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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다리양념삼겹] 데리야끼삼겹에 마요소스?!

유하우스 2020. 12. 15. 03:15


주말 저녁. 남편이 모처럼 삼겹살이 먹고 싶다고 하여 기억하고 있었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11시! 너무 늦었다! 부랴부랴 배달의민족 앱을 켜서 현재 오픈 되어 있는 삼겹살 집을 찾았다.

그러나 시간이 너무 늦은 탓인지 문을 연 삼겹살 집은 단 두 군데 밖에 없었고, 한 군데는 리뷰평이 좋지 않아 처음 보는 집에 도전을 할 수 밖에 없어 조마조마했다.

보자. 마라삼겹, 반반삼겹, 소금구이삼겹, 직화불삼겹, 데리야끼삼겹... 뭐가 좋을까.

'남편은 매운 걸 먹지 못하니까 마라, 직화불삼겹은 빼고, 소금구이? 싱거우면 어떡해. 반반삼겹으로 할까? 아, 아니 잠시만. 데리야끼 삼겹이 있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던 내게 데리야끼는 "중간은 가겠지" 란 믿음을 주었고, 결국 주문까지 하게 만들었다.

 

돌다리양념삼겹 데리야끼삼겹+떡

 


구성은 데리야끼삼겹살, 쌈무, 깻잎, 마요소스, 날치알, 콜라, 콩나물국이다.

나는 소(1~2인) 500g / 22,900원 짜리를 주문했고, 소확행 리뷰 이벤트도 야무지게 참여해 날치알 주먹밥을 서비스로 받았다.

콜라 뒤 봉지가 하나 보이는데 그건 2,000원 내고 추가한 1.25L콜라다.

 

 


참, 당연히 구성에 밥이 있을 줄 알고 밥은 주문을 안 했는데 밥은 같이 오지 않는다. 집에 오뚜기밥 없었으면 어쩔 뻔 했담.

콩나물국은 먹어보지 않았지만 맑아보인다.
그리고 소스 옆에 날치알이 있는데 볶음밥에 넣어 먹으라는 건가? 반찬으로 날치알이 온 건 처음이라 놀랐고 신선했다. 쌈무, 깻잎, 상추는 흐물하지 않고 싱싱했고, 마요네즈 소스는 안에 뭔가 첨가 된 맛이 아닌 고소한 마요네즈 본연의 맛이었다. 쌈장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대로.

 

 


날치알 볶음밥이전에 먹어보았던 그 맛이었다.
그런데 날치알 볶음밥은 애초에 맛있는 음식이기 때문에 맛있으면 너무 맛있는거고, 맛없으면 뭔가 문제가 있는거다. 이 집은 밥이 딱딱하지 않았고, 이물질이 나오지도 않았으며, 김가루에 쪼잔하게 굴지도 않았다.

 

 


날치알 볶음밥을 비비면 이런 비주얼이 탄생한다.
알록달록.

 

 


짜잔! 대망의 주인공 데리야끼삼겹살이다.
구성을 제대로 살펴보지 않고 주문 했기 때문에 떡을 발견하고 기뻐서 팔짝 팔짝 뛰었다. 다른 집은 삼겹살과 떡국떡을 살짝 구워 넣어주던데 여긴 떡볶이떡을 넣는구나.

 

 


그런데 슬프게도 에 간이 잘 배지 않았다.
익은 정도는 딱 좋았으나 양념이 잘 배지 않아 아쉬웠다. 그리고 살짝 구워진 떡이 양념을 만나면 식감이 더 좋았을 것 같다.

 

 


삼겹살.
오돌뼈 부위가 없이 쫄깃쫄깃하고 맛있었다. 비계도 넉넉하게 붙어 있다. 어떤 것은 비계가 2/3를 차지해 살코기만 먹는 나는 먹지 못하고 내려놓아야 했지만, 워낙 양이 많아서 그냥 다른 걸 먹으면 되는 일이었다.

 



먹으면서 하남돼지집이 자꾸만 생각났다. 하남돼지집은 맛없다고 이야기 하는 사람을 단 한 사람도 만나본 적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삼겹살집인데 그 고깃집이 생각났다는 건 이 집도 상당히 맛있다는 뜻이다.

두툼하고, 질기지 않아 깔끔하게 씹고 삼킬 수 있는 고기.

 

 


그리고 반찬통에 담겨 온 날치알은 사진으로 봐도 당황스러운데 볶음밥에 넣어 먹으라고 주신거겠거니 하고 넣어 먹었다. 참, 그리고 상추, 깻잎 양이 더 많았으면 좋았을 뻔 했다. 쌈무도 몇 번 먹고 나니 금방 바닥을 보여 아쉬웠다.

그리고, 마요네즈 소스.

예전에 천호역에 쭈꾸미집을 갔는데 카레소스가 같이 나온 적이 있다. 유명한 집은 아니었기에 별 기대 안 하고 찍어 먹었는데 그 맛은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 기억이 난다. (이제는 그 집이 문을 닫아 다시는 먹을 수 없다는게 너무 아쉽다.)

그 집도 평범한 카레소스였고, 이 집도 평범한 마요네즈 소스다. 사람들은 왜 아직 모르는걸까. 쭈꾸미와 카레소스는 환상의 궁합이라는걸. 삼겹살에 고소한 마요네즈가 일품이라는걸.

 



단지 데리야끼삼겹살이어서 그랬던걸까?
짠 끼를 고소함이 잡아주어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다음엔 데리야끼삼겹이 아닌 소금구이삼겹을 시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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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을 앱으로 배달 시키면 함께 들어있는 떡은 대개 너무 딱딱하게 구워졌거나 하는 경우가 많다. 근데 이 집은 전혀 굽지 않고 그냥 버무리는 방법을 택한 것 같았다. 사람마다 입맛이 다 달라 좋아하는 사람도 분명히 있겠지만, 나는 간이 조금 더 배인 떡이었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했다. 상추랑 깻잎은 다음 주문시 조금 더 주실 순 없는지 정중하게 요청 드릴 생각이다.

 

남편이 먹고 싶다고 해서 우연히 먹게 된 [돌다리양념삼겹].

맛집을 찾은 것 같아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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