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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샤브샤브 '한우리' 아이와 함께, 잘 먹어줘서 고마워 (ft.국수 머선129) 본문
애기가 수영장을 넘나리 좋아해서 평일에 하남스타필드 아쿠아필드를 자주 찾아요. (평일은 주말 놀이터 보다도 사람이 적습니다) 이 날도 수영을 마치고 시간을 보니 꽤 늦었더군요. 저녁 7시쯤, 저희는 스타필드 1층에 위치한 '한우리'에 들어갔어요.
남편이 애기 꽃등심 먹이고 싶다 그래서 돈 쓰는 기계인 저는 바로 오케이 했죠. 그런데 꽃등심이 지금 안 된대요. 그래서 밖에서 했던 고민을 안에서 다시 한 번 하게 되었어요. 전골이 나을까, 샤브샤브가 나을까. 전골은 별로 안 땡기는데...
게시가 늦었지만 아이 입장에서 오늘까지 샤브샤브면 3샤브인거에요. (물론 저도) 그런데 이틀 연속 참 잘 먹었기에, 오늘도 샤브샤브를 주문 했어요. 소고기 샤브샤브(호주산) 그리고 한우 샤브샤브(국내산)가 있었는데 그렇게 비교하란 듯이 같이 있으면 당연히 한우죠. 한우 샤브샤브 주문 했고요.
채소는 팽이버섯, 느타리버섯, 양송이버섯, 알배추, 청경채 등이 나왔어요. 밑반찬으로는 배추김치, 열무김치, 땅콩볶음, 숙주나물, 무생채, 동치미가 나왔고요. 무생채는 우리가 아는 무생채의 두 배 길이였어요. 근데 이거 아삭하니 맛있더라고요. 기타 밑반찬은 특별히 맛있거나 맛없지 않고 그냥 평범했던 것 같습니다.
소스는 폰즈와 땅콩이 나왔어요. 레몬이 들어간 게 폰즈, 그 아래가 땅콩이에요. 직원분께서 야채는 폰즈소스에, 고기는 땅콩소스에 찍어먹으라고 알려주시더라구요. 그렇게 먹으니 야채는 시원하고 아삭한데다 감칠맛이 확 돌았고, 고기는 입 안 가득 풍미가 가득했어요.
그리고 한우리는 인상적이었던게 직원 분이 하나부터 열까지 다 해주세요. 야채도 넣어주시고, 고기도 넣어주시고, 고기가 익으면 건져서 그릇에 나눠 담아 주시기까지. 그래서 참 편했답니다.
왼쪽 그릇은 애기 먹이려고 가위로 잘라둔거예요. 남편과 저는 팀워크를 발휘하여 제가 잘라두는 역할을 하면, 맞은편에서는 열심히 먹이는 걸 담당했어요. 애기는 장시간 물놀이를 하고 낮잠도 자지 못한 상태라 몹시 피곤했을텐데 다행히 밥은 잘 먹어주었어요. 정말 다행이다 싶었죠.
고기는 역시 한우라는 생각이 들던데요. 3일 연속 샤브샤브를 먹어서 비교를 안 할수가 없는데 솔직히 고기는 한우리의 압승이었어요. 채소 종류는 굳이 따지자면, 이튿날 갔던 삼청동샤브가 가장 다양했었고요.
육수는 세 군데 다 짰는데, 그게 정상인거라고 한다면 시원함으로 순위를 매겨볼게요. 1위 한우리, 2위 삼청동샤브, 3위 계백집 순서로 시원했습니다. (개인적인 느낀점이라 치우치네요. 이 말을 또 하게 되는데, 참고로 계백집은 평일에도 사람들이 줄 서 있는 집이에요)
야채와 고기를 어느 정도 먹고, 남은 건 건져서 앞접시에 놓아둔 다음 국수를 넣어 끓였어요. (국수도 직원 분께서 넣어주시고, 익을 때까지 저어주세요) 이 때 고춧가루, 다진마늘, 후추를 원한다면 넣어준다고 하셨는데 저희는 국수 다음 바로 죽을 끓여 아이 먹이려고 했기 때문에 다진마늘만 조금 넣어달라고 요청했어요. 다 익은 국수는 접시에 덜어주시는데요, "일정하게 담아드릴까요? 아니면 한 쪽을 더 담아드릴까요?" 라고 물어봐주셔서 세심하다고 생각했네요.
저는 요 국수가 다른 것보다 상당히 맛있었어요. 일단 면발이 너무 탱탱했는데, 그걸로 한 90은 먹고 들어가는 것 같아요. 굵기는 우동면 보다는 얇고, 너구리 라면보다는 두꺼워요. 육수 간은 위에서 잠시 언급했지만 솔직히 좀 짠 듯 했어요. 하지만 자극적인 맛으로 그냥 먹었습니다.
한우리는 이 국수 먹으러 다시 가고 싶어요. 고기는 한우니까 저렴한 고기에 비해 맛있는 게 당연하구요. 채소, 육수 간, 죽도 다른 집과 다 비슷비슷한데 이 국수는 한우리만의 특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원래 샤브샤브에는 칼국수를 넣어 먹는 게 보통이잖아요. 그냥 국수라기에 얇은 면발이 나올 줄 알았는데, 지금 생각하면 면이 얇았으면 이런 평은 하지 못 했을 것 같아요. 식감이 아주 훌륭했습니다.
국수도 어느 정도 먹으니 이제 배가 불러왔어요. 하지만 샤브샤브 먹으러 와서 죽 안 먹고 가면 섭하죠. 아이 먹이려고 1인분만 주문을 했어요. 영양죽에는 깻잎, 당근, 김가루, 계란이 들어갔고요. 맛은 특별하다고까진 못 느꼈지만 그래도 맛있는 편이었어요. 다른 집과 다르게 마지막에 참기름까지 둘러주시더라구요. 이 또한 처음부터 끝까지 직원분이 옆에서 도맡아 해주신 덕에 저희는 할 게 없었습니다.
다 먹고 주변을 둘러보니 손님이 우리 뿐이더군요. 그 때가 8시쯤이었던 것 같은데, 혹시 마감이 8시인가 싶어 마감 시간을 여쭤보니 8시 30분까지는 드셔야 한다는 대답이 돌아왔어요. 홈페이지 내 영업시간은 10시까지로 되어 있는데 실은 9시까지에요. 코로나 4단계로 모든 식당은 오후 9시까지 영업이 가능하거든요. (6시 이후부터는 2인까지 입장 제한. 동거가족은 가능하므로 저는 찍어놓은 등본을 보여주고 입장하고 있어요)
손님들이 있었던 때를 떠올려보면 가족 단위나 어르신들이 많이 계셨던 것 같네요. 가격대가 높고 자극적인 음식이 아니다보니 젊고 어린 손님은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 같아요.
가격은 한우 샤브샤브 2인분 74,000원+국수사리 2인분 8,000원+죽 4,000원 하면 86,000원인데, 계산할 때 9만 얼마 라고 하셨거든요. 그럼 공기밥이 최소 2,500원 아님 3,000원이었던거죠? 어휴 가격 무셔라
재방문 의사는 솔직히 반반이에요. 아이가 특별히 이 집이어서 잘 먹었던 건 아니고 그냥 샤브샤브면 무조건 잘 먹어서요. 국수 맛이 이따금 생각나긴 하지만 9만원 내고 국수 먹으러 가는 건 멍청한 짓 같고.. 하지만 이 집의 대표메뉴는 원래 버섯 전골이래요. 그리고 애당초 먹으려던 꽃등심도 못 먹어서 궁금하고 아쉬워요. 다시 한 번 갈까요? 스타필드에 조만간 또 갈 것 같은데. 아참, 가게 분위기는 조용하고 깔끔해서 모임이나 부모님 모시고 가기에 좋을 것 같았어요.
[한우리]
· 주소 : 경기 하남시 미사대로 750 하남스타필드 1층 위치
· 영업시간 : 매일 11:00~22:00 (현재는 코로나 4단계로 인해 9시까지)
· 전화번호 : 031-8072-8280
와이파이, 단체석, 포장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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