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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개월 아기, 기관(놀이학교)에 보내기로 마음 먹은 이유 + 이름, 특징, 비용 본문

유하우스/육아를 하면서 드는 생각 💭

28개월 아기, 기관(놀이학교)에 보내기로 마음 먹은 이유 + 이름, 특징, 비용

유하우스 2022. 5. 24. 20:12


36개월까지는 무조건 데리고 있으려던 제가 드디어 아이를 기관에 보냅니다. 더이상 제가 무리해서 데리고 있으면 아이에게 오히려 독이 될 것 같단 생각이 들었거든요. 남편도, 할머니도, 심지어 상담센터의 심리상담사 선생님 마저도(상담 시작 전 이번에는 보냈는지를 가장 먼저 물어보세요) 저에게 빨리 보내라고 하셨었는데 드디어 드디어 보내네요.

어린이집은 네 군데 상담을 받아봤어요. 그런데 어떤 곳은 시설이 너무 낙후되었고, 어떤 곳은 원장선생님이 아이를 돌보는 일임에도 불구 기다란 손톱과 피어싱, 다른 아이에게 지시적인 어투로 명령 하시는 걸 보고 마음을 단념했었어요. 그래서 집과는 거리가 있어도 스쿨버스를 타고 다니면 되니까 눈을 좀 돌려보기로 했답니다.

 



집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위치한 놀이학교였는데요. 남편이 이 곳 평이 좋다고 하더라고요. 이름은 위즈아일랜드에요.

들어가자마자 넓고 깨끗한 시설에 놀랐어요. 놀이실, 요리실, 취침공간, 영어를 하는 곳도 따로 있고(원어민 선생님 상주), 체육&요가실까지 있더군요. 하지만 그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건...

 

1. 눈이 마주치는 선생님들마다 환한 미소와 큰 목소리로 인사를 해주시는 모습
2. 원장님과 상담을 하는 동안 아이와 놀아주시는 선생님

3. 선생님과 함께 놀며 제 집 마냥 뛰고 웃고 행복해보이는 아이의 모습


이제까지 상담을 받아왔던 곳은 선생님들이 왜인지 주눅이 들어있거나 원장님과 서먹한 게 느껴져서 저까지 어색하고 그랬는데, 여긴 선생님들 표정이 밝더라고요. 그게 안심이었던 이유는 여러 아이를 도맡아 관리 하셔야 하는 선생님 컨디션에 따라 보육과 교육의 질이 달라지므로 힘들고 지치면 제가 그랬듯 아이에게 악영향이 갈 수도 있는거니까요. 선생님들 표정이 대체로 다 밝으시다는 데에서 안심을 했습니다.

또한 아이가 들어가는 반의 담임 선생님은 아니셨지만, 아이와 무척 잘 놀아주셨던 선생님에게 좋은 인상을 받았어요. 원래 아이가 처음 보는 사람은 낯설어서 부모 품에서 내려오지 않으려 하거나 눈에 보이지 않으면 울음을 터뜨리거든요. 그런데 단시간에 이렇게까지 친해질 수 있다니? 대단하시다고 생각했습니다. 간식도 주시고, 장난감 바이올린도 멋지게 켜주시고, 나중에는 저희(엄마아빠)가 보이지 않아도 선생님과 단 둘이 꺄르르 놀더라고요.

 



하지만 아무리 선생님들 표정이 밝고 아이에게 잘해주셔도, 아이가 좋아하지 않으면 말짱도루묵이죠. 이게 가장 중요했어요. 그런데 아이가 할머니 집에 있을 때보다 더 좋아하더라고요. 단순히 장난감이 많아 그랬다기보단 선생님의 진심과 스킬이 통했던 것 같아서 좀 신기하기도 했어요.


 

비용은 첫 달 200만원 넘게 들었네요. 입학금, 원비 포함이요. (교재비 별도) 그런데 모두 다 더해도 160만원 정도 될 것 같은데 제가 모르는 항목이 추가된 것 같아 내일 여쭤볼 생각이에요. 첫 날만 이렇고 다음 달부터는 교재비 포함 150만원 정도 들 것 같습니다. 보육료 지원은 안돼요.

놀이학교 특징은 30분마다 놀이가 바뀐다는 것인데요. 하지만 아이에 따라 조율 가능하다고 하고요. 하루에 7개 정도의 놀이를 하는데 이 모든 활동을 다 하고 갈 수 있게 해주신다고 하셨어요.

또 다른 특징은 낮잠이 없다는 것이에요.


저희 아이는 집까지 30분이 걸리기 때문에 적응기간이 끝나면 스쿨버스를 타고 집에 오는 2시 40분쯤 아마 잠들지 싶어요. 다른 아이들은 하원 후 집에 가서 자거나 아니면 낮잠을 자지 않고 일찍 잠에 든다고 하네요.

 


교복, 체육복도 따로 있는데 예뻤어요. 참! 그리고 이것도 좋았는데요. 들어가자마자 전체 CCTV를 볼 수가 있어요. 보통은 원장실에 설치되어 있던데 여긴 신발장에 아예 공개를 해놨더라고요. 물론 원에 가야 볼 수 있는 것이긴 하지만 조금이나마 안심되었어요.



내일부터 적응기간을 한 시간씩 가져볼 생각이에요. 집이 멀어 저는 근처에 있을 계획이고요. 아효, 모든 어머님들이 아이 첫 기관에 보낼 때 이렇게 떨리셨겠죠. 저에게도 이런 날이 오네요. 아이 말문 터지고, 배변훈련 되었을 때 보내리라 마음 먹었었는데... (정말 새삼 가정보육 하시는 분들 대단합니다.) 너무 긴장되네요.

아이가 부디 즐겁고 편안하게, 상처 안 받고 다녔으면 좋겠어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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