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박진영 이라는 사람이 궁금해져서 책을 찾아봤어요. '미안해' 라는 책을 낸 적이 있더군요. 저는 2년전이긴 하지만 그나마 신간인 '무엇을 위해 살죠?' 를 읽어봤습니다.


이 책은 반 이상이 종교에 대한 이야기에요. 기독교요. 박진영이 이렇게 독실한 크리스찬일 줄 몰랐네요. 종교에 대해 거부감이 있는 분들은 유념하고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흐름은 초등학교서부터 대학교, 스타가 되기까지, 연예계 생활, 엔터테인먼트 사업, 미국 진출, 이혼, 그리고 종교 이야기로 이어져요. 워낙 푹 빠져 읽었던 책이기 때문에 이번 책은 책갈피가 적습니다.

• 초등학교 - 인생의 목표가 정해지다


🍀 박진영은 솔직한 노래가사를 쓰기로 유명하죠. 저는 이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가 정말 궁금했어요. 초등학생 시절, 한 여학생을 좋아하게 되었대요. 그런데 이루어지진 않았고요. 사랑이 이루어지면 완전하고 영원한 행복을 누릴 수 있으리라 생각했었나봐요. 그 사건을 시작으로 그는 '완전하고 영원한 행복'에 대한 환상을 갖게 돼요.

하지만 그 후에도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았어요. 어느 날은, 사랑하는 그녀에게 차인 뒤 누군가에게 그녀와 누군가가 사랑에 빠졌단 얘기를 전해 들어요. 찾아가보니 그 당시 박진영의 눈엔 더없이 멋있는 사람이었던거죠. 그 때부터 박진영은 그 사람을 이기기 위해 노력해요.

• 대학교 - 가수가 돼야겠어


🍀 고등학교 시절 얘기 하나 할게요. 전교 회장을 뽑는데 놀기 좋아하던 그가 뜬금없이 출마를 하기로 결심해요. 그리고 당선이 되고요! 그의 공약은 축제를 더 재미난 것으로 바꾼단 것이었어요.

축제가 시작되기 전, 그는 무대에 올라요. 그리고 관객들의 함성과 박수를 한 몸으로 받은 그는 자신이 무대 체질이란 걸 깨달아요. (아이유도 학창시절, 선생님이 축제에 한 번 올라보라고 해서 올랐다가 자신이 무대 체질이란 걸 깨달았다고 하는데, 이런 얘길 들으면 마치 미래가 정해진 것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그런데 가수가 되는 길은 그렇게 험난하진 않았단 것 같아요. 누구의 소개로, 혹은 우연히, 그렇게 시작을 하게 돼요. 데뷔를 한 이 후의 이야기는 좀 다르지만, 몇 년을 갈고 닦아 연예인이 되었다! 이런 느낌은 아니었어요.

 



학창 시절, 좋아했던 그녀와 사귀는 남자를 목표를 삼았다고 했었잖아요. 스타가 된 이후, 그러니까 '날 떠나지마'와 같은 히트곡으로 모두가 알아보는 스타가 된 이후 우연히 그를 마주쳤다고 하는데요. 그가 자신감 없는 모습으로 cd를 건넸다고 해요. 자신의 cd를요.

가만히 cd를 듣는데 노래는 형편 없고, 춤도 못 춰서 실망을 했다고 하네요. 이런 사람을 목표로 내가 달려왔다니... 하면서요.

• 사업가 - JYP엔터테인먼트


🍀 박진영이 우리나라 3대 기획사의 대표가 될 줄 누가 예상 했겠습니까. 처음에는 BTS를 만든 방시혁 대표와 함께 일했었다고 하네요. 참고로 방시혁은 서울대, 박진영은 연세대 출신이죠.

이런 생각을 했는데요. 박진영은 겸손이 몸에 배어서 많은 사람들이 대단한 지 모르는 것 같아요. 어쩌면 자기 자신도요. 저는 머리가 참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학창 시절 내내 놀았다고 했는데 어떻게 연세대를 갔을까요? 아버지가 대학에 가면 좋은 차를 사주시겠다고 했다지만요, 노베이스에서 연대갈 정도가 되려면 무지 열심히 해야 하는 거 아시잖아요. 노는 걸 끊고 공부를 했겠죠. 그 의지부터 성실성 모두 대단한 것 같아요.

그리고 엔터테인먼트를 차린 것도 가수를 하면서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기반 삼아 설립을 했다고 해요. 음악 만들 줄 알고, 어떻게 유통되는지 아니까 대담하게 만든거예요.

그가 만든 가수는 god, 별, 비, 노을, 원더걸스... 지면이 모자라 그들과 함께 하며 느낀 여러 일들은 많은 부분 생략 되었어요. 그래서 그의 사업가로서의 성공이 누군가에겐 쉬워보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하기도 했네요. 결코 아니겠지만요.

• 미국 진출 - 최초의 절망


🍀 한창 잘 나가던 때 박진영은 또 한 번의 도전을 해요. 그는 적합한 친구들을 데리고 미국 진출을 꾀하는데요. 자금을 대는 일이 어려웠었다고 해요. 처음에는 회사에서 지원을 해주지 않아서요. 모든 걸 자신의 돈으로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떻게 잘 풀리게 되어 가수들을 무대에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요. 그런데 이게 웬 일? 리먼 브라더스 사태가 일어나고 말아요. 세계 금융 시장은 무너지고, 음반사들은 투자금을 회수하기 바쁘고, 결국 그의 프로젝트는 모두 무산되고 맙니다.

그를 믿고 나중에는 회사에서도 돈을 융통해 줍니다. 그런데 그런 사태가 일어났으니... 운이 나빴다고밖에 말할 수가 없어요. 그 일로 인해 회사는 휘청거릴 정도의 타격을 입었다고 합니다. 아무런 소득도 없이 한국에 돌아온 그는 사람들에게 비난과 조롱을 받았고요.

• 이혼 - 부서진 꿈


🍀 사랑하는 그녀와 결혼을 했던 그의 마음에 텅 빈 감정이 점점 자리잡습니다. 이 공허하고 허탈한 감정은 그 무엇으로도 채워지지가 않는데요. 결국, 완전하고 영원한 행복을 꿈꾸던 그는 아내와 이혼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완전하고 영원한 행복'은 어디에서, 누구로부터 오는 것인가 하는 질문을 그제서야 진지하게 던져요.

• 성경 - 믿기로 결심하다


🍀 그는 많은 종교서적을 읽었다고 해요. 그런데 그 중에서 성경이 가장 논리적이었다고 하더군요. 이제부터 그의 종교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요. 얼마나 성경을 많이 읽었는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끝나면 그에 맞는 성경구절을 적어놓고, 그와 비슷한 구절도 적어놓고, 거의 무슨 누르면 나오는 컴퓨터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여기서 그의 고민은 가히 가볍다고 여길 만한 일이 아니었어요. 믿는데, 믿어지지 않는거예요. 무슨 말이냐하면, 성경에서 예수님이 우리의 죄를 사하기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잖아요. 그런데 그 사실은 믿는데 '정말 내 죄가 사해졌는지' 확신을 가질 수가 없었대요. (정말로 답답했는지 이 얘기를 라디오스타 라는 프로그램에 나와서까지 얘기 했더라고요) 그렇게 7년의 시간을 보내요.

그러던 어느 날, 성경의 어느 말씀을 제 얘기로 받아들이게 되는 순간을 경험하게 되는데요. 그 때는 믿는 것이 아니라 믿어지는 것이었다고 표현하고 있어요. 신앙심이 깊은 분들은 공감이 되리라는 생각이 들 만한 대목이었습니다.

• 구원과 행위 - 구원은 취소될 수 있나?


🍀 구원이란 단어가 나올 때마다 흠칫해요. 박진영이 구원파라는 얘기가 항간에 떠돌았었잖아요. 본인은 아니라고 했지만.

그런데 이건 저도 한참 교회에 다닐 때 궁금했던 부분이었어요.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신 행위로 인해 우리가 죄 사함을 받았다고 배웠는데, 깨닫고 회개를 한다고 한들 앞으로 또 죄를 저지르면요? 그럼 구원이 취소되는건가요? 인간이기에 죄를 짓지 않고 살아가는 건 불가능한데 한 번 구원을 받았다고 그걸로 정말 끝인건지가 궁금했어요.

박진영은 예수님이 우리의 과거의 죄와 미래의 죄까지도 포함하여 용서를 해주셨다고 그 사실을 진실로 믿기만 하면 되는 거라고 말하고 있어요. 저도 이렇게 배웠던 것 같아요.

하지만 나쁜 짓을 하면 나중에 하나님 앞에 섰을 때 벌을 받는다는 내용이 있었던 것도 같네요. 정확히 기억이 안 나요.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 번 읽어보세요. 대단히 확신을 가지고 말해요.

이 외에 누가 천국에 가는지 참교회는 어떻게 구별하는지 박진영 본인의 삶은 누구를 위해 사는지에 대한 얘기도 나오는데 모두 종교 색채가 짙기 때문에 거부감이 드시는 분들은 참고하시는 게 좋겠고요.

 



종교 이야기를 쭈욱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보통은 목사님이 하는 말씀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마련인데 자신이 납득이 가지 않으면 해소를 하기 위해 스스로 알 때까지 공부를 하는 모습이 집념 있어 보였어요. 원래 성격인 것 같아서 '이런 성격이라면 뭘 했어도 성공했겠다'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마지막 즈음엔 자신이 건강과 사업과 음악을 다루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려줘요. 건강을 지키기 위해 뭘 어떻게 먹는지,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 어떠한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일을 하는지, 음악은 어떻게 만드는지. 아마 많은 분들이 이 얘기가 궁금해서 이 책을 펼쳐들지 않았을까 싶어요.

기억에 남는 부분 공유해볼게요.

인간에게는 가슴에서 느껴진 모티프를 영원히 남기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다. 시간의 노예로 사는 우리의 유한함을 슬퍼하며 영원한 것을 그리워하기 때문에, 한순간에 느껴진 그 감정을 영원히 남기고 싶어 하는 것이다. 이 결과 만들어진 것이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 공감해요. 시간의 유한함을 아쉬워 하며 남기는 것들 중엔 일기도 있어요. 예전에 쓴 글을 보면 별 거 아닌 글임에도 감정이 벅차오를 때가 있죠. 당시에는 별로 좋아하지도 않은 노래였는데 몇 년이 흐른 뒤 들으면 그 시절을 회상케 해서 그 노래가 무척 사랑스럽게 느껴질 때도 있고요. 음악은 또 아름답기 때문에 더욱 이런 감성에 젖어들게 만드는 것 같아요.

가슴으로 시작해서 가슴으로 완성하는 사람은 대박을 터뜨릴진 몰라도 롱런하기 힘들고 머리로 시작해서 머리로 완성하는 사람은 롱런을 할진 몰라도 대박을 터뜨리기 힘들다. 가슴으로 시작해서 머리로 완성하라.


🍀 가슴을 울리는 발라드 한 곡이 생각나요. 좋은 노래였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던 노래였는데 시간이 지나자 노래도 가수도 조용히 사라졌어요. 감정이 없이는 할 수 없는 게 노래라고 하지만 노래 자랑이 아니라 사업이기도 하기에 감정에 호소만 했다가는 망하기 십상이죠. 그렇다고 개성이 없이 사람들이 원하는 모습만 보여주면 금방 밑천을 드러낼테고요.

자신이 좋아서 시작한 일을 영리하게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혼자서 하는 일이 아니라 대중들과 소통을 하는 일이기 때문에 트렌드와 흐름을 잘 읽는 게 중요하죠.

사람들 앞에서 조심하려고 하지 말고 조심할 게 없는 사람이 되자. 사람들이 보는 내 모습이 거짓이 아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람들 앞에서 하지 못할 말이나 행동은 사람들이 없는 데서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단어 하나라도 방송에서 쓸 수 없는 말은 사석에서도 쓰지 않으려고 하고, 아무리 화가 나도 욕설은 하지 않는다. 내 핸드폰이 해킹 되어 세상에 공개 돼도 문제가 될 게 없는 삶을 살려고 한다. 누구와 만나고, 무슨 얘기를 나누고, 무슨 행동을 했는지, 세상에 다 알려져도 문제될 게 없는 삶. 그게 하루 하루 내가 살아가는 기준이다.


🍀 학창시절에 오토바이를 타고 다녔던 박진영이 연예인이 되고 사업가가 되고 지금은 아빠가 되면서 많이 변한 느낌이에요. 특히 저는 '꽉 잡은 이 손' 이라는 노래를 듣고 느꼈는데 아마 종교와 가족의 힘이 크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대표로서의 책임감도 한 몫 하겠죠.)

이렇게 사는 건 힘들 것 같지만 이 책을 보면 박진영은 잘할 것 같고, 저도 시간과 정신, 경제적 여유만 뒷받침 된다면 이렇게 먹고, 쉬고, 생활하고 싶더라고요. 한마디로 그냥 부러웠습니다.





저는 박진영의 곡이 진심을 담은 게 보여서 좋아해요. '네가 사는 그 집', '이 노래', '꽉 잡은 이 손' 같은 것들이요. 모든 곡에 음악가의 진심이 들어가 있지만 박진영의 곡은 일부러 날 것 느낌을 덜 뺀 느낌이랄까요? 이건 박진영만이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바로 옆에서 불러주는 듯한 노래 많이 들려주었으면 좋겠어요.

** 종교에 대한 이야기가 반 이상 나옵니다. 호불호가 심하게 갈릴 책이기 때문에 리뷰 먼저 읽어보신 뒤 보시길 권합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반응형


내가 제일 좋아하는 개그맨 김영철. 개그맨 중에 영어를 제일 잘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더 잘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어쨌든 다수가 그 말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나는 그를 스타특강쇼라는 프로그램에서 처음 보았다. 거기서 그는 영어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자신의 공부법, 노하우들을 잘난 체 싹 빼고 담백하게 들려주었더랬다. 아직도 생각이 난다.


CNN 좀 그만 보라고. 그리고 새로 알게 된 표현이 있으면 학원이든 어디든 가서 좀 써먹으라고. 흔해빠진 이야기지만 하도 답답하단 표정으로 말을 해서 나도 모르게 경청하여 듣고 있었다.

영어학원을 무려 20년 넘게 다녔다고 한다. 10년도 놀라운데 20년? 이건 성실하단 말론 부족하다. 무언가 그의 마음을 강하게 잡아 끌었던 것 같다.

그의 꿈은 영어로 시트콤을 찍는 것이다.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꿈을 꾸고 있기에 유효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못 웃기는 개그맨이라며 그 자체를 과소평가하는 분위기가 있는데 나는 똑똑하고 열정 가득한 이 개그맨의 앞날이 기대된다. 영어학원을 20년이나 다닌 그 집념으로 꿈을 꼭 이뤘으면 좋겠다.

아래는 내가 책을 읽다가 인상 깊어 책갈피를 해 둔 것이다. 내 생각도 함께 덧붙여 보겠다.

오래전에 읽은 칼럼이 생각난다. '행복한가?'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라고 말하면 행복해질 확률이 낮아진다는 내용이었다. 그 글은 '그렇지 않다!'라고 부정적으로 말하지 말고 '소소하고 작은 것에 감사함을 느끼며 행복하게 살아라!'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행복하려면 연습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


☘ 소소하고 작은 것에 행복을 느껴야 한다는 말은 주변에서도 많이 듣는데 행복은 강도가 아닌 빈도란 문장이 마음에 들었다. 행복은 어디서든 찾을 수 있다. 지금 심장이 뛰는 것, 사랑하는 아이를 언제든 볼 수 있다는 것, 전화를 들어 부모님에게 연락을 드릴 수 있다는 사실 모두가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다. 망각의 동물인 인간은 슬프게도 행복만 유독 빨리 잊어버리는 것 같다. 늘 행복해져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있기 때문일까?

행복이란 뭘까. 라는 질문을 자주 던지는데 정답 비슷한 말을 우연히 들어서 기분이 좋았다.

이외수 선생님과 방송할 때였다. 내가 쉬는 시간에 글 잘 쓰는 법을 여쭤보니 꿀팁을 하나 주셨다. "영철이 얘기 가장 잘 들어주는 사람 있지? 모니터 앞에서 그 사람에게 얘기하듯 써. 쭉 쓰고 구어체를 문어체로 바꾸면 끝!"


☘ 이건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내게도 꿀팁이라 책갈피를 해뒀었다. 매일 일기도 쓰고 블로그에 글도 자주 올리는데 때때로 글쓰기가 막연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하지만 내 얘기를 가장 잘 들어주는 사람에게 하는 말이라고 생각하고 쓴다면 이전보다 술술 쓰여질테지. 앞으로는 이렇게 해야지.

결심은 문득 하는 것


☘ 새해나 기념일을 기준으로 우리는 새사람이 되고자 하는 버릇이 있다. 그리고 그 때 세운 계획을 지키지 못하면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작심삼일이라는 꼬리표를 붙이기까지 한다. 보너스로 괜한 자책까지. 결심은 거창하게 하는 게 아니라 생각이 번뜩 떠올랐을 때 문득 하는 거다. 나도 이런 생각을 갖고 살고 있어서 공감이 갔다.

하고 싶은 걸 하다 보면 잘하는 게 된다. 하고 싶으면 그냥 하면 된다. 인스타그램을 자주 사용하다 보면 인스타그램을 잘하게 되고, 라디오가 좋아 계속 듣다 보면 음악과 시사 상식이 풍부해지고, 그렇게 조금은 잘하는 게 생긴다. 나는 배우고 싶은 게 있으면 일단 배워본다. 배우다가 재밌으면 열심히 해본다. 그러다 보면 배우고 싶은 게 할 수 있는 게 되고 잘하는 게 된다.


☘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일단 시작하기. 그 시간이 쌓여서 잘하는 일이 된다. 누군 처음부터 잘했나! 매일 하다보니 잘하는 경지에 이르게 된 거지.

공부도 마찬가지다. 책도 마찬가지고. 하기 싫어도 이틀에 한 번, 일주일에 세 번, 하지 않는 것보단 하는 게 낫다. 그러다보면 고맙게도 내 몸에 습관이란 게 배니까. 그렇게 반복하다 보면 좋아하는 일, 해야 하는 일이 잘 하는 일이 되어있다.

"기사님, 배가 고프시다는 말씀에 제가 마음이 좀 편치 않았어요. 집에 있는 게 과일하고 잡채랑 이런 것밖에 없네요. 이동하시기 전, 음식이 따뜻할 때 꼭 드시고 일하셔요. 젓가락과 반찬통은 돌려주시지 않아도 되고요. 되도록 식사는 거르지 마세요. 좋은 오후 되세요!"


☘ 택배를 시켰는데 택배 기사가 '내가 지금 배가 고파 올라갈 힘이 없으니 내려와서 물건을 가지고 가라.' 라고 했단다. 황당해서 10초 가량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는데 나라도 그랬을 것 같다. 아니면 서서히 언성이 높아졌거나?

김영철은 처음 주문 할 때 기사님이 물건을 집 앞에 놓아두고 가시기로 했었다고 일단 설명을 하고, 기사분이 집으로 올라오시는 동안 남들과 다른 행동을 했다.

냉장고를 열어 도시락을 싼 것이다. 배가 고파 올라갈 힘이 없다는 말에 마음이 움직여서. 그것도 냉장고에 있는 음식 하나를 건넨 게 아니라 도시락 통을 꺼내 밥, 반찬, 과일, 물까지 담아 그럴듯한 도시락을 만들었다. 거기다 위와 같은 편지도 썼다.

 

김영철이 비단 연예인이라 이미지 관리를 위해 이런 행동을 한 것인가? 김영철은 본인의 어머니가 이런 분이셨기에 자신도 이런 행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연예인이라 그런 행동을 했다고 쳐도,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다.)

택배 기사님은 미안한 기색을 드러내셨다고 한다. 나였다면 절대 하지 못 했을 행동인데... 평소에 어떤 마음을 유지하고 있어야 이런 행동이 나오는가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준 고마운 일화였다.




가족에 대한 이야기도 이따금 나오는데 하이라이트를 해두지 않아 공유할 수 없어서 아쉬울 따름이다. 가족을 무척 사랑한단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다른 이에게 조언을 할 때, 받아들이는 입장에 따라 의도와 다르게 받아들일 수도 있어서 조심스럽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배려심이 깊어 보였다. 그저 안아주거나 흘리듯 건네는 따뜻한 말이 전부인 듯 했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좋겠네.

또한 의외였던 점은 생각보다 글을 잘 쓴다는 것. 군대에서는 상도 받았단다. 때때로 멈칫하게 하는 문장들이 있어 놀랄 때가 있었다.

열심히 사는 착한 사람, 김영철. 언젠가 무한도전에서 유재석에게 했던 말이 떠오른다. "이러다 나중에 나 잘 되면 어쩌려고 그래?" 그 말에 다른 사람들은 제발 좀 그렇게 되라며 웃고 넘겼지만 나는 이상하게 그 말이 기억에 남았다. 나중에 그가 꿈을 이뤘을 때 그 말이 생각날 것 같다. 보란듯이 잘 됐으면 좋겠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