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남편이 배달의 민족에서 처음 보는 곳에 주문을 넣었다. 돼지갈비를 시켰다는데, 오예! 하루종일 육아하려면 밥을 먹고 힘내야 해서 일단은 기쁘고 즐거웠다. 돼지갈비는 오프라인 매장이 아닌 온라인 배달로는 처음 시켜 먹어보는 것이었기에 더 그랬다.

<2+2통큰돼지갈비> 육회120g, 고기400g기본세트


[메뉴]
육회 120g → 9,000
고기 400g기본세트(1인분200g+200g서비스) →19,000
+ 야들야들 돼지갈비 400g
+ 상추 (쌈장)


비닐을 벗겼다.
아따, 구성 한 번 옹골차다.
육회랑 고기세트 시켰을 뿐인데 순두부찌개(는 따로 추가한 듯) 와 볶음밥, 반찬 플러스 양파까지 얹혀 왔다. 일단 보기에는 합격점이다. 근데 옆에서 남편이 흘낏 보더니 뭐야- 이런다.

"냉동이네."


육회가 냉동으로 와서 남편이 굉장히 실망했다.
나는 육회를 즐겨먹지 않아서 냉동도 그러려니 하고 먹었는데 그러려니 하고 먹어도 너무 차가워서 나도 몇 점 먹고 옆으로 밀어놓았다. 괜히 맛있는 육회 먹었던 기억만 되살아나서 고깃집이 그리웠다.


그리고 이건 볶음밥이다.
정확히는 남편이 리뷰 이벤트로 받은 '주먹알밥'. (일회용장갑까지 온 걸 보니) 위에 뿌려진 김은 고소한 김이다. 근데 이 김이 고소함이 강하다못해 다른 맛을 다 잡아먹어 아쉬웠다. 그리고 남편은 느끼지 못하였지만 나는 살짝 쉰내를 느껴 더이상 먹을 수가 없었다. 우리집만 이렇게 배달이 온 건지 모르겠지만 매장으로 전화를 드려 맛 체크를 한 번 하시는게 좋을 것 같다 말씀을 드릴까 하다 그냥 두었다. 밥 먹는 내내 고민했더랬다.


알밥을 비벼보았다. 그럴 듯 하쥬?
요즘 배달 음식에 볶음밥은 거의 다 기본으로 오는 것 같다.


직접 매장에 가서 먹는 것처럼 먹을 수 있게 양파도 왔다.
남편은 평소에 상추에 고기를 싸 먹지 않는 스타일이라 추가하지 않았는데 나였다면 상추, 무생채까지 추가했을 것이다. 이 집에서 상추, 무생채를 추가 주문하려면 각 1,000원씩만 더 내면 된다.


이건 순두부찌개.
굉장히 매콤했다. 일반 순두부찌개의 매콤함이 아닌 엽떡 정도의 수준이었다. 나는 매운 걸 좋아하니까 신이나서 먹었는데 남편은 맵찔이라 먹고 싶어도 못 먹었다.

사진엔 안 나왔는데 당연히 계란도 있었다. 근데 순두부찌개 먹을 땐 계란 골라 먹는 재미도 한 몫 하는데 조리 중 다 흩어진건지 조금밖에 건져 먹을 수 없어 여러 번 뒤적거려야 했다.


대망의 주인공 고기!
앞서 메인디시가 아닌 순두부찌개, 알밥 등으로 배를 채운 뒤라 그리고 아쉬운 감이 없지 않았던 지라 별 기대하지 않고 고기 한 점을 집어 먹었는데! 오옷!

여긴 무조건 고기로 승부봐야 한다.

돼지고기가 상당히 두툼하고(이제까지 먹었던 돼지갈비 중 두툼함으로는 손에 꼽을 수 있을 듯) 넓적한데 간이 딱 되어 있어서 정말 맛있었다. 왠만하면 좋은 소리 안 하는 우리 남편도 "오, 고기 맛있네." 라고 했으니까 말 다 한거다.

사실 나는 영수증을 보기 전 수많은 메뉴 중 어떤 것이 주메뉴인지 몰랐다. 어떤 집은 고기를 서비스로 주는 곳도 있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고기를 먹자마자 단번에 알았다. 이게 이 집의 대표메뉴라는걸.

리뷰를 하기 위해 배달의민족 사장님이 남겨놓으신 공지글을 읽었다.
[ 돼지갈비는 소스에 물을 사용하지 않고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착즙하여 즙만 사용해서 갖가지 천연양념으로 만들어진 진한 양념소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
또한, 돼지갈비는 뼈가 없이 목살로만 사용하기 때문에 부드러우면서 감칠맛이 일품인 것이란다.

좋아하는 파인애플이 조금 더 들어갔으면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이 쏙 들어가게 맛있었다. 볶음밥 말고 일반 밥이 하나가 같이 왔는데 역시 고기는 밥과 함께 먹어야 제맛. 쌈장에 푹 찍어 신나게 먹으니 어느새 배도 불러왔다. 이러니저러니해도 메인메뉴가 맛있으면 그 메뉴를 다시 먹기 위해 재주문을 할 수 밖에 없다. 저는 육회와 알밥 서비스를 뺀 고기와 순두부찌개 픽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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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운 걸 좋아해서 다음 주문때도 순두부찌개를 무조건 추가할건데 우리 남편처럼 매운 걸 먹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찌개가 좀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그래도 긍정적인 건 이 집은 대표메뉴가 안정적으로 맛있다는 것.


자꾸 생각나는 순두부찌개는 한 번 더.
뒤늦게 언급하게 되었는데 안에는 이렇게 수제비도 들어가 있다. 담번엔 여기에 뜨끈한 밥을 말아먹어도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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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또 새로운 곳에서 음식을 주문했다. 자기는 갈비막국수를 먹고, 난 하루종일 아기 봐야 하니 밥 먹어야 한다며 밥 종류를 시켜주었다.

남편은 갈비막국수, 나는 파닭개장.

<수향봉평메밀막국수&반계탕> 갈비막국수, 파닭개장


옛스러운 포스터가 함께 왔다.
배달 과정에서 그런건지 내가 먹을 파닭개장 용기는 찌그러져 한 쪽으로 기울어져 왔다. 용기를 열 때 바들바들 떨어야만 했지만 이 정도는 너그럽게 넘어갈 수 있는 일 같다.


김치 두 종류와 냉면 육수, 그리고 밥.
색깔이 찌인한게 보기만 해도 매워보이는 파닭개장, 구성이 알찬 갈비막국수가 젓가락질을 재촉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갈비막국수는 내가 먹어보질 못해 리뷰를 할 수가 없다. 풍성한 김가루에 시원한 배, 오이, 빠질 수 없는 계란 반 쪽과 그 위에 뿌려진 깨소금을 리뷰 하는 입장에서 눈으로 구경만 해야하네. 고기의 양은 아쉽게 찍혔는데 한 쪽으로 쏠린 것을 감안하여 주면 될 것 같다.


먹을 것도 아니면서 남편은 옆에서 배 곪고 있는데 사진 찍기. 매콤 시원 맛있을 것 같다.


이건 내가 먹은 파닭개장. 남편이 닭개장에 파 들어간 걸 좋아해서 파닭개장으로 시켰다는 걸 파를 다 골라낸 다음에 듣게 되었다. 근데 생각보다 파가 식감을 방해하지 않더라. 내가 생각한 파는 아삭한 식감이었는데 이 파닭개장은 입 안에서 부드럽게 씹히는 느낌이었다.


함께 온 밥은 당연히 내 차지.
밥을 모두 넣고 계란과 함께 먹어보았다. 음- 꿀맛!
닭개장은 왜 이렇게 맛있는걸까? 마치 엽떡의 한국 느낌.
좋아하는 팽이버섯도 반가웠다.


그런데 팽이버섯 양이 너무 아쉬웠다. 당연히 팽이버섯닭개장이 아니니까 곁들여 먹을 정도면 되는 것이긴 하지만 드문 드문 보이는 팽이버섯이 괜히 더 아쉬운 마음만 들게 했다.

그리고 파닭개장인데 파는 듬뿍 들어갔으나 닭 양이 정말 아쉬웠다. 파처럼 많이 들어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국물은 전체적으로 삼삼하게 매운 맛이었다.
먹을 땐 "맵다!", 끝 맛은 '깔끔' 이 정도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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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앱에 들어가 사장님 공지를 읽어보았다.
"수향봉평막국수는 메밀의 주성분인 루틴함량이 타제품에 해 10배 이상 많은 발아메밀새싹이 첨부되어 있어 면발의 식감이나 영양이 월등히 뛰어납니다. 또한 능이오리백숙과 반계탕은 유럽호텔요리방식인 수비드 공법을 이용하여 중온에서 9시간 이상 영양소 파괴 없이 푹 익혀 만든 제품입니다."

파닭개장은 이 집의 대표 메뉴가 아니어서 아쉬움이 남는 식사였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내가 먹어보지 못한 갈비막국수는 남편에게 만족스러운 식사였을지 모른다. 여하튼 나는 다음 주문시엔 이 집의 대표 메뉴인 메밀 막국수 혹은 영양소 파괴 없이 만든다는 능이오리백숙을 선택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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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막국수 (막국수+돼지갈비150g) (비빔) 12,000
파닭개장 7,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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