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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국물떡볶이] 부상맛 먹어보자! 각종튀김도!!

유하우스 2020. 12. 28. 00:51



아무도 물어보지 않았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떡볶이다. 그리고 아무도 궁금하지 않겠지만 가장 좋아하는 떡볶이 체인점은 엽기떡볶이다. 그런데 엽기떡볶이는 지점마다 엽떡의 꽃인 치즈 양이 너무 달라 이제는 실망을 할까봐 리뷰가 좋지 않으면 선뜻 주문을 할 수 없게 되었다. 운 나쁘게도 하필 우리 동네 지점은 치즈를 있는 듯 없는 듯 뿌려주어 주기적으로 수혈해주어야하는 엽떡을 나는 강제로 잠시 쉬고 있다. 남편이 떡볶이를 시켰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그래서 나는 여느때보다 빠르게 포장을 벗겼다.


두근두근- 치즈가 과연 얼마나 뿌려져있을까.

아참. 마음이 급해서 깜빡하고 지나갈 뻔 했다.

[메뉴]
응급실국물떡볶이(부상맛) 14,000
오뎅튀김 5개 1,500
잡채말이 3개 1,500
야끼만두 3개 1,500
오징어튀김 3개 2,500
새우튀김 3개 3,000
배달팁 2,000원까지 총 26,000원 지불

 



떡볶이를 시키면 항상 따라붙는 쿨피스와 단무지, 그리고 튀김을 찍어먹으라고 주신 간장이 보인다.

자, 그럼 개봉박두!


이...이잉?!

"남편! 이거 치즈가 하나도 안 뿌려져 있어!"
다급하게 남편에게 SOS를 치니 남편 왈,
"응. 그거 원래 치즈 없는 떡볶이야."

아니 그런 떡볶이가 요즘 시대에 대체 어딨어.
빨리 먹고 육아교대 해달라는 남편의 성화에 직접 확인해 보지도 못하고 우울한 표정으로 어쩔 수 없이 비닐을 벗겼다.


거의 없는 게 아니라 아예 없네...
거의 죽을상으로 이걸 먹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에 빠져 있으니 남편이 밖에 나가 치즈를 사오란다. 아니, 근데 애초에 왜 치즈가 없는 떡볶이 집에서 주문을 한거야. 내가 둘째가라면 서러운 치즈덕후인 걸 누구보다 잘 알면서? 의문을 가지고 집 앞 마트에서 치즈를 사왔다.


●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응급실국물떡볶이]에서는 3,000원을 내고 치즈 추가를 할 수 있다.
(남편이 거짓말을 한 것) 사진만 보고 오해를 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아 강조. 위 사진은 내가 마트에서 사 온 시판 치즈이고, [응급실국물떡볶이] 치즈는 따로 추가해야 한다. 추가하지 않으면 아예 적은 양도 넣어져 오지 않으니 참고.


추가를 하면 이렇게 많은 양의 치즈가 따로 온단다.
남편에게 정말 서운하기 짝이 없다. 나도 이런 계란찜 치즈 먹고 싶은데... 혹시 나처럼 치즈덕후인 분들은 꼬옥 꼭 실수하지 말고 치즈 추가하여 드시길 바란다. 매장에서 뿌려 오는 치즈는 오는 길에 녹아 밑으로 가라앉아 버리기도 하는데, 이렇게 따로 오는 치즈는 본인 입맛대로 전자렌지를 이용해 농도도 조절할 수 있으니 좋을 것 같다.


가지각색의 바삭한 튀김들이다.
만두와 오징어만 눈에 띄는데 어느 하나 빠진 아이 없이 주문한대로 모두 왔다.

만두는 평소에 좋아하질 않아 먹어보지 않아서 모르겠고, 오징어튀김은 들어보고 크기에 일단 놀랐다.


이거 오징어튀김 맞습니까? 문어튀김 아닌가요? 그래서 3개에 2,500원인가? 튀김 앞 뒤에 밀가루로 속임수 써서 길이만 늘려놓은 것이 아니고, 앞 뒤 꽉꽉 속살이 채워져 있어 한 번 먹어보곤 좀 비싼 것 같아도 수긍했다.


이렇게 튀김옷이 10프로 밖에 차지하지 못 할 정도로 오징어가 거대한 다리를 드러내고 있다.

맛? 조금밖에 없는 튀김옷에 간이 짭짤하게 되있어 떡볶이 국물이나 간장에 찍어먹지 않아도 그 자체로 맛있었다.


떡은 말랑말랑하고, 다른 떡볶이 전문점보다 조금 얇고 긴 느낌. 또, 떡에서 생내가 나지 않아 좋았다.


나는 원래 떡볶이를 시키면 오뎅보다는 떡을 골라먹는데 이 집은 오뎅을 더 찾게되더라. 두툼해서 씹는 맛이 좋았다. 지금 생각하니 오뎅 튀김 하나가 통째로 들어간 것 같다.


그리고 오뎅 외에도 물만두, 수제비, 메추리알, 고구마떡이 들어가있다. 사진은 물만두 밖에 없지만 구성이 꽤 알찬 편이다. 개인적으로 떡볶이를 먹을 땐 기타 다른 음식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즐기진 않았다.

 



다른 떡볶이 체인점중에도 고구마치즈떡, 이렇게 물만두 등을 넣는 집이 꽤 많던데 유행인가 싶다.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나? 개인적으론 잡탕 느낌이 나서 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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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국물떡볶이의 맵기 정도는 부상맛-중상맛-혼수상태맛-사망맛으로 나뉘어져 있다.
응급실국물떡볶이의 부상맛은 엽떡 오리지널 맛을 매워하는 우리 남편만 참 맛있게 먹었다. 엽떡 오리지널 맛을 맛있게 즐겨 먹는 나는 재주문을 한다면 한 두 단계 매운 맛을 주문해야 할 듯.

그리고 남편이 실수를 한 건지 의도를 한 건지 치즈 추가를 하지 않아 떡볶이와 치즈의 궁합을 확인해 볼 수 없어 내겐 첫 주문에 아쉬운 한 끼였는데, 치즈 추가를 하지 않으면 이렇게 기본적인 양도 넣어져 오지 않으니(위사진참조) 치즈덕후 분들은 꼭 추가하여 드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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