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양평 중미산천문대에 다녀왔어요.
이번이 두 번째 방문입니다. 첫 방문 때는 사실 구름이 많아 천체관측을 제대로 하지 못 했었는데요.
영상교육도 재밌었고, 아이도 좋아했지만, 천문대까지 와서 밤하늘을 맘껏 보지 못한 아쉬움은 남더라고요.
그래서 언젠가 날씨 좋은 날 다시 와야지 했는데, 이번엔 하늘이 제대로 도와줬습니다. 😁
강의실에서 우주와 별자리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밖으로 나가 실제 별자리를 찾아봤어요.
망원경으로 이중성단을 비롯해 여러 천체를 관측했고, 밝게 빛나는 베가와 고리까지 선명하게 보이는 토성까지 만나고 왔습니다!
같은 천문대라도 날씨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지니 첫 방문과는 전혀 다른 밤이었네요.
중미산천문대 위치, 요금, 예약, 주차
✔️주소 : 경기 양평군 옥천면 중미산로 1268
✔️운영시간 : 화요일 뺀 모든 날 19:20 - 다음 날 01:30 / 화요일 정기휴무
✔️당일 별자리 요금 : 월~목 22,000원 / 금~일, 공휴일 전날 25,000원
✔️주차 : 천문대 주차장 이용 가능 / 무료
(네이버 예약제 운영)
재관측 안내
천체관측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아요. 프로그램에 참여했지만 정상적으로 관측하지 못했다면 재관측 제도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 예약에서 '재관측 상품' 을 신청하면 되는데요.
예보가 좋은 날에만 열리고 오후 1시부터 예약할 수 있어요.
1인당 보증금 10,000원은 현장에서 티켓 확인 후 전액 환불됩니다.
그리고 재관측 티켓은 발행일로부터(관측하러 왔는데 관측불가 안내를 받으면 그날 그 티켓이 재관측 티켓이 되는거예요) 1년간 유효하며, 다시 방문할 때는 실물 티켓을 반드시 가져가야 해요.

한 시간이나 일찍 도착...
제가 예약한 회차는 오후 8시 30분이었어요. 근데 제가 8시로 착각하는 바람에 7시 30분에 도착했네요.
덕분에 아주 여유롭게, 정말 여유롭게 한 시간을 기다렸습니다.
8시쯤 되니 사람들이 하나둘 들어오더라고요.
들어올 때는 예약자 이름을 확인하고 티켓을 배부받아요.
참고로 이 티켓은 프로그램이 끝날 때까지 꺼내기 쉬운 곳에 두는 게 좋은데요.
왜냐하면, 강의를 들으러 갈 때도, 관측하러 이동할 때도 확인하시기 때문이에요.
받자마자 가방에 던져버리지 않는 것으로.



먼저 배우고, 그 다음 진짜 하늘을 봐요
8시 30분이 되자 천문 영상교육을 들으러 이동했어요.
중미산천문대는 바로 망원경으로 천체를 보는 것이 아니라, 먼저 영상교육으로 우주와 별자리에 대해 배운 뒤 실제 관측으로 이어지는 방식이에요.
지구와 태양계부터 더 넓은 우주 이야기까지 영상과 함께 설명해주시고, 오늘 밤하늘에서 찾아볼 별자리와 관측 예정인 천체도 미리 알려줍니다.

저는 강사님 설명도 너무 좋았어요.
어려운 우주 이야기를 영상과 함께 풀어주니 어른이 들어도 꽤 재밌고 유익했습니다.
첫 방문 때는 설명의 반 정도만 겨우 따라갔던 것 같은데, 나름 두 번째라고 전에 들었던 내용과 새로 들은 내용이 조금은 연결되더군요.
그리고 아이와 간다면 강의실에서는 앞자리를 추천해요.
좌석이 단차가 없어 앞에 어른이 앉으면 아이는 화면이 잘 안 보여요.
아이와 방문한다면 앞쪽 자리를 먼저 잡는 것이 좋겠습니다.

배운 별자리를 진짜 하늘에서 찾아봐요
영상교육이 끝나면 밖으로 이동해 본격적인 관측을 시작해요.
주변이 꽤 어두우니 아이와 함께라면 이동할 때 꼭 가까이 붙어 걸으시고요.
이날은 유독 관측 장소에 도착하기 전부터 별이 정말 많이 보였어요.
강사님이 레이저로 밤하늘을 가리키며 별과 별자리들 위치를 하나씩 알려주셨습니다.
혼자 볼 때는 전부 그냥 별인데, 설명을 들으며 하나씩 찾아보니 조금 전 강의실에서 봤던 내용이 진짜 밤하늘 위에 펼쳐지는 느낌이더라고요.
북극성, 카시오페아, 궁수자리, 백조자리, 견우별, 직녀별 등등...

망원경으로 만난 이중성단, 베가 그리고 토성
별자리 설명이 끝나면 이제 사람들은 천체망원경으로 직접 관측을 할 수 있습니다.
관측 대상은 계절과 시간, 그날의 날씨에 따라 달라지는데요.
오늘은 하늘 상태가 좋아 준비된 천체 5개를 모두 관측할 수 있었습니다.
그중에는 수많은 별이 모인 두 개의 성단이 나란히 보이는 이중성단도 있었어요. 망원경 안에 작은 별들이 빼곡히 모여 있는 모습이 신기했네요.
그리고 여러 천체를 봤지만 제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베가와 토성이에요.
거문고자리에서 가장 밝은 별인 베가는 망원경으로 보니 유독 더 밝게 빛이 났고요.
또, 오늘 가장 놀라웠고 인기가 많았던 토성은...
별도의 관측 장소에서 볼 수 있었는데, 망원경에 눈을 갖다 대니 작은 토성에 고리까지 정말 또렷하게 보여 놀라웠어요.
사진이나 그림에서 수없이 봤던 딱 그 모양! 알고 보면서도 신기했네요.

아이와 간다면 겉옷은 꼭
첫 방문 때 추웠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는 제 패딩과 아이 패딩을 하나씩 챙겨갔는데 정말 잘한 선택이었어요.
밤에, 게다가 산에서 한동안 관측하다 보면 생각보다 추워요.

천문대에서 제공하는 관측 사진도
확인할 수 있어요
관측이 모두 끝나면 자유롭게 귀가하면 되는데요.
마지막 안내로 QR코드를 통해 천문대에서 제공하는 관측 천체 사진도 볼 수 있다고 하셔서 저도 냉큼 찍었는데 집에 와서 보니 열어두었던 페이지가 사라져서...
QR코드 찍고 딱 한 장만 실험삼아 저장해두었던 게 다행히 있어 올려봐요.
저는 핸드폰으로 찍었는데 제가 찍은 거랑 많이 다르죠.
첫 방문 때는 구름 때문에 아쉬움을 남기고 돌아왔지만, 이번에는 달랐어요.
강의실에서 우주 이야기를 듣고, 밖으로 나가 카시오페아 자리를 찾아보고, 이중성단과 베가도 만나보고요.
토성의 고리까지 직접 제 눈으로 확인하고 나니 너무 너무 신기했네요.
돌아오는 길에 남편한테 말했습니다.
1년에 한 번, 아니면 반 년에 한 번씩 오자고.
아이에게 별을 보여주려고 찾은 곳이었는데, 이제는 제가 제일 기대하고 기다리네요.
첫 방문의 아쉬움을 채우고도 남은 밤이었어요.
다음에는 또 어떤 별을 만나게 될지, 벌써부터 궁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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