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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가 있었던 11월 책육아 정리 본문

유하우스/아이의 책 & 문화생활 🧸

주제가 있었던 11월 책육아 정리

유하우스 2021. 12. 5. 00:34


이 날 주제는 겨울철 간식이었어요. 제가 제시한 주제였는데 하면서 너무 어려웠어요. (하면서 후회막 심) 책에서 간식을 찾거나 음식을 사 먹는 것 외엔.. 별다른 방법이 있을 수 없는 꽉 막힌 주제😑 하지만 어떻게든 해내야죠. 전 이렇게 보여줬어요.


겨울에 먹는 음식을 알려주고 싶어서 겨울-겨울음식 순으로 얘기 해줬어요. 일단 겨울이란 개념을 모르면 혼란스러울 것 같아서요. 눈이 오는 날, 나뭇잎이 떨어지는 날, 눈사람 이야기를 하다가 그림이 나을 것 같아 성냥팔이소녀(명화로 보는 뉴 클래식 명작)를 꺼내왔네요.

그림을 보며 겨울 밤 이불 안에서 친구에게 전화하듯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줬어요. '이렇게 눈이 오는 추운 날엔 우리 주로 이런 과일, 간식...'

그러다 문득 '겨울은~'이란 말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했는데, 겨울이란 개념을 다시 한 번 기억할 수 있는 시간이겠단 생각을 했어요.



이 날 주제는 과일이었어요. 책은 The big hungry bear이에요.

얼마 전 딸기를 아주 맛있게 먹었어요. 그래서 조금 더 흥미롭게 봐줄 것 같아 택한 책입니다.

'너 큰 곰 얘기 들어본 적 있어? 그 곰은 방금 딴 딸기를 좋아한다던데... 니가 그걸 어디 숨기든, 지키든, 변장을 하든 소용없어. 곰에게서 딸기를 지키는 방법은... 나랑 반씩 나눠먹는거야!!!' 😅 ㅋㅋ

 

저는 벌벌 떠는 생쥐 앞의 악당 역을 자처했어요. 연기 하면서 저도 재밌었네요. 마지막엔 생쥐가 반으로 쪼갠 딸기를 좋아라 하며 먹는데, 아이가 자기도 먹고 싶었는지 떼어가서 먹는 시늉을 하더라고요. 근데 다음장을 넘기니 생쥐랑 딸기가 둘 다 없어져서, "생쥐까지 먹었어...?!!" 하며 놀았어요. (옷을 들춰서 막 긁더라고요. 귀여워잉)


이 날 주제는 음식이었어요. 근데 롯데월드에 다녀오는 바람에 책을 읽어주진 못 했네요. 주제는 인지하고 집을 나섰었는데...

'뭘 먹더라도 평소보다 더 기억에 남을만한 말을 해주리라!' 다짐은 그렇게 했었던 것 같아요. ^^; 하지만 언제가도 볼거리가 너무 많은 롯데월드, 엄마인 저부터가 거의 홀려있던 하루...

팝콘 먹는 아이 옆에서 "이거 옥수수로 만드는거야! 만들 때 톡톡 튀어!", 제가 먹는 솜사탕을 빤히 쳐다볼 땐, "사르르~~~ 입에서 녹아!" (부끄럽네요) 겨우 이 정도 해주었네요.

집에 돌아오자마자 옷 갈아입고 분유 먹고 바로 코코낸내 해서 정말 책 한 권 펴보지 못 한 하루였어요. 그래도 솔직하게 써야 의미가 있는거니까 가감없이 써요.


이 날 주제는 나의 몸 나의 얼굴이었어요.

꺼내준 책은 노부영 Dry bones, 안녕마음아 - 랑랑아 따라가지마 구요.

저는 이 날 나의 몸 나의 얼굴 중에 '나의 몸'에 꽂혔었어요. 애기가 Head and shoulders knees and toes라는 영어동요를 엄청 좋아해요. 춤추는 걸 좋아해서 율동이랑 같이 알려주었더니 어느샌가 가삿속 신체부위는 습득을 했더라고요.

 


Dry bones는 신체부위 뿐 아니라 엉덩이 뼈는 등 뼈에, 등 뼈는 어깨 뼈에, 서로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려주는 책인데요. leg, ankle, thigh등은 동요에 나오지를 않아서(책의 음원은 제가 안 들어요. 개인적으로 어두워서 싫어요) 그림책으로 얘기 나눌 기회 엿보고 있었거든요. 이 날이 마침 좋은 날이었지 뭐예요. 읽어주면서 아이 발가락부터 머리까지 내용에 맞춰 올라가니 또 꺄르르 좋아하더라고요.

(+일상대화도 마찬가지지만, '신체부위'는 마사지 하며 충분히 인지시켜 줄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아이가 그림책을 너무 좋아해서 도구로 활용한 것 뿐입니다.)

랑랑아 따라가지마 는 랑랑이가 밖에서 낯선 사람을 따라갈까봐 엄마아빠가 변장을 하고 랑랑이를 시험해보는 내용이에요.

"엄마가 낯선 사람이 주는 음식은 먹으면 안 된다고 했어", "아는 사람이라도 엄마 아빠가 허락하지 않으면 따라가면 안돼" 중요한 말 투성이라 저도 모르게 내용보다 메시지 전달에 더 힘이 들어가데요. 그런데 아이가 부담스러워 할 줄 알았는데 밥 먹을 때까지 이 책 가져와서 읽으라고, 다 읽고 또! 또!! 그래서 이 책은 책장에 아직 못 꽂고 있으며... 의외라고 생각했어요.

"우리 애기 몸은 소중해. 모르는 사람 따라가면 절대 안돼. 따라가면 밥도 안 주고 말야~..." 읽을 때마다 잔소리 폭격인데 지겹지도 않은지 매번 눈을 반짝거리고 듣네요.


이 날 주제는 변화였어요. 꺼내준 책은 곰곰이 - 사탕 줄게 입니다.

아빠가 주신 사탕 다섯개를 친구들에게 자랑하려던 곰곰이. 친구들을 만나 좋은지 사탕을 나눠줘요. 꿀복이 2개, 쥐돌이 1개, 하만이 1개, 토실이 1개.

다 나눠주고나니 곰곰이가 먹을게 없어요. 풀이 죽은 곰곰이에게 꿀복이가 1개를 나눠줘요.

손가락 다섯개 쫙 펴고 사탕 바구니 속 사탕이 없어질 때마다 손가락을 접었어요. 꿀복이가 한 개를 다시 돌려줄 땐 폈고요. 있다가 없다, 없다가 있다... 변화...(거의 우기는 수준)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사탕이 사라지는 걸 시각적으로 볼 수 있어 좋았어요.


이 날은 어찌하다보니 저 혼자 했는데 여튼 주제는 길이 비교였습니다. 책은 돌잡이 수학 - 무럭무럭 쑤욱 쑥, 그리고 자연이통통 단어카드에요.

 



이 날 가든파이브에 다녀오느라 시간이 너무 촉박했어요. 뭐할까 궁리하다 내내 머리를 맴돌았던 돌잡이수학을 꺼내줬는데요. 길이 비교엔 이 책이 정말 짱인 것 같아요.

책에 나온 채소로 길다 짧다, 열심히 길이 비교 해보았고요. 옆에 단어카드가 있길래 코가 긴 코끼리, 목이 긴 타조, 뿔이 긴 사슴도 보여주었어요. 목이나 다리가 짧은 다른 동물도 함께 보여주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네요.

아이 자기 전 급하게 읽어준거라 내용이 많이 부실해요. 재미있고 기발한 놀이들이 가능할 것 같은 주제라 언젠가 다시 해주려고요!





기록이라서 솔직하게 일단 쓰긴 썼는데요. 알아요, 많이 부족하다는 거. 더 노력 해야죠.

그리고 매일 단 몇 권의 책만 읽어주는 건 아니에요. 주제에 부합하는 한 장을 찍고 그에 대한 에피소드를 적고 있어요. 근데 아마 다음 달부터는 주제가 사라질 것 같아요.

그야말로 소소한 일상 기록이라 읽는데 지루하셨을지도 모르겠는데...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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