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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하우스
1인 샤브샤브 '계백집' 아이와 함께, 평일에도 줄서는 깔끔한 맛집 본문
다산 현대 아울렛 1층에는 푸드코트가 있습니다. 돈까스, 짜장면, 피자, 라멘 등 종류도 다양해요. 저는 늘 아이와 함께 다니기 때문에 아이가 먹을 수 있는 메뉴를 골라야만 하는데요. 다현아(다산 현대 아울렛)에는 그렇게 선택지가 많지는 않고, 몇 군데 있어요.
저 같은 부모님들을 위해서 두 돌 전후 아기들이 갈 수 있는 곳 혹은 가볼만한 곳 소개 해드릴까요?
1층에 한솔냉면&돌장각이라고 있어요. 미역국 정찬, 고등어구이 정찬, 물냉, 비냉, 회냉, 비빔밥 등과 국밥 따위를 파는 곳인데요. 저는 여기서 늘 아이에게 비빔밥을 시켜줘요. 참기름, 무생채 빼달라고 주문할 때 꼭 말씀 드리구요. 채소에 간이 거의 안 되어 있어 먹일 때 그나마 안심이에요. 밑반찬으로 가끔 메추리알장조림이 나올 때가 있는데 그것도 주면 잘 먹더라고요. 채소가 너무 길거나 크다고 생각이 들면 가위 달라고 요청하시면 돼요. 아기의자, 아기수저 및 그릇은 당연히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3층에 도토리 편백집이라고 있어요. 편백찜이랑 샤브샤브, 찌개류 등을 파는 곳인데요. 편백찜이라는게 뜨거운 상태로 완성되어 나오기 때문에 한 김 식혀 먹기만 하면 되는 거라 무엇보다 간편하다는 이점이 있어요. 하지만 편백찜틀이 상당히 뜨거우므로 조심하셔야 하구요. (특히 소스 만들러 갈 때) 개인적으로 여긴 맛있었다는 기억이 없는 곳인지라 두 번 가고 안 가고 있는데 뭐, 입맛은 다 다른거니까요.
마지막으로 1층에 계백집이라는 곳이 있어요. 여기는 첫인상을 먼저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저는 다현아에 주말 방문을 해 본 적이 손에 꼽습니다. 대신 평일 방문은 손가락 발가락을 다 동원해도 모자랄 정도인데요. 평일에 푸드코트를 쭉 훑으면 어떤 집은 손님이 아예 없거나 어떤 집은 몇 명씩 자리를 잡고 있거나 대체로 그런 느낌입니다. 그런데 이 계백집은 평일에도 가끔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는 걸 봤어요.
근데 샤브샤브? 평소에 좋아하는 메뉴가 아닌지라 아무리 맛집이어도 빈 자리 탐나지 않더라구요.
근데 이건 저 혼자 있을 때 얘기구요. 아이와 있으면 아이에게 맞춰야죠. 비빔밥은 슬슬 물릴 때가 됐고, 면 종류나 자극적인 음식은 먹이기가 싫어서 마침 자리가 난 계백집에 자리를 잡고 앉게 되었습니다.
메뉴는 닭한마리 꽃삼합 샤브샤브(12,000), 닭볶음탕 꽃삼합 샤브샤브(12,000), 소고기 샤브샤브(맑은/얼큰)(11,000)으로만 이루어져 있어요. 저는 맑은 소고기 샤브샤브를 주문 했어요.
맑은 소고기 샤브샤브는 주문을 하면 일단 육수와 모듬 야채, 소고기, 칼국수가 나옵니다. 모듬 야채는 숙주, 단호박, 청경채, 알배추, 팽이버섯, 느타리버섯으로 기억하고요. 비어있는 종지에는 비치되어 있는 소스를 자유롭게 가져다 드시면 되는 거 아시죠?
사진을 보니 밥조차 나오기 전이네요. 공기밥 따로 추가 하셔야 해요. 그리고 계백집은 선불입니다. 메뉴 주문하면 그 즉시 그 자리에서 카드 긁어요. 처음엔 당황스러웠지만 나중엔 뭐 이것도 익숙해지더라구요, 밥 먹는 내내 주방이며 종업원 분들이 정신이 하나도 없거든요. 바빠서요. 혹여나 빈정 상하지 마시고 아기 식사 용품 먼저 챙겨 달라고 말씀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소스는 칠리, 간장, 땅콩이에요. 저는 고기는 뭐, 소스는 뭐, 이렇게 꼭 정해놓고 먹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근데 계백집에서는 고기엔 칠리, 야채엔 땅콩이 괜찮더라구요.
타이밍을 잘 맞추지 못해 저는 거의 장조림을 만들어 버렸습니다. 제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기 의자에 앉은 저희 아가는 제가 잘게 찢어준 고기를 입에 넣고 지나가는 사람들과 인사를 하느라 바쁘더라구요.
이 날 저는 아이한테 처음으로 샤브샤브를 줘 본거예요. 근데 이제까지 단골집이라고 생각하고 줄곧 다녔던 돌장각의 비빔밥보다 더 잘 먹어서 기쁘기도 하고, 놀랐습니다. 저희 아이는 조금이라도 이상하다 싶으면 0.1초만에 음식을 모조리 다 뱉어버리거든요. 이제 그만 먹겠다고 뱉은 걸 빼고는 주는 족족 다 잘 받아 먹어서 저는 안 먹어도 배가 불렀네요.
하지만 아이 입에 들어가는 건 만에하나 라는 것이 있으니 제가 꼭 먹어봐요. 사진은 제가 아니라 아이 먹일거라 웰던으로 바짝 익혀 맛 없어 보일 수도 있는데요, 고기 괜찮았어요. 질기지 않고, 가벼웠고요. 퍽퍽한 건 제가 오래 익혀서 그런거니... 육수는 좀 짰어요. 제가 짜게 먹는 편인데 짰어요. 그래서 결론은, 아주 큰 감흥이 있지는 않았지만 저렴한 가격에 비해 괜찮았던걸로 할게요.
아이에게 웬만큼 밥을 먹이고 안 먹겠다고 도리질을 치면 그제야 제 식사는 시작되는데요. 남은 밥 육수에 그냥 말아버렸어요. (칼국수는 언제 끓였대요) 정신 없어서 종지도 텅텅 비었네요. 김치는 육수 자체가 짜서 먹어 볼 생각도 안 했습니다.
저는 이렇게 식사를 마쳤어요. 맘같아선 계란죽 영양죽, 칼국수 리필해서 양껏 먹고 싶지만 그럴 수 없었어요. 드시다가 고기가 부족한 것 같으시면 4,000원 추가하여 소고기 리필하여 드시구요. 샤브샤브 주문 시 기본 구성에 칼국수가 포함되어 있기는 하지만 쥐 꼬리 만큼 나오니 부족하면 1,000원 추가하여 드시기 바랍니다. 죽 또한 1,000원이에요. 1인 샤브샤브집이기 때문에 누구 눈치 보지 않고 원하는 만큼 편하게 식사할 수 있어요. 부디 즐겁고 편안한 시간 되세요.
사진이 너무 부실해서 올리기 민망할 정도라 소소한 정보 드리고 마무리 하려 합니다. 이 또한 이미 알고 계실지도 모르겠지만요.
🍄야채는 보통 언제 넣으세요? 야채는 처음부터 넣는 것보단 고기를 어느 정도 먹고 국물이 탁해지면 그 때 데쳐 먹는 것이 좋아요. 야채를 데치면 탁했던 국물도 다시 맑게 변하거든요. 또한 고기의 성분이 국물에 우러나와 채소의 맛을 한층 끌어올려요. 다시마나 쯔유 등 국물 낼 재료가 없거나 부족할 시 채소를 넣어 국물 맛을 낼 수도 있답니다.
🥓샤브샤브? 샤부샤부? '찰랑찰랑', '살짜기' 라는 의미의 일본어 의태어로 소고기를 육수에 휘휘 저어 익히는 모습에서 유래했다고 해요. 외래어 표기법 제2장 일본어 표기 일람표에 따르면 원어 しゃぶしゃぶ는 원래 샤부샤부라고 읽어야 해요.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이미 샤브샤브가 일반적인 명칭이죠.
❓샤브샤브, 나베, 스키야키 차이점? 고기를 육수에 넣었다 빼면 샤브샤브, 구워서 먹다가 육수를 부으면 스키야키(간사이풍), 처음부터 끓여 먹으면 나베로 구분 하는데요. 일단 나베의 일종이 스키야키에요. 이 스키야키가 지역별로 조리법에 차이가 있어 일본인들도 헷갈려 한다는 말이 나오는 것 같구요.
제가 간사이풍 스키야키를 말씀 드린 이유는 우리나라에선 주로 간사이풍의 스키야키를 더 자주 만나볼 수 있어서요. 관동풍(일본의 관동지역 풍)은 처음부터 냄비에 모든 재료를 다 넣고 끓이는 방식을 택한다고 해요.
하지만 굽기로 시작하든 냄비에 동시에 끓여서 시작하든 샤브샤브와는 차이점이 있죠? 그리고 또, 스키야키는 샤브샤브보다 국물이 더 자작해요. 오히려 우리나라 전골에 더 가까운 느낌이랄까요. 소스는 샤브샤브는 폰즈나 고마다레소스, 스키야키는 취향따라 날계란에 찍어 먹습니다.
무슨 밥 한 번 먹고 주저리 주저리 말도 많네요.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오늘도 건강하시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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