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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조앤 그린버그 - 난 너에게 장미정원을 약속하지 않았어 (스포주의)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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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조앤 그린버그 - 난 너에게 장미정원을 약속하지 않았어 (스포주의)

유하우스 2020. 2. 7. 01:20

 
1932년 출생 유대계 미국 소설가 조앤 그린버그는 미국의 고등학생들과 대학생들이 꼭 읽어야 할 고전작품을 많이 써냈으며 그 중에서도 특히 이 소설은 영화와 연극으로도 상영되어 베스트셀러로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주인공 데버라는 정신분열증을 앓는 환자로 나오는데, 그녀를 둘러싼 가족과 병원 관계자 및 환자들의 행동이 매우 날카롭게 묘사된데에는 작가의 자전적인 작품이라는데 이유가 있다.

데버라는 '이르'라는 자신만의 세계에 만들어진 형태들에게 끊임없는 괴롭힘을 받는다. 그것들은 현실세계와 '이르'에 명확한 선을 그어두고 이곳이 더 편안하고 확실히 옳은 곳이라는 꼬드김을 반복한다. 모든 사람들에게 '이르'의 세계가 있다면 그것은 엄연한 세계가 되겠지만 전 세계인 중 딱 한 사람, '이르'는 오로지 데버라에게만 존재하기 때문에 그녀의 가족은 회색 벽의 이상한 소리가 나는 정신병원에 그녀를 집어넣을 수 밖에 없었다.
그 곳에서 그녀는 각자의 이유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의 앞 뒤가 맞지 않는 대화와 느닷없는 고함을 들으며 아주 천천히 그 곳에 적응해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어느 날 데버라는, 큰 소동을 벌였거나 문제를 일으킬 위험이 있는 사람을 이전시키는 D동으로 옮겨지게 된다. 그 소동이라 함은 자신의 몸에 불을 붙이는 피학적인 행동과 종잡을 수 없는 고성을 일컫는다. 자신의 세계에 꼼짝없이 갇혀버린 그녀의 탈출구는 어디일까?

 

프라이드 박사는 '이르'가 허구의 세계임을 확신시키는 동시에 그녀 스스로 본심을 입 밖에 꺼낼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이르'와 타협한 것 같아 보였던 데버라에게 한낱같은 희망은, 현실 세계의 평범한 것을 나도 하고 싶다는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했다.

뜨개질과 같은 간단한 것. 교회에 다니고 싶다는 소망.

하지만 우리에게는 별 볼일 없이 여겨질 평범한 일상이 그녀에게는 녹록지 않은 일이었다. 실패하고 좌절해 병원에 다시 돌아온 그녀에게 만약 병원 관계자들과 박사 프라이드의 끊임없는 도움이 없었다면 그녀의 '이르'세계는 온전히 그녀를 잠식시켜 버렸을지도 모른다.
정신분열증은 스스로를 갉아먹는 병이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의 진실한 동정과 공감이 필요하다.
프라이드 박사가 보인 교류를 위한 노력은 환자를 담당하는 모든 병원 관계자들이 닮아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아직까지 내 주변에는 정신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 없지만 언젠가 내 곁에서 정신분열로 고통스러워 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도 프라이드의 자세를 취하고 싶다. 

또, 다른 사람은 잘 모르겠지만 사실 내게도 데버러같은 비밀 이르공간이 있다. 내게 즐거움을 주는 세계가 나를 파멸의 길로 끌고 내려가지 않도록 적당히 해야겠다는 무서운 경각심이 든다. 마음이 약하고 의지가 강하지 못한 내가 그녀와 같은 상황이 된다면 아마 나는 영원히 현실세계에 돌아가지 못할 것 같은 불길한 느낌이 들어 오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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