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에서 물감 놀이 키트를 하나 구매 했어요. "캡슐 만들기?" 생소하실 수도 있는데요. 저도 처음 본 거거든요. 제품 설명을 쭉 보니 어른인 제게도 신기했고, 아이도 좋아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큰 고민 않고 구매 버튼을 눌렀어요.

가격은 44,500원이에요. 비싸다고 생각 했는데 제품 실제 사용하고 보니 역시 조금 비싼 것 같아요. 구성은 제품을 한 데 모아놓고 찍은 사진이 없기 때문에 그냥 텍스트로 전달을 드릴게요.

[캡슐 만들기 키트]
구성 : 캡슐물감 140ml 6색, 캡슐메이커 140ml 2개, 캡슐트레이, 포리시트

그리고 스펀지와 일회용 접시, 약병에 든 물감 등은 놀짱 놀이키트 꺼에요. 쟁여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쓰고 있는데 요긴하네요. 나머지는 원래 저희 집에 있던 거에요.


오늘은 준비물이 꽤 많았네요. 물감 놀이에 색칠공부 책도 빠질 수 없어서 한 권 미리 꺼내주기도 했습니다. (훈민 출판사/엄마랑 함께 색칠놀이)

 



이제보니 정신이 하나도 없네요. 왜 이 땐 몰랐을까요? 캡슐 물감, 스펀지, 색칠놀이... 아이가 무엇을 가지고 놀면 좋을 지 혼란스럽기도 했을 것 같아요. 급할 거 없으니 하나씩 꺼내주는 거였는데!

아이는 이 중에서 색칠 놀이를 먼저 하기 시작했어요.

저는 옆에서 캡슐 물감을 만들기 시작했고요.


캡슐 물감은 이렇게 나와야 하는 거예요. 예쁘지요? 투명한 구슬 같기도 하고. 다양한 놀이가 가능할 것도 같았어요. 만드는 일에서부터 만들어진 캡슐을 으깨어 보는 일까지 너무 재밌을 것 같았죠.


????? 이게 그러니까..

구성품 중에 캡슐 트레이란 것이 있다고 했었잖아요. 그 안에 캡슐 물감을 넣고 그 위에 캡슐 메이커라는 투명한 액체를 부어요. 그런데 제가 설명서를 제대로 숙지하지 않아서 캡슐 메이커를 얼마나 부어야 하는지 몰랐습니다.

 

대충 붓고, 45초 정도를 기다렸어요. (45초에서 1분 뒤 꺼내야 함) 이제보면 액체 양이 부족했던건데.. 이 땐 도대체 왜 안 되는 건지 도통 이해가 안 되서 답답했..


그래서 이 모양 이 꼴의 놀이가 되었습니다. 옮기는 걸 좋아하는 아이는 오늘도 역시나 기다렸다는 듯 수저로 '조금' 굳어진 물감을 운반하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재미는 없었는지 금방 다른 데로 가버리더라고요.


뭐 잘 했다고 두 장 씩이나...

하도 안 되서 캡슐 메이커(물감을 굳게 하는 액체)를 잔뜩 부어 방치해 둔 적이 있어요. 그랬더니 이렇게까지는 되더라구요. 젤리 같죠? 겉에 얇은 막이 생겨서, 손으로 움켜 잡으면 물풍선 터지듯 물감이 터져 나와요. 이제 하는 방법 알았으니까 다음엔 더 잘 해 볼 거예요.


아이는 일회용 접시에 짠 물감을 그 어떤 도구도 이용하지 않고 냅다 손으로 만져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아직은 도구를 이용하여 그림을 그릴 때가 아닌가봐요. 아니, 생각해 보면 물감 놀이를 할 때만 그랬네요! 색연필이나 크레파스론 곧잘 그림을 그리면서. 언제 한 번 큰 전지를 이어 붙여 손이나 발로 실컷 놀게 해줘야겠어요!


나비, 달 등 스펀지는 제가 찍어 본 거예요. 예쁘기만 한데 아직 관심이 없어요. 사실 오늘 한 거의 모든 활동은 제 만족이지 진정 아이를 위한 시간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아이를 위한다면 위에 얘기한 '온 몸으로 놀기'를 해야 할 듯 해요...) 끝나고나서 현타가 오더라구요.


아이는 다른 것에 관심을 쏟고 있는 엄마 옆에서 이런 걸 만들고 있었어요. 물티슈에 물감을 묻히고, 물을 붓고, 물감을 묻히고 좌우지간 그러다가 완성 된 작품. 다른 거 할 시간에 예쁘다고, 열심히 하는 모습이 너무 예쁘다고 뽀뽀나 한 번 더 해 줄 걸. 후회 돼요.

 



아이가 그렇게나 좋아하는 물감 놀이인데, 오늘은 아이가 먼저 그만하겠다고 하더라구요. (이 때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반성이 되었어요. 우선순위를 따져 볼 필요도 없이 나한텐 그 무엇보다 내 눈 앞에 있는 딸이 제일 소중한데 도대체 정신을 어디에 두고 있었던건지.

하지만 세면대로 가서 저는 정신을 차렸어요.

오늘도 버블클렌저를 활용하여 소리를 꺅꺅 지르며 놀았고, 덕분에 저는 비 맞은 생쥐 꼴이 되었지만 아이의 해맑은 웃음 소리를 들어 행복했답니다. 오늘 든 생각은요.




아무리 예쁘고 화려한 놀잇감이라 해도 아이가 즐기지 않으면, 불편하고 행복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인 듯 해요.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방식으로. 그렇게 서서히 확장시켜 나가는 게 옳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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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쯤 지금 사는 집으로 이사를 왔는데요. 새로 생긴 곳이라 주변에 뭐가 없어도 너무 없어서 문화센터나 방문수업 아무것도 못 하고 있어요.

22개월에 막 접어든 저희 아이는 재접근기가 끝났는지 요즘 혼자서도 곧잘 놀아요. 하지만 널브러진 엄마 옆에... 저도 함께 널브러져 멍한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안 좋더라구요.

얼마 전, '놀짱'이란 곳에 놀이박스를 미리 배달 시켜뒀어요. 세 박스가 왔는데요. 오늘 일단 한 박스 오픈해서 그 중 한 회차를 가지고 함께 놀아봤습니다.

놀짱은 이전에도 이용한 적이 있는데 (※내돈내산) 장점이 많은 것 같아 이번에 다른 박스들로 재구매 한 거예요.

 

엄마표오감놀이 놀짱 놀이키트, 다양한 감각놀이로 두뇌자극 주기

이번 주에 이사를 해서 꽤 오래 진행해 오던 방문수업 및 센터수업을 다 끊었어요. (문화센터만 딱 한 차례 남았네요) 그래서 익숙해져 있는 시간에 집에 있는 것이 묘하게 어색하다고 느껴지는

hyunaver.tistory.com

이전 모습이 궁금하신 분들은 위 링크 참고 부탁드려요.

그럼 이제... 오늘의 즐거웠던 놀이를 소개해볼게요!





놀짱은 여러 박스 중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가 있는데 이건 7호에요. 한 박스에는 4회차 분량의 놀잇감이 담겨져 오고, 이건 그 중에서도 2회차 놀잇감이랍니다.

🔸️놀이재료🔸️

[재료] 폼폼이 3종 (큰, 중간, 작은 사이즈), 백업(방망이), 포리시트(바닥에 까는 비닐), 리본 끈, 양면 테이프, 풍선 2개
[가정 준비 재료] 믹싱볼
[재사용 재료(다른 회차에 써야 하므로 버리지 말란 뜻)] 국자


저는 가장 먼저 폼폼이를 가지고 노는 시간 가졌어요. 폼폼이는 최소 삼십 분은 거뜬히 놀 수 있을 정도로 활용도가 매우 높은 놀잇감이거든요. 바람을 불어본다던지, 바닥에 굴려본다던지, 분류, 정렬, 물에 넣었다 짜볼 수도 있고요.

폼폼이 3종 세트를 차례대로 만지는 일부터 시작을 했어요. 그리고 저희 아이는 소리에 민감해요. 뽀시락! 거리는 소리를 들려줬더니 역시 큰 흥미를 보이며, 스스로 귀에 가져다 듣더라고요.

또, 도구를 이용해 옮겨담는 것도 좋아해요. 국자를 보자마자 믹싱볼에 담긴 폼폼이를 옮기기 시작해서 하게 두다가 급하게 얼음트레이를 가져다 옆에 뒀는데, 영 맘에 드는 도구가 아니었나봐요. (적극적으로 나서서 하는 활동인데 엄마가 불을 지펴주지 못해 미안해😓)


이건 백업이에요. 하얀 건 제가 붙인 양면 테이프고요. 저걸 왜 붙였냐면요.


양면 테이프에 폼폼이를 달라붙게 하여 도깨비방망이를 만들 요량이였거든요. 👹 하지만 아이가 찐득거리는 감촉이 싫다고 하여, 백업에 붙은 테이프부터 폼폼이까지 결국 다 떼어냈어요.


(도저히 집안 꼬라지 모자이크 안 할 래야 안 할 수가☠)

그 후, 천장에 리본 끈을 붙이고 그 끝에 풍선과 캔을 매달아 주었어요. (원래 구성품에 풍선 2개가 포함되어 왔는데 양면 테이프를 붙였다 떼는 과정에서 실수로 제가 하나 터뜨려버렸어요. 그래서 대체할 게 뭐 있을까 보다 빈 캔을 가지고 와 달아봤네요)

두 개는 일부러 높이가 다르게 달아줬어요. 캔은 아이 키보다 조금 높게(방망이 중간 부분을 잡고 휘두르면 닿을 정도로) 풍선은 그보다 좀 더 높게(방망이 끝부분을 잡고 휘둘러야 닿을 수 있게) 달아줬어요.

방망이 끝부분을 잡고 휘둘러야 한다는 걸 스스로 알아냈으면 해서 일부러 안 가르쳐줬는데, 잘 안 되니까 발판을 끌고와 그 위에 올라가 방망이를 휘두르더라고요. (오?)

 


결국은 아빠가 가르쳐줬어요. 그 이후론 방법을 터득했다는 자신감 덕인지 발판은 안 찾아요. 하지만 명중률은 아직도 떨어지네요.

이 놀이에서 아이는 집중력과 더불어 힘 조절 능력, 눈과 손의 협응력을 배울 수 있을 거예요.


본래는... 방망이에 양면테이프를 이용해 폼폼이를 붙여 도깨비방망이를 만드는 게 놀짱의 제시된 놀이였어요. 뭐, 하지만 아이가 싫다는데 강요할 순 없죠. 저희 집은 따로 가지고 놀았네요.

폼폼이는 위에 적힌대로 다양한 방법으로 놀 수가 있어요. 저처럼 젓가락이나 집게같은 도구를 제시하는 것도 좋고요. (그나저나 사진 너무 없어보이는데 정신없는 현장 순간포착이라고 생각해주세요😭)

그런데 몬테소리에서 옮기기 활동을 할 때 콩을 사용하는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통일된 색상, 그리고 운반이 참으로 깔끔하죠. 소리도 일상적이고요. 폼폼이는 젓가락을 제외하면 잘 떠지지도 않고, 시각적으로도 별로였어요.

지금은 교구장에 트레이와 함께 작은 사이즈 폼폼이, 젓가락을 잘 두었는데요. 적어도 젓가락으로는 콩보다 폼폼이가 나을 것 같아서요. 젓가락 사용은 사실 22개월에 아주 매우 일러요. 제가 반복해서 보여주면 흥미를 가질거고 그 때 더 천천히 보여주면서 사용법을 익히게끔 도와줄 생각이에요.





보시다시피 오늘은 재료들이 다 따로 논 날이었습니다. 그래도 괜찮아요. 여전히 매달려 있는 풍선은 내일도 갖고 놀 수 있고, 교구장에 교구도 하나 더 늘었으니까요.

또, 아이가 방망이 들고 다니며 목표물을 맞추려 애쓰는 모습은 얼마나 귀엽고 사랑스러운지 몰라요. '내가 이거 보려고 놀이박스 구매했다!' 싶을 정도로... (이건 굳이 놀이박스 아니어도 쉽게 할 수 있는 놀이라 꼭 해보시면 좋겠어요)

끝으로, 잘은 모르겠지만요.
아이에게 스트레스가 있다면 방맹이 휘두르며 조금이나마 해소가 되었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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