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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코바] 순살양념구이 보통맛, 소금구이 반마리 솔직리뷰

유하우스 2020. 12. 28. 02:30



지코바는 아주 옛날에 한 번 시켜본 적이 있다.
유명한 곳이라 시켜보았는데 엄청 맛있어서 여자인 내가 혼자서도 다 먹어치울 정도였다. 그 땐 혼자 먹을 때였기 때문에 매운 걸 좋아하는 내가 아마 아주 매운 단계를 선택해 먹었던 것 같다. 오늘은 맵찔이인 남편과 함께였다. 그래서 단계는 보통맛.
맵기 정도는 순한맛-보통맛-매운맛-아주매운맛 순이다.

그 당시 여자인 내가 혼자서도 다 먹은 정도였으니 오늘은 아마 부족할거라고 생각해 순살양념구이에 소금구이 반마리를 더 추가했다.


[주문내역]
순살양념구이 보통맛 20,000
소금구이 반마리 10,000
떡사리 추가 1,500

치킨을 시키면 기본적으로 허니머스타드 소스소금, 그리고 콜라가 온다. 공깃밥은 리뷰이벤트로 야무지게 받은 것으로 기본 제공이 아니니 참고.

지코바 소금구이 반마리


처음 호일을 벗기자마자 내가 놀란 것은 양이었다.
그래도 10,000원이나 하는데 이것밖에 안 들어있어? 내 기준에선 아주 아쉬운 양이었다.


맛은 담백했다. 그리고 평범했다. 남편이 계속 먹는게 신기했다. (나 순살양념구이 많이 먹으라고 양보해줬나?) 한 두개 먹어봤는데 머스타드소스는 소금구이용이 맞는지 아닌지 모르겠다만 찍어 먹어본 결과 별로였다. 개인적으로 소금에 찍어드시길 추천드린다.

지코바 순살양념구이


보통맛이다. 많이 매워보이지는 않는다.
그리고 실제로 많이 맵지 않다. 뜨거운 음식이라 연달아서 쉬지 않고 먹으면 맵다고 느낄거다. 그러니까 별로 안 맵단 얘기.

또, 떡추가를 했고(1,500) 요청사항에 떡사리 많이 요청하시면 최대한 주신다는 말에 냉큼 적어 올리긴 했지만 이 정도로 많이 올 줄은 몰랐다. 양이 왠만한 떡볶이 소짜수준이다.


근데 이렇게 양이 많아도 맛없으면 많은 양만큼 화가 더 났을텐데 다행히 맛있었다. 쫄깃하고 떡에 간이 잘 뱄다. 사진과 같이, 가운데 동그란 구멍이 나있는 떡이기 때문에 무겁지 않고 씹기도 편했다.

개인적으론 순살양념구이도 맛있지만 떡이 참 맛있었어서 자꾸만 생각이 난다. 치킨집인데 떡볶이 먹고 싶을 때 찾을 것 같다. 글을 작성하는 지금도 계속 스크롤을 올렸다 내렸다-


순살양념구이는 단짠의 정석이다.
이래서 지코바가 유명한가보다 먹으면서 납득했다.
순살인데 퍽퍽하거나 느끼하지 않았고, 간도 잘 배 이 집의 양념을 아주 편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리뷰이벤트로 받은 밥과 함께 먹어도 보았다.
지코바는 원래 밥이랑 먹는 치킨이니까! 밥은 따뜻하진 않지만 딱딱하지 않은 상태로 왔다. 식기 바로 직전 상태. 그래도 먹을만했고, 밥에 순살양념구이 올려 한 입 꿀꺽 먹으니 간장게장 저리가라-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밥 양은 햇반 큰 용기 정도였는데, 다 먹고 싶었으나 소금구이 양보고 궁시렁거리던 내가 민망할정도로 배가 불러와서 결국 밥은 남길 수 밖에 없었다.

참, 위에서 소금구이엔 소금을 찍어먹으라고 했는데 순살양념구이에는 머스타드소스를 꼭 찍어 드셔보길 추천드린다. 몇 개 찍어먹으니 소스가 금방 동나 아쉬웠던 기억이 난다.


치킨과 밥의 조화.
'치밥'이라는 말이 있기도 하지만 모든 치킨이 밥과 어울리는 것은 아니다. 단지 양념이 달고 짜서, 그 맛이 강해서 밥과 잘 어울리는 것 뿐일까? 그건 아닌데.
왜 지코바가 밥과 어울리는 치킨인건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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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하면 웃기다. 남편과 나는 '대화가 필요해' 처럼 서로 아무 말도 주고 받지 않고 식사만 했다. 당신도 괜찮았어? 그런데 나는 매운 걸 좋아해서 나중엔 매운맛, 많이 매운맛을 먹어보고 싶은데 당신이 감당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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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오픈하기 전에는 조금 화가 나 있는 상태였다.
분명 요청사항에 절대 벨 누르지 말고 전화 달라고 부탁드리고 십 분전부터 밖에 나가 있었는데 배달 기사분께서 공동현관 벨을 누르신 것이다. 그래서 덕분에 힘들게 재운 아기가 깨버리는 대참사가 일어났다. 아기 재우고 편히 야식 먹으려 시킨 건데.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내게 남편의 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주문한 내가 기사분과 통화하니 벨 누르지 않았고, 벨 눌렸다 하니, 그럼 공동현관 벨을 누른 건가 보네요 라고 하셨다. (오티엘...)
앞으로는 공동현관 앞에 놓아주세요, 라거나 공동현관 앞에서 전화주세요, 라고 적어야겠다.
Ps. 상세히 적지 않은 제 탓도 조금은 있어요. 추운 날씨에 늘 고생 많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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