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바람이 제법 선선해졌어요. 
 
아이를 키우다보면 계절이 바뀌는 걸 예전보다 더 잘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색이 변하기 시작하는 나뭇잎 하나도 아이랑 같이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게 되고요. 
 
그래서 가을이 오면 아이랑 들을 만한 가을동요도 한 번씩 찾아보곤 하는데요. 
 
찾다보면 귀엽고 신나는 동요들도 많지만, 어른이 다시 들어도 가사가 참 예쁜 동요들도 많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번에는 너무 유아스럽지 않으면서 아이와 함께 듣기 좋은 가을동요 5곡을 골라봤어요.  
 
 

 
 

1️⃣ 노을
"바람이 머물다 간 들판에"

 
 
 
가사를 따라가다보면 바람 부는 들판과 익어가는 논, 저녁노을이 자연스럽게 떠오르죠. 
 
이 노래는 1984년 제2회 MBC 창작동요제 최우수상 수상곡이기도 해요. 
 
요즘 아이들이 듣기에도 전혀 촌스럽지 않고, 을 저녁에 차를 타고 가거나 산책하면서 들으면 분위기 참 좋을 것 같아요. 
 
아이와 함께 듣다가 오히려 어른이 더 좋아하게 될 것 같은 노래라 제일 먼저 소개해 봤습니다.  
 
 

 
 

2️⃣ 가을밤
"가을밤 외로운 밤 벌레 우는 밤"

 
 
 
요즘 아이들이 듣는 밝고 신나는 동요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지만 조용한 가을밤, 벌레 우는 소리, 그리고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의 마음이 담겨있는 노래에요. 
 
아이를 키우고 있어서인지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라는 내용 자체가 괜히 마음에 걸리기도 하고. 
 
요즘은 밤에도 주변이 밝고 차 소리도 많아 아이들이 이런 조용한 가을밤을 느껴볼 일이 많지는 않은 것 같은데요. 
 
불 끄고 누워 창 밖 귀뚜라미 소리가 들리는 날, 아이와 한 번 같이 들어봐도 좋을 것 같아요.    
 
 

 
 

3️⃣ 가을길
"가을길은 고운 길"

 
 
 
아이와 실제 가을을 즐기기에 정말 좋은 노래예요. 
 
노랗고 빨갛게 물든 나뭇잎과 파란 하늘처럼 노래에 나오는 것들을 밖에 나가면 그대로 찾아볼 수 있거든요. 
 
실제로 유아교사들의 새노래 지도 현황을 조사한 연구에서도 '가을길'이 많이 활용된 곡으로 나타났어요. 
 
노래를 한 번 듣고, 산책을 나가면 평소 걷던 길도 조금 다르게 보일 것 같아요. 
 
아이들은 정말 별거 아닌 미션 하나만 줘도 산책이 갑자기 보물찾기가 되곤 하잖아요. 
 
 

 
 

4️⃣ 가을
"가을이라 가을바람 솔솔 불어오니"

 
 
 
백남석 작사, 현제명 작곡의 오래된 동요예요. 
 
가사에 단풍이 물드는 것뿐 아니라 제비가 떠나고 곡식이 익는 모습까지 담겨 있어서 예전 사람들이 바라봤던 가을 풍경을 상상해 볼 수 있어요. 
 
요즘 아이들은 실제로 제비가 떠나는 모습이나 넓은 들판의 곡식이 익는 모습을 자주 볼 수가 없잖아요. 
 
노래를 들으면서 "제비는 추워지면 어디로 갈까?", "벼는 언제 노랗게 될까?" 이런 이야기를 하나씩 나눠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동요 한 곡이 은근 자연관찰 시간이 되기도 하죠?)
 
 

 
 

5️⃣ 파란 가을 하늘
"가을도 밤처럼 익어가네"

 
 
 
이 노래는 표현이 참 예뻐요. 밤이나 감처럼 가을에 익어가는 열매들을 보면서 계절까지 함께 익어간다고 표현한 것인데, 아이보다 어른이 더 마음에 들어할지도 모르겠어요. 
 
앞의 노래들처럼 많이 알려진 곡은 아니어서 처음 알게 되신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늘 듣던 가을동요 말고 아이와 새로운 노래 하나 찾아 듣고 싶다면 같이 들어보기 괜찮은 곡입니다.
 
 


 
 
어릴 때는 동요를 그냥 아무 생각없이 따라 불렀는데 아이를 키우면서 다시 들어보니 느낌이 꽤 달라요. 별생각 없이 지나쳤던 가사가 이제는 그 의미가 들리기도 하고, 내가 어릴 때 들었던 동요를 지금은 내 아이와 함께 듣고 있다는 사실이 꽤 오묘하기도 하고요. 
 
특히 가을동요에는 요즘 아이들이 일상에서 쉽게 지나칠 만한 것들이 많이 들어있어요. 
 
바람, 노을, 물든 나뭇잎, 벌레 소리, 익어가는 들판 같은 것들이요.  
 
노래를 틀어주는 데서 끝나지 마시고, 아이와 산책하면서 "아까 들었던 노래에 나온 거 찾아볼까?" 해봐도 재밌을 거예요. 
 
노래 하나로 평소 그냥 지나치던 풍경을 아이와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면, 그것만으로 꽤 괜찮은 가을 놀이가 되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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