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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크레용 7월1주차 / 부끄부끄 부끄럼쟁이 수박 본문

유하우스/엄마표놀이 & 유아수업 👩‍👦

노래하는크레용 7월1주차 / 부끄부끄 부끄럼쟁이 수박

유하우스 2021. 7. 6. 22:52



오늘의 수업을 위해 찾아 온 친구는 바로 수박이에요. 이제 무더운 여름이다보니 저번주는 바람, 이번주는 수박- 주제가 시원하네요.

선생님은 준비해오신 음원을 틀고 노래와 간단한 율동을 보여주셨어요. 커다랗고 동그란 수박을 표현하기 위해 머리 위로 커다란 원을 그리고 그대로 내려와 아기를 가두기도 하고, 두 손으로 동그라미, 주먹쥐어 동그라미 등, '동글동글'을 이해하기 쉽도록 가지각색의 동그라미를 몸으로 표현해주기도 하셨어요. (그 과정에서 멀찍이 앉아있는 아이에게 다가와 교감하려고 노력하신 선생님께 감동 받았네요. 그냥 한 자리에 앉아 보여주기만 하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그러고보니 노크는 유독 벨크로를 많이 사용하는 것 같아요. 이 날도 수박 찍찍이를 붙이고 떼는 활동을 했네요. 그리고 무언가 다른 것도 붙였던 것 같은데 기억이 안나요.

사진 속 아이가 두드리고 있는 악기는 스터드럼이에요. 손에 쥐고 있는 것은 말렛이고요. 말렛으로 스터드럼(스터실로폰드럼) 안을 휘리릭 하고 돌리면 부드러운 실로폰 소리가 나요. 들으시면 놀라실거예요. 정말 맑고 고운 소리가 나거든요. 왜 실로폰은 쨍하잖아요. 근데 이건 꼭 유리구슬이 굴러가는 것 같아요. 이 악기는 음악 수업에 종종 등장하는데, 아이가 흥미를 가지면 따로 구매하려구요.


아이가 어떻게 해야하는지 몰라 두드리고만 있으니, 선생님이 시범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해볼 수 있게 도와주셨어요. 사진으로 봐도 저와 선생님 거리가 가까운게 느껴지시죠? 직업이지만 민망할 수도 있는데 개의치 않고 아이와 즐겁게 놀이하는 일에만 온 관심을 쏟아주시는 선생님께 정말 감사해요.

그리고 저는 사전에 선생님께 말씀을 드렸어요. 사진을 찍는 이유는 아이 일상을 기록하고 있어서이고, 찍을 때 선생님 얼굴이 나오지 않게 주의하겠다고요. 혹 얼굴이 나온 사진을 포스팅 해야 할 땐 스티커 처리를 하고, 업로드를 한 뒤 다 지우고 있어요. 또한, 사진을 찍을 땐 수업에 지장이 가지 않게 무음 카메라로 아주 빠르게 찍고 내려놓는답니다. 아이가 활동하는 모습이 귀여워 사진을 찍을 수는 있지만, 함께 찍히는 선생님 입장도 당연히 생각해야 하니까요.


이 날도 스토리텔링을 해주셨는데 빠르게 지나가서 무슨 내용이었는지 기억이 안나요. 보통 준비물은 선생님 재량에 따라 꺼내기도 안 꺼내기도 하는데 저희 선생님은 많이 꺼내시는 편이라 30분 동안 어떤 것들이 지나갔는지 다 외우기가 어렵네요. (하지만 수업 만족도는 최고)


초록색 동그란 펠트지에는 수박 줄무늬 찍찍이를 붙여 수박을 만들어 보았어요. 선생님이 줄무늬를 꺼내자마자 아이가 가져가서 스스로 만들어보려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가르쳐주지 않아도 앞으로 뭘 해야 하는 활동인지 알고 행동하는 것 같았어요.


사진 순서가 이게 먼저인데 크게 상관 없으니 언급하고만 넘어갈게요. 수박 줄무늬는 이 펠트지 안에서 꺼냈어요. 펠트지에 지퍼가 붙어있더라구요. 요즘 한창 지퍼에 한창 재미를 붙이고 있는 터라 이 역시 스스로 했답니다. 지퍼가 아니라 그냥 줄무늬를 붙여도 되었을텐데 섬세하죠.


수박 모양 드럼이에요. 수박 노래를 부르며 함께 두드려보았어요. 이건 롤리팝 드럼이랑 이미지만 다른게 아닐까? 생각해요. 드럼채도 같구요, 소리도 비슷해요.


그리고 이 포스팅을 준비하면서 다른 집은 어떻게 수업 했나 블로그를 둘러보았는데요. 수업 중 마음에 드는 교구를 구매하여 엄마표 악기 수업을 해주시는 분을 봤어요. 적극적이고 열의가 넘치는 분이라고 생각했네요. 악기 구매가 가능한가봐요. 그 분의 선생님이 이런 어머님은 드물다고 얘기 하셨다는데, 흔한 일이 아니라는 뜻이죠. 그래서 제가 선생님께 따로 전해 듣지 못했나봐요. (알았어도 인터넷으로 구매 했을 것 같긴 하지만..) 여튼 몰랐던 사실이라서 적어봐요.

또, 노크는 음원자체 제작하는데 마음에 들면 다운로드를 받을 수도 있답니다. (회원만 사용 가능) 하지만 저는 이제까지 다운로드까지 받고싶을만큼 좋았던 음원은 없었네요.

[음원 다운로드 방법]
1. '플레이스토어-비트플레이어'
2. 당사에서 발급한 아이디, 비밀번호 통해 에듀프라임 음원사이트 접속
3. 강의실 입장-현재 수업중인 단계의 음원 클릭
4. 다운받은 음원은 비트플레이어를 통해 재생가능


이야기가 샜네요! 수박인데 수박씨를 빼놓을 수 없죠. 수박씨 모양에 벨크로(찍찍이)가 붙어있어 아이가 쉽게 붙여볼 수 있었어요. 아쉬운점이 있다면, 평소 아이에게 수박을 먹일 때 먹기 편하도록 자른 수박을 가져다 주다보니 씨가 알알이 박힌 단면을 실제로 볼 기회를 만들어주지 못했다는 것이에요. 그림책으로 본 적이 있어 낯설진 않았겠지만 엄마인 저는 쪼끔 아쉬웠네요.


이건 리듬체조할 때 쓰는 리본 같이 생긴건데 수업 내용과는 무관하나 아이가 좋아해서 저도 좋았어요. 두 개의 리본을 마구 흔들면서 함박웃음을 짓더라구요. 수업은 이렇게 마무리 되었어요.





삼십 분이라는 수업 시간이 평소 같으면 아쉬워야 하는데 이 날은 알차게 놀았다는 생각이 들어 수업이 끝나도 전혀 아쉽지 않았답니다. 열정과 애정으로 아이와 교감하려 애쓰신 선생님 덕분이지요. 삼십 분이라는 시간이 아쉽지 않다고 느껴본 적이 처음이라 놀랐고, 다른 선생님들과의 역량차이를 느낄 수 있었어요. 저는 곧 이사를 가요. 너무 아쉬워요. 물론 그 곳에서도 아이는 다른 선생님과 수업하며 잘 놀겠지만 눈빛, 말투, 표정, 행동, 수업 방식 하나하나 다 제 맘에 쏙 드는 이런 선생님은 만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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