져서요. 
 
그러고보니 꽃 한 송이에 좋은 성격을 세 개나 몰아줬네요?
 
 

5. 털머위 <한결같은 마음>

 
 
 

 
 
지난번 가을꽃 글에서 만났던 털머위 다시 등장했어요. 
 
털머위의 꽃말은 '한결같은 마음' 이에요. 
 
이름만 들었을 때는 이런 진지한 꽃말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요.
 
알고 보니 이름보다 훨씬 로맨틱했습니다.
 
역시 이름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되나 봐요. 
 
 

6. 칠엽수 <천재>

 

 

 
 
여기서부터 분위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칠엽수의 꽃말은 '천재' 예요.
 
지혜나 총명함처럼 한 번 돌려 말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천재.
 
여러 꽃말을 찾아봤지만 이렇게 자기소개가 확실한 경우는 처음이었어요. 
 
겸손은 다른 나무가 담당하기로 했나봐요...
 
 

 7. 꽈리 <거짓>

 
 
 

 
 
이번에는 조금 뜬금없는 꽃말입니다.
 
꽈리의 꽃말은 '거짓' 이에요.
 
선물하기엔 애매한 뜻이지만, 생각해보면 쓸모가 아예 없는 것도 아니죠.
 
만우절 한정으로 꽤 센스 있는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8. 종꽃 <아양떠는 모습>

 
 

 
 
이번에는 단어 하나가 아니라 아예 상황입니다.
 
종꽃의 꽃말은 '아양떠는 모습' 인데요.
 
처음 봤을 때 저도 잘못 읽었나 싶었는데 정말 이렇게 적혀 있더라고요.
 
사랑이나 희망 같은 단어들 사이에서 갑자기 '아양떠는 모습' 이라니 존재감이 상당합니다.
 
누가 지었는지 몰라도 표현이 꽤 구체적이네요. 
 
 

9. 물봉선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

 

 

 
 
물봉선의 꽃말은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 예요.
 
사실 물봉선은 열매가 익으면 작은 자극에도 터지면서 씨앗을 퍼뜨리는 특징이 있어요.
 
꽃말까지 알고 나면 묘하게 잘 어울리는 느낌이 들죠.
 
알겠습니다. 눈으로만 보겠습니다. 
 
 

10. 노랑어리연꽃 <수면의 요정>

 

 

 
 
마지막은 이름도 꽃말도 예쁜 노랑어리연꽃이에요.
 
꽃말은 '수면의 요정' 이고요. 
 
물 위에 잎을 띄우고 그 사이로 노란 꽃을 피우는데, 꽃말을 알고 보니 제법 잘 어울리죠?
 
특히 눈여겨볼 건, ‘수면’이 잠자는 수면(睡眠)이 아니라 물의 표면을 뜻하는 수면(水面)이라는 건데요. 처음에 다른 요정을 상상하셨다면 살짝 방향을 바꾸셔야 해요.
 
저는 처음엔 잠의 요정인 줄 알았습니다.
 
 

🌹 꽃말도 알아두면 쓸모가 있어요 🌹

 
 
꽃을 선물할 때도 예쁜 꽃만 고르는 게 아니라 전하고 싶은 의미까지 함께 고를 수 있고,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꽃도 이름과 꽃말을 함께 알면 기억에 훨씬 잘 남아요.
 
물론 꽈리처럼 꽃말이 '거짓' 이라면 아는 게 오히려 다행이고요, 모르고 중요한 날 선물했다가는 곤란하니까요. 
 
그리고 꽃말은 식물의 과학적인 특징을 뜻하는 게 아니고 문화적으로 붙여진 상징적인 의미라 같은 꽃도 자료에 따라 다르게 소개되기도 해서, 저는 오늘 여기저기 떠도는 꽃말을 섞지 않고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자료를 기준으로 골라봤고요.  
 
이번에 알아본 꽃말 중에 저는 칠엽수의 '천재' 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다음에 실제로 마주치면 이름보다 이 두 글자가 먼저 떠오를 것 같네요. 
 
예전에는 꽃 이름 하나 알면 끝이었는데, 이제는 궁금한 게 하나 더 생겼습니다.
 
"너는 꽃말이 뭐니?"

 


 

꽃말 다음 코스는 가을꽃입니다.

2026.09.17-가을에 만나는 예쁜 꽃 10가지

가을에 만나는 예쁜 꽃 10가지

가을꽃 하면 역시 코스모스부터 떠올라요. 저도 딱 거기까지였는데요. 찾아보니 가을에는 생각보다 다양한 꽃이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흰 구절초부터 붉은 꽃무릇, 노란 산국과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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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꽃 하면 역시 코스모스부터 떠올라요. 
 
저도 딱 거기까지였는데요. 찾아보니 가을에는 생각보다 다양한 꽃이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흰 구절초부터 붉은 꽃무릇, 노란 산국과 감국, 보랏빛 용담까지 색도 꽤 다양하고요. 무엇보다 꽃마다 피는 장소와 모습이 달라 하나씩 알아보는 재미가 있었어요. 
 
다만, 오늘 소개하는 꽃이 모두 가을에만 피는 건 아니에요. 늦여름부터 피기 시작하거나 개화 기간이 길어 가을까지 볼 수 있는 종류도 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가을에 본격적으로 꽃을 피우는 종류와 가을 풍경 속에서 만나기 좋은 대표적인 꽃들을 함께 소개시켜 드릴게요. 
 


 
 

가을 분위기 담당 코스모스

 
 

1. 코스모스

 
 

 
첫 번째는 역시 코스모스예요.
 
가느다란 줄기 위에 분홍색과 흰색 꽃이 흔들리는 모습은 이제 가을 풍경의 단골손님이죠.
 
실제로 농림축산식품부도 9~10월을 코스모스가 절정을 이루는 시기로 소개하고 있어요. 전국 곳곳에 코스모스밭이 조성되는 것도 이 무렵이고요. 
 
너무 익숙해서 특별할 것 없어 보이다가도 막상 코스모스밭을 보면 사진은 또 찍게 됩니다. 
 
가을꽃계의 고정 멤버는 역시 이유가 있나 봐요.
 
 

코스모스 독주 체제에 구절초 등장

 
 

2. 구절초

 

 
 
코스모스보다 조금 차분한 느낌의 가을꽃 구절초예요.
 
흰색이나 연한 분홍색 꽃이 피는데, 국립수목원에 따르면 9월부터 피기 시작해 10월 사이 개화하는 가을 대표 국화과 식물이에요.
 
특히 여러 송이가 무리 지어 피면 하얀 꽃밭처럼 보여서 한 두 송이 볼 때와 분위기가 꽤 달라요.
 
화려하게 튀는 꽃은 아닌데 이상하게 자꾸 보게 되는, 그런 쪽입니다.
 
 

가을꽃 중에 가장 화끈한 편

 
 

3. 꽃무릇

 
 

 
가을꽃 중에서 존재감으로는 절대 밀리지 않는 꽃무릇이에요.
 
9월 무렵이면 기다란 꽂대 끝에 선명한 붉은 꽃이 피고, 특히 호남 지역에는 대규모 군락으로 유명한 곳들이 있어요. 
 
그리고 꽃무릇은 꽃과 잎을 동시에 보기 어렵다는 특징이 있는데요. 꽃이 필 때는 잎이 보이지 않고 꽃이 진 뒤 잎이 자라기 때문이래요. 
 
한 식물인데 꽃과 잎이 서로 교대근무를 하는 셈이네요.
 
 

산국씨 친구들 많이 데려오셨네요

 
 

4. 산국

 

 
 
가을이 조금 깊어지면 산국의 차례가 와요.
 
산국은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9~10월 무렵 작은 노란 꽃을 피워요. 
 
한 송이가 크게 피는 꽃이 아니라 작은 꽃들이 모여 있어서 멀리서는 노란 꽃무리처럼 보여요.
 
코스모스처럼 넓은 꽃밭으로 보는 꽃과는 또 달라요. 
 
가을 산이나 들을 걷다가 노란 꽃이 옹기종기 모여있다면 한 번 눈여겨볼 만해요. 
 
 

방금 그 꽃 아니고요 감국입니다

 
 

 5. 감국

 
 

 
산국과 비슷해 보여 헷갈리기 쉬운 꽃이 감국이에요.
 
감국도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이고 10~11월 무렵 노란 꽃을 풍성하게 피워요. 농촌진흥청에서도 우리나라 곳곳에서 이 시기에 꽃을 피우는 식물로 설명하고 있고요. 
 
그리고 감국은 향기가 있어 꽃차의 재료로도 이용이 돼요. 
 
예전에는 작은 노란 꽃을 보면 그냥 전부 들국화라고만 생각했는데, 알고 보면 가을 들판에도 각자 이름표가 붙어 있다는 걸 최근에야 알았어요.
 
 

국화 집안 바다 담당

 
 

6. 해국

 
 

 
가을꽃을 보러 꼭 산으로 갈 필요는 없어요. 해국은 바닷가에서 만날 수 있거든요.
 
해국은 해안 지역에서 자라며 7~11월 사이 연한 자주색 꽃을 피워요.
 
특히 10월에도 꽃을 볼 수 있어서 가을 바닷가에서 만날 수 있는 야생화예요.
 
회색빛 바위 사이에서 연한 자주색 꽃이 피어 있는 모습이 꽤 독특하죠.
 
바다 보러 갔다가 꽃까지 발견하면 왠지 하나 더 얻은 기분일 것 같아요. 
 
 

꽃봉오리가 할 말 참고 있는 표정

 
 

7. 용담

 

 
 
이번에는 색부터 조금 달라요. 
 
용담은 산의 풀밭 등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8~10월에 푸른빛이 도는 보라색 계열의 꽃을 피우는데요.
 
꽃 모양도 국화과 식물들과 확실히 달라요. 꽃이 길쭉한 종처럼 생겼고 끝부분이 갈라져 있어서 한 번 제대로 보면 기억하기 쉬운 편이에요.
 
분홍과 노랑이 익숙한 가을 풍경에서 짙은 자주색 꽃을 만나면 제법 눈에 띄겠죠.
 
 

괜히 비장해 보이는 투구꽃

 
 

8. 투구꽃

 
 

 
이름부터 독특한 투구꽃도 가을에 만날 수 있어요.
 
산림청 자료에 따르면 투구꽃은 9월 무렵 자주색 꽃을 피우고요.
 
꽃의 윗부분이 불룩하게 솟아 있는 모습이 옛날 사람들이 쓰던 투구를 닮아 투구꽃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해요. 
 
처음에는 이름이 조금 낯설었는데 꽃을 보고 나니 오히려 기억하기 쉽더라고요.


털의 행방이 궁금한 털머위

 
 

9. 털머위

 
 

 
가을이 되면 남쪽 바닷가 근처에서는 노란 꽃 털머위도 만날 수 있어요.

털머위는 울릉도와 제주도, 남해안의 섬 지역 등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고요. 노란 꽃을 피우는데 늦가을까지 볼 수 있어서 가을에 만나기 좋은 꽃이에요.

앞에서 본 작은 들꽃들과 달리 둥글고 큼직한 잎이 있어서 꽃이 피었을 때 전체적인 모습도 꽤 달라요.

다만 주로 제주도와 울릉도, 남해안의 섬 지역에서 자라기 때문에 우리나라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은 아니에요.

 
 

마지막은 클래식하게 국화

 
 

10. 국화

 
 

 
마지막은 너무 익숙해서 오히려 빼먹기 쉬운 국화예요.
 
국화는 품종이 워낙 다양하지만 가을을 대표하는 꽃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왔고, 농촌진흥청 자료에서도 9~11월을 관상 시기로 제시하고 있어요.
 
그리고 우리가 앞에서 본 구절초와 산국, 감국 역시 모두 국화과 식물이에요.
 
가을에 유난히 국화처럼 생긴 꽃이 많이 보였던 게 우연은 아니었던 거죠.
 
 

코스모스만 알기엔 가을이 아까워 🌸

 
 
가을꽃 하면 코스모스가 가장 먼저 떠올랐는데, 하나씩 알아보니 제가 모르고 지나쳤던 꽃이 꽤 많았어요.
 
이름도 생소한 꽃이 많았지만, 막상 알고 나니 우리 주변에서 생각보다 가까이 만날 수 있는 꽃들도 있었고요. 그동안 봤어도 이름을 몰라 그냥 지나친 꽃도 있었을지 모르겠어요.
 
그래서인지 이번 가을 풍경은 조금 다르게 보일 것 같아요. 꽃밭 뿐만 아니라 산이나 바닷가, 평범한 산책길에서도 눈에 들어오는 꽃이 더 생겼으니까요.
 
꼭 꽃을 잘 알아야 할 필요는 없지만,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지나치는 건 은근히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저도 이번 가을에는 꽃이 보이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한 번 유심히 봐야겠어요.
 
코스모스에서 시작했는데 이제 아는 꽃이 제법 늘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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