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하우스

[책 리뷰] 다니엘 홀베 - 잃어버린 소녀들 (스포주의) 본문

책 읽어주는 엄마/✔️ 책

[책 리뷰] 다니엘 홀베 - 잃어버린 소녀들 (스포주의)

유하우스 2020. 2. 15. 09:57

 

독일에서 550만 부가 판매 된 <신데렐라 카니발>의 저자 인드레아스 프란체가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뒤, 다니엘 홀베는 '율리아 뒤랑 시리즈'를 이어
받아 집필하게 된다.

범죄 미스터리 스릴러 전형은 특유의 몰입감을 독자에게 달콤하게 선사한다. 안드레아스 프란체의 글은 조금 더 잔혹하며, 글 솜씨가 상당하다는데 다니엘 홀베의 이 작품은 출간 즉시 독일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는 현지 반응과는 다르게 '율리아 뒤랑 시리즈'를 알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실망스럽다는 평판을 받았다.

 

율리아 형사를 처음 접한 나는 그녀가 가장 비중이 높은 인물임을 처음 알았다. 많은 등장인물들의 내용 전개를 책임지느라 주인공이 병풍이 되어버린 느낌?
자신의 사건전담반을 비롯해 병드신 아버지를 돌보지 못하는 데에서 율리아의 갈등이 드러났지만 경찰청 동료인 프랑크의 딸 슈테파니의 집단 따돌림 사건과 그녀의 나체 사진을 올린 범인 찾기가 더 기억에 남는건 아쉬운 부분이다.

잃어버린 소녀들을 찾는데 주축이 된 두 형사는 하이에나 같은 연쇄X인범을 잡기 위해 밤낮으로 자기 자신과 싸운다.
잘못한 것이라고는 공원에 놀러 나온 것 밖에 없는 에바가 괴한에게 납치 당한 후 왜 쓰레기 봉투에 싸여 온 몸엔 범인의 침으로 범벅이 된 채 버려져 있어야 했을까.
자신의 지하실에 금발의 어린 소녀들을 감금해 온 범인은 의외로 그녀들을 탐하지는 않았다. 그는 성불구자였기 때문이다. 대신 코를 묻고 냄새를 맡다가 침을 적시고 잔인하게 죽인 뒤 관계를 하지 못하는 대신 받는 보상처럼 피를 핥아 먹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자신의 천재성에 반하는 육체의 열등감이 그를 미치게 만들어 버렸는지 모르겠다.

 

 

잔혹한 범인들의 표면적인 이유야 사람마다 각기 다르겠지만 열등감, 복수심, 비뚤어진 자기애는 언제나 공통적인 것 같다. 그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피해를 보는 사람들을 위해 건강한 사회에서 옳은 생각을 하고 살 수 있도록 개개인이 힘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갑작스레 떨어진 화장지처럼 끊임없이 출현하는 범죄자들을 매일 접하는 사람들도 새삼 위엄있게 다가온다. 작은 단서를 놓치지 않고 끝까지 추적해서 마침내 범인을 검거한 그녀의 직업 정신이 빛이 났고, 그런 그녀를 탄생 시킨 안드레아스 프란츠의 '율리아 뒤랑 시리즈'가 궁금해졌다.

제목부터 섬뜩한 작품들이 많아 흥미를 느끼는 사람들이 찾아보는게 좋을 것 같아 기재하지 않겠다.
비록 이 작품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실망스럽다는 평판을 받았지만 독일에서는 무려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었다.
다른 작품에서의 그녀를 만나면 혹자도 느낄 것이다. 미스터리 스릴러를 집어 드는 독자의 마음을 안드레아스 프란츠가 알고 있다는 것을.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