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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월 아기 : 이런 책을 이렇게 보았어요. 본문

유하우스/아이의 책 & 문화생활 🧸

25개월 아기 : 이런 책을 이렇게 보았어요.

유하우스 2022. 3. 3. 03:05


떼도 늘고, 할 줄 아는 말도 많아진 25개월 아기 책육아 기록입니다. 책은 꾸준히 애정하고요. 영어도 가리지 않고 잘 소화해주네요. 가끔 소통이 잘 안 돼 아이 입장에서 속이 다 터지는지 소리를 꽥꽥 지르는 것 빼고는 꽤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 글이 전부는 당연히 아니에요. 매일 집에서 책만 읽고 있는 건 아닙니다. 동물도 보러 가고, 산책도 가고, 맛있는 것도 먹으러 가요. 이 글은 집에서 아이와 책을 읽은 시간을 제가 기록으로 남겨놓은 것이에요.

24M) 생활동화의 늪에서 조금 벗어나 드디어 다양하게 독서 중

책육아를 하고 있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경험이라 생각합니다. 나비 책 열 권 보는 것보다 한 번 제 눈으로 보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아기 데리고 나름 다양한 곳 자주 데리고 다녔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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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제가 이 전에 쓴 기록글이고요. 관심이 있는 분들은 읽어보시면 좋겠어요. 궁금하거나 이야기 나누고 싶은게 있으시다면 댓글 달아주세요.

25개월 아기는 어떤 책을 읽는지, 어떻게 보는지, 엄마의 태도나 아이의 반응 등 보고 싶은 것만 쏙쏙 골라 봐주시면 좋겠어요. 저도 육퇴하고 쓴거라 정성을 다해 꾹꾹 눌러 쓰진 않았어요. 그렇다고 대충 쓴 건 아니지만. 여튼 재미있게 보아주세요.


빅키즈지식자람 3권, 호비 4권, 푸름이까꿍 2권, 잉글리시에그 5권, 공룡대발이 10권

오늘은 잉에 days with uncle jay란 책에 꽂혔어요. 노래가 신나요. 뮤지컬 같아서 저도 뮤지컬 노래 부르듯 열창 했네요. 책이 또 플랩 형식이라 재미가 더했던 것 같아요.

낮잠 자고 인나선 튼튼영어 체험수업 갔어요. 생각보다 맘에들고 아기도 눈을 반짝이길래 하기로 했고요. 방문수업 하기로 했는데 좋은쌤 오시길 고대하고 있어요.


빅키즈지식자람 2권, 공룡대발이 5권, 도레미곰 2권, 잉글리시에그 3권 (+꼬마김밥싸기, 모래놀이)

영어책도 그림 보면서 놀고, 질문하고 답하고, 일상과 연관시켜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읽기를 자주 해요. 작품성을 느꼈으면 하는 건 그냥 읽어주기도 하지만요. 그리고 저희 아이는 춤, 노래를 좋아해서 춤, 노래를 이용해 책도 많이 읽어줘요. 그덕에 앵콜요청이 계속 들어와서 반복읽기 하는데, 이게 누구한테 좋은건진 아직 모르는 듯 하네요.


도레미곰 3권, 프뢰벨다중지능에듀원 1권, 빅키즈지식자람 1권, 한솔주니어디킨스 - wet feet, Audrey wood - silly sally, 페이퍼북 3권, 공룡대발이 2권, 베이비픽쳐북 1권, 베베코알라 1권

실리샐리 재밌게 읽었어요. 라임이 돋보이는 책이더라구요. loon-tune, pig-jig, town-down등등. 음원이랑 같이 들어야 더 신나다던데 담에 들어보려구요. 오늘은 일단 그림부터가 유쾌해서 그런지 두돌아기도 재밌게 보았어요.


Baby's busy world, 어스본사운드북 동물농장, 빅키즈지식자람 1권, 잉글리시에그 8권, 씽씽영어 1권, 페이퍼북 2권, 실리샐리, 도레미곰 3권, 뽀로로 1권, 공룡대발이 8권

책에 나오는 동작이나 표정 따라하기를 좋아해요. 메롱, 우는 표정, 화난 표정, 놀란 표정, 자는 척, 만세, 개구리는 폴짝, 거북이는 엉금엉금 등.. Baby's busy world는 그런 아기가 좋아할 만한 책 같아 기쁜 마음으로 읽어줬는데, 제가 너무 힘을 줬었나봐요. 아이가 학을 떼고 중간쯤 보다 책을 덮고 가더라고요. 엄마 힘 빼요 먼저 갈게요~ 이런 느낌?

나름 자연스럽다고 생각했는데 아이 반응이 의외라 제 행동을 돌아보게 됐어요. 저도 모르게 학습이나 강요가 되지 않도록 더 주의해야겠어요.


실리샐리, 잉글리시에그 9권, Baby's busy world, 베이비드림북 1권, 토들피카소 1권, 베이비올아기 1권, 베이비올창작 1권, 마술피리꼬마 3권, 공룡대발이 2권 (+워크북/사진 대체)

잉글리시에그 Who's tickling me? 를 좋아하고 잘 보길래 간지럼 타는 책 두 권을 더 꺼냈어요. (토들피카소, 베이비올아기) 간지럼 타는 장면에서 아기에게도 간지럼 태워주면 그냥 끝나요.

워크북 너무 많아서 소진하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아이가 계속 하자고 해서 총 30면 했네요. 책 통째로 책상 위에 올려두면 페이지 넘기고 싶어 안달이라 한 장 한 장 찢어 올려주고, 함께 했어요. 한 장 한 장 충분히 생각할 시간 줬습니다.

워크북으로 뭘 어려워 하고 잘하는지 파악할 수 있어 좋았어요. 저희 아인 그림책을 많이 봐 숨은 그림 찾기, 그림자 매칭, 그림 속 이상한 곳 찾아내기 같은 걸 기가 막히게 잘하더라구요.


잉글리시에그 4권, 도레미곰 2권, Dry bones (+키즈카페, 친가방문)

- 설거지 하는데 러닝타워 올라와서 물놀이 하고 싶다길래 젖병이랑 젖병세제, 분유(끊음) 끌어다줬어요. 젖병에 물 담고 거품 내고 노는 걸 좋아해서요. 한참 놀다 지루해해서 전분가루, 블루베리, 파슬리, 물감 순으로 꺼내줬고 두 시간 가까이 혼자 놀더라구요. 물감 두 개 넣어서 색깔 변하는 거 보고, 전분에 물 넣어서 굳어지는 거 보고, 그 위에 또 거품 내고... "엄마랑 같이 할까?"라고 하니 가라고 밀어줘서 저는 덕분에 커피 한 잔 했습니다.

- 어제부터 잘 보는 잉글리시에그 Who's tickling me?

I'm tickling Mommy's hand (엄마 손을 간지럽혀요)
Who's tickling me? (누가 나를 간지럽히지?)
I don't know (몰라요)

hand, foot, neck, stomach 신체명칭이 나오는데 네 개 뿐이라 노부영 dry bones 꺼내 같이 보면서 팔꿈치, 발목, 허벅지 등 그림 손가락으로 가리켜주며 곧바로 간질간질 해줬었어요. 좋아해서 저도 좋더라고요.


Deep in nature - 개구리, 잉글리시에그 Who's tickling me?, Peppapig - My daddy, 공룡대발이 21권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 사진으로 대체)

4시 30분에 자서 9시 기상... 하루종일 너무 피곤했어요. 애 하루를 거의 망친 것 같아요. 페파피그는 오늘 도서관에서 빌려온거고요. 다른 책들도 하나하나 고심하며 빌려온건데 미리 읽어보고 제대로 읽어주려고요. 좋아하는 책 있으면 따로 사주려고, 그렇게 구매하는게 좋을 듯 해 이주에 한 번은 강제 도서관행 예약입니다.

아이한테 너무 미안해서 낼은 핑크퐁 뮤지컬 보러 가요. 이딴걸로 만회 되지 않을거 알지만 이런 거라도 해야죠.

아기뮤지컬 <핑크퐁과 아기상어의 월드투어쇼> 관람후기 (w.두돌아기)

두돌아기 인생에 있어 두 번째 공연이네요? 이번엔 뮤지컬입니다. (저번엔 마술 공연이었어요. 궁금하신 분들은 링크 첨부해놓을테니 가셔서 한 번 보셔요) 후기" data-ke-align="alignCenter" data-og-desc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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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링크는 다녀온 후기입니다. 아직도 진행중인 곳이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언능 알아보세요!


공룡대발이 29권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나의 아이가 기본적인 욕구마저 풀지 못하게 할 때 나는 아이가 미워지고 아이를 미워했단 사실에 이내 괴로워진다. 그래서 아예 눈을 마주치지 않고 있으려니 아이는 내게 안아달라거나 뭔가를 요구하려 다가오고,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쇠약해져 있는 내가 요구를 들어주지 못하면 높은 데시벨로 울기 시작한다. 주변에 있는 것들을 던지고, 내 죄책감과 분노를 키우는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낮에 쓴 일기 중 일부인데요. 육아번아웃이 와서 온갖 부정적인 감정이 오늘 거의 휘몰아치다시피 했어요.

그러다 또 나름의 극복방법을 생각해냈는데요. 어느정도 회복될 때까지 책 읽어주기 오감놀이 그만, '이 정도면 좋은 엄마야' 되뇌이며 마음에서부터 진실로 회복하기, 물리적으로 떨어지기, 떨어진 자존감을 위해 작은 성취 하기...

그러다 아기 깨서 남편한테 맡기고 밖에 나갔어요. 카페에서 습관처럼 아기 발달이나 심리 상태 점검하는 동영상 보는데 우연히 방탄소년단 영상을 제가 보게 됐거든요? 근데 당황스럽게 그 때 이후로 엔돌핀이 확 돌고, 에너지가 샘솟는거예요.

...그냥 제가 저한테 좋아하는 걸 먹여주고 보여주면 되는 거더라고요.

잠까지 충분히 잤다면 더 좋았을텐데 여하튼 오늘 육아 스트레스는 그렇게 풀었어요. 내일은 또 모르겠지만요. ^^





별 거 없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어요. 실제로 별 거 없습니다. 그냥 아이와 책 읽은 시간일 뿐이에요. 뭘 자랑을 하려고 한다던가 꿀정보를 드리고자 했던 건 아니기에 저처럼 가볍고 느긋한 마음으로 읽어내리셨길 바라요.

다른 얘기로 마무리 할게요. 25개월 아기 너무 예뻐요. 근데 예쁜만큼 힘들다는 말 지금이 제일 시기적절한 것 같습니다. 몸도 마음도(특히 마음) 매일 매일 산산조각 나고 있어요. 제일 무서운 건 '이게 시작', '이제 시작'이라는 거네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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