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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헬로스마일 잠실점에서 놀이평가 + 부모양육태도검사 받았어요. 본문

엄마의 사생활/🎨 나의 일상

내돈내산! 헬로스마일 잠실점에서 놀이평가 + 부모양육태도검사 받았어요.

유하우스 2022. 6. 7. 11:37


저희 아이는 지금 28개월이에요. 얼마 전부터 제가 알던 아이가 아닌 것 같은 모습이 보여 생각이 많았어요. 첫 기관 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고, 사실 가장 큰 이유는 저 때문인 것 같아서 제 문제가 뭘지, 아이는 뭘 가장 힘들어 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상담센터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습니다.

 

헬로스마일 잠실점 대기실


처음엔 예약을 잡기도 어려웠어요. 부원장님 스케쥴이 워낙 빡빡해서 남는 시간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한 두 달 기다렸어요.

두 달 정도 후 연락이 와서 자리가 났다고 하여 바로 예약을 잡았어요. 평일 4시로 잡았는데요. 별 거 아닌 팁을 드리자면, 한 20분 정도는 미리 가 있으세요. 설문지를 작성해야 하는데 느긋하게 쓰려면 20분은 잡아야 할 것 같아요. (주관식 질문이 많거든요.)

저희는 서두른다고 했는데도 3시 55분에 도착해서... 설문지는 대충 대충, 마음의 준비도 미처 채 하지 못하고 방으로 들어가게 되었어요.


 

1. 엄마만 들어감.
출산부터 육아 - 전반적인 상황 파악.

 

선생님이 질문을 하시고 제가 대답을 하면, 선생님께서 제 대답을 설문지에 추가적으로 적으시며 대화를 나누는 진행이었어요.

육아를 할 때 언제 가장 힘이 드는지, 배변 훈련은 하고 있는지, 잠버릇은 어떤지, 주양육자가 줄곧 부모였는지, 인지나 표현력은 어느정도라고 생각하는지 등등.

 

2. 아빠와 아이만 들어감.
본격적인 놀이평가.


그리고 제가 나가고, 아빠와 아이가 방에 들어갔어요. 놀이실 사진을 못 찍었는데 장난감과 교구가 가득한 방이에요. 선생님이 한 쪽에 앉아 계시고 아이가 부모와 노는 모습을 보면서 상담을 위한 내용을 필기하고 계세요.

나중에 듣기론 아이가 낯선 사람(선생님)이 있어 굳은 모습을 보였다 하더라고요. 하지만 곧 아빠가 뭘 물어보면 대답도 잘하고, 장난감도 잘 가지고 놀았다네요. 한 15분 정도 소요되었을까요.

 

3. 엄마와 아이만 들어감.

 

아이와 아빠가 있는 방에 들어가니 아이가 절 보자마자 울었어요. 안아달라고 오면서요. 아빠가 나가고, 이제 아이와 저의 놀이평가가 시작되었습니다.

집에서 가지고 노는 장난감들이 있더라고요. 꺼내서 아이에게 주고, 최대한 집에서처럼 놀았어요. "타요! 뽀로로!", "이건 어떻게 읽어?", "여기에 태워볼까?", "얘는 여자야 남자야?"...

아이는 내내 시무룩했어요. 집에선 놀이를 주도하고, 떼도 쓰고, 이게 뭐냐고 눈으로 묻기도 하는데... 당황스럽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했네요. 뭐가 되게 불편해 보였거든요.

 

4. 엄마 아빠 들어오세요.
아이는 들어오지 않는 것이 좋으나 잠들었으니 함께...

 

저와 아이의 놀이평가가 끝나고 선생님이 남편과 저를 한 자리에 부르셨어요. (원래 아이는 들어오지 않는데 잠들어서 남편이 안고 함께 들어왔네요.) 놀이평가 총평을 들었어요.

아이가 언어가 느려요. 인지는 좋은데 아직 말로 표현하는 것엔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아이가 말이 트일 수 있도록 무슨 말을 할 때 단어만 말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두 단어 이상이 포함된 문장을 얘기 해주라고 하셨어요. 너무 어려운 말은 당연히 안 되고요.

아이가 언어가 느리다는 사실도 저희 부부는 여태 긴가민가 하고 있었는데 전문가가 단언 해주니 내심 맘 편하더군요. 이제 '기다리자' 는 생각 대신 '도움을 주자' 는 생각으로 바뀌었어요.

 


그리고 다른 아이들이 놀이평가를 받을 땐 처음엔 낯설어 굳어 있다가도 이내 편한 사람들(부모)과 함께이므로 장난감을 가지고 잘 논다는데, 저희 아이는 불안이 높아보인다고 하셨어요. 왜 불안이 높을까? 대답은 부모양육태도 검사지를 보며 들을 수 있었어요.

 

5. 부모양육태도검사, 엄마의 결과?

 

남편이 평가를 받을 때 저는 밖에서 부모양육태도 검사지를 작성하고 있었어요. 제가 평가를 받을 땐 남편이 작성을 하고 있었고요. 결과는 금세 나왔어요. 선생님이 말을 이으셨습니다.

 

 

엄마의 이 비일관성이 아이를 불안하게 하는거예요.

 



저는 육아를 잘한다고 내심 자부하고 있었어요.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그런데 몇 달 전부터 육아효능감이 말그대로 바닥을 쳤어요. 정말 너무나 육아가 힘들다고 이 블로그에도 징징거리는 글을 몇 개나 쓸만큼... 그 때 이후로 아이가 달라진 것을 저도 느꼈습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제가 달라지니 아이도 달라지더군요.

밖에 나가면 사람들에게 먼저 인사하고, 쫓아가려고도 하던 아이가 이젠 사람들이 많으면 눈을 감아요. 그리고 심하면 그 상태에서 흐느끼고 울어요. 놀이실에서도 저와 조용히 놀다가 막판엔 기분이 너무 침울해져있길래 "기분 안 좋아?" 하고 물어보니 울먹거리며 제게 안아달라 하더라고요.

원래 이런 성격이 아니였는데... 요즘 기관 생활로 스트레스도 받고, 믿었던 엄마에게마저 비일관적인 양육을 받으니 정서가 불안정해진 것 같아요.

선생님은 저희 아이가 까탈스럽고 예민한, 일명 키우기 힘든 아이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저는 까탈스럽고 예민한 엄마에요. 예민한 엄마 밑에서 크니 예민하게 자라나고 있는거겠죠. 참... 막막하고 슬프고 답답하더라고요.

선생님은 제가 현재 받고 있는 심리치료를 잘 받으라는 말을 솔루션으로 주셨어요. 문제는 아이가 아닌 제게 있으니까요.

 

6. 부모양육태도검사, 아빠의 결과?

 

그에비해 아빠는? 제가 늘 육아 하수 취급하는 아빠는 선생님에게 "훌륭하다"는 칭찬을 받았어요. 이 그래프를 좀 보세요. 밑으로 내려갈수록 올바른 육아를 하고 있다는 뜻이래요.

 


합리적 설명 빼면 괜찮은 편이죠. 제가 봐도 남편은 간섭, 처벌, 감독, 과잉기대 수치가 낮고, 일관적이에요. 그래서 아이가 아빠를 편하게 여겨요. 아빠와 있다가 제가 오면 때론 싫어할 때도 있는데, 저와 있다가 아빠가 오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뛰어가서 안겨요.

그런데 다만, 비일관성이 저와 심하게 대조되는 걸 보고 선생님이 마냥 좋은 건 아니라는 말씀을 하셨어요. (저는 결과가 부끄러워서 차마 제 파일은 첨부를 못 하겠어요;;;) 엄마가 육아를 무척 힘들다고 느낀다는 뜻이니 아빠가 육아에 더 참여를 해야 한다고요.

 



사실 이건 선생님에겐 말하지 못한거지만... 사실 육아 시간으로만 따지면 남편이랑 저랑 거의 같거나 남편이 조금 더 보는 날이 많아요. 저 쉬라고 아예 밖에 나가 놀거나 시댁에 가는 날도 많고요. 그런데 어떻게 이제까지 단 한 번도! 화를 안 낼 수가 있는지 궁금하고, 솔직히 대단하기도 해요. 일관적인 모습이 가장 대단해요.

 

<자기만족>

 

 

 

선생님이 제게 그건 "자기만족" 이란 말씀을 하셨는데 어떤 부분에서였을까요? 그 말을 듣자마자 저는 할 말이 없었어요. 맞는 말이어서요.

저는 책육아 모임을 운영하고 있어요. 아기책, 영어는 물론이고 한자, 학습지, 기관에 관한 정보가 오고 가는 곳이에요. 그리고 저는 아기가 돌이 되기 전부터 책을 많이 읽어주었어요. 그래서 다른 건 몰라도 언어는 또래보다 빨리 트이겠다는 확신이 있었는데요.

아이가 언어가 느리다는 느낌이 들었던 시기부터 저는 엄마로서 부끄럽게도... 아이에게 실망을 했던 것 같고, 다른 아이와 제 아이를 비교했던 것 같아요.

아이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이 자체만으로도 사랑을 받아야 한다고 부드럽게 저를 혼내셨어요. 정말 부끄럽더라고요. 앞으로는 지지표현은 높이고, 감독, 간섭, 과잉기대, 비일관성을 낮추는 육아를 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그리고 아이가 양치를 잘 안 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씀 드렸더니 아기 가글을 사서 그거라도 하게 해보라고 말씀 해주셨어요. 지금 양치가 중요한 게 아니라고요.

 

 

놀이평가가 끝나고...



놀이평가가 끝나고 앞으로 주1회 놀이치료를 받을지 여부를 물어보셨는데 그건 조금 더 지켜보았다 한다고 했어요. (선생님께서도 집에서 엄마 아빠가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해주는게 최고라고) 아이가 조금 더 크면 이러한 심리상담을 또 받아서 몰랐던 부분을 캐치해야겠다 싶었습니다. 시간은 원래 1시간 30분인데 초과가 되어 2시간 가까이 상담을 해주셨어요.


가장 좋았던 점은 '그런가? 아닌가?' 싶었던 부분을 제 3자, 그것도 전문가가 확언 해주니 앞으로의 방향을 잡을 수 있게 된 점이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솔루션도 주시고, 아이에게 하는 말 하나까지 점검을 해주셔서 확실히 도움이 되었어요.

예를들어, 아이가 무언가 성공했을 때, "잘했어!" 보다는 "oo이가 해냈구나!" 라고 하라고. 잘했어! 는 '평가' 라고요. 평가하지말고, 아이가 성취감, 자신감을 느낄 수 있게 해냈구나! 라는 말을 해달라고 하셨어요.



*** 참, 엄마와 아이, 아빠와 아이의 놀이뿐 아니라 선생님과 아이 단 둘만의 놀이 시간도 있어요. 저희 아이는 경계를 해서 그건 할 수 없었지만요.

가격은요. 12만원이었는지 15만원이었는지 가물가물한데 저희는 할인을 받아서 114,000원을 결제했어요. 그리고 놀이치료 진행을 하게 되면 주 1회 선생님과 둘이 들어가 놀이를 통해 '심리치료'를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주소는 서울 송파구 오금로 11길 7 제이타워빌딩 6층, 전화번호는 02-413-5412이고요.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놀이치료를 진행하지 않아도 평가는 받아볼만 한 것 같아요. 제 앞에 부모양육태도검사 결과지가 있는데 볼 때마다 생각이 많아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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