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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하우스/육아를 하면서 드는 생각 💭

남편이 예뻐보일 때 | 육아ver.

유하우스 2022. 5. 31. 22:31


오늘은 언제 남편이 예뻐보이는 지에 대해 써보려고 해요. 요즘은 시대가 많이 바뀌어 아빠들도 육아에 적극 참여하죠. (응당 그래야 하구요) 이건 저희 집 사례이기 때문에 개인차가 심할 것이므로 재미로 보아주시고, '내 남편은 언제가 가장 예쁘더라?!' 굳이 떠올려보는 시간을 가져보시면 애정을 느끼실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 그리고 아빠 분들은 제 글을 읽고 팁을 얻어가시면 좋겠습니다!


 

"엄마는 집에 있어. 애랑 둘이 나갔다 올게."


그 시간이 길면 길수록 좋아요. (흥분) 시댁에 다녀온다거나 놀이터에 다녀와도 좋아요. 엄마에게 휴식 시간을 주려는 남편의 마음이 느껴져 무척 고마워요.

저희 남편은 토요일마다 아이를 데리고 시댁에 가는데요. 할머니, 할아버지도 아이를 좋아하고, 아이도 할머니 댁을 편해하고 좋아해서 저도 기쁜 마음으로 "잘 다녀와~" 하고 인사해줘요.

어디 키즈카페에 다녀오라는 게 아니구요. 그냥 아이 데리고 집 앞 놀이터나 산책로, 할머니 댁에 가서 놀고 오라는 거예요. 아! 아니면 아기 아빠가 된 친구를 만나 함께 공동육아를 하는 것도 좋겠네요.

 

엄마보다 육아에 능숙한 모습을 보일 때


저는 돌 전에 애기아빠를 거의 조수(?)처럼 대했었어요. 그런데 그만 육아에 너무 전념한 나머지 몸이 안 좋아져서 지금은 상당부분 애기아빠가 육아를 도맡아 하고 있는데, 어쩔 땐 진심으로 이런 말이 나오기도 해요.

 

육아 고수다...



애기를 달랠 때, 주의를 환기시켜야 할 때, 그러니까 육아 스킬이 필요한 경우 엄마인 저는 허둥대고 있는데 오히려 아빠가 차분하게 아이를 케어해줘서 놀라울 때가 있어요. 고맙기도 하구요. '언제 이렇게 컸지(?)' 싶을 때가 종종 있다니까요.

 


근데 그렇게 되려면 아빠 분들이 평소 육아에 적극적이셔야 해요. 그럼 아이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은 기본이고, 울다가도 뚝 그칠만한 비장의 무기까지 자연스레 알게 돼요. 엄마한테 안 물어봐도 알게 돼요. 그리고, 그렇게 육아를 잘하는 모습을 보이면 엄마가 정말 놀라워 할 거라니까요.

 

"육아 하면 찌는게 당연하지. 지금도 예뻐, 더 먹어." 라고 말해줄 때


잉꼬부부 같죠? 사실 저희 남편은 때때로 이렇게 말하고, 때때로 "살 너무 쪘다..."고 말해 제게 혼이 납니다. 말 한 마디로 천냥빚을 갚을 수 있다는데, 육아하느라 지친 엄마에게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는 말, 힘을 북돋아줄 수 있는 말을 해주세요.

직접 하기 쑥쓰럽다면 아기에게 하는 말인 척 아내에게 들리게, "아가, 너희 엄마 예쁘지?" 돌려 말해도 좋구요. (폭발직전의 상태라면 어떤 말도 소용이 없겠지만) 아내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드러나는 말을 해주세요. 듣는 사람도 좋고 하는 사람도 좋잖아요.

 

아기 말고 당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라고 할 때


얼마 전 식당에 갔을 때, 메뉴를 골라야 하는데 다이어트를 하고 있기도 하고, 아기는 나오는 음식을 전부 다 먹지 못하니까 먹고 남긴 걸 먹으려는 심산으로 제 껀 주문하지 않고 있었거든요. 그랬더니 남겨도 되니까 당신꺼 따로 시키라는 말을 하더라구요. 그렇게 말을 한다고 제가 제 생각을 바꾸고 냉큼 메뉴를 하나 더 시키진 않았지만, 달라진 건 하나도 없었지만, 딱 하나 제 기분이 달라졌었어요. 기분이 참 좋더라고요.

육아를 하다보면 모든게 아기 위주로 돌아가잖아요. 나마저 잊을정도로 바삐요. 그 때 누군가, 그것도 가장 가까운 육아동지가 나를 생각해주고 챙겨주면 정말 고마워요.

 

필요한 육아템을 알아서 살 때


저희 남편은 육아템 말고 주로 장난감을 서프라이즈로 주문해 놓는데요. 나름 아기를 잘 살피고 관찰해서 필요한 걸 산거라 아기가 좋아해요. 그럴 때 저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칭찬이 나오더라고요.

아기 세탁세제나 젖병솔 같은 건 제 손이 주로 닿는 곳에 있기 때문에 모를 수 있다 쳐요. (그런데 이런 것까지 세심하게 보고 주문 해주면 사랑 엄청 받을 것 같아요. 주문하는 거 어렵지 않잖아요. 그냥 똑같은거 리필하면 되는거니까) 빨대컵 부품이 없어졌다, 젖병솔이 낡았다, 아기 그릇이 깨졌다 싶으면 "어, 이거 새로 사야겠는데?" 하지 않고 직접 사는거예요.

 

아기에게 좋은 아빠의 모습을 보여줄 때


아빠 분들이 제 글을 읽으면 부담스러울 것 같단 생각이 들지만, 이미 시작한 거 끝까지 해볼게요. 좋은 아빠란 뭘까요?

저도 정답은 몰라요. 그냥 제 생각을 얘기해보자면요. 요즘은 엄마만큼이나 아빠들도 유튜브, 인스타그램 혹은 육아서로 육아 공부 많이들 하시잖아요. 육아 멘토분들의 고급 정보를 손가락 까딱 하면 들을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으니까요.

 



그렇게 책도 읽고, sns도 찾아보고, 아내와 아기에 대한 이야기도 자주 나누고, 그렇게 아기를 잘 키우려는, 올바르고 행복한 아기로 키우려는 그 노력이 저는 좋은 아빠의 첫 걸음인 것 같고요.

생각처럼 잘 안 된 날은 반성하고, 더 나아지려고 또 노력하고, 지치고 힘들어도 육아를 포기하지 않으면 결국엔, 그 누구보다 먼저 아기가 아빠의 진심을 알아줄 거라고 생각해요.

공부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면 육아는 사실 양보다 질이니까, 아기와 눈 마주치고 있는 시간에 애정표현이라도 많이 해주세요. 안아주고, 사랑한다고, 너는 소중한 사람이라고 말해주세요. 그럼 보너스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아내에게도 사랑과 신뢰를 함께 받게 될거랍니다.



오늘은 육아시 남편이 예뻐보일 때! 에 대한 글을 써보았어요. 주관적인 글이라 '엥? 이게 왜?' 싶은 것도 있었을거예요. 그리고 이 모든 항목을 저희 남편이 다 충족하는 사람은 아니에요... 😂 남편의 좋은 점을 생각해 보는 시간, 아기 아빠분들에겐 소소한 팁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써봤어요. 어떤 분은 남편이 퇴근 길에 꽃을 사다주면 그렇게 예뻐보일 수가 없다 하더라고요. 여러분은 언제 남편이 가장 예뻐보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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