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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르공방>에서 어린이 도자기 접시 만들기✨원데이클래스 후기 @하남 미사 본문

유하우스/아이랑 가기 좋은 곳 🤹🏻‍♀️

<오스르공방>에서 어린이 도자기 접시 만들기✨원데이클래스 후기 @하남 미사

유하우스 2024. 1. 19. 00:44


나이 삼십 넘도록 한 번도 안 해 본 일을 아이 덕분에 하나하나 해보고 있는 요즘입니다. 접시를 만들고 왔어요. 저는 47개월 아이와 함께였고요. 아무래도 아직 4살이다보니 부모의 도움이 많이 필요한 작업이었던 것 같네요.

아래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도자기 접시는 5세부터 가능해요. 이제 며칠 후 5세가 되는 4세인데(?) 가능하느냐는 문의전화를 한 후 예약방문 한 것이었습니다.


오스르 공방

▪️주소 : 경기 하남시 미사강변남로 131 퀸즈파크미사2차 2층 227호
▪️문의전화 : 0507-1365-5006
▪️영업시간 : 매일 10:00~20:00

🌿 상품종류

▪️ 감성소품 체크접시 2작품 만들기 원데이클래스 35,000원
▪️ 컵 만들기 원데이클래스 40,000원
▪️ 매력적인 핸드빌딩 접시 35,000원
▪️ 어린이 도자기 접시 만들기(5세 이상) 35,000원
▪️ 자유성형(화병 등의 큰 사이즈) 55,000원




택시를 타고 갔는데 기사님께서 잘못 내려주신 줄 알았습니다. 간판이 보이질 않았거든요. 지도맵 켜서 주변 건물 및 가게 이름 확인해가며 여차저차 잘 찾아 들어갔습니다.

(🔍최고당돈가스 있는 삼거리 쪽은 입구가 아니고요. 길 건너 오른쪽으로 좀 걸어오셔야 해요. 오른쪽에 입구가 있어요.)



2층입니다.

오스르공방이란 간판을 애타게 찾으며 걷고 있는데 쉽게 눈에 띄진 않았어요. 꽤 오래 걸은 후에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제일 마지막쯤에 있더군요.

저는 화요일 오후 3시로 미리 예약을 하고 갔어요.

평소같으면 네이버로 했을텐데 이번에는 카카오톡으로 했습니다. (둘의 상품금액 동일한 거 확인했어요.) 그때 그때 예약일정 확인하고 안내 해주는 게 참 편했네요.

3시 예약인데 3시 정각에 도착해 머쓱한 인사를 드리고 아이와 함께 자리에 앉았습니다. 아이와 저 뿐이었어요. 여쭤보니 소규모로 진행을 하고 계시다고 하시더라고요. (어른의 경우는 6명까지는 가능하다고 하셨고요.) 사람이 적으면 선생님의 관심을 더 받을 수 있기에(?) 내심 기뻤습니다.



진열되어 있는 접시 및 컵 등입니다. 모양도 크기도 제각각인 소품들이 아기자기하고 예뻤어요.

인테리어 얘기를 하자면...

자그마한 친구집에 놀러온 느낌이었달까요. 싱크대가 있고, 미니 냉장고가 있고, 멜론 100을 재생한 것 같은 음악들, 시기에 걸맞는 트리도 반짝반짝 예뻤고요. 옷걸이와 작은 난로는 수강생들을 배려한 것 같이 보였네요. '도자기공방'이라는 이미지에 걸맞는 검소하고 수수한 분위기였습니다.



선생님은 진열되어 있는 그릇들 중 마음에 드는 걸 고르거나 원하는 캐릭터가 있는지 물어보셨어요. 아이는 잠시 고민하다 그중 자동차 그릇을 선택했는데요. (티니핑 좋아하잖아 너?)

작은 종이를 가져다 주시더니 그 위에 원하는 자동차 그림을 그리라고 하셨습니다. 아이는 큰 틀을 그리고 바퀴를 그렸어요. 창문도 두 개 그려주었고요.



그리고 흙이 등장했습니다. 종이 위에 자 2개를 놓고 그 위로 밀대를 이용해 흙을 펴주었어요. 아이 힘이 약해 선생님께서 부모님이 도와주시면 좋겠다고 눈치를 주셨는데 아이가 단번에 거절해 뻘쭘했습니다.

그래도 이 속도로 가다간 오늘 안에 못 만들 것 같아서 육아스킬을 이용해 엄마가 조금만 도와주겠거니 했더니 그제야 겨우 양보해줘서 어느정도 평평하게 만들 수 있었어요.

"이 정도면 되나요?"

부족한 부분은 선생님이 가지고 가셔서 아이 모르게 센스있게 더 밀어주셨습니다.



완벽하게 밀린 흙은 곧 진열대에서 가져온 자동차 그릇이 뒤덮었습니다.

플라스틱 모양누르개(노란색)를 두 개 주셨어요. 하나는 자동차 모양을 따라 선을 따주면 되고요. 하나는 칼이었는데 완전히 흙을 떼어내는 작업을 했어요. 보조인 저는 위에 놓인 자동차 그릇이 흔들리지 않게 이따금 잡아주는 역할을 했었습니다.



다시 한 번 긴 흙을 떼어주셨어요. 가래떡 만들듯 길게 늘여보라고 하셨습니다. 아이가 하다가 제게도 권해서 해보았는데 오메, 차갑더구만요.



그 가래떡은 아이가 모양을 만든 자동차 위의 테두리 부분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안과 밖, 모두 서로서로 잘 이어붙게 붙여주는 작업이 또 필요했어요.

그리고 스펀지에 물을 묻혀 주시면서 색칠을 할 부분이 조금 더 매끈해지도록 해달라고 하셔서 그렇게 했습니다.



저희가 스펀지로 칠을 하고 있을 동안 선생님은 앞에서 물감을 만들고 계셨는데요. 아이에게 좋아하는 색깔이 있냐고 물어보시고는 아이가 핑크, 파랑, 보라 라고 대답하자 해당 색깔들을 즉석에서 만들어 주셨습니다. 쨍한 색깔들이 아니라 포근폭닥한 색상들이었어요.

마지막으로는 찍기틀을 받았습니다.

알파벳과 숫자가 섞인 틀이었어요. 저는 아이 이름을 새기면 좋을 것 같아 아이와 함께 알파벳을 찾았어요. 그리고 오늘은 '그릇을 만들러 왔다'기 보단 '아이와 소중한 추억을 만들러 온 것'이었기 때문에, 제 맘대로 후다닥 찍어버리지 않고 끝까지 아이와 함께 했습니다.

자기 이름이 찍힌 걸 보고 뿌듯해 하는 표정을 짓더군요. 행복했습니다.





선생님은 마지막으로 종이에 이름과 연락처를 적어달라고 하셨습니다. 그릇이 완성되면 가지러 오거나 받을 주소가 필요하니까요.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저는 찾으러 오겠다고 했어요. 아무래도 그릇이니 배송 도중 파손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죠. 그냥 그릇도 아니고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그릇인데 그 정도 수고는 해도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끝으로, 싱크대에서 아이와 손을 씻고 오늘의 작업을 진짜 다 끝마쳤어요. (따뜻한 물 나와요!)





그릇은 한 달 후에 나온다고 합니다. 기대돼요. 그릇보다 그릇을 보고 좋아할 아이 표정이요.

아이가 좋아해주었기에 다음에는 컵을 만들러 오자는 약속을 하면서 집에 왔습니다. 오는 길은 또 구만리였지만요.

여러분도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보세요. 준비물은 조급해 하지 않는 부모 마음 그것만 가지고 가시면 됩니다.

좋은 시간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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