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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하우스
아시자와 요 - 나의 신 서평, 순수한 아이들의 신 본문
사토하라는 미즈타니를 '신'이라고 부릅니다. 사토하라 뿐만이 아니에요. 반에 있는 모든 아이들이 미즈타니를 신라고 불렀는데요. 왜일까요?
미즈타니는 우리가 난관에 봉착했을 때 해결책을 주어 무사히 지나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들먹거리지는 않아요. 그런데요, 재미있는 사실 하나 알려드릴까요? 그 신이라는 미즈타니하고 사토하라는요... 초등학교 5학년이에요!
5학년이 추리소설의 주인공이라고?!
그래도 저자는 어거지를 부리지는 않습니다. 코난처럼 괴상한 약을 먹고 현탐정보다 사건을 더 잘 해결하는 그런 비현실적인 요소를 넣진 않았어요. 그들은 정말 초등학교 5학년 같습니다. 신이라고 불리우는 미즈타니만 또래보다 조금 더 지혜로운 느낌이랄까요? 그렇다면 과연 신은 어떤 사건들을 해결했을까... 궁금하지 않으세요?
1부 : 봄을 만드는 법
어느 날, 사토하라는 실수로 할아버지의 벚꽃절임 통을 깨뜨려요. 그건 돌아가신 할머니가 만들어주신, 할아버지가 무척 아끼는 것이었는데 말이예요. 사토하라는 미즈타니를 찾아갑니다.
그는 솔직하게 말하거나 다시 만드는 등의 방법이 있다며 보기를 알려주고 사토하라에게 선택권을 줘요. 그래서 사토하라는 할머니를 떠올리며 새로이 만들기로 결심하는데요. 하지만 반전은 없었어요, 결국 할아버지께 들키고 맙니다. 제법 비슷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실은 그건 벚꽃이 아니라 아몬드꽃이었거든요. 꽃 모양이 닮아 신이 실수한거예요. 그래도 결과는 그닥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할아버지는 추억을 떠올리는 듯한 모습으로 '네가 기억하고 있구나'라고 말씀하셨어요. 자신은 할머니의 레시피를 잊어버렸다며 종종 속상해하곤 하셨거든요. 결국 들키긴 했지만, 다시 만들길 잘한 것 같죠?
벚꽃절임이라는 음식이 계속 나와 이미지와 향을 떠올릴 수 밖에 없는 향긋한 에피소드였어요. 읽는 내내 향이 떠다니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보셨다시피 신은 꽃을 잘못 알아보는 실수를 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토하라는 그를 존경하고, 좋아하고, 함께 다니는데요. 흐물흐물, 단단하지 않은 그 마음이 저는 오히려 현실적이라고 생각했어요. 우정은 계속됩니다.
2부 : 여름의 '자유' 연구
가와카미는 중독에 빠진 아빠를 게임 가게에서 퇴출 당하도록 도와달라는 요청을 해요. 미즈타니는 그녀의 부탁 뒤에 숨은 진짜 의도를 눈치채는데요. 그녀는 쓰레기장 같은 집에서 학대를 당하고 있는 아이였거든요.
그녀가 원하는대로 아빠가 그 가게에서 퇴출을 당하면요. 집 뒷 문을 이용해 갈 수 있는 게임 가게에 가게 될 것이었어요. 그래서 그가 지나는 길의 계단 하나를 일부러 미리 없애놓고, 남몰래 죽이려는 속셈이었던 거지요.
그녀는 그림을 몹시 잘 그렸어요. 그 자리에 자신이 그린 계단 그림을 하나 채워넣으려고 했던겁니다. 신은 말립니다. 네가 만일 그 일에 네 그림을 사용한다면, 너는 두 번 다시 그림을 그릴 수 없게 될 거라면서요.
하지만 신은 그녀의 생각 자체를 비난하진 않아요. 그런 사람은 죽어도 마땅하다고 말합니다. 반면, 사토하라는 정말로 평범한 초등학생인데요. 가만히 듣고만 있던 그가 그런 말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서, 보호소 같은 곳에 가 있으면 어떻겠냐는 현실적인 제안을 합니다. 하지만 가와카미는 보호소에 가지 않고, 학교에도 나오지 않고 종적을 감춰요. 그리고 학교에는 그녀가 죽었다는 소문이 돌지요.
이것으로 이 에피소드는 끝이 나는데요. 후에 그녀의 이름이 또 한 번 나옵니다. 이 2부에서 신의 공감능력이 두드러졌다고 생각해요. 만약 어른이었다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 있겠지만... 5학년이잖아요?
3부 : 작전회의는 가을의 비밀
이 에피소드에서는 신의 지혜로움과 배려심이 드러납니다. 그는 가을 운동회 기마전에서 작전을 짜는 역할을 맡게 돼요. 머리에 땜빵이 있는 친구가 수비만을 하도록, 괜히 공격을 하러 갔다가 친구들 앞에서 망신을 당하지 않도록 그에게 유리한 작전을 짜주죠.
그가 속한 팀이 승리를 하게 되고, 작전을 짠 미즈타니에게 반 친구들은 또 한 번 '신'이라고 말하는데요. 독자들은 분명 그 친구들보다 더 놀랐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끝까지 따뜻한 마음을 감춰요. 그 모습이 참 인상적이더군요. 개인적으로 이 3부에서 저는 미즈타니를 '신'이라고 부르고 싶었습니다.
4부 : 겨울에 진실은 전하지 않는다
2부에서 사라진 가와카미 있죠? 그녀가 학교에 나오지 않자 아이들은 괴담을 하나 만들어 내요. 그녀의 이름이 나오는, 그저 이름만이 나오는 한 공포 책을 선정해 '그 책을 다 읽으면 저주를 받는다'라는 소문을 내고 다니기 시작한거예요.
한 거들먹거리는 친구가 신에게 찾아왔어요. 도서관에서 랜덤으로 책 세 권을 뽑았는데 한 권에는 내 이름이, 나머지 책들에는 조심하라는 둥의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고 네 지혜를 좀 빌려달라면서 말이죠.
누가 그런걸까요? 전말은 이래요. 사토하라는 친구인 가와카미가 사라졌는데 그런 괴담을 만들어 웃고 떠드는 친구들이 싫었어요. 그래서 그 친구에게 일명 본때를 보여준거예요.
이 4부에서는 사토하라가 범인이었던만큼 탐정 역할을 맡은 미즈타니에게 모든 것을 다 말하지는 않는데요. 그럼으로 인해 미즈타니가 문제를 다 풀고나서 서운하다, 배신감을 느꼈다는 감정을 토로하는 게 뭇 초등학생의 감정 싸움을 보는 것 같아 저는 마냥 귀엽고 흐뭇했습니다. 이 때쯤 되니 참으로 순수한 소설이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에필로그 : 봄방학의 정답 공개
전학간 이다라는 이름의 친구가 찾아와요. 네 살 배기 동생이 없어졌다면서요. 동생은 평소에 '미아가 되면 집으로 돌아와라' 라는 말을 기억하고 호텔에 가 있었는데, 그 이유가 왜냐하면... 가족이 이사 중에 호텔에 잠시 머물렀었거든요. 네 살 배기 아기의 눈에는 호텔이 이사간 집인 줄 알았던거예요. 참으로 귀여운 이야기죠.
사실 책장을 덮고 조금 심난했어요. 신이 신같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한편으론 그런 생각도 들더군요. 내가 너무 찌들어서, 그들의 섬세하고 복잡다단한 감정선을 눈치채지 못했거나 알면서도 귀찮아서 지나친 건 아닐까... 하고요. 분명 초등학생의 하루하루에서 반짝거리는 무언가를 얻어갈 수 있었을텐데. 저는 실패한 것 같아요.
그런 생각도 듭니다. 이 책을 진지하게 읽고, 마음 깊이 느끼는 바가 있는 사람을 만나보고 싶어요. 그리고 그 사람의 이야기를 좀 들어보고 싶네요.
초등학생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냐, 는 질문에는 반반이에요. 추리소설다운 시원한 맛을 느끼지 못할 것 같고, 조금 밍숭맹숭해서요. 제 기준엔 너어무 순수하다고나 할까요? 잔인한 탐정소설을 읽기 어려워 하시는 분들, 입문용으로 맛보기 소설이 필요하시다면 이 책을 추천드려 볼게요. 상당히 순한 맛입니다. 그럼 오늘의 리뷰는 여기서 마칠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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