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하우스

남한산성 개미촌에서 간장게장 먹고 왔어요! 본문

엄마의 사생활/🏖 소개하고 싶은 곳

남한산성 개미촌에서 간장게장 먹고 왔어요!

유하우스 2022. 6. 14. 14:34


오랜만에 가족들과 외식 하고 왔어요. 개미촌은 닭볶음탕, 백숙으로도 유명한 곳이에요. 그런데 저희 집은 오로지 간장게장 먹으러 여기 가요. 이 집에서 간장게장 먹으면 다른 곳은 생각이 안 납니다!

그런데 이 날은 가기 전부터 시아버님이 예전같지 않단 말을 하시더라고요. 지인들 데리고 방문을 하셨었는데 빈약한 게장을 보고 민망하셨다고. 그래서 이 날은 가는 걸 만류 하셨는데, 저랑 남편이 너무 먹고 싶어해서 결국 함께 가주셨어요.

 


입구에요. 주차하고 가운데로 올라오시면 됩니다. 좌석은 다양할텐데 자세히는 모르겠어요. 저희는 늘 예약하고 갔기 때문에 프라이빗한 방에서 식사를 했는데 어른들 모시고 가시는 거면 미리 예약을 하고 가는 게 좋겠어요. 이 날은 예약하지 않고 간거라 여타 식당 같은 곳에서 먹게 되었어요. (방 안에 세 테이블, 문 닫을 수 있음. 다른 손님들 없어 편하게 먹었네요.)

 


주문은 개미촌 정식 3개, 간장게장 정식 1개, 간장게장 1미, 보리굴비 1미, 도토리묵, 주류 하나로 시켰어요. 총 225,000원이 나왔고요. 정식은 인원수대로 시켜야 한단 것 같았어요.

그리고 도토리묵은 맛있어서 나중에 또 추가한건데, 리필이 되는가 "혹시 조금 더 주실 수 있나요?" 하고 여쭤봤더니 직원 분이 20,000원짜리 도토리묵을 만들어다 주셔서 다 먹지도 못 하고 포장해올 수 밖에 없었어요. 리필은 안 된다고 말씀해주시지...

 



아 말나온김에, 간장게장 먹으러 와서 도토리묵 얘기부터 해서 이상하긴 한데요. 개미촌 도토리묵 진짜 맛있어요. 아무 생각 없이 먹었다가 평소 도토리묵 좋아하지도 않는데 더 먹고 싶다고 남편에게 접시를 마구 들이밀었을 정도니까요.

사진 못 찍어 아쉽지만요... 양배추 아삭하고요, 양념은 우리가 아는 흔한 맛이 아니에요. 꾸덕하고, 특제양념을 부어 만든 것 같았어요. 그런데 포장해서 집에서도 먹었는데, 시간 좀 지났다고 그 신선한 맛은 다 사라지고 없더라고요. 아쉽게도... 다음에 가면 앉은 자리에서 신나게 맛있게 먹으려고요.

 


게장은 비린 맛 없고요. 단짠단짠 입에 들어가면 미쳐요. 아시잖아요. 그리고 게딱지에 밥 비벼 먹으면 환상입니다.

그런데 이날따라 게 살이 너무 빈약했어요. 게 살 빈약하다고 가격도 빈약해지는 거 아니잖아요? 같은 돈 내고 먹는건데 이 날은 이랬다가 저 날은 저랬다가. 그런데 이와중에 게장은 눈치 없이 맛있고 참나... (살이 없다고 말씀 드렸지만 그건 평소의 개미촌 기준이고 말도 안 될 만큼 없지는 않았어요.)

 

저번에 찍어놓은 것


원래는 이렇게 살이 오동통하게 꽉 차있거든요. 손으로 꾸욱 누르면 뜨끈한 밥 위에 게살이 수북하게 쌓일만큼. 저 오동통한 게장을 먹고 싶어 간 거였는데 기대가 커서 그랬는지 몰라도 실망도 컸어요. 또 갈 거지만...

 

저는 여기보다 맛있는 간장게장 집을 본 적이 없어요. 🤦‍♀️ 거리도 멀고, 가격도 저렴한 편은 아니라 아니다 싶음 안 갈텐데, 처음 개미촌 게장 먹고 느낀 충격이 아직도 생생해서요. 부디 다음번엔 실한 애들이 식탁에 올라오기를...

 


저와 남편은 간장게장 정식 하나에 간장게장 1미를 추가해 먹었어요. 양 참고해주세요. 그리고 사진 앞에 있는 솥밥은 숭늉을 만들어 먹을 수가 있어요.

만드는 방법은 일단 솥밥 받으시면 앞접시 혹은 그릇에 뜨거운 밥을 드실 만큼 퍼내어주세요. 그리고 뜨거운 물(주전자에 담아주세요)을 찰랑거리도록 담고 뚜껑을 닫아요. 식사 하신 뒤 뚜껑 열어 완성된 숭늉을 드시면 됩니다.

 



그리고 게장, 솥밥 말고 기억에 남았던 건 두부김치. 두부는 별다를 게 없었는데 김치가 적당히 익어 맛있었고, 양념간이 딱 맞아 먹기 좋았어요.

보리굴비와 떡갈비는 아이가 먹었는데, 제게 말을 해주지 않아 맛을 알려드릴 수 없네요. 할머니가 아이에게 밥을 먹여주셨는데 주된 메뉴는 굴비였어요. 평소 밥 잘 먹는 아이가 아님에도 슬쩍 보니 굴비 거의 다 먹었던데요. 떡갈비는 육즙이 풍부하고 맛있다는 후기 글 많이 보았어요.

 


해물파전, 들깨탕, 잡채도 입맛 돋구는데 한 몫 하죠? 저는 이 중에서 해물파전만 먹어봤는데 간장 없이도 먹을 수 있겠더라고요. 간이 딱 맞아서. 삼삼하지 않고 그렇다고 세지도 않았어요. 그런데 이름에서 해물은 빼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게장 먹느라 바빠 다른 밑반찬은 제대로 먹어보지도 않은 게 웃기네요. 아니면 아니라고 말씀 하시는 시부모님이 대체로 다 잘 드셨던 걸 보면 무난한 찬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미리 예약을 하시면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편안히 식사하실 수가 있어요. 당일 바로 가시면 만석으로 들어갈 수 없을 수 있으니 전화 문의라도 꼭 하고 가시길 바라고요.

 

• 상호명: 개미촌
• 주소: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면 남한산성로 512
• 전화번호: 031-745-5717
• 영업시간: 매일 11:30~21:30


저는 먹어보진 않았지만 다른 분들 후기글 보니 개미촌이 백숙이랑 닭볶음탕으로 유명한 곳인 것 같더라고요. 언제 애기 데리고 백숙 먹으러 또 가려구요.

비록 실망을 하긴 했지만 다음에 또 가고 싶은 곳. 그 때는 예전처럼 오동통한 애들이 식탁에 올라오기를 바라요. (그런데 6월 초면 아직 제철 아닌감 흐흐흑... 그래도 다음을 기약!)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