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또 새로운 곳에서 음식을 주문했다. 자기는 갈비막국수를 먹고, 난 하루종일 아기 봐야 하니 밥 먹어야 한다며 밥 종류를 시켜주었다.
남편은 갈비막국수, 나는 파닭개장.

옛스러운 포스터가 함께 왔다.
배달 과정에서 그런건지 내가 먹을 파닭개장 용기는 찌그러져 한 쪽으로 기울어져 왔다. 용기를 열 때 바들바들 떨어야만 했지만 이 정도는 너그럽게 넘어갈 수 있는 일 같다.

김치 두 종류와 냉면 육수, 그리고 밥.
색깔이 찌인한게 보기만 해도 매워보이는 파닭개장, 구성이 알찬 갈비막국수가 젓가락질을 재촉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갈비막국수는 내가 먹어보질 못해 리뷰를 할 수가 없다. 풍성한 김가루에 시원한 배, 오이, 빠질 수 없는 계란 반 쪽과 그 위에 뿌려진 깨소금을 리뷰 하는 입장에서 눈으로 구경만 해야하네. 고기의 양은 아쉽게 찍혔는데 한 쪽으로 쏠린 것을 감안하여 주면 될 것 같다.


먹을 것도 아니면서 남편은 옆에서 배 곪고 있는데 사진 찍기. 매콤 시원 맛있을 것 같다.

이건 내가 먹은 파닭개장. 남편이 닭개장에 파 들어간 걸 좋아해서 파닭개장으로 시켰다는 걸 파를 다 골라낸 다음에 듣게 되었다. 근데 생각보다 파가 식감을 방해하지 않더라. 내가 생각한 파는 아삭한 식감이었는데 이 파닭개장은 입 안에서 부드럽게 씹히는 느낌이었다.

함께 온 밥은 당연히 내 차지.
밥을 모두 넣고 계란과 함께 먹어보았다. 음- 꿀맛!
닭개장은 왜 이렇게 맛있는걸까? 마치 엽떡의 한국 느낌.
좋아하는 팽이버섯도 반가웠다.

그런데 팽이버섯 양이 너무 아쉬웠다. 당연히 팽이버섯닭개장이 아니니까 곁들여 먹을 정도면 되는 것이긴 하지만 드문 드문 보이는 팽이버섯이 괜히 더 아쉬운 마음만 들게 했다.
그리고 파닭개장인데 파는 듬뿍 들어갔으나 닭 양이 정말 아쉬웠다. 파처럼 많이 들어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국물은 전체적으로 삼삼하게 매운 맛이었다.
먹을 땐 "맵다!", 끝 맛은 '깔끔' 이 정도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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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앱에 들어가 사장님 공지를 읽어보았다.
"수향봉평막국수는 메밀의 주성분인 루틴함량이 타제품에 해 10배 이상 많은 발아메밀새싹이 첨부되어 있어 면발의 식감이나 영양이 월등히 뛰어납니다. 또한 능이오리백숙과 반계탕은 유럽호텔요리방식인 수비드 공법을 이용하여 중온에서 9시간 이상 영양소 파괴 없이 푹 익혀 만든 제품입니다."
파닭개장은 이 집의 대표 메뉴가 아니어서 아쉬움이 남는 식사였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내가 먹어보지 못한 갈비막국수는 남편에게 만족스러운 식사였을지 모른다. 여하튼 나는 다음 주문시엔 이 집의 대표 메뉴인 메밀 막국수 혹은 영양소 파괴 없이 만든다는 능이오리백숙을 선택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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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막국수 (막국수+돼지갈비150g) (비빔) 12,000
파닭개장 7,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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