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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사생활/🎨 나의 일상

예담헌7프라이빗 아기 돌촬영 하고 왔어요!

유하우스 2021. 1. 8. 04:23



3일 전, 1월 5일.
서울 종로구 북촌 한옥마을에 위치한 예담헌으로 아기 돌 기념 사진 촬영을 하러 다녀왔다. 한 두달 전 쯤 예약해둔 것이라 그 전날 준비물을 챙기면서부터 긴장이 됐다.

우리는 2시촬영이었고, 그래서 12시반까지 도착하면 됐었는데, 일찍 출발을 해도 역시나 초행길이라 예정 시간보다 5분 정도 늦고 말았다. (참고로 가는 길, 시간, 체크 및 준비사항은 전화와 문자로 안내해주신다. 다 그런진 모르겠는데 나는 이틀 전에 연락 받았다.) 골목 골목을 들어가다보면 '자비손한의원'이 보이는데, 이 간판이 보이면 잘 찾아간거다. 전화로 예상 도착 시간을 물어보셔서 알려드리니 마중까지 나와주셨다.

촬영을 잘 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건 '아기의 컨디션'이므로 차에서부터 재워오는 것이 좋고, 가능하면 도착해서도 엄마 메이크업 하는 동안 시동을 켠 채로 재우는게 좋다고 하셨다. 차에서 삼십여분 정도 자던 우리 아가는 새로운 환경이 졸음을 몰아내는지 완전히 잠에서 깨버렸다.

 



헤어&메이크업은 한 곳에서 한 분께 모두 받았다.
사실 가기 전, 헤어&메이크업은 출장을 부르는 게 좋다는 말들을 하도 들어서 걱정을 좀 했는데, 원하는 스타일도 먼저 물어봐주시고, 원하던대로 깔끔하고 단아하게 완성되어서 왜 그런 말들이 나왔는지 의아스럽기도 했다. 예전에 결혼식 메이크업은 무슨 70년대 아줌마를 만들어놔서 진지하게 고소하려고 했었는데 다행이었지. 결혼식 사진이야 내가 안 보면 그만이지만, 이건 아기에게 줄 선물이니까.

엄마가 메이크업을 받는 동안 아빠와 아기는 실에 들어와 아기띠 매고 옹알이 하고, 이것저것 구경도 하고, 화장한 엄마를 바라보기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아무래도 이따 촬영에 들어갔을 때 아기가 급격히 졸려할 것을 대비해 피팅룸에 들어가 쉬기로 했다. 그렇게 혼자 메이크업을 받는 도중, 실장님이 들어오셨다.

그리고 내가 예약한 [예담헌7프라이빗] 상품 구성 중 코로나로 인해 '야외고궁촬영'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듣게 되었다. 일단 가보긴 하겠지만, 궁 안에서는 사진을 찍히는 사람도 모두 마스크를 써야 할 지 모른다는 청천벽력 같은 얘기를. 그런 얘기를 왜 여기 도착해서야 하느냐고 따질 수도 없는 시국이라 서로 안타까워 하며, 만일 그렇게 된다면 실내에서 다른 컨셉의 컷들을 더 찍을 수 있는 제 2플랜의 설명까지 모두 들었다.

 



이런저런 생각에 잠기다보니 어느새 헤어까지 마무리가 되었다. 나는 머리숱이 적고 모발이 약해 2만원을 내고 댕기머리 가발까지 착용했다. 머리는 평소에 하지 않는 한복에 어울리는 스타일이라 어색하긴 했는데 과하지 않아 마음에 들었다. 메이크업도 평소에 관리하지 않는 내 얼굴에 최대한 최선을 다해주신 티가 나서 괜찮았다.

헤어&메이크업이 끝나고 나는 피팅룸으로 건너가 보고싶던 딸내미 얼굴을 보고 남편을 메이크업실로 보냈다. 그리고 그 사이 내 한복과 아기 한복을 초이스 했다.
한복은 여러 사람들이 입었던 것이라 때가 탄 것도 있었지만 사진 찍으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도 가기 전 이미 들어 알고 있었기에 크게 신경쓰진 않았다. 그리고 선택도 않았다. 나는 깔끔하고 예쁜 저고리를 골랐다.


깔끔하고 예쁜 저고리와 돌띠, 치마까지 하나하나 다 내가 골랐다. 실장님께서 적극적으로 추천해주시고 조언해주신 덕에 가장 마음에 드는 모양이 나온 것 같다. 아직 얘기하긴 이르긴 하지만 실장님 없었으면 한복 초이스부터 촬영까지 정말 힘들었을 것 같다.


남편 옆에 있는 아기 당의도 내가 골랐다. 하늘색과 핑크색 조합이 어울리기 쉽지 않은데, 치마가 연한 핑크색이라 그런지 지금봐도 고급스럽고 예쁘다. (뉘여져있는 한복은 궁에 나갈 때 입으려고 초이스 해둔 것이다. 언제나 한복이 두 벌인 것은 아니고, 예담헌7프라이빗 상품구성 중 '아기 한복 한벌 더'라는 항목이 있다.)


내 한복도 하나하나 다 내가 골랐다. 참, 실장님이랑 취향이랄까 보는 눈이 비슷해서 "왠지 이걸 좋아할 것 같아." 하면서 가져다 주신 옷이 전부 내 취향이었던 게 신기했다. 괜히 피팅룸에 계신게 아니었어.

남편은 십여분만에 간단한 메이크업과 헤어를 마치고 돌아왔다. 그리고 아빠 한복도 실장님과 함께 고르고, 그러는 사이 작가님이 도착했다.

 


두 시에 촬영 시작 예정이었는데 이래저래 늦어지는 바람에 (안 그래도 한복 초이스 하는 데 시간을 초과해서 소비했는데, 나가는 길에 아기에게 물을 먹여주다가 내가 치마에 물을 흘려서 다리미로 다리는 쓸데없는 시간까지 추가되어 많이 늦었다.) 밖에서 작가님이 내내 기다리셨어야 해서 죄송스러웠다. 촬영은 정확히 몇 시에 시작되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어떤 순서로,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도. 리플레이 해보려해도 머리속이 온통 뒤죽박죽이다. 그렇게 정신없는 시간이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걱정이었던 건 추운 날씨에 아기가 감기 걸리진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그 추운 궁에까지 나가 촬영을 감행한 건 무슨 마음에서였을까...


내가 선택한 [예담헌7프라이빗]상품은 20컨셉 이상을 찍을 수 있고, 예담헌7독채촬영이 가능하며, 야외고궁촬영, 아기 한복 한 벌 더, 또 야외돌상과 실내돌상 중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근데 야외돌상은 하려면 제주점으로 가야겠더라. 시국이 시국인만큼 야외 고궁 촬영이 어려웠던 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었고, 또 그래서 독채 촬영은 마음 편했던 것 같다. 그리고 시간이 늦어서였는지 작가님이 깜빡하신건지. 장독대씬과 난간씬, 창문씬을 찍지 못한 건 아직도 아쉽다.

위 사진은 가야금씬을 찍은 장소다. 그 유명한 서당씬을 찍을 때에는 '와, 여기가 거기구나.'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신기했다.

아기는 평소에 낮잠을 많으면 네 시간까지도 자는데, 오늘은 달랑 삼십분 자고 오후 다섯시까지 버텨주어 정말 고마웠다. 카메라 앞에서 방긋방긋 잘 웃고, 기분이 좋을 때 방방 뛰기까지 하는 모습은 달려가 안아주고 싶을만큼 사랑스러웠다. 그리고 그런 모습이 나오기까지 실장님과 작가님의 노력이 들어갔음은 꼭 언급해야 할 것 같다. 살금살금 다가가 간지럽히기도 해주시고, 재채기도 해주시고, 실장님은 폴짝 폴짝 뛰며 시선까지 끌어주셨다.

그리고 낯선 사람을 만나면 울기도 하는 우리 아기가 실장님과 작가님을 만나고서는 단 한 번도 울지 않았다. 특히 궁 촬영을 마치고 실내로 돌아오는 차 안에선 앞 좌석엔 내가 앉고 뒷 좌석에 남편과 실장님이 앉았는데, 아기가 남편이 아닌 실장님 무릎에 앉아 새근새근 잠이 들어있었다.


차에서 아기와 먼저 내린 실장님은 이렇게 따뜻한 온돌매트 위에 아기를 눕혀주셨다. 덕분에 우리는 조용히 촬영 마무리를 할 수 있었고, 결제 및 기타사항을 전달 받을 수 있었다. 아, 그리고 작가님이 엄청 잘생기셨다. 마스크를 써서 눈만 보이는데도 외모가 마스크를 뚫고 나오는 느낌이랄까. 이런 얘기는 그 어떤 엄마에게서도 들은 적이 없는데, 좀 놀랐다. 예담헌 작가진이 총 여덟명이라던데 이런 얘기가 여지껏 없었던 것은... 내가 운이 좋았던건가보다. 🤫 집에 오는 길에 남편한테 몇 년 만에 눈 호강 했다고 해버렸다.


집에 갈 때가 다 되어 "아, 맞다. 사진!" 생각이 들어 아무데나 찍었는데 다행히 이 곳이 소규모 돌잔치를 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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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촬영 가기 전, 인스타에서 너무 안 좋은 게시글을 읽고 걱정이 많았다. 600명에 달하는 육아방에선 이미 촬영을 마치고 온 경험자들이 걱정 말라셨지만 왜 꼭 그럴 땐 쓴소리 하나만 귀에 들어오는 법이니까. 아직 결과물을 받기 전이긴 하나 아직까진 내가 장소를 잘 선택했다고 생각한다. (나빛, 경성, 꼬모애, 아람채, 고이, 다온재 등 앨범에 폴더까지 만들어 놓고 비교해가며 얼마나 고민했는지 모른다.) 그중에서도, [예담헌7프라이빗]은 다양한 컨셉을 찍을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한 것이었는데 놓친 컨셉들이 몇 개 있어 그건 아직도 아쉽다.

 



사진을 받기까지는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촬영 당일은 정신이 없어 많은 사진을 찍지 못했는데, 사진이 나오면 그 때 또 이런 저런 얘기를 해보도록 하겠다. 빨리 사진 받아보고 싶다. 액자도 받아보고 싶고.

배실장님 저희 아가 잘 돌봐주시고, 편하게 촬영에 임할 수 있게 도와주셔서 감사했어요. 아기 추울까봐 담요 들고 달려와주시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해요.
김찬식 작가님 추운데 기다리게 해서 죄송했어요. 아기가 꺄르르 웃도록 애써주시고, 촬영 내내 친절하게 지도해주셔서 감사했어요. 엄청 훈남이십니다.

얼른 사진 받아보고 싶다. 우리 애기 얼마나 이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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