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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하우스
18갤) 트니트니 키즈챔프, "치카치카 양치질을 해요!" 본문
"머리 만져주고, 어깨 만져주고, 배꼽 찔러주고, 엉덩이 흔들어주고~" 트니트니 수업을 받아보신 분들은 이게 무슨 노래인지 아실거예요. '스킨십체조' 라는 노래인데요. 아이들은 수업 시작 전 이 노래에 맞춰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춰요. 저는 왜인지 모르겠는데 이 노래가 며칠동안 머리를 맴돌더라구요. 그래서 율동도 배울겸 이 날은 수업에 15분이나 일찍 왔답니다.
율동은 노래 가사에 충실한 편이라 뭘 배우고 할 건 없었어요. 하지만 아이 친구들과 함께 노래 부르고 춤도 추니 행복하고 신나더라구요. (노래가 참 중독성이 있어요) 그리고 일찍 도착한 덕에 아이와 허둥지둥 대지 않고 여유롭게 수업에 들어갈 수 있어 좋았어요. 그렇게 놀다보니 어느새 수업이 시작되었네요. 이 날도 역시나 '구르기'가 그 포문을 열었답니다.
오늘의 주제는 <치카치카, 양치질을 해요!> 에요. 위 사진은 뭐냐구요? 아이의 입에 아이스크림을 넣어주는거에요. 본격적으로 치카치카 하기 위해 썩은 이를 만드는 과정인거죠.
선생님은 아이스크림 콘 모양 완구를 하나씩 나눠주시고 볼풀공을 땅바닥에 흐트러주셨어요. 볼풀공 안에는 자석이 들어 있어 콘이 살짝 다가가기만 하면 콘아이스크림이 되었었네요. 그렇게 만든 콘아이스크림의 아이스크림 부분을 위 사진의 아이 입에 퐁당 하고 넣으면 되는 놀이인데요. 이렇게 아이스크림을 많이 먹으면 배도 아프고, 당연히 이빨도 상하겠죠?
그래서 이번엔 아이스크림을 잔뜩 먹고 충치가 가득한 아기 이빨을 칫솔로 닦아줄거에요. 벨크로로 부착 된 충치를 칫솔로 떼어내주면 되는거에요. 아이 혼자 하기에는 힘이 좀 들어가는 일이라 어려워 할 경우 부모님이 도와주면 된다고 하셨어요.
양치질을 해볼까요. 이건 한 면에 악어, 그리고 다른 한 면엔 방금 선생님이 들고 보여주셨던 아기 이빨이 있는건데요. 저희 아이는 '이게 지금 뭐하는 건가' 싶은 눈치기에 제가 뒤에서 손을 잡고 함께 해주었어요. (시간만 좀 더 있었으면 제가 간섭하지 않아도 혼자서도 잘 했을텐데. 다음 놀이도 해야 하기 때문에 적절한 타이밍을 봐서 도와주었어요) 그렇게 함께 몇 번 하다보니 혼자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나봐요. 어설프지만 혼자 하려고 애를 쓰더라구요.
그러던 와중에 선생님이 옆에 오셨어요. 생각보다 아이가 애쓰는 과정이 길어서 중간에 선생님이 일어나버리면 아이가 당황할 것 같아 걱정했는데, '그렇지! 잘하고 있어!'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시며 기다려주시더라구요. 그렇게 한참을 바라보시다 저처럼 손을 잡고 함께 충치를 떼어주기도 하셨어요. 제가 아이의 손을 잡고 충치를 떨어뜨렸을 땐 박수를 쳐주기도 하셨고요. 참 섬세하신 선생님을 만난 것 같아요.
칫솔로 충치를 다 떨어뜨린 다음에는 다시 충치를 원래 자리에 부착하여 선생님께 가져다 드려야 해요. 아이는 토다닥 토다닥 걸어가 가져다 드리고 왔어요. 가지고 오고, 가져다 놓고 하는 등의 충분히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제가 절대 대신 해주지 않아요.
이번엔 악어가 등장 했는데요. 애석하게도 악어 이빨이 다 빠져서 아이들이 임플란트를 해주어야 한대요.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빨은 '이편한세상'이라는 곳에서 하나씩 가져와 악어 이빨이 있던 곳에 돌려 끼워 주면 되는거에요. 아, 사진을 잘 보시면 아이가 하얀 옷을 입고 있죠? 의사 가운을 입은건데요. 아이들이 모두 치과 의사가 되어봤어요. 꼬마 의사 선생님들이 악어에게 이빨을 심어다주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네요.
이빨을 다 심은 악어가 가고, 선생님은 또 뭘 뚝딱뚝딱 만드셨어요. 트니트니니까 어엿한 체육 활동 하나 해주어야죠. 아이들은 사진으로 보이는 초록색 계단을 조심 조심 올라 정상에 멈춰 선 다음 미끄럼틀을 타고 밑으로 슈웅 내려왔어요. (미끄럼틀 속도가 빨랐는데 미끄럼틀 밑에 푹신한 매트가 깔려 있어 안심이었어요) 저희 아이는 이걸 정말 좋아해서 몇 번이나 반복해서 탔네요.
그리고 그 옆에는 이런 포토존을 만들어 주셔서 귀여운 기념 사진을 남길 수 있었어요. 보이시나요. 부모님이 사진을 찍기까지 아이들은 가만히 있지 않기 때문에 선생님이 뒤에서 아이들을 잡아주셨어요. 위 사진에도 함께 찍혔군요.
수업을 시작하고 매 주 하는 활동인 '구르기' 처럼 비눗방울도 마찬가지에요. 아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중앙으로 몰려들었어요. 저는 수업이 끝남을 알리는 신호 같아서 이 시간이 여느 때보다 아쉬워요.
참고로, 선생님이 불어주시는 비눗방울은 우리가 문구점에서 흔히 사는 그런 비눗방울이 아니에요. 점성이 강해서 잠시나마 손에 머무르더라구요. 보통 비눗방울은 손이 닿기만 해도 터져버리잖아요. 선생님이 비눗방울을 정리하시고 제게 달려온 아이 머리를 보면 웬 하얀 것들이 붙어 있고 그랬어요. 그래서 싫다는 건 아니고요.
남편이 트니트니 수업을 너무 좋아해서 문화센터 프로그램을 하나 더 하라네요. 그래서 가을학기 트니트니 수강 신청을 일단 하고, 다음 주 수요일에 조금 더 어린 친구들과 함께하는 트니트니 수업을 하나 더 신청 했어요. 그런데 한 10분 쯤 지났을 때 그 시간에 센터 수업이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곤 취소했네요. 직원 분이 그럼 여러가지 오감 발달 프로그램이 있으니 이건 어떠냐 저건 어떠냐 권유해주셨는데, 오감놀이는 다른 수업에서나 제가 충분히 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다 거절했어요. 체육 수업을 하게 해주고 싶은데 트니트니 같은 프로그램이 또 없을까요? 한 번 알아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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