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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공원, 방이동 샤브샤브 맛집 '홈수끼' 모임 장소로 좋겠어요. 본문

엄마의 사생활/🏖 소개하고 싶은 곳

올림픽공원, 방이동 샤브샤브 맛집 '홈수끼' 모임 장소로 좋겠어요.

유하우스 2022. 3. 12. 13:53


코로나로 집에만 콕 박혀있는 아이가 안쓰러워 오늘은 남편과 맘 단단히 먹었어요. 무슨 일이 있어도, 하늘이 두쪽 나도 아이를 밖에 데리고 나가겠다고요. 모처럼 낮에 바깥바람을 쐰 아이는 좋아서 소리를 지르고 온 몸으로 기쁨을 표현하더군요.

오늘의 목적지는 올림픽공원이었기에 근처 맛집을 폭풍검색 했어요. 근데 "홈수끼?"

처음 들어봤는데 '맛있는 녀석들'이란 TV프로그램에도 나오고, 연예인들도 많이 다녀간 맛집인 모양이에요. 저희 아이도 샤브샤브를 잘 먹으니까 오늘은 여기에 가기로 했어요.





주차는 발렛파킹입니다. 도착하자마자 어떻게 오셨냐는 물음에 예약을 해야 한다는 걸 알고 그 자리에서 바로 전화걸어 예약했어요. "아기 의자 준비 해드릴까요?" 세심함에 감사했네요.


위 사진은 들어가자마자 왼편으로 보이는 모습이고 저희는 직진하여 들어갔는데, 저희 바로 앞에 금장그릇수납이 눈에 띄었어요. 사진으로 보이는 큰 도자기도 인상적이지 않나요?


자리에 앉으면 일단 상차림을 먼저 해주십니다. 그리고 저희는 차례를 지키는 것처럼 그 후 천천히 메뉴판을 펼쳐보았는데요.

 



얼마로 보이시나요? 저는 이게 백원 단위까지 적은 것이라곤 생각을 못 했어요. 그래서 22만원, 29만원, 49만원인지 알았지 뭐예요. (농담아님) 그래서 진짜 깜짝 놀랐어요. 사장님은 오늘이 선거, 공휴일이기 때문에 런치가 안 되고 디너코스를 시키셔야 한다고 알려주셨는데 지금 디너가 중요한게 아니고요 사장님..


'혹시 2인에 22만원?! 그래도 너무 비싼데...' 평소같으면 물어봤을거예요. 근데 이전에, '티비에 나온 곳', '연예인들이 많이 가는 곳' 따위의 생각에 매몰됐던 것 같아요. 저는 이게 십만원 단위의 가격일 수도 있을거란 생각을 했어요.

게다가 디너 가격은 위 사진의 런치보다 당연히 더 비싸요. 남편에게 "나갈까?"라고 물으니 남편은 그냥 먹자고 했어요. 아니, 이 돈이면 튼튼영어 4개월 교육비보다 비싸다고!


저희는 디너B코스를 주문했어요. 디너B코스는 <스프+샐러드+모듬채소+소고기등심+모듬해물(키조개, 가리비, 새우, 소라, 낙지)+칼국수or죽+후식(파이or커피 또는 매실차)>에요.

채소 보시면 하얗고 동그란 거 있죠. 노루궁뎅이래요. 처음 먹어봤는데 평범한 버섯맛이더라고요. 그리고 전체적으로 간은 세지 않아요. 그렇다고 밍밍하지도 않고요. 이게 '담백'하다는 거구나, 라고 생각했네요. 부모님 모시고 오면 좋을 것도 같았어요.


소스는 왼쪽부터 해산물, 고기, 채소 순입니다. 참고로 왼쪽은 겨자맛이 났어요.

그런데 저 이게 일인당 33만원인 줄 알아서요. (진짜 농담아님) 원래 채소를 잘 먹는 편이 아님에도 이 날은 그릇의 바닥까지 보이게 싹싹 먹어치웠답니다. 이 정도 가격이면 보통의 버섯들은 아닐거야... 분명 이만큼의 값어치를 하는 야채들일거야... 하며... 지금 생각하면 바보 같은데 그 때 뭐에 홀렸었나😑

고기와 야채는 신선했어요. 온갖 종류의 버섯을 다 먹었는데 절로 몸이 건강해질 것 같았어요. 참, 식전에 나온 야채수프와 샐러드도 맛있었고요. 샐러드는 시든 것 하나 없이 싱싱했답니다.


먼저 야채를 먹고, 고기를 먹고, 그 다음 칼국수를 먹었는데요. 색깔이 이래서 달리 다른 맛이 나나 기대했는데 그렇진 않더라고요. 보시면 칼국수 안에 단호박이 들어가있어요. 단호박이 먹기 좋은 식감에다 달고 맛있었네요.

 



25개월 아기는 고기 빼고 별로 먹은 게 없어서 따로 야채죽을 시켜주었어요. 원래 샤브샤브집 죽을 잘 먹지 않는데 이 집 건 잘 먹더라고요. 🤔

먹는 중간에 다른 손님들이 나가며 11만원을 계산하시는 소리를 듣고 저는 무릎을 탁 쳤어요. 진짜 바보가 따로 없어요. 비로소 웃음을 되찾고 그제야 마음 편하게 밥을 먹었답니다.





어느정도 배가 차서 이제 일어나기로 했어요. 남편과 아이는 나가있고 제가 계산대 앞에 서 있는데 사장님이 헐레벌떡 뛰어오셔서는 디저트 드시고 가시라 하시더라고요. 괜찮다고 하니 그럼 포장이라도 해드린다며.

그렇게 받아든 디저트는 단호박 파이였어요. 홈수끼 가시는 분들, 디저트 꼭 드세요. 이거 파는 거라면 쟁여두고 먹고 싶은 정도에요. 샤벳처럼 차가운데요. 단호박의 퍽퍽한 식감이 아닌 아이스크림처럼 사르르 녹는 식감이에요. 여튼 꼭 드셔보세요?🙏





가격은 7만 3천원이 나왔어요. 73만원인 줄 알고 먹는 내내 얼마나 맘졸였는가. (저 혼자였다면 정중히 말씀드리고 나왔을텐데 남편 왈 결혼기념일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먹자고) 나와서 얼마나 웃었는지.

결론 : 편안하고 조용한 분위기, 사장님이 하나부터 열까지 다 해주심, 모든 음식에 간이 세지 않아 부모님 모시고 가기 좋음, 단체석 있어 모임 장소로도 좋을 듯.

나와서는 바로 올림픽공원이라 좋은 날 만끽하며 기분 좋게 걸었답니다. 다음에 올림픽공원에 또 오면 또 가고 싶어요. 참, 여기 랍스터와 와인도 팔아요. 소중한 사람 데리고 가고 싶은 곳이라고 마무리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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