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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퍼스트북 NO.11 농부이야기 (Montessori Practical Life) 실사용후기 본문

유하우스/육아템 솔직 리뷰 💥

마이퍼스트북 NO.11 농부이야기 (Montessori Practical Life) 실사용후기

유하우스 2021. 11. 15. 02:33


마이퍼스트북은 '소근육발달'을 검색하다 알게 된 제품이에요. 몬테소리를 하고 있긴 하지만 몬테소리란 이름에 끌려 구매한 건 아니고요.

이제 곧 22개월이 되는 저희 아기는 옷에 달린 단추나 지퍼를 보면 무조건 자기가 해보려 해요. 하지만 단추같은 경우 잘 안 되서 짜증 혹은 포기 중 하나를 택하죠.

훈련 해보라고요. 네가 그렇게 얻고 싶어하는 그 능력을 이 헝겊책을 통해 배우라고요. 그리고 성취감과 자신감을 맛보고 자존감을 차곡차곡 쌓아올리라고, 그런 의미에서 사준거예요.

사준 지는 이제 일주일이 다 되어가는 것 같아요. 아이는 역시나 제 예상대로 좋아하고, 틈날 때마다 즐겨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그리고 여러가지 팁과 느낀점을 솔직하게 말씀 드릴게요.

마이퍼스트북


두꺼운 거 보이세요? 한 손으로 잡기 힘들어요.
사실 제품을 받고 박스부터 그 안의 가방까지 다 너무 예뻐서 하나하나 사진으로 보여드리고 싶은데 그럼 페이지가 너무 느려질까봐, 흠... 아쉬워라. (가방은 글 하단에 첨부할게요)

그리고 페이지를 넘기기전에요. 저는 '농부이야기' 잖아요. 이거 말고 우주, 동화, 공주 등 여러 이야기들이 시리즈로 주루룩 있어요. 저는 그 중 기본(NO.1)과 이 농부이야기를 선택했어요. 조만간 기본도 포스팅 올릴게요.

가격은 농부이야기 127,000원, 기본 98,000원. 저렴한 편은 아니죠, 남편이 가격 듣더니 실소를 터뜨리더라고요.


색깔은 단색으로 이루어져있어요. 쨍하지 않아서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그리고 빨강, 노랑, 파랑, 검정 등 다양한 색이 한꺼번에 한 눈에 들어오는데 쓸데없는 건 어거지로 넣지 않아 조잡스러운 느낌이 적은 것 같아요. 지나치게 알록달록 하지 않아서 저 개인적으론 만족.

소재는 헝겊(펠트)이에요. 그런데 까슬거리지 않고요. 오래 부벼도 보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고급스런 느낌이에요. 그리고 제가 사진을 좀 더 가까이에서 찍었음 좋았을건데, 박음질이 섬세히 촘촘하게 되어있어요. 아이가 처음 보자마자 문 같은 경우에는 쥐어 뜯었었는데 다행히 끄떡없더라고요. (그런 걸 감안하고 만든 듯)

 



왼쪽은 목장 안의 동물들이에요. 돼지, 말, 양 등. 총 다섯마리였던 것 같고요. 여기서는 문에 걸린 단추를 풀고 다시 꿰어보는 연습을 할 수 있어요.

오른쪽은 엄마 오리를 왼쪽 오른쪽 움직여볼 수 있고요. 울타리 너머 농부 아저씨는 고정이 아니라 빼내어 다양하게 가지고 놀 수 있답니다.

단추 꿰기며 오리 움직여보기 외에도 스토리텔링이라는 재미난 놀이를 할 수 있을 것 같죠? (앞으로 나올 모든 페이지도 마주보는 두 페이지가 같은 주제를 가지고 있어요) 농부 아저씨 뿐 아니라 동물들도 다 꺼내볼 수 있거든요. 아니면 농장 관련 책을 볼 때 얘네 시점으로 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단추 나왔으니 똑딱이랑 지퍼도 빠질 수 없죠. 아기 돼지들은 똑딱이로 되어 있어요. 지퍼를 열면 아기 돼지들이 그 안에 들어갈 수 있게 되어 있구요. 오른쪽은 진흙 목욕 하는 돼지네요. 역시 넣었다 뺐다 할 수 있어요.

음 그런데, 그 밑의 까마귀는 좀 의문이에요. 입에 줄이 연결되어 있는데요, 줄을 왼쪽 오른쪽 잡아당겨도 까마귀 입에는 먹이가 들어가지 않아요? 매듭이 지어져 있는데 풀어서 뭘 어떻게 하라는건지...


텃밭인가봐요. 양배추, 당근, 콜라비, 토마토가 있네요. 당근이랑 콜라비는 땅에서 뽑았다 넣었다 할 수 있구요. 넣을 땐, 틈이 살짝 벌어져 있긴 하지만 목표로 하는 곳에 아이가 잠시라도 집중을 해야만 해요.
양배추는 똑딱이, 토마토는 찍찍이(벨크로)로 되어 있습니다.

토마토의 벨크로 말인데요. 토마토 뿐 아니라 마퍼북의 벨크로는 모두 특수제작을 했다고 해요. 그래서 어른이 느끼기에는 접착이 잘 안 된다고 느낄 수도 있는데, 아이들이 다치지 않도록 고안하여 만든거라 그런거라고 하네요.

근데 잘 붙어요. 엄청 강력해서 뗄 때마다 굉장한 소리가 나고, 힘 주어 떼야 하는 그런 벨크로보다 훨씬 좋아요. 그건 어린 아기들이 하다가 금방 포기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건 조금만 힘을 주면 떼어져요.

오른쪽은 바퀴 중 하나가 단추 형식으로 되어 있어 분리가 가능해요. 나머지는 고정되어 있구요.


순록인지 뭔지가 사과나무를 보고 있네요. 사과는 다 붙였다 떼었다 할 수 있어요. 순록도 따로 가지고 놀 수 있고요. (문득 이걸 100%활용하려면 부모가 엄청난 이야기꾼이어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오른쪽 강아지는 목에 달린 목줄을 매어주고 풀어주고 할 수 있는거예요. 열쇠고리... 뭔지 아시죠? 21개월 아기는 태어나서 이런 건 처음 봐서 낯섦을 넘어 무시하더라고요.

이건 이제까지 봐왔던 페이지 중 제일 어려운 난이도인 것 같아요. 가장 정교하고, 많은 힘을 요하는 작업.


왼쪽은 매듭, 오른쪽은 고리예요. 고양이와 생쥐, 이야기 만들기에도 좋겠죠. 생쥐의 치즈는 벨크로로 되어 있고 떼어내면 모양이 흔적처럼 남아있어서 그걸로 놀이를 하다보면 도형 인지 능력이 자랄 것 같아요.

저희 집 21개월 아기 기준, 매듭은 아직 너무 어렵고요. 고리도 어려워 해요.

그나저나...



단추며 지퍼, 고리, 찍찍이 등을 왜 십 만원이나 주고 하고 앉아있냐. 는 의문 가지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 말씀 드리는데, 어른은 익숙해져있지만 아이는 태어나 처음이에요. 그래서 흥미를 가지고요.

모든 작업들은 두 손을 써요. 눈은 손을 봐야 하고, 왼손과 오른손은 협력해야만 하며, 중도에 포기하면 성공을 맛볼 수 없기 때문에 끈기를 가지고 끝까지 임해야 하죠.

지퍼를 아래에서 위로 올리는 행위를 예로 하나 들어볼게요. 성인이 된 우리야 뭐 눈 감고도 지퍼 올리죠. 그런데 잘 보시면, 아래에서 올릴 때 왼손은 옷 밑 단을 잡고 있어요. 자연스럽게. 그래야 지퍼가 매끄럽게 올라간다는 걸 아니까요. 이걸 모르는 아이들은 지퍼 올리기를 어려워해요. 시간을 들여 스스로 깨치든 어른이 반복적으로 시범을 보여주어 익히든 배워야만 해요.

어차피 크면서 다 알게 되는 것들이라고요? 너무나 맞는 말이에요. 그래서 몬테소리의 옮기고 운반하고 쏟고 하는 등의 작업을 (비싼 돈 주고 시켰는데) 못마땅해 하는 분들이 그렇게 많으시죠.

시냅스의 밀도가 증가하는 만 3세 이전, 성인 뇌의 70-80%까지 형성 될 정도로 많은 발달이 이루어지는 이 시기에, 소근육을 자주 사용하면 두뇌에 좋아요. 소근육은 작고 미세한 수많은 근육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소근육을 사용하는 활동을 할 때 근육들이 뇌를 자극한답니다!

그리고 아이가 집중을 하고 있을 때 내면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도 귀기울여볼까요.

 

 

먹는것도 씻는것도 부모 없이는 자유롭지 못한 아이가 스스로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해내려 노력하고 있어요. 집중력, 인내심 그리고 성공했을 때 아이가 느낄 그 뿌듯함은 부모든 누구든 타인이 줄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저는 그 때 얻은 성취감과 자신감이 무엇보다 값지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쌓인 자신감은 자존감이 되고, 자존감은 즉 살아갈 힘을 뜻하니까요.

물론 그러기 위해 이 책이 필수란 건 결단코 아니에요. 저같은 경우 매번 단추며 지퍼를 구해다 주기가 번거로워서 이걸 처음 보자마자 "이거다!" 싶었을 뿐이에요.


저 이름 말 많은 아줌마로 바꿀까요.......? 왜 이리 말이 많은지.....😑

사진은 엄마 닭이 병아리와 달걀을 품고 있는건데 까꿍놀이가 가능해요. 두 발에는 벨크로, 다른 것보다 더 접착이 약한 벨크로가 붙어 있구요.

오른쪽 또한 닭인데 이건 퍼즐이에요. 퍼즐을 다 떼어내면 밑에 밑그림이랄까, 모양이 그려져 있어 보고 맞추면 돼요.


그리고 이건 언박싱할 때 놀랐던 가방인데요. 박스를 여니 웬 가방이 나오는거예요. 것도 꽤 퀄 좋은 가방이. 책은 이 안에 있었어요. 책과 가방이 한 몸인 것처럼 붙어 있었어요. 만일 아이가 이 책을 정말 좋아하고, 이 책에 시간을 할애하기를 아까워 하지 않는다면, 외출이나 여행 시 가방에 넣어 가지고 가면 좋을 것 같아요.



이사 온 지 어느덧 삼 주가 흘렀네요.

아이가 두 돌이 다 되어가서 잘 가지고 놀지 않는 교구며 장난감은 싹 치웠어요. 그리고 제 나이에 맞는 것들로 다시 공간을 채워주고 있는데요.

물건 하나를 살 때에도 굉장히 많이 알아보고 사는 신중한 엄마여서 아직 집이 휑해요.

남편은 단추꿰기, 지퍼 올리기 등으로 가득한 두꺼운 책 두 권을 20만원 주고 샀다는 말에 고개를 떨구고 웃었어요. 아, 처음에만요.

지금은 아이의 관심을 끌기 위해 자기가 먼저 자처해서 책 앞에 가 앉아있네요. 응답에 응한 아이는 쪼르르 와서 자기가 좋아하는 작업을 재미있게 하고요.

글을 잘 읽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 이게 끝이 아니에요. 이 농부 이야기와 더불어 'NO.1/기본'이 더 남아 있답니다. 그건 이 글보다 짧겠죠? 아무래도? 이미 많은 말을 했으니까...?🙄 (확신없음)

두 권의 책으로 부족하다 싶으면 남은 책들도 구매 할 생각이었는데요. 아직은 그럴 맘이 없네요. 일단 남은 한 권의 후기 글도 가지고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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