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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부도 오션뷰식당 '서해회센타' 바지락칼국수 후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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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부도 오션뷰식당 '서해회센타' 바지락칼국수 후기

유하우스 2023. 6. 19. 19:23


남편이랑 아기랑 당일치기로 제부도에 다녀왔어요. 맛집이며 해야 할 리스트 같은 건 하나도 정하지 않고 말그대로 '무턱대고' 간 거였기 때문에 당시에는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 다녀온 지금은 운이 좋은 하루였다고 생각해요.

오후 1시쯤 점심을 먹으러 '서해회센타'라는 횟집에 갔어요. 일단 입구로 차가 진입하자마자 횟집에 계시는 사장님들이 나와 이리로 오라고 손짓을 해주시더라고요. 흠... 저희는 어디가 좋고 또 유명한지 잘 몰랐기 때문에 가장 가까운 곳에 차를 세우고 내렸답니다.

[서해회센타]

✔️ 주소: 경기 화성시 서신면 제부로 226
(지번: 송교리 377-5)
✔️ 전화번호: 031-356-8765
✔️ 영업시간: 매일 10:00-21:00

 




차는 가게 바로 앞에 세워두고 내렸어요. 그리고 안에 들어가서 앉아있는데 사장님이 키를 주실 수 있느냐고 물어보시는거예요. 키를 가지고 나가신 사장님은 직접 가게의 주차장으로 차를 옮겨주셨어요. 옮긴 후 키는 바로 돌려주셨고요. 아마 다른 가게 주차장에 살짝 걸치듯 주차가 돼있었나봐요.


내부는 정겨운 풍경이었어요. 손님들은 두어 테이블 정도 있었고. 사장님도, 직원 분들도 친절하셔서 식사 전부터 기분이 좋았습니다.


원한다면 창가 쪽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도 있어요. 아직은 물이 들어오기 전이라 갯벌이 보이지만 석양이 지고, 물이 들어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좋은 곳에 자리 잡은 가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손님은 아이에게 바다를 보여주려고 통유리 앞에 자리잡고 앉아 계시던데 그 마음이 이해갔어요.





놀...랍게도 메뉴판 사진을 못 찍었어요. 저도 황당해요.

메뉴에는 세트메뉴, 활어회, 식사&탕류가 있고요. 세트메뉴는 스페셜 1세트, 2세트, 3세트, A코스, B코스... 이런 식으로 준비가 되어 있어요. 활어회에는 광어&우럭, 농어&놀래미&도다리&도미, 모듬회, 전복회, 산낙지 해삼&멍게 등등이 있고요. 식사와 탕류에는 해물파전, 해물칼국수, 바지락칼국수, 회덮밥, 물회, 매운탕, 해물탕, 꽃게탕 등등이 있답니다. 정말 많죠?
(* 가게 메뉴판 사진을 참조했어요.)

저희는 칼국수를 먹으러 들어간 거였기 때문에 해물 칼국수와 바지락 칼국수 중 고민했는데 결국 둘 다 바지락을 시켰어요.

  • 해물 칼국수(2인분 이상 주문/1인분) 15,000
  • 바지락 칼국수 9,000

 


주문을 하면 그릇과 찬이 먼저 나오는데 깍두기와 배추김치에 자연스레 손이 가더군요. 배추김치는 묘한 굴맛이 느껴져서 저는 한 번만 먹었는데 깍두기는 신맛이 중독성이 있어서 "이거 맛있다" 소리를, 아무도 묻지도 않았는데 하면서 먹었어요. 칼국수와 어울리는 깍두기 맛이였네요.

옆에는 간장과 초장이 준비되어 있어요. 저희는 칼국수만 먹을거라 손 대진 않았지만요.

바지락칼국수 2인분


(음식 소분하기 전에 사진을 찍었어야 했는데 또또) 2인분 시킨건데 양은 어때 보이세요? 저는 보자마자 되게 많다고 생각했거든요. 왜 이런 여행지는 비싸고 양이 적을거란 선입견이 있잖아요. 의외라 놀랐답니다.

면은 너무 익지도, 너무 꼬들하지도 않아서 후루룩 잘 넘어갔어요. 바지락은 살이 통실 했고요. 바지락이 양도 꽤 많더라고요. 몇 개 집어먹고 아쉽다, 소리 안 나오는 식사라 좋았어요.

제가 가장 좋았던 건 국물이에요. 이런 면 요리엔 응당 후추 맛이 나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대놓고 후추 맛이 나서요. 감칠맛이 제대로라 국물만 떠먹는데도 바로 술 생각이 났네요.

어떤 블로거 분께선 이 횟집에 장장 4시간을 머무르셨다고 해요. 그 마음 이해가 가는 거 있죠? 시간이 조금만 더 늦어서 창 밖에 물이 들어왔더라면, 친구들과 한 잔 걸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면... 저도 그랬을 것 같거든요. (물론 그 땐 더 푸짐하게 시켜야겠지만요)


먹으면서 당연히 '다른 메뉴도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다음엔 해물 칼국수를 먹어보고 싶네요. 비슷한 국물에 여러 해물이 들어가 있으면 전날 술을 마시지 않아도 자연 해장 되는 느낌일 것 같아요.

1시쯤 들어와 식사를 하고 있는데 점점 손님이 늘어났어요. 주로 가족 단위의 손님들이 많이 방문을 하셨는데, 푸짐하게들 시키시더라고요. 저도 다음엔 부모님을 모시고 오고 싶었어요.


한 1시간 30분 정도 머물러 있었던 듯 해요. 물이 들어오는 시간이 3시라 시간에 맞추느라 조금 서둘러 일어났네요(?)





6월 어느 일요일의 제부도는 화창하고 따사롭고 평화로웠답니다. 주말이었어도 사람이 많지 않았어요. 유유히 구경하고, 편안한 시간 보내다 왔어요.


급하게 간 거라 텐트고 파라솔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어서 급히 돗자리와 우산을 구매해 펼쳐뒀는데 그마저도 좋을 정도로 마음이 좋았어요.

그리고 새우깡도 구매해서 처음으로 나눠줘봤는데... 갈매기들이 저 떡볶이 먹는거마냥 게걸스레 먹더라고요. 그렇게 좋아하는 줄은 몰랐거든요, 너무 좋아해서 놀랐네요.

그리고 이건 좀 쓸데없는 말일 수도 있는데... 아이와 이야기를 하다가 갈매기에게 새우깡을 좀 늦게 준 적이 있어요. 갈매기들이 열받았나봐요. 누가 의도적으로 제 머리에 응아를 싸고 갔어요. 그래서 그 이후론 갈매기 밥 주는 알바 마냥 부지런히 나눠주었답니다. 부리로 콕콕, 야무지게 먹데요? 갈매기들 귀여워요.

다음엔 여러모로 준비 좀 더 해서, 숙소에도 묵고, 여러 체험도 하고 오고 싶어요 :)

저처럼 당일치기든, 묵고 오시는 여행이든 아무쪼록 좋은 여행이 되시기를 바랄게요. 부디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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