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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사생활/🎨 나의 일상

아웃백 혼밥, 여유롭고 행복해

유하우스 2021. 4. 11. 16:04



"여보, 나 아웃백 다녀올게", "그래, 다녀와~" 우리 부부는 그 누구 하나 놀라지 않고 대화 했다. 나는 어디든 혼자 잘 다니는 성격이고, 남편은 그런 내 성격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평일 낮에 애엄마가 아이를 보지 않고 홀로 외출한 이유는 앞으로 내게 12시~6시 또는 2시~8시라는 여유시간이 생겨서다. 아웃백은 평일 런치 때 가야 저렴하게 먹을 수가 있는데 여차하니 조금 늦어버렸다. 여튼 오늘은 아웃백이었다.


일단 제일 먼저 나온 부시맨 빵. 빵은 소스를 추가하지 않았다. 식전에 더 즐기고 싶은 분은 초코소스와 블루베리 치즈소스를 추가로 달라고 하면 된다. (추가하지 않으면 망고스프레드 하나만 나옴) 어릴 때 부시맨 빵을 아주 좋아해서 그거 먹으러 가자고 노래를 불렀던 때가 있는데, 나이가 들면 입맛도 변하는지 점점 손이 안 가게 되더라. 이제 나는 msg에 중독되어 그런가...

스프는 양송이스프다. 여기에 빵을 찍어먹어도 좋다. 샐러드에는 국룰처럼 치킨텐더 2조각을 올렸다. 파스타에 스테이크까지 시켜놓고 치킨텐더 2조각은 무슨 생각이었는지 모르겠다. 대충 남기더라도 모자라게 먹지 말자는 마음이지 않았을까.

음료는 무알콜 모히또를 선택했다. 알콜과 무알콜 중 정말 고민했는데(주메뉴 고를때보다 고민한 듯) 집에 돌아가면 또 아기를 봐야하니까 꾹 참았다. 라임맛이 아주 새콤했다. 음료는 다 마시고 탄산(콜라, 사이다, 환타, 제로콜라- 또 있나?)으로 리필이 가능하다.


파스타는 투움바파스타다. 아웃백 하면 투움바파스타라, 사실 다른 것도 먹어보고 싶었는데 식사 망칠까봐 하던대로 했다. 담번엔 꼭 다른걸 먹어야지. 오늘도 꾸덕하고 적당히 매콤했다. 치즈는 눈 앞에서 갈아주셨다. 새우, 양송이버섯은 통통하고 맛있었다. 음식을 천천히 먹는 나같은 스타일은 나중에 소스가 쫄아들어 먹기가 불편해지는데 그럴 일을 대비하여 애초 주문할 때 소스는 넉넉하게 달라고 요청하는게 좋다. 또, 면은 페투치니면으로 나오는데 원한다면 더 얇은 면으로 변경도 가능하다.


나는 혼자 다니는 것에 익숙해 아무렇지 않게 들어갔는데, 서버분들이 돌아가면서 "혼자 오셨어요?", "일행 더 오시는거죠?"라고 물어보셔서 아니라고 대답하면 되게 미안해하셔서 내가 더 당황했다. 아니, 죄송하긴요.

 



내가 간 날은 4월 2일 금요일이었다. 손님들은 가족 단위가 가장 많은 듯 보였고, 평일인데도 불구 꽤나 복작였다. 며칠 전, 아이와 함께 왔다가 푸쉬카는 밖에 주차하고 들어와야 한다는 말에 발길을 돌린 적이 있는데 말마따나 여긴 테이블과 테이블 사이가 그렇게 멀지 않은 편이라 들어왔다면 통행에 방해가 됐을것이다. 괜찮은 분들은 밖에 주차를 하고, 아이 전용 식판과 물컵도 요청하여 함께 즐기면 된다. 참고로 여긴 남양주현대프리미엄아울렛점이다.

그리고 코로나 때문에 식사가 나오기 전까지는 마스크 착용을 부탁 받았다. 그런데 습관이 되어 밥을 먹을 때에도 담당서버가 말을 건네올때마다 손으로 입을 가리게 되더라.


부드러운 꽃등심 스테이크 퀸즈랜드 립아이다. 굽기는 미듐. 기본 제공되는 홀그레인 머스타드은 취향따라 찍어 먹으면 된다. 굽기도 적당했고 질기지 않아 좋았다. 사이드는 견과류가 들어간 고구마를 시켰다. 견과류가 맛있어서 퍼먹었던 기억이 난다.


보정 앱을 써서 본연의 색을 담지 못한게 아쉽다. 혼자 있으니 스테이크는 함부로 짓이겨놓고 내키는대로 먹었다. 눈 앞엔 금쪽같은 내새끼를 틀어놓고 오은영 박사님의 솔루션을 들으며 내 문제라고 생각이 들 때마다 반성하고 다짐했다. 그러다 너무 침울해지면 가끔 무한도전으로 선회해주었다.

 



자리에 꽤 오래 앉아있었다. 그러다 배가 불러 더 이상 모히또도 먹기 싫을 때 포장을 해달라고 했다. 서버분은 돌아가셔서 먹기 편하도록 파스타에 소스를 잔뜩 넣어주시겠다고 하셨다. 입 짧은 주제에 욕심이 족제비라 거의 모든 음식을 고루 남겨 집에 있던 남편은 생각도 않던 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었다.

평가에 인색한 남편이 스테이크가 참 맛있단다. 다른 건 모르겠고 스테이크가 참 맛있다고 했다. 난 배부른 상태에서 주워먹어 그런지 잘 모르겠던데, 여튼 담번엔 같이 가봐야겠다 싶었다.


금액은 총 94,400원이 나왔다. 나는 여기서 KT멤버십으로 15%를 할인 받아(등급에 따른 할인률 차이 있음) 총 80,240원을 지불했다. 통신사 할인 말고 또 다른 아웃백 할인 방법은 치킨텐더 무료쿠폰'생일쿠폰'이라는 것이 있다. 생일쿠폰은 아웃백 홈페이지 회원가입(모바일 가능) 후 생일 지정일을 사용할 날짜로 바꾸면 그 달에 사용이 가능하다. (ex.2월 5일 지정→2월 달 사용가능) 연 1회 생일쿠폰 10,000원과 통신사 할인은 중복으로 사용 가능하므로 먹고 싶은 거 맘껏 먹고 크게 할인 받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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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남양주현대아울렛점]
: 주소 : 경기 남양주시 다산순환로 50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 SPACE A 359호 * 3층 위치
: 영업시간 : 10:30~21:00 (런치 11:00~17:00)
: 주차 : 주말 무료 출차 가능, 평일 구매 금액별로 상이 (1만원 이상 1시간, 3만원 이상 3시간…, 10분당 1,000원씩 부과)
: 전화번호 : 050714142344

육아에 지친 부모에겐 재충전을 할 시간이 꼭 필요한데 나라는 사람은 이렇게 혼자 있는 시간만 주어도 되어서 참 좋다. 그래서 거의 매일 한 두시간씩 걷고, 먹고 싶은 음식이 있으면 먹고, 아이와 남편이 생각나면 포장 해오면서 힘을 얻는다. 사실 무엇보다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싶은 맘이 가장 크지만 우선순위를 따졌을 때 죽겠다고 아우성 치는 내 몸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나는 오늘도 미련없이 걸을 것이다. 오늘 메뉴는 미정이다. 뭐가됐든 좋은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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