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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월 아기 몬테소리 토들러 과정 수료 (+수업 들여다보기)

유하우스 2021. 10. 3. 13:58


지난 달, 저희 아기가 몬테소리 토들러 과정을 수료했어요. 토들러는 1년 과정이고요. 아기는 7개월인가 8개월쯤서부터 시작해서 지금은 20개월이네요. 꼭지원기둥, 방향막대 등을 흥미로워 하며 탐색하던 때가 생각나요.


수업이 끝나고 선생님은 예쁜 꽃과 수료증을 주시고, 사진을 찍어주셨어요. 아기는 얼떨떨한 듯 했답니다.


생후 3년간 주변으로부터 받는 영향은 아이 인생에 큰 의미가 되지요.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저는 정신적인 에너지와 신체적인 에너지가 서로 균형을 이루어 발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려 애쓰고, 제 잘못된 판단으로 아이에게 결점이 생기지 않게끔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요. 몬테소리는 아이가 하는 수업 중 가장 정적인 교육인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잘했다고 생각해요.

센터에서 익혀 온 작업들을 집에 와서 저와 다시 할 때, 이 어린 아기가 어떻게 이렇게 한자리에 오래 앉아있을 수 있는지, 왜 침까지 흘리면서 집중하는지? 신기하면서도 대견스러울 때가 많았거든요.

몬테소리에서는 교구를 만지며(시나 노래를 불러주시기도 함) 감각발달, 사고력발달은 물론이고
한자리에 오래 앉아있는 끈기, 집념, 집중력, 문제해결능력, 타인에 대한 배려 등을 무의식중에 익히게 해주어요. 저는 이게 더 맘에 들어요.

 

 

물론 아기도 몬테소리를 좋아하고요. 돌 지나고서부터 혼자 들어가 수업하기 시작했는데, 저와 떨어져본 게 처음이었는데도 그 때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울지 않았어요. 들어가기 전 스스로 매트를 고르고, 나와서 매트 정리하고 손까지 씻으러 가는 모습 보면 다시 한 번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수업이 끝나고 선생님은 제게 설명을 해주세요. 아이가 흥미를 보였던 교구, 어려워했던 교구, 아이가 교구를 어떻게 활용하였는지, 좋아하거나 힘들어할 때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등.. 보고 느끼셨던 것을 말씀해주십니다. 그 설명을 돕기 위해 수업시 불가피하게 사진을 좀 찍어요. 작업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요. 근데 이건 들킨 것 같네요.

 

일상생활영역이에요. 들고 운반하고 집는 등의 활동을 교사가 방법을 먼저 제시하고 그 다음 아이가 하는거예요. 교사는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적절한 선에서 도움을 주어야 하고, 동시에 스스로 방법을 터득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해주어야 해요.

그리고 이 일상생활영역에 준비되는 교구는, 실제 일상에서 사용되는 사용품을 사용하여야 하고요. 목적이 분명해야 해요.

사진 속 아이가 하고 있는 작업은 환경에의 배려, 거울 닦기입니다. 거울닦기는 분무기를 이용하여 거울에 적당량의 물을 뿌리고, 스펀지로 거울을 닦아 거울을 깨끗하게 하는거예요. 쉬워 보이지요?

일단 분무기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아이들에겐 도전이고요. 물을 적당히 뿌리는 일, 거울을 닦을 때 스펀지가 안으로 향하는지 밖으로 향하는지 깨우치는 일, 터득한 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근육조절능력도 필요해요.

어른들이야 익숙해져서 이게 뭔 대수냐 싶겠지만요.



만일 아기를 키우고 계신다면, 아기가 직접 해보고 싶어하는 일이 아주 많다는 것을 아실거예요. 물도 자기가 따라보고 싶어하고, 직접 마시고 싶어하고, 청소기도 돌려보고 싶어하고, 옷 입고 벗고 하는 등의 모든 일을 스스로 하고 싶어해요.

어른은 감각발달기를 걷는 아이들의 감각이 훈련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해요. (강요가 아닌 아이의 자발적인 의사가 있을 때) 그리고 기회를 주어야 해요. 아이가 하고자 하는 일을 어른이 존중하고, 동시에 '사는 것'을 가르쳐주면 성장중인 아이에게 이보다 더 좋은 경험이 또 있을까요.


이건 청소하기에요. 우리는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보면 자연스럽게 한 곳으로 그러모을 생각을 하지만, 아이들은 보고 배워야 합니다. 선생님은 방법을 제시하고 스스로 실행해볼 수 있도록 시간을 많이 주셨을거예요.

이 활동의 목적은 '청소'에 있다기보다, 아이가 행동의 주체가 된다는 점, 성공하였을 때 얻어지는 자신감과 성취감을 맛볼 수 있게 한다는 것에 있어요.


이건 그림자 매칭이에요. 사물의 생김새나 특징을 기억하여 그림자를 변별해 내는 것이지요. 아이 발달상황에 맞춰 카드를 적절하게 배치하는 것이 중요해 보이고요. 저희 아이는 선생님이 제시한 위카드 모두의 짝을 다 맞췄다고 합니다. (17-18개월 즈음)


사물카드매칭입니다. 카드에 해당하는 사물을 카드 위에 올려놓아 보는거에요. 인지력, 연상력, 기억력, 관찰력을 높여주는 놀이랍니다. 선생님은 카드 밑에 비슷한 카드를 놓아두는 활동을 더 추가하셨네요.


✔꼭지도형이나 도형상자, 꼭지원기둥 등은 몬테소리 기본 교구라 일부러 사진은 넣지 않았어요. '몬테소리 토들러' 라고 인터넷에 치면 교구와 활용방법이 이미 많이 나와있어서요.

위사진은 네 개의 퍼즐 조각으로 이미지를 맞춰 나가는건데요. 총 세 개의 다른 그림이 있어요. 지금보다 어렸을 땐 이게 너무 어려워서 이걸로 쌓기 많이 했었는데, 이젠 곧잘 하더라고요. 그림이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아요. 그래서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았는데.. 새삼 참 많이 컸다 싶어요.


이건 분홍탑만큼이나 유명한 갈색계단입니다. 순서에 맞게 계단이 구성되었는지 확인하는 활동과 수놀이, 크기비교 등을 할 수 있고요. 그러면서 질서감과 수개념, 변별력을 키울 수 있어요.

10개의 직육면체로 이루어져있고, 원래는 프리즘이라는 것도 있는데 선생님이 제시해주지 않으셨네요. 갈색계단만으로 폭과 두께의 변화를 변별할 수 있도록 해주셨어요. 굵다, 가늘다 라는 비교급 언어는 사용해주셨겠지요.

갈색계단에 대한 탐색을 마친 아이들은 이제 자신이 원하는 모양을 만들어 보기도 합니다.

 

 

아, 그리고 위에 언급한 '분홍탑'이란 것을 가지고 교사들이 연합활동을 많이 제시해요. 분홍탑은 크기의 인식(크다, 작다), 갈색계단은 굵기의 인식(굵다, 가늘다)이 가능한 감각교구들인데요. 크기가 비슷해서 함께 사용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저희 아이는 아직 어려서 그렇게까지는 하지 않으신 듯 합니다.


마무리는 매트 정리하는 아기 사진으로. 이제 돌돌 말아 정리도 잘하고 제자리에 착착 넣는 것도 잘합니다.

매트라는 것은 몬테소리에서 기본중에 기본이에요. 교구작업 전 매트를 펼치는 것은 나의 독립적인 활동 공간을 확보하는 것인 동시에, 그 누구도 아이의 동의 없이 매트에서 이루어지는 작업을 방해할 수 없어요. 매트를 정리하는 것은 작업이 마무리 되었음을 알리는 것이고요.

그러고보니 매트 하나 고르고 펴고 정리하는데에도 허락을 구하고, 허락을 하고, 거절을 하고, 거절 당하는 법을 배우고 있었네요.

이런 곳을 떠나야 한다니...





별 건 아니고 이사를 가요. 🤭 그 지역에서는 제가 공부를 해서 자격증을 따가지고 가르쳐줄까도 생각중인데요. 취득할 때까지 왠지 또 보낼 것도 같고.. 생각이 많네요.

현재 아이는 일 년동안 많은 것을 배우며 소근육이 잘 발달되어 있는 상태에요. 자조기술도 좋은 편이고요.

하지만 아이가 성장하는데 센터가 필수라는 얘기는 아니고, 핵심은 아이가 스스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주고, 기다려 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배워야 하는 부족한 사람이라 발품 팔아가며 선생님들께 열심히 배우는것 뿐..

 

이사가면 또 아이 눈높이에 많은 것을 배치하느라 바쁘겠네요. 아이 스스로 '나는 아기라서 못 해', '엄마 해주세요' 하지 않고, 지레 겁먹거나 포기하지 않고, 못 해도 계속 해봤으면 좋겠어요. 물리적으로 어려운 일이 아니면, 아이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일이 아주 많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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