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손예진 감우성 주연의 '연애시대'라는 드라마를 기억하시나요? 그 드라마의 원작 소설을 읽었습니다. 제목은 흔한 편이지만 내용은 이제까지 한 번도 읽어보지 못한 류의 것이었어요. 신선했단 뜻입니다. 책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은은하고 밝은 편이었어요. 가끔 농담이 곁들여지기라도 하면 재미 있어 웃음이 터지기도 했지요. 책소개와 느낀 점 적어보겠습니다. 오지랖이겠지만, 조용한 음악과 함께 읽으시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줄거리




리이치로와 하루는 이혼한 부부입니다. 그런데 어째 친구보다 더 자주 만나는 것 같아요? 남들이 보면 이혼한 부부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요. 그리고 선을 넘는 멘트를 아무렇지 않게 주고받곤 하죠. 이를테면 "너한테 괜찮은 남자를 소개해주지" 라든가 "나야말로 당신에게 괜찮은 여자를 소개해줄게" 와 같은. 지켜보는 입장인 저는 헉하고 놀랐는데, 오히려 그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모양입니다.

그들에겐 유쾌한 친구들이 있습니다. 산부인과 의사인 가이에다, 레슬링 선수인 시즈카, 그리고 하루의 여동생인 사유리. 그들 또한 이들의 불편하고도 자연스러운 관계를 알고 있죠. 이들의 분량은 그다지 크지는 않지만, 드라마로 나왔을 때 없으면 안 될 감초 역할을 했으리라고 짐작합니다.* 잊을 때 쯤, 훅 하고 치고 들어오는 이들의 존재가 재미있고 반가웠어요.

(*이를테면, 허당 그자체로 그려지는 리이치로를 실은 누군가가 몹시 짝사랑 하고 있었다든가, 이혼한 이 부부가 다시 한 번 진지한 대화를 나눌 수 있게 자리를 마련해 준다든가 하면서 말이예요.)

리이치로와 하루는 서로에게 남자와 여자를 소개시켜 줍니다. 리이치로는 하루에게 나가토미를, 하루는 리이치로에게 가스미를 소개시켜주죠.

연애시대에는 유교보이, 유교걸들이 읽으면 다소 놀랄만한 상황이 자주 그려집니다. 나가토미는 리이치로와 하루가 결혼식을 올릴 때 그들을 도왔던 웨딩홀 직원이었어요. 리이치로가 "이 결혼 해도 될까요." 라고 물었을 때, 심지어 조언을 해주기까지 했던 남자였죠. 나가토미씨는 결혼식 당일의 하루를 보고 첫 눈에 반했었대요. 그래서 이혼한 리이치로에게 '전부인'을 소개 시켜달라고 하는 이 상황... 이해가 가시나요?

가스미는 하루의 고등학교 동창이었습니다. 딸이 하나 있어요. 전남편에게는 경제적인 도움을 받고 있고요. 가스미는 리이치로를 불같이 좋아합니다. 그런 그녀에게 리이치로도 결국은 두손 두발 다 들고 말아요. 하지만 그녀는 결국 하루의 존재와 자신의 처지라는 현실적인 벽을 넘지 못 하고 등을 보입니다. 언젠가 리이치로 앞에 다시 나타나겠다고 약속 했는데, 글쎄요.

다미코가 등장해 버렸네요. 그녀는 리이치로의 첫사랑이었습니다. 마치 짠 듯, 다미코의 첫사랑도 리이치로 였다고 하고요. 그들은 순풍에 돛을 단 듯 매끄러운 연애의 순풍에 몸을 맡깁니다.

아, 하루는 뭐하고 있냐고요? 나가토미와 헤어지고, 기타지마에게 구애를 받아요. 기타지마는 하루의 여동생인 시즈카의 학교 교수님입니다. 하지만 기타지마도 나름의 해결되지 않은 사정을 떠안고 있었어요. 그건, 그가 아직 이혼하지 않은 남자였다는 겁니다. 얼떨결에 하루는 남의 남자랑 만나는 이상한 여자가 되어버렸죠.

하루는 기타지마의 마음을 받아줄까요? 리이치로는 다미코와 언제까지고 잘 될 수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하루는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리이치로는 너무나 잘 되어 결혼까지 골인해 버리고 말았고요. 그리고 또 어김없이 찾아오는 묘한 장면... 리이치로와 다미코의 결혼식 주례를 누가 보는지 아세요? 무려 하루가 봅니다. 성경 구절을 읽고 난리가 났어요.

괜찮을 줄 알고 주례를 맡겠다고 했을텐데, 눈물이 고장난 수도꼭지처럼 열려 버릴 줄은 몰랐을 거예요. 그녀는 그를 향한 마음이 아직 정리 되지 않았음을 뒤늦게 깨닫게 됩니다.

리이치로는 이게 뭐하는 짓이냐며 하루를 나무랐지만, 시즈카의 도움으로 다미코와의 약속을 깨고 하루와 둘만 있게 되었을 때, 그 역시 진솔한 마음을 고백해요. 이제 그 둘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서로 빙빙 돌면서 적당한 타이밍에 옆구리만 찔러보는 시간을 지나고, 이젠 진심과 진심이 마주보게 되었어요. 과연 그들은 해피엔딩일까요, 새드엔딩일까요. 어떻게 매듭을 짓기로 합의를 볼까요.


결말에 대한 생각




솔직히 민폐가 아닐 수 없어요. 특히 다미코 어떡해요? 결혼은 연애랑 다르잖아요. 조금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에 옮겼어야죠, 리이치로! 혼인신고를 하지는 않았지만 다미코는 '결혼식은 올렸어도 결혼은 하지 않은 여자' 가 되었어요. 주변인들, 특히 부모님 앞에서 얼마나 면이 서지 않을지 제가 다 화가 나더라고요. 정작 다미코는 누구보다 차분하게 리이치로의 곁을 떠나갔지만요.


"연애의 끝은 결혼일까요?
헤어지고 나면 사랑은 끝나는 걸까요?"




연애의 끝은 결혼일 수도 있지만, 사랑의 끝은 결혼이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의 많은 이들이 리이치로와 하루를 위해 그들을 사랑함에도 이별을 택했어요. 사랑은 아주 다양한 형태를 띠고 있어요. 그 모든 마음을 존중해요. 결혼을 하지 못했다고 해서 그들의 연애가, 사랑이 잘못 되어 있다고는 보지 않아요.

두 번째 질문 역시 아니라고 생각해요. 얼마 전에 환승연애라는 프로그램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지 않습니까. 몸은 헤어졌어도 마음은 아직 헤어지지 못한 이들이 얼마나 많아요. 몇 년 만에 만났는데도 눈을 바라보자마자 눈물을 떨구는 이들이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인 것 같습니다. 리이치로와 하루도 다를 게 없고요.


이 책을 읽었으면 하는 사람




누군가를 마음에 품고 있으면서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 하고 싶습니다. 내 마음에 제대로 귀기울이지 않고 잊을 수 있다고 자만하다가 결정적인 순간, 하루처럼 눈물샘이 터져버릴지도 몰라요. 아직 처리되지 않은 그 마음 때문에 리이치로처럼 누군가에게 굉장한 민폐를 끼치는 순간이 올지도 모릅니다. 이 책은 마음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과 에너지를 불어넣어주니까요. 어떠한 이유로든 누군가를 마음에 품고만 있는 분들, 읽어보세요. 추천 드려요.






이 책이 우리나라에서 드라마화 되었을 때, 꽤 많은 인기를 끌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동시에 하나의 노래가 함께 유행을 했던 것 같은데요. 바로 스윗소로우의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 (음악 감독님 센스가 참 넘치셔요. 내용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노래 제목입니다.) 리이치로가, 하루가 서로를 생각할 때 배경으로 이 음악이 깔리는 모습이 상상 돼요. 아무리 생각 해도 난 너를, 아무리 생각 해도 난 너를...

드라마는 어쩐지 푹 빠질 것 같아 안 보렵니다. 사실 기대도 안 했는데 연애세포가 꿈틀거리는 것 같아 당황스러워서요. 과몰입이라도 하게 되면 난감할 것 같아요. 여하튼... 이 책을 읽을 예정인 분들, 좋은 시간 되시길 바랄게요. 답답한 입장에 계신 분들에게는 도움이 되는 책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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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글을 올리네요. 일단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요즘 너무 바빠 잘 들어오질 못 했어요. 2023년에는 바빠도 블로그에 글을 가득 올리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본론으로 들어갈게요.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 기욤뮈소의 소설을 읽었어요. 이 책은 <타임슬립>이라는 클리셰를 갖고 있는데요. 일단 타임슬립이란 단어의 뜻부터 알아볼게요.

 

🕐 타임슬립 : 어떤 사람 또는 어떤 집단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시간을 거스르거나 앞지르는 일. 타임머신과는 다르게 주인공에게 제어능력이 없고, 또 그 과정을 이해할 수도 없다. 사고에 가까운 초자연현상.


판타지 소설일 것 같지만 그보다는 유치하지 않은 연애소설이란 느낌이 더 들었던 책이었습니다. 대학에서 철학을 강의하는 철학교수와 뉴욕 최고급 식당에서 일하는 와인감정사의 영화같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사실 연애소설이라기엔 배신과 복수, 시간여행이 주를 이루긴 하네요.

 

줄거리




하버드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철학교수 매튜. 1년 전 그는 성탄절 날 불의의 교통사고로 아내 케이트를 잃습니다. 어린 딸 에밀리는 그런 그의 삶을 지탱해주는 한 그루 나무 같은 존재이지요. 그런 그가 어느 날 벼룩시장에서 중고 노트북을 하나 구입해요. 그 안에는 이전 노트북 주인의 사진들이 담겨 있었어요.

매튜는 초기화 되지 않은 점을 이용하여 엠마, 그러니까 노트북의 이전 주인에게 '사진을 돌려드릴까요?' 메일을 보내게 됩니다. 그렇게 대화를 나누던 그들은 서로에게 공통점과 흥미를 느끼게 되고, 마침내 만나자는 약속을 하게 되고요.

하지만 두 사람 다 약속장소에 나갔으나 만날 수가 없었어요. 왜 그랬을까요? 이상함을 감지한 매튜는 식당 CCTV를 확인합니다. 확실히 이상해요. 엠마는 1년 전 오늘, 이 식당에 방문을 한 적이 있었어요. 그리고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매튜가 엠마에게 보낸 메일은 모두 1년 전 <과거>로 가고 있었어요. 엠마의 답신은 1년 후인 <미래>로 가고 있었고요. 매튜는 노트북을 팔았던 자에게로 가 엠마의 존재를 묻습니다. 그는 엠마의 오빠였는데 사이가 좋지는 않은 것 않았어요. 여하튼, 그는 매튜에게 당신은 엠마를 만날 수 없다고 말해줍니다. (왜 만날 수 없는지는 책에서 확인해주세요✔️)

이후 그들은 저들에게 일어난 일을 나름대로 이해해보려 노력합니다. 그러다 어느 날 번뜩 매튜의 머리에 하나의 생각이 떠오르는데요. '1년 전에 세상을 떠난 케이트의 사고 현장을 다시 연출할 수 있다면... 그녀를 살릴 수 있지 않을까?' 그 불의의 교통사고만 피하면 되는거니까요.

그래서 매튜는 엠마에게 부탁해요. 당신만이 내 아내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니 그 사고의 현장에 케이트가 나가지 않도록 도와달라고요. 엠마는 사랑 앞에 마음이 여린 사람이었는데요. (유부남을 사랑하다 스스로 생을 끝내고자 했던 경험이 있을 정도로) 그런데 하필이면... 매튜가 마음에 들었지 뭐예요. 그래서 그녀는 케이트의 자리에 자신이 앉을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 엠마가 찾아낸 케이트의 정보는 과연 어떤 것들이었을까요.

매튜가 사랑한 케이트. 그녀의 비밀이 안타깝고 흥미롭습니다. 동료인 천재 해커와 함께 그녀의 진면모를 알게 된 엠마는 케이트를 죽이고 매튜를 살립니다.

그렇게 1년 후... 살아남은 매튜는 길을 걷다가 벼룩 시장에서 노트북 하나를 발견하고요. 그리고 그 노트북 안에선 또다시 엠마라는 여자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나와요. 이제 그들은 만날 수 있을까요? 그들의 결말은 해피엔딩일까요, 새드엔딩일까요? 책에서 확인해 주세요🔑



 

 

연애소설이라기엔 달달한 장면이 턱없이 부족하긴 하지만 영화같은 스토리 아닌가 싶었어요. 무언가를 향해 부지런히 달리는 느낌이 강해 책장을 덮을 수가 없더라고요. 흠... 그래도 마냥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었는데요. 이 책을 읽으며 아쉬웠던 점을 알려드려 볼게요. 덧붙여 좋았던 점도 남겨보겠습니다.


기욤뮈소의 <내일> 아쉬웠던 점




1) 지명(마을이나 지방, 지역 따위의 이름)이 상당히 많이 나옵니다. 우리나라가 아니기 때문에 낯선 감이 있었는데요. 세 페이지에 한 번 꼴로 나왔던 것 같아요. 그래도 작가가 탄탄한 필력으로 묘사를 잘 해줘서 상상을 하기가 수월하긴 하였으나...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가보지 않은 곳이 수도없이 많이 나오다보니 언젠가부터는 좀 지치더라고요.

2) 천재 해커 로뮈알드가 엠마를 도와주어 이 모든 일이 잘 풀릴 수 있었음을 인정해야 하는데, 로뮈알드라는 캐릭터의 개연성이 떨어집니다. 그와 엠마는 원래 알던 사이가 아니었어요. 우연히 알게 되었죠. 게다가 엠마는 말을 할 때마다 로뮈알드를 구박하고 무시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엠마를 매우 충실히 도와줘요. 중간에 그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나옵니다. 하지만 저는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느꼈어요.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그녀를 도와줄 결정적인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갈 곳이 없고 인정해 주는 사람 하나 없는 인물이었다 하더라도 낯선 사람을 그렇게까지 도와줄 수가 있는건지 저는 의문이 들더라고요.

3) 이건 타임슬립이라는 소재 자체의 한계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거긴 하지만, 그냥 냅다 과거에서 왔다 미래에서 왔다 막말로 우기면 되는 거거든요. 과학적이고 논리적으로 설명이 가능하지가 않은 거라 적어도 타임머신처럼 간단히 원리 정도만이라도 알고 싶은 분들은 답답한 느낌이 드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기욤뮈소의 <내일> 좋았던 점




1)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상황 묘사가 새삼 이 작가가 유명한 덴 다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글을 되게 잘 써요. 위에 지명이 너무 많이 나와 상상하기가 어려웠다고 했는데, 그건 제가 그 지역을 잘 몰라서 그런거고요. 확률이 지극히 낮지만 언제 한 번 우리 나라를 배경으로 한 글도 써 주었으면 좋겠어요. 그림이 이어지는 것 같은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2) 입체감 있는 인물들이 좋았어요. 엠마는 사랑 앞에 연약했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또 사랑 앞에서 그 누구보다 용감했어요. 케이트는 어찌 보면 가장 많은 속내를 감추고 있던 인물인데 어떻게 보면 작가는 등장인물 중 케이트의 속내를 가장 깊이 들여다본 것 같아요. 사람이 과연 몇 개까지의 옷과 가면을 쓸 수 있을까 궁금하게 만들었던 인물이었습니다. 그리고 비중은 크지 않았지만 매튜와 함께 살던 한 여인도 생각이 나네요. 같은 성별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는데 그가 케이트의 과거를 파헤치려 나갈 때 그를 막아서며 토하듯 자신의 과거를 밝혀요. 누구나 감추고 싶은 비밀이 있는거라며. 단역 치곤 꽤 임팩트가 컸던 장면이었어서 기억에 남네요.

3) 작가가 아는 게 많아서 단순한 오락용 연애소설로 치부하기엔 소장가치가 큰 책이에요. 와인, 음식, 음악, 영화, 과학, 의학 등... 물론 집필하기 전에 조사하고 공부 했겠죠. 그걸 자연스럽게 내용에 녹여 독자에게 전달하는 능력이 자연스럽고 탁월합니다. 읽다보면 그가 설명하는 주제에 대해 공부하고 싶어지는 마법에 걸리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을 추천하고 싶느냐? 는 질문에는 바로 네! 라는 대답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판타지 소설을 평소에 즐겨 읽는 분이 아니라면 중간에 책을 덮을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어려운 지역 이름이 자주 나오므로 다소 지루함이 몰려와도 참고 견딜 수 있는 분이 아니라면 선뜻 추천을 드릴 수가 없어요.

이 작가의 책을 다시 읽을 의향이 있느냐? 는 질문에는 네. 스스로의 작품을 '오락'이라고 표현한 기욤뮈소의 소설은, 재미있거든요. 중간에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게 만드는 글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다음번엔 그의 유명한 작품을 찾아 읽어보고 싶어요.

끝입니다. 본의아니게 1월 1일에 글을 올리게 되었네요. 스타트가 좋아요.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도 즐겁고 산뜻한 시작 하시기를 바랄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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