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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하우스
18개월 아기, 문화센터 트니트니 키즈챔프 첫 수업 ! 본문
사람을 너무 좋아하는 우리 아가. 책에서도 꼭 사람 나오는 부분을 세이펜으로 찍으며 반복해서 듣고, 놀이터나 어딘가에 가서도 남녀노소 불문 눈을 맞추고 인사를 하기를 원해요. 장난감 가게에서는 자기 것도 아니면서 꼭 쥐고 가서 옆에 있는 친구 주는 거 있죠? 그런 모습이 너무너무 예뻐요. 물론 낯가림이 없지는 않지만 본인이 생각했을 때 위험인물이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들면 소통 하기를 원하는 것 같더라구요.
저희 집 아가는 어린이집에 다니지 않아요. 남편은 애가 친구를 원하는 것 같으니 보내고 싶어하는 눈친데, 아파서 입원하는 것 아닌 이상 3살 까지는 무조건 제가 데리고 있으려구요. 그 이유는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적지 않겠지만...
여튼, 아기가 인사를 해준다고 늘 인사를 받아주는 사람만 있는 건 아니거든요. 몇 번 외면 당하는 뒷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안 좋아서 문화센터를 다시 다니기로 했어요. 여기서는 맘껏 인사해도 돼! 네가 좋아하는 사람 천지다!
코시국에 참여 중인 가족이 몇 집이나 있을까 했는데 의외로 꽤 있더라구요. 저희 집 포함 여덟 집 정도는 있었던 것 같아요. 이전에 문화센터에 다녔던 이력이 있는지라 쭈뼛거리지 않고 자리 잡고 앉아 수업에 참여 했어요. 선생님이 적극적인 제게 다가와 첫 날이니까 오늘은 구경만 하셔도 된다고 하셨지만, 활동이 바뀔 때마다 벌떡 벌떡 일어나 참여했어요.
제가 신청한 수업은 <트니트니 키즈챔프>에요. (A부터 E까지 있어요. 제가 신청한 A는 15개월부터 24개월까지) 그런데 저는 중간에 들어왔거든요. 재료비가 40,000원인데 중간에 들어와도 다 내야 하는건가? 싶었는데, 여쭤보니 6회차인가 부터는 재료가 없어 내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네요.
수업은 선생님이 틀어주신 음악에 맞춰 노래와 율동으로 시작되었어요. 스스로 신체부위를 찾아 짚어보는 노래였는데 좋더라구요.
그 다음 선생님이 요 놀이기구 같은 걸 만들어 주셨어요. 아이들이 엄마 손을 잡고 걸어가 착지 하는 걸 보고 저도 저희 아가에게 "이거 타볼까? 저기까지 가볼까?" 라고 했는데, 아가는 아직 적응할 시간이 필요한지 엄마 목을 꼭 끌어 안고 여기저기 탐색하기에 바빴어요. 그래서 기다리기로 했어요. 아기가 놀러온거지 엄마가 놀러온거 아니니까요.
이건 낚싯대로 자석이 부착된 물고기를 잡는 낚시 놀이에요. 아기가 이 때 까지도 두리번 두리번 어색해 하길래 제가 손을 잡아 함께 몇 마리 잡아줬네요. 선생님이 "oo이 잘하네~ 이거 또 잡아볼까?" 라며 계속 웃으면서 말을 걸어주셨는데, 젊은 남자 선생님이 참 노련하게 잘하신다 싶더라고요.
보트에요! 한 번에 네 명까지 탈 수 있대요. 저기 보트 주인처럼 앉아있는 아이가 저희 아이에요. 아마 이 때부터 좀 편해진 것 같아요.
보트는 바퀴가 달려 있어서 선생님이 미는대로 앞으로 쭉쭉 나아갔어요. 한 번에 네 명만 탈 수 있어서 저희 아가도 조금 타다가 다른 아기에게 양보 했네요. 제가 "이제 그만 탈까?" 라고 하던 시점과, 아이가 내리고 싶은 시점이 똑같아서 다행이었어요.
기억은 안 나지만 옆에서 무슨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저희 아이는 하고 싶어 하지 않아서 제가 아까 그 통나무 놀이기구로 데리고 왔어요. 아까까지만 해도 올려 주면 한 발짝도 떼지 못하고 서 있기만 했는데, 이제는 스스로 올라가는 모습이에요.
엄마 손을 잡고 영차영차. 마지막엔 푹신한 매트로 착지를 하면 되는거예요. 그런데 멈칫 하길래 제가 안아 올려서 슈웅~ 하고 내려줬어요. 이 날 웃는 걸 이 때 처음 봤네요.
오늘의 활동이 다 끝나고나서는 선생님이 비눗방울을 불어주셨어요. 내내 제 품에 있다가 이 때 처음으로 달려나가더라구요. 저희 아이 포함 아이들은 비눗방울을 참 좋아하는 것 같아요.
아구 귀여워. 기분이 좋았나봐요. 혹 아이가 무서워하거나 싫어하진 않을까 염려도 했는데, 다음주부터 맘 편히 다닐 수 있겠어요.
비눗방울까지 다 즐기고나서 손과 발에 도장을 찍는 것으로 정말 마무리가 됐어요. 도장은 받고 싶은 사람만 받는거라 몇 명의 아이들만 몰려 들었는데 저도 그 사이에 꼈... 첫 날이라 유달리 더 의욕이 앞섰던 것 같네요. 그리고 사진은 없지만 트니트니 여권이라는 것도 받아왔어요. 매주 수업이 끝날 때마다 선생님이 여권에 도장을 찍어 주신대요.
아기가 신체 활동 욕구가 강한데 제게 그 부분은 분명히 한계였어요. 그래서 체육 수업을 하나 끊어줄까, 근데 집에서 하는 일대일 수업은 재미도 의미도 없을 것 같은데 어쩌지- 고민하던 차에 요일과 시간이 딱 맞는 액티브한 프로그램을 발견한 거예요. 트니트니는 원래 유명한 강좌라 기회가 생기면 언젠가 하려고 했는데 잘 됐지 뭐예요. 정말 다행이고 감사하며 다녀보려 해요.
집에 와서 아이에게 "오늘 재밌었어? 다음주에 또 갈까?"라고 물어보니 "응!"이라네요. 다음주가 기다려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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