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식을 시작하기 전에는 이유식 큐브라는게 있는 줄도 몰랐다. 이유식은 제 2의 혼수라는 말이 붙을만큼 준비해야 할 게 많았는데, 이건 초기때부터 두근두근 긴장되는 마음으로 사두었던 아이템 중 하나다. 아이가 벌써 돌이 지나 유아식을 먹고 있는 지금까지 여지껏 쓰고 있으니 이것만은 돈 낭비 하지 않았구나.

사실 이 제품은 인터넷에 검색해서 바로 나오길래, 그리고 리뷰가 많길래 구매해본 것이다. 리뷰를 준비하면서 디쿠쏙에 대해 그제야 자세히 알게 됐는데 역시 엄마들이 아이 먹을 음식 담는 이유식 보관 용기를 저렴하다는 이유만으로 산 게 아니구나 싶었다.

디자인앤쿠의 디쿠쏙은 일단 4알, 6알, 12알, 20알, 24알로 이루어져 있다. 난 육수 담을 용기가 필요해서 4알, 잘게 다진 음식을 담을 용기에는 6알, 그리고 12알이 적합할 듯 하여 이렇게 네 개를 구매했다. 그럴 것 같았는데 6알, 12알을 엄마들이 가장 선호한다고 하더라.

 

 


일단 4알은 이렇게 생겼다. 전체 사이즈는 15cm X 12.5cm X 4.5cm. 부피는 한 칸이 100ml, 총 400ml다. 육수와 비교적 큰 채소를 담기에 용이한 사이즈인데 나는 한 번도 사용해보지 않았다. 지금 당장 당근마켓에 중고로 내다팔아도 될 정도로 깨끗. 왜냐하면 육수를 소분할 일이 없었으며, 큼직하게 자른 채소 역시 보관할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예 찌개 육수가 필요하여 잔뜩 끓여놓는 이유로 내 기준 애매한 4알을 사용할 일은 없었는데, 이유식 중기나 후기 때 적당량의 육수가 필요할 때 4알을 쓰면 좋을 것 같다. 생각해보니 나는 이유식을 시켜 먹어서 쓸 일이 없었구나. 색상은 블랙과 그레이, 두 가지이다.

 

 


다음은 6알. 전체 사이즈 15.2cm X 12.5cm X 4cm이며, 부피는 1칸 60ml X 6칸이니까 총 360ml다. (모든 비어있는 용기의 표기는 무게 단위 g가 아닌 부피 단위 ml로 표기하는 것이 옳다.)

 

 

이유식 중기, 후기 뿐 아니라 유아식에 사용하는 잘게 다진 채소 및 고기를 소분할 때 사용하면 된다. 이것 역시 색상은 블랙과 그레이 두 가지.

 

 

 
나는 이렇게 고기를 소분하여 사용하고 있다. 참고로 냉동보관 시 내용물이 팽창하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디쿠쏙과 같이 백프로 실리콘으로 제작된 용기는 다른 소재의 용기보다 더 팽창한다. 그래서 이 때 단단하거나 잠금장치가 있는 용기를 사용하게 되면 뒤틀리거나 심하면 깨짐 현상이 있을 수 있는데 이 아이는 용기 뿐 아니라 뚜껑까지 모두 신축성 있는 실리콘 소재를 사용하고 있어 그 부분에 있어서는 안심이다.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디쿠쏙의 뚜껑은 하나의 매끈한 표면이 아니라 내용물 하나하나를 다 덮는 형태로 되어있다. 그렇게 1차 밀폐, 한 번 더 완벽하게 덮는 2차 밀폐로 이중 밀폐 구조인 것이다. 처음엔 뚜껑이 너무 헐거운 듯 하여 불량이거나 불량이 아니면 문제있는 것 아닌가 싶었는데, 실리콘은 신축성이 있는 소재로 일반적인 용기와는 밀폐 방식이 달라야 하여 불안할 수도 있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이란다.

 

 


뚜껑을 덮을 때는 꼭 이렇게 덮어야 한다. 반대로 덮으면 '똑똑하진 않지만 힘이 센 아이'처럼 가능은 하나 제품이 울어버릴 수 있다. 처음 사용하는 사람은 당황스러울 수도 있는데(마치 나처럼) 안심해도 된다. 적은 힘으로도 쉽게 들리는게 정상이다.

 

 


다음은 12알. 전체 사이즈 12.5cm X 15.5cm X 3.5cm이며, 부피는 한 칸당 30ml X 12칸이니까 총 360ml이다. 당근, 대파, 양파 등은 요리할 때마다 손질하기가 번거로워 한 번 날 잡고 다져두는데 그렇게 냉동해두면 요리할 때 그렇게 편할 수가 없다. 용기가 신축성 있는 소재다보니 냉동 큐브라 해도 조금만 휘어주면 쏘옥 하고 빠져나오는 것도 장점이다. 너무 장점만 나열한 것 같아 단점도 이야기 해보자면, 이런 용기들의 공통적인 특징이겠지만, 설거지 하기 불편하다. 이 작은 용기에 맞는 세척솔이 있는데 내가 아직 못 찾은건지 설거지 할 때마다 화딱지나 죽겠다. 그렇게 열심히 세제 세척 한 후에도 모서리가 깨끗하지 않은 부분을 보면 나는 아직 인내심을 더 길러야 하는 사람이구나 싶다. (아니면 설거지를 못 하는 사람이거나. 이 제품은 -40도에서 250도의 고온에서 견딜 수 있어요. 저와 정반대인 부지런한 분들은 그냥 열탕소독 하시면 됩니다.)

 

 


지금은 고기는 고기끼리 채소는 채소끼리 담는데 저 때는 저렇게 담았네. 애호박, 양파, 대파, 당근, 버섯, 브로콜리 등 각종 채소를 미리 손질해 얼려두면 요리할 때 편하다. 그나저나 나는 사진을 왜 이렇게 못 찍을까. 음식 재료인데 한 마디로 밥맛 떨어지게 찍었네.

 


위에서 잠시 언급했지만 디자인앤쿠의 전 제품은 250도의 고온까지 견딜 수가 있다. (인서트 제품의 경우 부풀림 현상이 있을 수도 있으니 열탕소독보다는 뜨거운 물을 제품 표면에 부어 소독할 것) 끓는 물에 2-3분 정도 열탕 한 뒤 마른 수건 등으로 물기 제거 후 서늘한 곳에서 보관해주면 오케이. 전자레인지를 이용(인서트 제품 제외) 할 경우에는 분무기 등으로 제품 표면에 물을 분사시킨 뒤 1분 이내로 살균해주면 되고, UV살균기도 사용 가능은 하나 반복사용 시 탈색 및 변색이 있을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끝으로 가장 중요한 인증 내역으로는 FDA, SGS, KRT에서 원료 및 성분 검사 및 유해 성분, 어린이 제품 안전 검사를 통과 했다고. 주기적인 제품 검증 및 안전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하니 디자인앤쿠에서는 시간이 지나도 엄마들 속상할 소리가 들리지 않기를 바란다.

 

솔직히 디자인이 참 예쁘고 그런 건 아니라 눈에 보이면 어디 넣어놔야 할 것 같고 그런데, 없었을 땐 어떻게 살았을까 싶은 육아템들 중 하나라- 험한 말 하며 설거지 하면서도 내가 참아야지. 여기서 쏙쏙 뽑은 유아식 재료로 아가가 밥 좀 잘 먹어주었으면 좋겠다.

반응형



오늘은 아기 턱받이와 스푼에 대해 리뷰해보고자 한다.
이유식을 시작한지 꽤 되어 나름 짬(?)이 생겼다고도 자부할 수 있는데 처음 선택한 이 제품들에 대해 아직까지 후회는 없다. 아니, 잘 샀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다치지 않고 엄마도 덜 힘들게 이유식을 먹이고 싶다! 싶은 분께 추천드린다.

일단 실리콘 재질의 마커스앤마커스 턱받이.

마커스앤마커스 턱받이


색상은 핑크, 민트, 옐로우, 레드가 있는데 나는 핑크로 골랐다. 제품명은 [베이비핑크 버니]. 쨍한 핑크색이 아니라 마음에 들었다. +그러고보니 우리집에 레드도 있구나! 함께 찍을 걸 그랬다.

 

 


척 보기에도 말랑해보여 기대가 컸는데 역시나 아니나 다를까 아이가 이유식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턱받이를 해주면 이리저리 입으로 잡아뜯고 난리도 아니었다. 아이의 목에 닿는 부분이 부드러운 재질이라 정말 좋다.

그리고 사진상 오른쪽을 잘 보면 단추가 있는데 목둘레를 조절할 수 있게끔 되어있다. (9개월 아기인 우리 아이는 맨 끝에다 해야 딱 맞더라.)

그리고 말랑말랑해서 돌돌 말아 보관도 용이하다.

사이즈는 20X30cm이다.
권장 사용연령은 4개월 이상.

그리고 마커스앤마커스 턱받이를 사기 전에 다른 턱받이들과 함께 둘러보다가 조금 놀랐던게 있는데, 아기 턱받이는 저렇게 밑에 주머니가 있어야 하지 않나...? 물이라도 마실라치면 밑으로 주룩주룩 다 흘러버릴텐데...? 생각보다 주머니가 없는 턱받이가 많이 보여 신기하고 좀 의아했다.


세척은 뜨거운 비눗물로(특히 얼룩) 하면 되며,
1. 전자레인지 사용 금지
2. 식기세척기 OK
3. 소독기 OK
4. 열탕소독 OK. 단, 30초 이내.

또한, 식기세척기는 맨 위칸 사용을 권장한다는 주의사항만 인지하고 있으면 될 듯 하다.

 

 



이 브랜드는 각종 국제 인증을 통과한 제품만 제공한다는데 어떤 인증을 거쳤는지까지는 기재하지 않겠다.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이 글은 광고글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떤 인증을 거쳤는지까지 좀 귀찮ㅇ.. KC랑 식약처랑 어쩌고 저쩌고 있던데 궁금하신 분들은 검색해보시길!

이유식은 이제 중기로 넘어가서 나름 고형이 되었으니 괜찮지만, 간식과 함께 먹어야 하는 물 같은 경우 전부 다 호로록 삼켜버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턱받이가 꼭 필요하다.(이건 아이마다 다를지도) 그래서 꼭 턱받이를 착용시켜준 후 물과 간식을 제공하는데 먹는게 반, 흘리는게 반이라 턱받이에도 물이 찰랑거릴 정도여서 그 안에 가제수건이나 휴지등을 뭉쳐 넣어주고는 한다. 근데 이렇게 주머니가 없는 턱받이들은 이렇게 물을 담아줄 수가.. 없을텐데... 포스팅을 하면서도 그 점이 계속 의아하다.

_
_

다음은 디자인앤쿠 스푼.

디자인앤쿠 스푼


색상은 그레이, 화이트, 핑크가 있는데 나는 화이트, 핑크 두 개를 주문했다. 오전, 오후 하나씩 쓰려고 두 개 주문한 것이다.

 

 


재질은 실리콘.
실리콘은 화학적으로 안전한 물질이라고 한다. 이로인해 베이비제품 및 식품 접촉 제품에 적합한 소재가 되며, 미생물 및 세균 성장을 지원하지 않는 물질이라고! 규소를 원료로 100년 동안 검증된 안전한 소재라니 안심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250도씨까지도 버틸 수 있는 뛰어난 내열성을 갖고 있다고도 한다.

그리고 사진에서 보여지는 스푼은 정확히는 1st DKU소프트스푼인데 초기에 사용하는 것이므로 나처럼 중기이유식을 시작한 엄마들은 2nd DKU애니멀 스푼으로 넘어가는 것이 좋다. (휴... 나는 맨날 한 발 느려)
후기에는 조금 더 단단한 스푼이 준비되어 있다.


초기 소프트스푼은 이렇게 과감하게 구부러진다.
중기 스푼은 구부러지지 않고, 후기는 치아에 자극 없는 단단함 정도
라고 하니 참고하면 좋을 듯 하다.

그리고 우리 아이는 말랑말랑해서 입에 잘 넣고 물고 빠는데 이 제품은 절대 치발기로 사용해서는 안된대요. 치발기와 실리콘 경도가 달라 실리콘이 잘려 나올 수 있다는 이유때문이라고 하네요. 자칫 목에라도 걸리면 큰일이니 주의하시길!

스푼길이는 16.5cm
헤드넓이는 2cm
헤드길이는 3cm
다.

살균 및 소독방법은 끓는물에 넣었다 빼는 방식(2~3분)을, 전자레인지는 10초 이하 사용을 권장한다.
살균소독은 제품에 물을 뿌리고 전자레인지에 30초 가량 작동시켜준 뒤 꺼내어 사용하면 된다.

 



만약 실리콘 표면의 끈적임으로 불편을 겪을 경우에는 끓는 물에 베이킹소다를 풀어준 뒤 열탕소독 한 후 꺼내어 세척해주면 제거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깔끔한 완전초기 핑크 디자인.

이제 중기이유식으로 넘어갔으니 스푼도 바꿔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6개월을 기준으로 정말 많은 것들을 바꿔야 하는구나. 젖병도, 스푼도... 어쩐지 처음엔 이유식을 떠서 입에 넣어주면 조금 많다 싶을 때 헛구역질을 하고 그랬는데 요즘엔 그렇지 않더라. 후룩, 하고 잘 받아먹으니 좀 더 큰 사이즈로 빠알리 교체해주어야겠다.

_
_

포스팅하면서 알게 된 건데 여자아이라 하더라도 성별에 구애받지 않도록 색깔부터 엄마가 차별을 두지 않겠다 다짐했었거늘, 거의 모든 것이 핑크/화이트로 마련된 걸 보니 갑자기 띠잉- 하다. 다음엔 어떤 컬러를 골라야할까.

 



솔직히 이야기하면 아이 장난감이니 교구, 책이니 뭐니 하면서 워낙 돈이 많이 들어가니까 턱받이나 스푼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 집도 있을텐데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맞는 말이다. 턱받이가 없으면 다 먹고 귀찮더라도 바닥 한 번 쓰윽 닦으면 되고, 스푼이 없으면 배스킨라빈스31 수저나, 그마저도 없으면 어른 수저를 사용하면 된다.

근데 여유가 있다면 마련하는게 현명한 방법이다. 애 하나 보는데 삭신이 다 쑤셔 앉았다 일어나는 것도 일인 엄마 아빠에게 주머니 턱받이나 말랑말랑해서 아이의 입을 다치게 하지 않는 스푼은 있으면야 좋다.

근데 없어도 육아하는데 큰 지장은 없으니 판단은 개인이 자유롭게 하면 될 듯 하다.

_
_

이유식 하나 먹이는데 진땀 다 빼고 있는 우리 육아동지여러분들, 기운 내세요. 우리 아이 좋은 음식 먹고 건강하게 잘 자랄거예요.

그게 우리의 보람 아니겠어요?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