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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하우스/아이랑 가기 좋은 곳 🤹🏻‍♀️

[잠실롯데월드점 뽀로로파크] 뽀통령 만나고 오다!

유하우스 2021. 4. 7. 16:35

 

남편이 송파에서 건강검진을 받게 되었다. 그럼 가는 길에 우리는 수영장이든 키즈카페든 데려다 달라고 부탁 했다. 볼 일이 끝나고 우리를 픽업하면 되니까. 일단 병원 일정은 확정이고, 아이와 내가 어디에 갈지가 미지수였는데 수영장이 포함된 키즈카페에 갈까 하다 결국 뽀로로파크로 결정을 내리게 된 이유는 이러하다. 아이 래시가드, 수영모, 아쿠아슈즈, 가방 등 아이 것은 모두 준비해두고 함께 들어갈 내 옷 준비는 하나도 안 한 것이다. 내참- 게다가 뽀로로파크는 제주도에서도 한 번 가본 곳이지 않나. 비슷한 곳일거라는 생각에 크게 기대는 하지 않았다.


헤맬 것이 분명하다며 남편은 굳이 우리를 입구까지 데려다줬다. 위치 아이스링크장(지하3층) 이다. 이 날은 평일이었는데도 사람들이 꽤 바글거렸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스케이트를 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할머니의 선수 같은 수준급 실력은 대단했다. 데이트 나온 남녀도 있었고, 단란한 가족도 있었고, 불편하겠지만 애써 아랑곳않고 연습하는 피겨 꿈나무 친구들도 있었다. 그 위는 모두가 알고있는 롯데월드다.


아이스링크장을 구경하며 한 바퀴 빙 돌다보면 어느새 뽀로로파크 입구에 도착하게 된다. 입구에는 캐릭터 장난감들이 즐비했다. 뽀로로파크라 뽀로로만 있는 줄 알았는데 사진으로 보면 알다시피 아니다. 예매는 온라인으로 미리 해두었기 때문에 덜 허둥댈 수 있었다.

 



네이버페이로 미리결제를 할 경우 최대 30%할인과 포인트 적립이 가능하다. 우리는 네이버로 2시간 [어른 7,000원/주중 어린이 14,000원]을 끊었고, 병원에 가는 아빠 제외 어른1 아이1의 총 금액 21,000원을 지불했다. 보통 키즈카페와 크게 다르지 않은 가격대다. 예매 주의사항예매 후 한 시간이 지나야 표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과, 인원변경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원할 경우 취소하고 다시 예매를 하여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갈 때 100원 짜리 두 개, 200원을 챙겨가면 좋다. 신발보관함과 짐 맡기는 곳에 각각 100원씩 넣어야 하기 때문이다. 동전은 돌아갈 때 돌려받을 수 있다. 물품보관함은 시설에 비해 낡아 의외였다.

사진은 실내 2층 루피의 요리조리 키친이라는 식당 겸 카페테리아에서 찍은 것이다. 내부가 전부 보이게 찍고 싶었는데 생각처럼 안됐다. 처음 들어갔을 때는 한 눈에 다 들어오는 그림이, 작은 곳이라고 생각하게 만들었으나 꽤 컸다. 우리는 나오면서 아예 들어가보지 못한 방도 있다. 코로나로 인해 모든 놀이기구가 운행을 하고 있는게 아닌데도 불구하고 그랬다는건 놀거리가 많다는 뜻이다. 현재 운행중인 놀이기구 관람차/뽀로로기차/뚜뚜스피드트랙/회전목마 이렇게 네 가지다. (3월 기준) 놀이기구는 동시에 운행하지 않고 각각 시간차를 두고 운행한다. 시간은 '회전목마는 언제~기차는 언제~' 직원분께 여쭤보면 친절하게 답해주신다. 근데 두 번이나 물어봐놓고도 헷갈려서 대충 사람들 줄 서 있을 때 눈치껏 가서 함께 줄서야했다.


'뚜뚜스피드트랙' 뽀로로파크에서 아이와 처음 탄 놀이기구다. 우리 아이는 13개월이라 내가 품에 안고 탔다. 밟으면 나아가고 핸들로 운전 조작이 가능한 놀이기구인데 이거 생각보다 빠르다. 운전하면서 머리카락이 흩날렸던 것 같고, 순간적으로 아이가 울진 않을까 생각했던 것 같다. 두 바퀴 이상을 탔던 것 같은데 정확히 몇 바퀴였는지는 기억 나지 않는다. 여러 사람들이 번갈아가며 사용하는 기구이기에 타고 내릴 때 손소독은 필수다.


관람차는 시간을 못 맞춰 타지 못했다. 앞에 관람차 시간표가 있으니 꼭 타고 싶다면 다른 곳에 가서 놀기 전 시간을 숙지해두는 게 좋을 것 같다. 시간은 12:50~13:05/13:50~14:05 이처럼 15분씩만 운행한다. 매 시간 20분부터 50분까지는 전체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내가 관람차 시간을 맞추지 못한 이유는 2층으로 올라가면 보이는 이 대형 볼풀장 때문이다. 아이는 들어가서 일단 드러눕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꼬박 꼬박 인사를 하며 행복한 듯 놀았다. 그런 아이의 모습을 카메라로 담느라 시간에 맞추지 못한 것이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저기 보이는 넓은 화면에 공을 던지면 화면 속 풍선이 터진다고 한다. 근데 당시 나는 너무 밝아서 화면에 뭐가 비치고 있는지도 몰랐다. 그리고 넓은 곳에 볼풀공이 널려 있는 만큼 깊지 않고, 바닥이 바로 발에 닿으니 혹여나 다이빙 하다 다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아이들 놀이터 하면 빼놓을 수 없는 편백나무존도 2층에 위치해있다. (관람차 옆으로 보이는 계단을 올라오면 바로 보인다.) 중장비차, 삽, 바구니 등 없는 게 없었다. 다만 편백나무는 정말 발이 아프다. 들어갈 때 나올 때 고문이 따로 없다. 우리 아이는 들어가자마자 앉아계시던 할머니께서 인사를 해주셨는데 웬일로 울음을 터뜨려서 얼마 놀지는 못하고 나왔다.


그렇게 우는 아이를 달래며 광장을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그러다 사람들이 하나 둘 계단 앞에 착석하는 것을 보았다. 눈치백단 이 아줌마 '뭐가 있구나!' 싶어, 뭔지도 모르면서 일단 맨 앞 줄을 선점했다. 그 때가 아마 네 시 정각이었던 것 같다. 50분 경부터 앉아있었던 것 같은데 아이를 데리고 앉아있기엔 너무 긴 시간이라 힘겨워서 계속 시간을 체크했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네 시 정각. 책이나 티비로만 보던 뽀로로를, 엄청난 사이즈의 뽀로로를 만났다! 아이가 뽀로로를 접한 만큼 나도 똑같이 접한 일 년이었기에, 나이도 잊고 나도 너무 반가웠다. ('바나나차차' 안무는 내적 댄스까지 췄다.)

 



하지만 좋아할거라고 생각한 아이는 어쩐지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뒤에 앉은 아주머니 얼굴을 바라보는 데 더 열정적이었다. 13개월 아기에게 미니싱어롱쇼는 너무 일렀던걸까?


(엄마가 좋아하는) 루피도 나왔다. 친구들은 봄과, 뽀로로 모자 소동을 주제로 놓고 짧은 연기와 춤, 노래를 펼쳤다. 크롱과 패티 등 다른 친구들도 함께 나왔으면 좋았을텐데, 이 시국엔 뭐든 최소화 하는 것이 좋으니- 엠씨언니는 활력이 넘쳤고, 뽀로로도 못지않게 씩씩했으며, 루피는 이 날 컨디션이 좀 안 좋은 것 같아 보였다. 하긴 하루에 한 번의 공연도 아니고, 무거운 탈을 쓰고 춤추고 연기하는게 힘들만도 하지.


쇼가 끝나고 집에 갈 때쯤 디지털스케치존에 들어와봤다. 아무도 없길래 느긋하게 그림이나 색칠해볼까 생각했는데, 여분의 종이가 보이지 않았다. 이것도 후에 알았다. 종이는 따로 정산소에 가서 받아와야 한다. (무분별한 종이 사용을 방지하고자 하는 의도) 또, 사용한 종이는 가져가야 한다. 우리는 종이가 없어 그림을 그리고 스캔을 해보진 못했지만, 방법은 이러하다.

1. 종이를 가로 화살표 방향으로 스캔한다. (세로방향X)
2. 기계의 파란색 버튼을 누른다.
3. 5초 뒤 화면에 나온다.

어설퍼도 자기가 색칠한 캐릭터가 화면에 나오는 경험은 한 번쯤 해보도록 도와주면 좋을 것 같다. 제주도에 이어 이 날도 우리는 디지털스케치존에서 이런 시간을 보냈지만.


위의 디지털스케치존은 '루피의 집'이었고, 여기는 '로디의 집'이다. 외에, '패티의 집(방방)'도 있었다. 나머지 캐릭터들의 집은 내가 못 찾은건지 원래 없는건지 모르겠다. 여튼 이 '로디의 집'은 정글짐으로 이루어져 있다. 계단을 올라 걸어가면 재미있는 미끄럼틀이 나오는 단순한 구조다. 새삼 방방이나 편백나무보다 아이들에게 인기만점인건 아무래도 정글짐이라고 생각했다. 디지털스케치존처럼 사람이 아예 없는 곳도 몇 군데 있었는데, 여긴 아이들과 부모님들로 복작였다.

 



그리고 생각난다. 얼마 전 다산동 키즈카페 리뷰에도 썼듯 어떤 아이가 우리 아이 얼굴에 소리를 왁 지르고 도망간 일이- 그 장소가 여기다. 아이가 아직 어려 무슨 일인고 하며 벙쪄있었기에 망정이지 울었다면 화가 많이 났을 것 같다. 부모한테 가서 따질까 하다 아이가 괜찮으니 그냥 넘어갔는데 지금 생각해도 진짜 어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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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계속 길어지고 사진이 너무 많이 첨부되는 것 같아 이야기를 마치려 한다. 사실 수다쟁이 아줌마는 아직도 하고 싶은 말이 많아 아쉽다. 그래서 덧붙이자면, 여기는 제2롯데월드가 아니고 제1롯데월드다. 잘못 도착하면 다시 돌아가는데 짜증나고 시간도 꽤 걸리니까 그럴 일이 없길 바란다. 또, 뽀로로파크는 보호자 양말 착용 필수이며 사람 사이 1M거리두기도 필수다. 가까운 주차장은 A312~314정도이며, 주차는 2시간 30분권이 3,000원, 현금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되어있다. 정말 마지막으로 운영 시간은 11:00~19:00이고, 연중휴무다.

남편이 데리러 오는 바람에(?) 잘 놀고 있던 아이는 울음을 터뜨렸다. 송파 가면 한 번 더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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