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10개월에 접어드니 이제 왠만한 장난감도 슬슬 다 지겨워지고...(사실 엄마가) 그래서 실로폰이나 피아노 같은 악기를 사주려고 마음 먹었다. 실로폰 같은 경우 알아보니 귀가 쨍할 정도로 소리가 듣기 좋지 않은 것들도 있다 하여 피아노로 방향을 잡고, 어떤 회사의 것을 사주면 좋을까로 또 몇 날 며칠을 고민하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아기피아노도 회사가 참 많더라. 아휴, 뽀로로니 콩순이니... 결국 코니스 키보드드럼으로 마음을 정하게 된 건 지금도 후회없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래저래 다 비교해보고, 유튜브에서 동영상까지 다 보고 난 후의 선택이었기에 후회없음!

가격은 좀 나가는 편이지만... T_T

코니스 알루 키보드 드럼


아기 장난감에 관심이 많은 부모님들은 이미 눈치채셨을지도 모르겠다. 코니스는 에듀테이블, 에듀볼이라는 장난감을 만들어낸 고마운 회사다! 그리고 역시 같은 곳에서 나온 제품이어서 그런지 색깔 참 알록달록. 무조건 단색이다 여기는.

 

 



크기는 국민문짝(블로그 내 해당 글 올려두었으니 필요하시면 참조하세요) 보다 살짝 낮은 정도.
정확한 사이즈는 515x295x500mm다.

참, 그리고 제품 자체에 건전지가 내장되어 있는 상태로 오지 않기 때문에 1.5V C 건전지 4개를 구비해 놓아야 한다.

다른 피아노와는 다르게 이건 마이크와 드럼, 그리고 의자까지 함께 온다는 것이 특징인데 마이크는 KC인증을 받은 안전한 제품이라고 한다. 무독성 최고급 원료를 사용했다고. 그래, 구강기 아기에게는 이게 참 중요한 부분이지. 여담이지만 이제는 KC인증 조차 표기하지 않은 아기 장난감을 보면 구매할 마음이 확 떨어진다.

일단 피아노 위의 네개의 북에 대해 설명하자면, 맨 왼쪽부터 심벌즈, 큰 북, 스네어, 탐탐 순이다. (아참! 북채도 함께 온다! 깜빡 하고 잊을 뻔 했네.)


맨 오른쪽에는 초록색 버튼 두개, 빨간색 버튼 하나가 보이는데 맨 위의 버튼을 누르면 음량이 상향 조절 되고, 그 아래 버튼을 누르면 음량이 하향 조절 된다. 각각 3단계로 이루어져 있다. 맨 아래 빨간색 버튼은 전원버튼이다. 3분간 미사용시 자동으로 종료된다.

 

 
악기모드. 피아노 음색 변환이 가능한 모드다. 역시 하나라도 더 챙겨 보내려는 넉넉한 이 마음 코니스... 사랑해요. 광고는 아닌데 에듀테이블부터 너무 대만족이라.

 



그 위의 '템포'는 5단계로 템포 조절이 가능하고,
'클래식' 버튼은 누르고 나서, 흑건반으로 밑에 표시된 클래식 곡을 들어볼 수 있게 되어있다. (엘리제를 위하여, 캐논변주곡, 은 파, 베토벤 바이러스, 터키행진곡 등 총 13곡이 담겨있다.)


'정지'버튼은 모든 기능을 정지하고 초기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다.
'동요'버튼은 '클래식'처럼 누르고 나서, 백건반으로 각각의 곡을 들어볼 수 있게 되어있다. (귀여운꼬마, 열꼬마인디언, 도레미송, 뚱보아저씨, 아기염소 등 총 25곡의 동요가 담겨 있다.)

그 밑의 리듬모드는 말그대로 9가지 리듬으로 변환이 가능한 것이다. 여러가지 리듬을 들어볼 수 있다.


드럼모드는 동물, 드럼, 테크노로 이루어져있는데 이를테면 동물을 누르면 각 북에서 동물의 울음소리가 나오는 식이다.


이건 함께 온 의자.
사이즈는 290x270x475mm이다.
옆에 젤리맘 와이즈체어 붕붕세트 범보의자가 있어 그냥 함께 찍었는데 저 제품을 아신다면 크기 비교에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한다.

 


이건 빼놓을 수 없는 마이크... 인데 사진을 왜 이렇게 찍었어. 아마도 긴 선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 선이 꽤 넉넉하므로 아이들이 잡아당겨 키보드가 넘어지지 않을까라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_
_

피아노 아래 보면 A/S전화전호가 떡하니 적혀있는데 저번에 on/off버튼이 말썽이어서 전화를 걸어보니 받지 않더라. 그래서 코니스에 전화를 걸까 하다 귀찮아서 관뒀다. 받지 않을거면 뭐하러 스티커는 붙여 놓은걸까 그거하나 불만이다.

(말썽이라는 on/off버튼은 버튼이 쑥 들어가버려 정상적으로 누르면 눌리지 않고, 스치듯 빨리 눌러야 눌리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받은지 이틀째인가 이런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에 화가 좀 났는데 육아에 지쳐 전화로 이런 저런 설명을 하고, 또 교환을 받고 하는 과정이 벌써부터 피곤하여 그만뒀다.)

그리고 제품이 가벼운 편이다. 한 손으로 그냥 들 수 있다! 이건 단점이라기보단 특징에 가깝다. 아이들에게 떨어질 경우 다칠 염려가 없기 때문이다. (허나 가볍다는 이유로 아기가 요즘 이 피아노를 앞으로 밀고 나가기를 좋아해서 얼마 안가 꽝 하고 쓰러지는데, 이런 용도로 가지고 놀 줄은 상상도 못 했기 때문에 당황스러울때도..)

 

 


_
_

그래도 역시 코니스다. 피아노 음질은 멜로디언이나 여타 싸구려 피아노 건반과 차원이 다르다. 그냥 피아노 같다. 에듀테이블에도 피아노 건반이 있기는 하나 그 음질을 생각하면 안된다. 이건 엄연한 '키보드 드럼'이니까.

이번에도 믿고 구매한건데 다시 말하지만 후회 없다.

아직 구매한지 얼마 되지 않아 당장 내일 건반 하나 고장나면 실망하겠지만, 설마 그럴 일 있겠어?


반응형

 

매일 매일 밥먹고, 놀고, 자기도 바쁜 우리 아가.
엄마가 깨어있는 시간마다 끊임없이 말 걸어주고 놀아주고 싶지만 밀린 집안일과 젖병 씻기, 소독하기, 틈틈이 밥 먹기 등 과제처럼 주어진 일들을 다 해내려면 시간이 부족해 계속 아기 옆에 붙어있을 수가 없다. 일들을 겨우 다 마치고 아기 옆에 돌아와도 기력이 딸려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멍하니 아기를 내려다 보기도 하고... 그럴 때면 나는 전에 포스팅 한 적이 있는 모빌을 보여주곤 하는데 그러다 문득 이 정도 장난감으로는 아기가 심심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진작 사두었어야 했다.

검색해보니 산후조리원에서 퇴원하자마자 아기체육관과 모빌을 보여주었다는 맘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바로 눈에 불을 키고 가장 유명하다고 불리우는 피셔프라이스 피아노 아기체육관을 대여 할 생각도 하지 못하고 구매했다.

피셔프라이스 피아노 아기체육관

 

처음 택배가 도착했을 때 꽤 부피가 커서 놀랐다.
그런데 도착하기 전부터 걱정이었던게 '이거 내가 다 어떻게 조립하지?'였는데, 부품들을 꺼내어놓고 보니 설명서는 필요도 없이 이미지만 보고 그 자리에서 뚝딱뚝딱 조립을 마쳤다. 아기 깨어 있던 시간에 조립했던 거였는데 등센서 켜진 우리 아가 잠시 한 눈 판 사이에 조립한거다. 그러니까 아주 빠르게 조립했다는 얘기.

 

혼자 조립하시는 분들은 나처럼 이미지만 보고서도 충분히 하실 수 있으니 나처럼 겁먹지 않기를 바란다.

아기 체육관, 이미지를 다시 보니 참 예쁘다. 그런데 너무 알록달록해 집의 인테리어를 심하게 망친다는 얘기도 있어 그건 그거대로 고민이겠구나 생각했다. 나는 인테리어에 큰 관심이 없고 홈 인테리어에 그닥 예민하지 않은 사람이라 그냥 제품이 예쁘다는 생각만 들었다.

생각해보니 고민했던 것은 이 큼지막한 것을 어디에 둘 것인가. 아기에 가깝게 두어야 이동할 때 편할텐데, 그래서 아기와 가까이 있는 모빌 바로 옆에 두었다. 모빌을 보다가 조금 지루해 하는 것 같다 싶으면 체육관으로 옮겨 줄 생각으로!

 

알록달록, 참으로 유아스러운 이미지들이 눈에 띈다.

아기가 깔고 눕는 바닥에는 원숭이, 기린, 개구리, 코끼리가 보이는데 아기 손에 스치는 모빌에도 똑같은 아이들이 달려있다. 피셔프라이스 아기체육관의 컨셉은 귀여운 동물 친구들인가보다.

 

모빌의 느낌은 각각 다르다.
개구리는 안에 롤러볼을 품고 있어 아기 손이 스칠 때마다 딸랑 소리를 내고, 얼룩말 같이 생긴 기린은 바스락 거리는 소리를 낸다. 나중에 아기가 좀 더 커서 누워서 보는 아기체육관이 필요 없어질 때가 오면 직접 손에 쥐고 촉감놀이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심벌즈를 쥐고 있는 코끼리 딸랑이는 심벌즈 자체가 손에 스칠 때마다 짤랑 짤랑 소리를 내고, 끝으로 하마는 말랑한 고무 같은 느낌을 준다. 하마는 치발기이므로 나중에 치발기를 씹을 시기가 오면 깨끗이 씻어 아이에게 주어도 좋을 것 같다. 각 동물들을 통해 아기에게 색다른 느낌을 주려고 노력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중에서 개구리를 가장 좋아한다. 아직 아이가 너무 어려 딸랑이를 흔들어 주어도 반응이 없는데 발달 시기에 맞게 언젠가는 반응하겠지 하면서도 개구리를 가장 많이 흔들어준다. 내가 굳이 나서 놀아줄 필요가 없는 아기체육관이라 엄마는 그냥 가만히 있어도 되지만, 욕심쟁이라.

모빌을 보다가 지루해 하는 것 같으면 아기체육관으로 옮겨준다. 그럼 길게는 한 시간 정도는 신나게 노는 것 같다. 다리를 쭉쭉 뻗어 피아노 건반을 누르고, 모빌을 만지려고 애쓴다. 어떤 때는 숨이 차오를 정도로 손 발을 휘적거리다 잠시 쉬어 가쁜 숨을 몰아 쉴 때도 있었다. 옆에서 지켜보는데 정말 귀여워 미칠것만 같다.

 

피아노 건반은 음량 조절을 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새벽 같이 너무 조용한 시간대에 아기가 놀고 싶어 하면 음량을 조금 줄여 놓고 놀 수 있게 해준다.
버튼은 두 개가 있는데 나는 건반을 누르면 피아노 음계 소리가 한 번 나고 짧은 동요 같은 것이 잠시 나오는 것을 애용한다. (피아노 음계 하나와 두 개가 그려진 것이 있다. 하나는 아기가 건반을 누르면 건반음이 나오고 한 곡의 노래가 이어서 연주된다. 두개는 건반을 누를 시 15분 동안 연속적으로 즐거운 음악이 연주된다.)

피아노 음계에 흥미를 느꼈으면 좋겠어서 개인적으로는 피아노 건반이 더 많고 동요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아이가 충분히 흥미를 느끼고 있다면 그걸로 됐다고 생각한다.

근데 이거 꽤 저렴하게 샀다고 생각하는데 가성비 갑인 것 같다. 피아노 소리가 나는 장난감이라니.
예전에 아기 키우는 친구 집에 갔을 때 아기체육관을 보곤 꽤 비쌀 거라고 생각 했었다. 근데 이번에 내가 구매키 위해 검색을 해보곤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에 사실 내심 놀랐다.
나는 쿠팡에서 34500원에 구매했다.
대여는 이보다 더 저렴할 듯 하니 맘들이 꼭 아기체육관을 아기에게 선물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기가 엄청 좋아하니까.

 

맞다. 이걸 빠뜨리고 넘어갈 뻔 했다.
아기가 무언가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길래 무엇인가 보니 거울이었다. (본인이 설치해놓고) 아직 너무 어린 아기라 실제로 아기 얼굴을 인식하고 있진 않겠지만 거울 자체 흥미라도 느꼈으면 좋겠다. 조금 더 크면 자기 코, 입이 움직일 때마다 거울 속 누군가도 움직인다는 걸 인식하는 날이 오겠지?

그런데 너무 빨리 크지마 아가야. 엄마랑 하루라도 더 많이 오래오래 같이 있자. 하루하루가 아까워. 언젠가는 딸랑이 소리에 반응을 하고 거울의 자신을 인식하고 조금 더 크면 아기체육관에 흥미를 잃겠지. 그런 생각을 하면 잠시 우울해진다. 출산한 지 꽤 되었는지 산후우울증인가? 하하. 하루가 다르게 크는 아기를 보면서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든다. 언젠가는 이 젖병도 더 큰걸로 바꿔 주어야겠지, 모빌에 달린 인형을 떼어 가지고 놀 수 있게 해 주어야겠지, 베개를 더 큰 걸로 교체해 주어야겠지, 그림책이 아닌 글밥이 많은 책을 요구하겠지, 뒤집고 걸어다니고 뛰어다니겠지 등등 가만히 놀고 있는 아기를 볼 때면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끊임없이 이어진다. 다른 맘들도 이런걸까?

우리 아기는 오늘로 50일을 맞았다.
50일이 되기 이전에 아기체육관을 들였는데 그 때도 몸에 딱 맞았으니 이맘때쯤 아이를 둔 엄마들이라면 아이 몸에 맞지 않을까 큰 걱정 않아도 될 것 같다.

참고로 아기체육관 사용시기는 0-18개월이다. 신생아때부터 쓸 수 있다는 말씀.

아기의 감각운동, 대근육운동, 호기심&탐구력을 높여주는 요즘 나의 최애 육아템이다. 지금은 누워서 놀기만 하지만 터미타임을 할 때 최적의 자리로도 좋은 것 같고, 더 크면 피아노 탈부착이 가능하니까 피아노만 떼어 들고 다녀도 좋을 것 같다.

하루가 다르게 크는 아기이므로 장난감을 대여가 아닌 구입을 했다고 바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기체육관에 달려있는 치발기, 딸랑이, 롤러볼 등은 아기가 앉아서 노는 월령이 되어서도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피셔프라이스 아기체육관을 구매한 것에 후회는 없다.
역시 필수 육아템이라는 생각밖에는!

+ 한 달 쯤 된거 같은데, 아기가 아기체육관을 너무 좋아해서 하나 더 대여했다. 다른 브랜드로. 아기가 아주 어릴 때에는 별로 재미없어 하는 것 같더니 이제는 달려있는 모빌을 손으로 정신없이 때리기도 하고 스치기도 하고 심지어는 집기도 한다! (집을 때마다 엄마 아빠의 환호) 거울을 빤히 바라보기도 하고 딸랑거리는 소리가 들리면 다시 한 번 소리를 내보고자 재차 건드려보기도 하고, 확실히 호기심이 한층 늘었다.

아기가 5kg를 찍어서 아기체육관에 데려다 놓는 것이 조금 힘겹긴 한데 아기가 좋아하면 됐다.

오늘도 신나게 발차기 하듯 피아노 건반을 꾹꾹 누르고 딸랑이 소리에 반응하고 거울을 빤히 쳐다보고 치발기에 손을 갖다 댔다가 옹알이를 하고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