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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 스콧 피츠제럴드 - 위대한 개츠비》 배경, 줄거리, 인물소개, 느낀점 등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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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 스콧 피츠제럴드 - 위대한 개츠비》 배경, 줄거리, 인물소개, 느낀점 등

유하우스 2023. 3. 21. 00:00

 

위대한 개츠비 (민음사)

 

배경 (1920년대)



바야흐로 때는 제 1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승리 이후 미국은 제조업의 성장과 소비자 수요 증가로 예술, 문화 산업이 부흥하게 되는데요. 그야말로 물질적으로는 절정의 풍요를 누린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도덕적, 윤리적으로는 타락한 사회의 치부가 군데군데 드러났어요.

당시에는 금주법이 시행되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 책의 주인공인 개츠비는 그 법을 어기는 범법행위로 돈을 벌어요. Roaring Twenties. 즉, 포효하는 20년대, 광란의 20년대라고 부르는데요. 부는 쌓여가지만 도덕적 관념은 해이해졌던 '잃어버린 세대'를 일컫는 말입니다. 이들은 도덕적 혼란과 무질서와 무책임으로 방향 감각을 상실한 채 방황하고 있었어요.


1920년대
재즈의 시대, 플래퍼 스타일




바즈 루어만 감독 버전의 영화 위대한 개츠비에는 유난히 화려한 장면이 많아요. 특히나 여성들의 확 달라진 스타일이 눈에 띕니다. 당시는 재즈의 시대가 시작됨과 동시에 플래퍼 스타일이 유행하기 시작한 시기였어요. (플래퍼 스타일: 군모 비슷한 모자와 짧은 머리, 커다란 악세사리 착용, 허리를 강조하지 않으며 가슴라인을 납작하게 만든 패션) 이는 이전 세대의 코르셋과는 전혀 다른 길이었죠. 화려한 장면 속 여성들의 자유분방한 모습은 당대 여성의 인권이 높아졌음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1차 세계대전에서 전쟁에 나간 남자들을 대신해 여성들이 다양한 산업에서 유의미한 활동을 했거든요. 그로인해 여성들의 사회활동은 상승곡선을 띠게 되었고요. (당시 선거권 운동의 혁명적인 성취가 있던 것이 여성 인권 상승에 또 하나의 계기가 되어주기도) 저는 영화는 아직 안 봤지만 당시 여성을 그려낸 모습이 궁금해 한 번 보려고 합니다.

현재 미국 고등학생들의 필독서이자 미국을 대표하는 고전소설 중 하나인 위대한 개츠비. 소위 '아메리칸 드림'의 절망을 담은 소설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그 이유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시대적 배경은 물론이거니와 개츠비란 인물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한 유명하고도 재미있는 작품이에요.

미국의 1920년대를 가장 잘 나타낸 소설이라는데... 저랑 같이 같이 읽어요. 재미있어요. 👀👍


인물소개




이야기는 미국 뉴욕 롱아일랜드의 웨스트에그에서 시작됩니다. 이야기의 화자 닉 캐러웨이가 채권기술을 배우기 위해 뉴욕에 살기로 결심을 하고 롱아일랜드에 집을 구한 후 만나게 되는 사람들이 아주 재미나요. 인물 소개 먼저 갈게요.

데이지. 닉의 사촌. 웨스트에그보다 더 좋은 지역인 이스트에그에 살고 있어요. 그는 톰 뷰캐넌과 결혼을 했고 딸도 한 명 있습니다.

톰 뷰캐넌. 데이지의 남편. 예일대학교를 졸업해 닉 캐러웨이(이하 닉)와 동문이며 자동차 수리점 주인인 윌슨의 아내인 머틀과 부적절한 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조던 베이커. 전 골프선수. 데이지의 친구입니다.

데이지와 톰 그리고 조던은 모두 상류층이에요. 궁전 같은 집에 사는 그야말로 '그사세'가 따로 없죠. (웨스트에그에도 부자들이 살지만요. 그 곳은 자수성가한 부자들이 사는 느낌, 이스트에그는 태어났을 때부터 부를 세습 받은 타고난 금수저들이 사는 느낌이에요.)

그리고 닉의 옆 집에는 제이 개츠비란 인물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매일 화려한 파티를 벌였어요. 작고 소박한 파티가 아니라 성대하고 입이 떡벌어질만한 파티를 매일 매일요. 하지만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은 개츠비라는 사람이 누구인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 정확히 알진 못했어요. 그래서 그에 대한 별의별 소문이 다 돌았죠.

그 많고 많은 사람 중 유일하게 개츠비의 초대를 받은 사람은 닉이었습니다. 왜? 그 이유는 바로 그가 데이지의 사촌이라서요.


개츠비가 파티를 연 이유




개츠비와 데이지는 연인 사이였어요. 하지만 가난하고 젊은 중위 신분이었던 그는 부자인 그녀와 헤어질 수 밖에 없었죠. 자신과 비슷한 신분의 막대한 부를 가진 톰 뷰캐넌과 데이지는 결혼에 골인하게 되는데요. 그런 그녀와는 달리 개츠비는 그녀와의 재회를 손꼽아 기다려요.

금주법이 시행되고 있음에도 법을 어기고 술을 팔아 부자가 된 개츠비. 하지만 목적은 오로지 데이지와 다시 만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래서 그토록 화려한 파티를 매일같이 열었던 거예요. 데이지는 파티에 나타나지 않았지만.

닉의 집에 데이지가 오기로 한 날. 개츠비의 진심을 알아본 닉은 그에게 기회를 주기로 합니다. 둘의 만남을 자연스레 만들어 주기로 해요. 개츠비는 들떠 흥분된 상태로 남의 집을 거의 꽃밭으로 만들어 버리는데요.


ㅋㅋㅋ


그렇게 성사된 그녀와의 재회 이후... 개츠비는 그녀에게 더 빠져들게 됩니다.

하지만 개츠비는 짝사랑을 원치 않았어요. 데이지와 온전히 함께 하길 원했죠. 그래서 톰이 보는 앞에서 그녀의 진심을 듣기를 원합니다. 너는 저 사람을 사랑한 적이 없지? 이제까지 나만을 사랑해 왔다고 말해. 이런 식으로요.

데이지는 개츠비를 좋아하지만 톰을 좋아한 것도 사실이었다고 대답합니다. 그리고 그런 그의 모습에 겁에 질려요. 그 때, 톰은 개츠비의 약점을 파고드는데요.

개츠비는 이제까지 제 입으로 옥스퍼드를 나왔다고 얘기해 왔어요. 하지만 톰이 꼬치꼬치 묻자 몇 개월 밖에 다니지 않았다고 실토하네요. 무슨 일을 하는지 물었을 때는 당당히 얘기를 하지 못 하고요. 그러다 결정적인 톰의 한 마디에 결국 그는 폭발해버리고 맙니다.

'너와 나는 타고난 물이 다르지!'.

...그 이후 개츠비와 데이지, 조던과 톰은 서로의 차를 바꿔 타고 시내로 나가게 돼요. (톰이 서로 이야기 할 시간을 주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가는길에 그만 데이지가...


스포주의!




개츠비는 그녀의 죄를 자신이 뒤집어 쓰려고 합니다. 데이지가 머틀을 차로 쳤거든요. 하지만 그의 걱정은 오로지 그녀의 안위 뿐이었죠. 🤦‍♀️

머틀의 남편 윌슨은 톰에게 자신의 아내를 죽인 자가 개츠비란 말을 들어요. 그리고 며칠 넋이 나가있다가 그를 찾아내 죽입니다. 그리고 저도 따라 죽고요.

화자인 닉은 개츠비의 장례식을 진행합니다. 하지만 진행이라고 할 것도 없어요. 그토록 화려한 파티에 참석했던 많고 많은 사람 중 단 한 사람도 참석을 하지 않았으니까, 온 자라곤 그의 아버지, 그리고 닉 본인 뿐이었으니까요. 장례식은 조용히, 조촐하게 치러졌어요.

데이지? 톰? 아무도 오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데이지는 편지도 꽃도 그 어느것 하나 보내지도 않았어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볼게요. 개츠비가 그녀를 감싸주기로 마음 먹은 날, 닉은 데이지와 톰이 은밀히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목격하게 됩니다. 그 장면을 보고 그는 직감해요. 데이지가 개츠비를 버리기로 마음 먹었음을. 그래서 닉은 개츠비에게 말하죠.

울타리에 다다르기 바로 직전 나는 뭔가 생각이 나서 돌아섰다. "그 인간들은 썩어 빠진 무리예요. 당신 한 사람이 그 빌어먹을 인간들을 모두 합쳐 놓은 것만큼이나 훌륭합니다." 나는 잔디밭 너머로 소리쳤다.



이야기는 다소 허무하게 끝이 납니다. 주인공이 죽었는데 뭐 어떡해요. 그를 그리워 해주는 이도, 찾는 이도 없는걸...


개츠비가 위대한 이유




왜 개츠비가 위대한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갖습니다. 책 속에서는 답을 주지 않고 물음표만 준 채 막을 내렸으니까요. 하지만 이 제목이 실은 스콧 피츠제럴드가 붙인 제목이 아니라 편집자가 완강하게 밀어붙인 결과란 거, 혹시 알고 계셨나요? 그래서 저는 제목의 의미에 너무 골몰하지 않기로 했어요.

피츠제럴드는 이 작품의 제목을 두고 무척이나 고심하였다. '쓰레기 계곡과 백만장자들', '웨스트에그의 트리말키오', '웨스트에그로 가는 길', '황금모자를 쓴 개츠비' 등 여러 제목을 염두에 두었지만 그 가운데에는 '푸른색과 붉은색 그리고 흰색'이라는 제목도 포함되어 있었다. '푸른색과 붉은색 그리고 흰색'은 두말할 나위 없이 미국을 상징하는 성조기의 색깔이다. 작가가 이 소설을 어떤 식으로든지 미국과 관련시키려고 하였음을 엿볼 수 있다.



이처럼 작가는 제목에서마저 당시 미국을 설명하고 싶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꼭 '위대한'에 대한 답을 찾아내려 애쓰지 않아도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래도, 그가 위대한 이유를 찾자면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벌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사람들 가운데 돈을 수단으로 여긴 그는 제법 특별해 보입니다. (개츠비가 돈을 버는 방식을 지적하지 않고 넘어갈 순 없지만요. 그는 엄연한 범죄 행위로 돈을 벌었어요.)

무질서와 무책임이 완연한 세태 속에서 한 사람만 바라보고 염원한 낭만에는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막말로 다른 사람들 다 돈에 환장해 있을 때 개츠비만 진짜 중요한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었잖아요.


작가의 자전적 소설?!




1914년, 스콧 피츠제럴드는 시카고 금융가의 딸인 지네브라 킹을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그 때 당시 그녀의 아버지에게 들은 모욕적인 말은 이 책을 낳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정도인데요.

"가난한 소년은 부잣집 딸과 결혼할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해!"

아이고.. 그리고 스콧 피츠제럴드는 젤다라는 여자와 결혼을 하게 됩니다. 젤다와 결혼을 하기까지의 과정이, 개츠비와 데이지가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과 흡사해 '데이지는 젤다를 투영해 만든 인물' 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데이지는 사실 그의 첫사랑이었던 지네브라 킹에 더 가깝다고 해요.

원작에서 데이지는 흑발로 묘사가 되어 있고요. 실제 지네브라 킹은 흑발이었다고 하네요. 또한, 톰 뷰캐넌에게 모욕적인 말을 듣는 개츠비의 모습은 지네브라 킹의 아버지에게 받았던 당시의 치욕을 떠올리게 해요. 톰의 말은 개츠비의 상류계층에 대한 열등감과 소망을 건드렸어요. 마치 작가의 트라우마가 툭, 하고 건드려진 것처럼요.


초록색 불빛의 의미




위대한 개츠비는 세 가지 버전으로 영화 개봉이 되었어요. 1949년 흑백 버전, 1974년 로버트 레드퍼드 주연 버전, 그리고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2013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 버전.

2013년 작을 보면 개츠비가 가운데 만 하나를 두고 저 멀리 이스트에그를 향해 손을 뻗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이 장면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사랑하는 여자에 대한 그리움? 닿을 수 없는 계급에 대한 욕망? 저는 두 가지 다, 라고 생각했어요.
 

작품 첫 부분에서 닉은 개츠비가 조그만 만 건너편 데이지네 선착장에 켜져 있는 초록색 불빛을 응시하는 모습을 목격한다. 개츠비에게 이 초록색 불빛은 그의 삶에 의미와 질서를 부여해 주는 낭만적 환상이요 이상이다. 그는 질퍽하고 누추한 대지보다는 천상의 아름다운 별을 좇는 인물이다.



유복한 가문의 자손인 데이지와 톰 뷰캐넌을 올드머니, 개츠비와 같이 자수성가한 부자를 뉴머니라고 하죠. 풍족한 상류층 집안의 자제와 평범한 집안의 자수성가한 부자는 애초에 출발선부터가 달라요. 개츠비는 그 차이를 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데이지 뿐 아니라 그녀가 누리는 부와 안락함도 손에 넣고 싶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태생적인 신분은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도 쉽사리 극복이 되지 않는다는 걸 영화는 저 장면으로 표현을 한 듯 해요. 롱아일랜드 해협이 마치 거대한 하나의 장벽같지 않나요.

 

데이지의 여성상




"바보가 되는 것이 이 세상에서 여자가 바랄 수 있는 최고의 희망이야." 데이지가 자신의 딸은 '아름다운 바보'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한 후 덧붙인 말이예요. 말문이 턱 막혔었네요...

여자는 성공할 필요 없이 그저 예쁘고 귀여우면 장땡이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죠. 시집 잘 가는 게 최고의 성공이라는 신데렐라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부가 가져다주는 안락함이 최고라고 여겨지는 생활에 데이지는 길들여졌어요. 그래서 어쩌면 톰을 선택한 결말이 당연한 것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데이지는 자기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아나갈 힘과 생각이 없었어요. 1차 세계 대전 이후 미국의 여성 인권 상승은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도 저런 구시대적 발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서 안타까워요. 우리나라도 여성들이 산업에 유의미한 활동으로 사회에 대체불가한 존재가 되어 내 인생 내가 이끌어나가는 문화가 좀 더 자연스러워지면 좋겠어요. 남친, 남편에게 의존하지 않고요.







고전 읽기가 어려운 분들에게는 영화를 추천합니다. 2013년에 개봉 된 바즈 루어만 감독의 위대한 개츠비는 원작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지만, 현대의 사람들에게 더 잘 느껴지게 하기 위해 음악 같은 경우 일부러 힙합이나 EDM 요소를 더하여 각색했다고 하거든요. 찾아서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겠어요.

저는 민음사에서 출간된 책을 읽었는데 오탈자가 좀 많았어요. 이 책을 재미있게 읽으신 다른 분들은 다른 나라 언어로 번역된 책들을 찾아서 읽기도 하고 원서를 보기도 하시더라고요. 저는 일본판을 읽어보고 싶어요. 무라카미 하루키가 번역을 했다고 해서요. 그가 쓴 <상실의 시대>에 이런 말이 나오는데요.

"위대한 개츠비를 세 번 이상 읽은 사람이라면 나와 친구가 될 수 있지."

하루키가 한 말은 아니고 주인공 와타나베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던 나가사와 선배가 한 말이긴 하지만 아무튼, 하루키가 그의 입을 빌려 한 말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개츠비에 대한 극찬사가 나와서 그런 그가 이 책을 어떻게 번역했나 궁금해요.

언젠가 또 다시 읽을거예요. 아,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 부디 얻어가는 게 많은 독서 되시길 바랄게요! 참고로 이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재밌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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