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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갤) 문센 트니트니, 병아리와 닭과 오므라이스..?! 본문

유하우스/엄마표놀이 & 유아수업 👩‍👦

19갤) 문센 트니트니, 병아리와 닭과 오므라이스..?!

유하우스 2021. 8. 29. 00:57


오늘도 어김없이 수업은 만나서 반가워요, 스킨십체조의 노래와 율동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집에서는 가사에 맞춰 신체 부위 터치도 잘하고 엉덩이 흔들기도 잘하는데 이상하게 문센만 오면 조금 얼음 상태가 되더라구요. 적응 할 시간이 필요한가봐요. 저희 아가는 요즘 트니트니 노래에 푹 빠져 있는데요, 어느 정도냐면 스킨십체조랑 만나서 반가워요, 응가송을 연달아 들으면서 잠이 들어요. 이 세상 발랄한 노래들을 듣고 어떻게 잠을 청할 수 있는건지 저는 정말 모르겠어요.

노래가 끝나고나서는 신나는 구르기 두 번 하였구요. 그 후 선생님이 오늘의 수업 주제를 말씀 해주셨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삐약삐약 병아리🐣에요.


저번에 양치가 주제였을 때, 악어 이빨이 다 빠져서 우리 아이들이 임플란트를 해주었었는데 이번엔 무슨 일인지 병아리들이 하수구에 빠졌대요. 그래서 아이들이 구해서 안전한 곳에 놓아주어야 했어요. 이 교구는 얼기설기 얽힌 모양이 꽤 튼튼해 보이지만 아이들이 손을 쑤욱 넣고 뺄 수 있도록 신축성이 좋은 밴드로 만들어져 있었어요.

 


하지만 용감하게 손을 넣는 아이가 있는 반면 조심스럽고 신중한 아이들도 분명 있죠, 그런 아이들을 위해 선생님은 그럴 때마다 조심스럽게 밴드를 열어주셨어요.


그렇게 꺼낸 병아리 인형은 보시다시피 통통하고 귀여웠어요. 저희 아이는 왜인지 병아리 냄새를 맡아보고 싶어하더라구요. 마스크 위로 킁킁 거리다가 사람들 안 볼 때 살짝 내리고 또 킁킁, 그리고 곧바로 마스크를 코 위로 올리는 게 카메라에 포착 되었어요. 이제 마스크를 올리라고 하지 않아도 습관이 되어버린 모습이 기특하면서도 짠하데요.

다른 아이는 병아리가 모여있는 모습이 싫은지 두 마리 이상 모여있는 순간 사방으로 다 흐트러뜨렸어요. 그 때마다 여기저기 날아가는 병아리를 주워오시는 그 아이의 엄마가 집에서의 제 모습 보는 거 같아 조금 짠했네요.

 


아참, 그리고 이 활동을 할 때 흘러나오던 노래가요. '오므라이스는 맛있어(?)'였는데 제가 잘못 들은걸까요? 충격과 공포인 동시에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어요. 근데 설마... 제가 잘못 들은거겠죠?😨


진정하고, 이번에는 병아리한테 지렁이를 줘볼게요. 지렁이는 선생님이 머리에 쓰고 계신 닭이 잡아줄거예요. 후에 하나하나 다 나눠 받은 닭으로요, 네모난 책상 위에 놓인 지렁이들을 향해 머리로 콕콕 찍어주면 되는 거였답니다. 닭이 모이를 쪼듯 콕콕콕. 닭과 지렁이는 서로 잘 붙는 소재로 되어 있었어요.

그렇게 잡은 지렁이는 사진 속 선생님이 들고 계신 병아리 상자에 쏙쏙 넣어주면 되었어요. 그런데 상자의 병아리가 입에만 구멍이 뚫려 있어서 아이들에겐 좀 난이도가 있지 않았나 싶어요. 지렁이는 꼬리보다 머리가 더 커다래서 머리로 넣으려 하면 잘 안 들어갔거든요. 그래서 아이들이 별로 안 좋아했나? 평소보다 덜 좋아하는 느낌이었네요.


지렁이 좀 보세요. 저 눈 두 개 달렸다고 글쎄 잘 안 들어가더라니까요. 그나저나 교구 디테일 하지 않나요. 아이가 머리에 쓰고 있는 닭 머리띠는요, 아이가 머리에 쓰는 걸 거부 할 경우 머리띠에서 닭을 분리할 수 있게 만들어 다른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게 해두었어요. 머리띠에서 분리한 닭 뒷 면에는 밴드가 또 부착되어 있어 손을 끼워 잡으면 됐었구요. 그런데 그것마저 아이가 거부하면, 그냥 손으로 잡아서 병아리 상자에 갖다 주어도 된다고 하셨어요.


저희 아이는 머리에 쓰는 것도 손에 끼우는 것도 다 싫다 그래서 손으로 잡아서 갖다 줬어요. 사진이 있어서 참 다행이네요. 제 말 대로 구멍이 참 작쥬? 저 고사리 손을 가진 아이들이 어떻게 해야 들어갈까 꼬물랑꼬물랑 거리는 모양새가 너무 귀여웠네요.


병아리 상자를 치우고, 이번엔 멋진 닭이 되어보려고요. 옷은 입은 후 안 쪽 날개에 손을 끼우면 되는 거였어요. 하지만 저희 아이에겐 옷이 좀 크더라구요. 그래서 오래 입고 있진 못했어요. 하지만 잠시나마 입었을 때 엄마는 귀여워서 미쳐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선생님이 척척 옮겨주신 오늘의 체육 교구는 아까 지렁이가 있었던 책상을 가장 먼저 밟고 올라와 다리들을 차례대로 오른 뒤 착지한 후에, 왼쪽으로 이동하여 구르기 매트와 파란 매트를 순서대로 밟고 돌돌이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면 되는 거였어요. 다리들이 각각 높이가 다 달라서 한 칸 한 칸 오를 때마다 집중력 향상과 하체 근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 같았네요.

 


그런데 다리들은 구르기 매트처럼 편평하지 않아서 어렵다고 느꼈는지 아이들이 엄청 좋아하지는 않더라구요. 하는 아이들만 계속 했어요. 저희 아이는 한 세 번 정도 한 것 같은데, 그 때마다 선생님이 넘어지지 않게 안정적으로 잡아주시고, 착지할 때 하늘을 나는 것처럼 부웅 떠오르게 해주셔서 저희 아이는 무척 좋아했어요.


수업은 이렇게 끝이 났어요. 수업이 끝나고나서는 오늘도 어김없이 비눗방울을 불어주셨답니다. 비눗방울 그 다음 순서는 이렇게 손과 발에 트니트니 도장을 꽝꽝 찍는거예요. 남들이 보기엔 별 거 아닐 그냥 도장 하나 받아오는 일일 뿐인데, 엄마 없이 혼자 앞에 나가 무언가 하고 있는 모습이 너무 기특했어요.



오늘 찍은 사진을 정리하는데, 아이가 병아리 인형의 냄새를 맡고 싶었나봐요. 그런데 마스크 때문에 할 수가 없어서 잠시 고민하다가 일 초 가량 내리고는 살짝 가져다댄 뒤 다시 황급히 마스크를 올리는데, 그 다급해보이는 광경이 너무 짠한 거 있죠.

저번에 엘리베이터를 탔을 때 어른들이 그러셨어요. 요즘 아기들은 밖에 나올 때 무조건 마스크는 써야 되는 걸로 인식 하겠다구요. 어쩌면 코로나가 끝나고 나서도요. 밖에 나갈 땐 당연히 마스크를 써야 하고, 답답해도 절대 벗으면 안 되는걸로 배웠죠. 심지어 어떤 아이들은 마스크를 써야지만 밖에 나갈 수 있는 건 줄 알아요. 마스크 착용은 전염병 예방 차원에서 날 위해 하는 행동이긴 하지만 사실 이 시기 아이들은 마스크는 고사하고 대체로 모자도 쓰기 싫어하거든요. 그럼에도 고분고분 받아들이는게 기특한 한편.. 안타까워요.

저는 아이가 좋아하는 곳을 사람 없는 평일에 최대한 한적한 시간 골라 다녀요. 당연히 방역 수칙 준수하고, 마스크는 단 한 번도 내리지 않고요. 언제쯤 불어오는 바람을 코로 들이마실 수 있을지 눈치보지 않고 돌아다닐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오늘은 사진 한 장을 보고 저희 아이를 포함한 모든 아이들이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어 몇 자 남겨보았어요. 그럼 오늘 하루도 부디 건강하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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