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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몰(롯데월드타워)한정식집 '한국의맛' 솔직 리뷰!

유하우스 2021. 12. 19. 00:11


저는 백신 미접종자에요. 내일부터 또 방역강화를 한다고 하죠? 그럼 이제 빼도박도 못 하고 아이와 둘이 어딜 갈 수가 없게 되는데요. 화도 나고 답답하지만 어쩔 수 없이 맞으려고요. 근데 백신패스를 적용하고 있는 매장들이 지금도 충분히 많잖아요? 그래서 혹시 몰라 방문하기 전, 방문할 매장에 다 전화를 걸어 물어봤어요.

"미접종자 한 명이랑 아기 한 명, 입장 가능한가요?"

라고요. 이름은 밝히지 않겠지만 다른 매장에선 안 된다고 까였고요. ☠ 음식점은 시간이 없어 더 찾아볼 수 없는 관계로 직접 발로 뛰며 현장에서 물어보기로 했습니다.

자극적인 음식 피하려 5층에 위치한 식당가 중 한정식 집을 찾았어요. 물어보니 미접종자 한 명은 된다 하더라고요. "내일부턴 안 되는거죠?" 넌지시 여쭤보니 그것도 된다고 하셨는데, 정확히는 잘 모르시는 눈치라 방문할거면 미리 전화하고 와야겠다 싶었습니다.



'한국의집'은 충무로에서 유명한 전통문화 복합공간이에요. 롯데몰이 외부 1호점이라고 합니다. 음식은 반상메뉴, 일품메뉴, 정식메뉴가 있는데요. 정식은 코스로 음식이 정갈하게 나와요. 저는 아이와 저 둘 뿐이라 반상을 택했어요.

한국의집


방문 시간은 11시쯤이었어요. 저번에 보니까 점심 시간이라고 거의 박터지더라고요. 그래서 일찍 왔는데 다행히 비교적 한적했네요.

 



여기 서빙을 하시는 직원 분들은 다 한복을 입고 계세요. 한복 사이로 비록 타투가 보였지만 뭐, 어때요. 한복도 예쁘고 타투도 예뻐요. 직원들이 친절하시다는 리뷰를 보고 갔는데 막 친절하진 않고 응대를 잘해주셨어요. 조금 지쳐들 보이셨지만.

분위기는 사진으로만 봐도 넓고, 좋아보이지 않나요. 저 가운데 수묵화 기법을 쓴듯 한 작품도 아름다웠네요. 못 봤지만 가까이 보면 가격이 써 있다고 해요. (무지하게 비싸다고)

한국의집 소불고기 반상(18,000)


아이를 먹이는 게 최우선, 전 공기밥 하나 시켜 남는 반찬에 후루룩 먹을 생각으로 소불고기 반상(18,000) 하나만 주문 했어요. 빨리 나왔고요. 아, 물은 시원~한 보리차가 나왔습니다.

밑반찬으로는 방울토마토 샐러드, 오징어젓갈, 나물, 가지무침, 배추김치, 빨간동치미, 파인애플, 그리고 매운 콩나물국과 매실차가 나왔어요.

개인적인 맛 평가 해볼게요.

방울토마토 샐러드는 샐러드가 아니라 그냥 과일만이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오징어젓갈, 나물은 평범했고요. 가지무침은 평소 좋아하질 않아 잘 안 먹는 음식인데 리뷰 할 생각으로 먹어봤거든요, 맛있더라고요. 배추김치도 괜찮았고, 빨간동치미도 시원한 맛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중에서 매실차가 가장 맛있었네요.

 



다른 후기 글들을 보니 밑반찬은 그 때 그 때 바뀌는 것 같아요.


주인공 소불고기는요. 고기 잡내라고 해야할지, 양념으로도 잡지 못한 인상을 찌푸리게 하는 맛이 자꾸 나서 못 먹었어요. 그래서 나올 때도 위 사진 그대로 두고 나왔네요. 처음에 뭣모르고 아이에게 먹였었는데 아이는 공복 상태였음에도 세 숟갈 먹고 말더라고요. 고기가 어떤 부분은 따뜻하고 어떤 부분은 차가워서 "이게 뭘까..." 솔직한 심정으로 다시 해달라고 해야 하는 게 아닐까. 진지하게 그렇게 생각했어요.


매운 콩나물국은 괜찮았어요.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아서 먹기 편했고, 콩나물 양도, 맵기 정도도 적당해서 후루룩 먹었습니다.

 



이게 저희의 아침이었어요. 아이는 고기 얹은 밥 세 입, 저는 차와 콩나물 국. 그래서 참 많이 아쉬웠는데요.

그래도, 한정식을 코스로 맛보고 싶은 분은 창가 쪽에 앉아 느긋한 식사를 하시면 저와는 또 다른 평이 나올지도 모른다고 생각 합니다. 가게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좋고, 전복이나 인삼강정, 해물신선로 등 기대 되는 메뉴가 많은 집이라서요. 섣불리 "비추!" 라고 하긴 좀 뭐하네요. 그리고 오픈한 지 얼마 안 된 집이라 점심 시간을 앞두고 작은 실수였을거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기억에 남는 게 또 있어요. 그릇들이 놋그릇이라 서빙하시는 분들 힘드시겠다는 것. 그리고 여기가 한국의집 인데 일본을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지브리 음악이 잔잔히 흘러나오는게 재밌었어요. (정확히는 지브리 음악을 국악 비슷하게 바꿔 연주한 곡)

끝으로, 롯데몰 6층엔 '한국의 집'과 '한국집' 두 군데가 있어요. 이름은 비슷하지만 둘은 다른 가게이므로 판단에 착오가 없으시기를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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