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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서] 정서적 흙수저와 정서적 금수저 리뷰, 어떻게 키울 것인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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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서] 정서적 흙수저와 정서적 금수저 리뷰, 어떻게 키울 것인가

유하우스 2022. 8. 30. 10:58


애착손상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애착손상이란 위기 상황에 처했을 때나 중요한 욕구가 있을 때 돌봄을 기대한 대상으로부터 외면 당하거나 거부당한 상처를 이르는 말인데요. 이 애착손상은 어릴 때 잠시 받고 사라지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의 인생이 끝날 때까지 함께 해요. 같은 말인 '정서적 흙수저'로 자라나지 않도록 의식하며 육아를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이 책은 애착육아의 필요성, 애착손상의 문제점, 애착육아를 할 수 있도록 개인과 기업과 국가가 할 일, 발달 트라우마, 감정코칭 등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부모들의 모습이 사례로 나오니 공감하며 읽을 수 있어요.

그리고 글의 말미에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불안과 희망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정말로 그랬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슬픈 마음이 들었는데요. 내 삶을 괴롭히는 원인과 정면으로 눈을 마주쳐서요. 부모와의 사이로 괴롭고 힘이 든다면 이 책을 한 번 펼쳐보세요. 이유 없이 나를 슬프게 만들었던 그 무언가가 무엇이었는지 깨닫게 되실거예요.


 


 

 

내가 무심코 아이에게 하는 말, 습관처럼 했던 행동과 눈빛이 아이의 자아상에 영향을 준다니 머리가 띵해요.

 

아이는 부모가 자신을 어떻게 대하고, 느끼고, 생각하는지를 바탕으로 자신의 자아상을 구축합니다.


그렇다고 매번 의식적으로 모습을 꾸며낼 순 없겠죠. 언젠가는 내가 꾸며낸다는 사실도 알아챌테니까. 그래서 앞으로는 평소에 좋은 생각을 해서 긍정적인 말과 행동이 자연스러운 사람이 되려고요.

저는 부모의 끝없는 기대와 못마땅한 시선 속에서 살았어요. 지금은 죽을 때까지 그 욕망을 채울 수 없겠다 싶어 자포자기한 상태이고요. 저는 서른이 넘었는데도 아직도 누군가를 만나면 그 사람이 내게 바라는 게 아주 많을 거라고 생각해 피로해져서 거리를 두기도 하고 그 사람은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제 재단으로 결국 관계를 망가뜨려 버리기도 해요. 어린시절에 받은 트라우마가 어른인 저를 조종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무의식 이거 아주 무서운 놈이죠?

 


 

아기가 태어나서 첫 3년 동안 학대나 방치 등으로 애착 형성이 잘되지 않으면 뇌의 회로, 구조, 기능, 신경계 발달에 지장이 생깁니다. 그 결과 정서적, 인지적, 관계적 발달에 문제가 발생합니다. 발달 트라우마는 대개 아이의 무의식에서 벌어집니다. 만 3세까지는 아직 합리적으로 생각하거나 이해하거나 분별할 능력이 없고, 언어로 정확하게 의사 표현을 할 수도 없습니다. 뭐가 옳고 그르지를 분별할 능력이 있어야 '내가 받을 걸 못 받았구나' 하고 알겠지만, 인지 발달이 미성숙하기 때문에 방치되거나 학대를 받아도 아이는 모르는 상태로, 즉, 무의식중에 트라우마를 겪습니다. 유아기에 적절한 돌봄을 받지 못한 경험은 이처럼 무의식에 각인되어 어른이 된 뒤에도 '알고는 있지만 생각나지 않는, 뭐라고 꼬집어서 말로 표현하거나 의식적 기억을 하지 못하는' 상태로 남습니다.


어떠한 상황에서 부모가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면 아이는 그 반응에 따라 긍정, 또는 부정 회로가 뻥 뚫려버린다고 합니다. (오은영 박사님은 고속도로가 뚫린다고 표현하셨어요.) 성인이 되어 비슷한 상황을 맞닥뜨리면, 어릴 때의 그 경험, 말로 표현하거나 정확하게 기억을 할 순 없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내 안의 무의식이 그 길을 걷는다네요. 같은 상황인데도 누구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누구는 분노를 감당할 줄 몰라 요만한 일도 크게 만들어 일을 그르쳐요. 누구도 사랑하는 아이에게 가시밭길을 걷게하고 싶지는 않을텐데. 부모라면 애착을 꼭 배워야겠죠?


 

감정코칭

 

 

 

가트맨 박사는 "지난 100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대중 교육이 보급되면서 인지 위주의 지능 교육에 중점을 두었지만, 방대한 연구 결과 인지지능(IQ)은 인간의 지능 중 5퍼센트에 불과한 능력을 추정할 뿐이고, 장기적인 성공과 행복에는 정서지능(EQ)이 더 중요하다" 고 주장했습니다. 이어서 인지기능을 높이기 위해 어려서부터 읽기, 쓰기, 셈하기 등을 가르치고 배우는 것처럼 정서지능을 키우기 위해서 가장 효과적이고 체계적이며 과학적인 방법이 감정코칭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감정코칭은 '사랑하는 방법'이라고 했습니다. 사랑하는 방법은 구체적으로 경청, 위로, 이해, 공감, 배려, 존중, 소통, 감사, 효도 등이며 이 또한 어릴 때부터 가르치고 배워야 하는 생존 기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이에게 한글과 영어를 가르치는 건 오히려 쉬울 수도 있어요. 공감과 이해, 배려... 이런 건 어떻게 가르칠까요? 저같은 경우는 책을 자주 활용합니다. 다양한 감정과 상황이 나오거든요. 저는 아이가 3년동안 보고 느꼈던 상황들 중 비슷한 시간이 있었다면 회상을 하도록 도와줍니다. 그리고 제가 어른으로 살면서 사회에서 지키고 있는 약속과 규칙, 더 나은 선택지들을 넌지시 알려주곤 하죠.

보다 좋은 방법은 부모가 본보기가 되어주는 거겠지만요. 아이는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자라니까요. 계산을 하고 나올 때 인사를 하는 모습, 몸도 마음도 한참이나 어린 자신을 어른인 부모가 존중하는 모습, 소통하는 방법도 대화를 통해 자연스레 흡수할 수 있을거예요.

물론 저도 서른이 넘었는데 완벽하지 않아요. 그래서 끊임없이 공부해요.



한국의 아동과 청소년들의 행복도는 OECD국가 중 최하위 (feat.영어유치원)




예상치 못한 말을 책에서 들었는데요. 우리 어릴 때 '우량아 선발대회' 라는 게 있었대요. 아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네요? 포동포동한 아기를 보면 '잘 키웠다'느니 '장군감'이라느니... 우량아 아이를 둔 엄마는 엄마들 사이에서 부러움의 대상이었겠죠. 그런데 여기서 재밌는 사실이 뭐냐면, 그 엄마들의 어린 시절로 한 번 돌아가볼게요. 그 시절 엄마들의 어린 시절은 먹을 게 없어 몹시 배고팠대요. 전쟁 시기를 겪었거든요. 굶주림에 시달리던 아이들이 커서 엄마가 되어 자신의 아이에게는 자신이 생각하는 가장 좋은 것을 주려고 한 거예요. 잘 살펴보면 그건 날 서럽게 만들었던 것, 비참하게 만들었던 것이었지요.

오늘 날 엄마들에게는 영어유치원이 대세죠. 유치원과 영유를 제대로 비교해보지도 않고 일단 넣고 보는 엄마들도 상당합니다. 우리 어릴 때는 영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자랐잖아요. 그래서 내 아이는 그런 스트레스, 설움 받고 자라지 말라고 우리 딴에 가장 좋은 걸 준답시고 그러는 건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재미있는 사실 하나 더 가르쳐 드릴게요. 예전의 그 우량아 선발대회를 개최한 곳이 어디인지 아시나요? 분유회사 였다고 합니다. 우리 분유를 먹으면 아이가 포동해지고 건강해진다고 홍보한거예요. 엄마들의 마음을 이용한거라고요. 지금은 소아비만이라는 병명이 붙지만 당시에는 그런 단어가 끼어들 틈조차 없었나봐요.

저는 지금의 영유가 그 때의 분유회사와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엄마들의 마음을 상업적으로 이용한 유아 영어 학원.

아이들이 행복하지가 않대요. 저도 학창시절 행복하지 않았어요. 어른들이 자신들의 로망을 아이들을 통해 실현하고자 하는 마음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봐요. 저부터, 유행에 치우치기보단 장단점을 비교하고, 객관적으로 생각하려고요. 그리 하려 노력하고 있어요.


 

나도 모르게 아이에게 수동공격을...

 

 

"난 괜찮아" 하면서 뚱하거나 시무룩한 채로 식사 시간 내내 아무 말을 안 하는 것은 전형적인 수동 공격의 모습입니다. 감정 표현을 극도로 자제하면서 약간의 암시만으로 가족을 공포로 몰아넣는 것도 수동 공격의 모습입니다. 수동 공격도 결국 공격입니다. 단지 남이 탓하거나 법적인 처벌을 받지 못할 정도로 객관적인 수위를 낮출 뿐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조용히 자녀의 목을 조르는 것 같은 압박감과 공포를 줄 수 있기에 독이 됩니다.


육아를 하다보면 화가 날 때가 당연히 있어요. 많아요. 그 때마다 화를 내면 안 되니까 꾹꾹 참는데요. 그 침묵조차 오래 유지 되면 수동 공격이란 이름이 붙으니 참... 어른스럽게 감정코칭 하고 싶고, 융통성 있게 유도 하고 싶지만 어디 그게 마음대로 되나요.

어른들 사이에서도 입을 꾹 다물고 '말 걸지마, 나 화났어!' 기운을 내뿜는 사람을 보면 흠칫 하게 돼요. 아이가 나중에 그 모습을 따라하지 않도록 그러지 않으려고요. 대신 그 자리에 지금은, 엄마가 왜 화가 났는지 설명을 해주거나 그마저도 안 될 것 같은 상황에선 가능하면 제 얼굴을 보여주지 않고 있어요. 잠시 시간을 가져야 해서요. 화가 나고, 속상해서 울고 싶은 상황... 부모도 사람이니까 그런 때가 분명히 오는데, 그럴 때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 지 미리 생각을 해놓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찐어른




하와이에서 1955년에 700명 가까이 되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40년간 진행한 추적 연구가 있다고 해요. 회복탄력성 연구에 한 획을 그은 유명한 연구라고 합니다. 아이들은 외도에 빠지거나 알코올, 약물 중독 등 제대로 된 돌봄을 하지 못하는 부모 밑에서 자라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 중 어떤 아이들은 완전히 무너지고, 어떤 아이들은 잘 성장했다고 하는데요. 과연 무엇이 그들을 이렇게 차이나게 만든걸까요?

그것은 바로 '이 세상에 단 한 명이라도 나를 조건 없이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는지'의 여부였습니다. 그 사람은 꼭 부모가 아니라 조부모, 친척, 이웃이기도 했어요. 단 한 명이라도 나를 조건없이 사랑해준다면, 아이들은 상처를 극복하고 살아나갈 수 있었어요.

그런데 만일 부모가 없는, 조부모가 없는 아이들은요. 이렇다 할 친척이 없는 환경이라면요? 이웃이, 공동체가 그들을 도와주면 된다고 하니 얼마나 다행입니까.

저는 가정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회복탄력성을 키워주는 진짜 어른이 되고 싶어요. 그런 부모를 만나 불안정한 삶을 사는 건 아이들의 잘못이 아니니까요. 그리고 이 아이들은 나중에 사회에 나와 우리와 더불어 살아가요. 훗날의 사회, 나라를 위해서라도 어른들은 모두 모든 아이들을 보살펴야 하는 의무가 있는 게 아닐까요.


 

감정코칭의 5단계

 

 

 

감정코칭의 핵심은 매우 간단합니다. '감정은 수용하되 행동은 수정한다.' 즉, 지도를 하기 전에 감정과 인격에 대한 지지를 해주는 것입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지도하는 선구자들과 글로벌 첨단 기업 창업자들을 보면 거의 모두 집단지능을 발휘한 협업자들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하며 사회정서적 역량을 발휘하는 정서적 금수저로 키우려면 부모인 저는 무엇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자, 바로 감정코칭의 5단계입니다.

 

1단계 : 아이의 감정을 포착한다.
2단계 : 감정코칭을 할 좋은 기회로 여긴다.
3단계 : 아이 감정을 들어주고 공감한다.
4단계 : 감정에 이름을 붙여서 명료화한다.
5단계 : 바람직한 행동으로 이끌어준다.


아이기 때문에 미숙한 부분을 어른이 이해하고 존중한 후 가르쳐주는 겁니다. 마음을 존중 받아 마음 그릇이 넓고, 내가 널 사랑했듯 다른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나와 너를 배려하며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아이로 자랐으면 해요. 발달 과정 중에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크고 중요한지 새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유명한 책인데, 유명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미처 담지 못한 내용이 훨씬 더 많으니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육아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지침서가, 부모와의 관계에서 상처를 받은 사람들에게는 위로가 되어줄거예요.

저는 이제 위로를 넘어 후련한 마음까지 듭니다. 나를 괴롭히던 원인을 알아내서요. 앞으로 기억도 안 나는 그 시절을 다시 걸으며 삼십년 넘게 울고 있는 어린 저를 안아줄거예요. 눈 앞의 아이에게는 그런 상처를 주지 않으려 노력할거고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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