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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연 - 못 먹는 남자》 다른 사람들의 죽는 날, 죽는 모습을 미리 볼 수 있다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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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연 - 못 먹는 남자》 다른 사람들의 죽는 날, 죽는 모습을 미리 볼 수 있다면?

유하우스 2024. 4. 12. 02:44



정해연 작가의 작품입니다. 정해연 작가는 '유괴의 날', '구원의 날', '선택의 날', '홍학의 자리' 등의 작품을 써낸 분인데요. 홍학의 자리를 재미있게 읽어서 이번에도 기대를 가득 품고 읽었더랬죠.

'못 먹는 남자'의 장르는 특수 설정 스릴러입니다. 판타지 요소가 있어요. 사람이 다른 사람의 죽음을 볼 수 있다는 설정이죠. 판타지 장르를 좋아하지 않아 초반엔... 살짝 걱정이 되더군요.

이 책의 특징을 먼저 정리하고 이야기를 드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으니 참고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남겨봅니다!

이 책의 특징🎨



1) 장르는 특수 설정 스릴러다. 죽음을 볼 수 있는 사람이 주인공이며 주인공은 누가, 언제, 어떻게 죽게 되는지 미리 알 수가 있다.

2) 읽다보면 장면들이 영화처럼 펼쳐진다. 영화화를 염두에 두고 집필을 하신 게 아닌가 싶은 정도!

3) 디테일이 부실하다.
- 목숨을 주고 받는 데 돈으로 거래하는 건 못된 짓이라고 하면서 막판엔 왜 3억을 받은건지(그 돈은 지금 어디에 있는지?)
- 칼을 여러 번 맞은 주인공은 링겔을 잡아 뜯고 치료 도중 병원에서 나왔는데 그 상태로 어떻게 그렇게 잘 달리고 도망도 잘 치는지, 아파야 하는 게 정상이 아닌지.
- 주인공의 라이벌인 '중개인'은 초반엔 주인 없는 집에 먼저 들어와 있을 정도로 신출귀몰한 모습을 보이더니 나중엔 왜 최석태의 부하들에게 쫓겨 다니기만 했는지 등등...

4) 영화로 치면 시즌 2가 꼭 나와야 할 것 같은 마무리로 끝이 난다.


여러모로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못 먹는 남자'였습니다. 같이 보실까요?





과거,
초능력이 생기게 된 이유☄️




이야기는 2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화학공장 신재생에너지 개발팀 연구실이에요. 두 명의 아이, 두 명의 아빠가 있었죠.

두 명의 아이 중 한 명은 제영이였습니다. 제영은 아이의 돌발행동에 당황하는데요. 아이가 가스유출 버튼을 눌러버렸기 때문입니다.

제영의 아빠는 마음 아프지만 더 많은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문을 내려버립니다. 한 명의 희생이 아니면 수많은 사람들이 영문 모를 피해를 입어야 했으니까요. 반면, 아이의 아빠는 아이를 구하려 했습니다.

그리고 그후... 아이의 아빠는 아이를 원망하며 살고, 제영의 아빠는 죄책감을 갖고 삽니다.

또, 두 아이에게는 기묘한 능력이 생겼습니다. 내가 아는 사람이 언제 어떻게 죽을 지 알 수 있는 바로 그 능력이요.


초능력의 3가지 법칙🪬




그 능력(누군가에게는 '저주'라는 표현이 어울리지만 편의상 능력으로 칭함)에는 3가지 법칙이 있습니다.


  • 첫째, 죽음이 보이는 대상은 자신이 얼굴을 아는 사람이다.
  • 둘째, 생의 운명은 바꿔도 사의 운명은 바꿀 수 없다. 죽음의 대상은 반드시 죽는다.
  • 셋째, 다른 사람이 대신 죽으면 죽음의 운명을 피할 수 있다.


제영🌕




제영은 먹지 않습니다. 먹으면 자꾸 내가 아는 사람의 죽는 모습이 보이니까요. 그리고 그 어떤 죽음도 잔혹하지 않은 것은 없었습니다. 교통사고로 깨진 머리에서 흐르는 뇌수, 튀어나온 살점들, 덜컥거리며 빠진 목뼈와 늘어진 혀, 다리 사이로 흐르는 오물의 장면을 봐야만 했죠. 그 기억이 괴로워 제영은 먹지 않습니다.

능력이 생긴 걸 알고 난 후 제영은 누군가의 죽음을 막아보려고도 했어요. 그림처럼 펼쳐지는 기억이라 잘만 하면 날짜와 시간을 추측할 수 있었거든요. 하지만 그 시도는 무참히도 실패하고 맙니다.

그렇게 아버지를 잃어요.


아이(중개인)🌑




아이도 타인의 죽음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그 능력을 자신의 배를 불리는 데 써요. 죽음의 운명을 앞두고 있는 사람에게 다가가 말하죠.

몇날 며칠 몇시, 당신은 죽을 운명이다. 이 운명을 바꾸고 싶다면 당신 대신 누군가 죽어야만 한다. 내게는 그만한 가치 즉, 돈을 주어야 하고 당신 대신 죽어야 할 사람에게도 거액의 돈을 주어야 한다.

자신은 대신 죽을 사람과 운명을 거부하는 자를 중개해주는 사람이므로 '중개인'이고, 누군가를 대신해 죽는 것은 '대신사'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운명을 거부하는 제영,
운명을 이용하는 중개인🌛🌜




죽음을 보는 사람이 자기 자신 뿐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제영은 그 길로 중개인을 찾아 나섭니다. 이미 한차례, 제영의 회사 사장 대신 누군가 대신 죽은 걸 목격한 직후라 불의한 상황에 화가 난 상태로요. 하지만 그런 제영을 가볍게 제압한 중개인은 그의 머리를 누르고 어떠한 장면을 보게 합니다.

불법 업소 앞에 서 있는 한 남자. 그 남자는 그 업소에 들어가려는 남자들을 붙잡고 부탁을 하고 있었습니다. 남자는 그 업소에서 일하게 된 딸을 지명하지 말아달라는 부탁을 하고 있었어요. 사채업자에게 빌린 돈을 갚지 못 해 이지경까지 오게 된 것이었죠. 그 남자는 돈이 절실히 필요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목숨과 돈을 맞바꾸려 합니다. 딸을 이 시궁창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싶었으니까요.

동시에, 부자인 최충묵은 죽을 운명이었습니다. 하지만 거부해요. 그래서 중개인의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가진 게 돈이고, 더 오래 살 수 있다니 그에겐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었을테죠. 안타깝게도 그는 대신 죽을 사람에 대한 미안한 감정을 가지지는 않았습니다.

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제영은 화가 치솟아요. 인간이라면 이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운명을 거스르려는 대신사를 막아보려 합니다. 최충묵이 죽기로 예정되어 있는 날, 대신 죽으러 가는 남자를 위해 일부러 교통사고를 내요. 그래서 남자는 살았죠. 두 번째 법칙을 기억하시나요?

죽음의 대상은 반드시 죽는다.

이번엔 운명이 그 누구도 데려갈 수 없었지만 곧 또 찾아옵니다. 중개인도, 제영도 최충묵의 죽을 모습을 미리 봤어요.

이번엔 과연 죽을 사람이 죽을 수 있을까요? 아니면 대신사가 성공할까요.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딸을 위해 돈을 받고 목숨을 팔려고 한 남자의 이름은 김충수였어요. 하지만 딸을 위한 선택이었다는 그 생각이 정말 딸을 위한 것이었을까요? 김충수의 생각에 더욱 확신을 불어넣은 조건은 자신이 뇌종양이라 어차피 죽을 목숨이었다는 겁니다.

그래, 어차피 죽을 거, 딸을 살리고 가는 게 조금이라도 더 좋은 쪽이라고 생각한거죠.

하지만 수술을 해도 무조건 죽는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살기 위해 노력하세요. 그걸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아저씨는 딸을 살리게 될 거예요. 누구보다도 내가 잘 알아요."



실질적으로 돈도 필요했습니다. 돈 때문에 업소에 묶여있었으니까. 당시 제영에게는 아버지가 남기고 간 돈이 있었는데요. 그 돈을 김충수에게 주어요. 그리고 부탁합니다. 살기 위해 노력하라고. 그게 진짜 딸을 살리는 길이니까 살기 위해 노력하라고요.

여러분은 만일 김충수와 같은 입장에 서게 된다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어요? 소설은 제영이 빚을 갚아주었지만 실제로는 당장 월세 낼 돈도 없는 상황이라면요.

이 책은 제게 올바른 선택을 해야한다는 가르침을 주고 있는데 이 상황에서만은 말문이 턱 막혔어요. 김충수의 마음이 너무나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분들의 생각도 궁금해졌습니다.


제영과 솔지👫🏻




제영은 밥을 먹지 않아 영양실조로 응급실에 실려온 게 한 두번이 아니었어요. 그 때마다 간호사들은 또 왔네, 하며 큰 관심을 두지 않았었고요. 그런데 솔지는 달랐습니다. 왜 밥을 먹지 않느냐면서 그를 다그치고, 화내고, 걱정했죠.

왜냐하면 제영을 볼 때마다 먹고 싶어도 먹지 못 하고 돌아가신 자신의 아버지가 떠올랐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유독 예민하게 반응했던 겁니다.

중개인을 피해 도망다니는 와중에도 제영은 솔지의 그러한 따스함을 떠올렸고, 자신에게 시간을 내주지 않는 바쁜 제영에게 솔지는 끝까지 관심을 거두지 않았습니다.

피할 수 없고 바꿀 수 없는 운명🃏



중개인은 계속해서 제영을 노리고 있습니다. 자신의 일을 방해하는 제영을 죽이기 위해 미행을 하고 기습도 마다하지 않아요.

이야기가 거의 끝나갑니다.

제영의 눈에 솔지의 죽음이 보여요.

보이자마자 달려간 응급실에서 그는 솔지를 마주하게 되는데요. 솔지도 마찬가지로 운명을 피하지는 못 합니다.

그녀는 과연... 운명을 거스르고 살아날 수 있을까요?

이후의 이야기는 책에서 확인해 주세요.







솔지가 운명을 맞이하는 순간을 미리 본 제영이 응급실로 달려갔지만, 독자인 저는 또 한 번 의문을 품었습니다. 제영이 죽음을 보았을 때, 배경이 응급실인 건 알 수 있었지만 그 날이 언제, 몇 시인지는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건 내일일 수도 있었고, 일주일 후 였을 수도 있었습니다. 바로 달려가 그녀를 보게 된 건, 그저 운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치고 넘어가면 될지요?

그런데 이렇게 '그런 걸로 치고' 넘어가는 일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그래서 디테일이 부족했다고 느꼈고, 이런 부분들은 아쉬웠어요.

하지만 필력이 상당하신 작가님이라 이 책도 영화를 보는 것처럼 읽었는데요. 전개가 빠르고, 묘사가 잘 되어있어 어렵지 않게 상상하며 보았어요.

그런데 영화화가 된다면 과연 제영과 중개인, 솔지는 어떤 배우가 그 몫을 따내어 갈 지, 떡 줄 사람 생각도 않는데 제가 벌써부터 걱정이에요. 제영은 몹시 말라야 하니까요. 글쎄요, 여러분? 어떨 것 같으세요? 어느정도 마른 게 아니라 아주 깡! 말라야 할텐데... (이 책이 언젠가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반가울 거예요. 캐스팅마저도 즐거운 상상입니다.😇)

저는 정해연 작가님의 '홍학의 자리'도 이미 읽었고, 리뷰까지 적어두었습니다. 업로드 예정이네요. 다음엔 '유괴의 날'을 읽어보려 해요. 유명한 작품이죠? 기대해주세요.

그럼 여러분도 즐거운 시간 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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