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를 하다가 거의 도피하다시피 찾는 곳은 키즈카페. 내겐 그렇다. 육아 동지 엄마들을 만나러 가기도 하고 운이 좋으면 아이 또래 친구들을 만나기도 하지만 대체로 내겐 놀이터란 개념보다 도피처에 더 가깝다 흑흑. 아이를 데리고 멀리까지 나가기는 어려워 주변에 있는 키즈카페들을 찾아보다가 다산방방 이란 곳을 알게 되었다. 기대를 하지 않고 가서 그런지 꽤 만족하고 돌아왔다. 방방이나 볼풀장은 다른 키즈카페와 비슷한데 정글짐이-


사실 이 때까지는 이런 정글짐이 있는 키즈카페는 보질 못했어서 신세계였는데 조금 큰 키즈카페나 큰 아이들이 주로 오는 키즈카페는 대개 이렇게 되어 있더라. 여튼, 정글짐을 소개하고 싶었으면 정글짐을 제대로 찍었어야 했는데 아이와 놀다가 찍은거라 사진이 애매하다. 여긴 돌은 커녕 두돌 정도 되는 아이들에게도 수준이 있고 다섯 살 정도는 되야 놀 수 있을 것 같은 공간이다. 올라가고, 내려가고, 장애물들을 거쳐 앞으로 나아가는 공간. 하지만 사방이 푹신한 것들로 되어 있어 안전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큰 아이들이 성큼성큼 뛰어다녔다. 14개월 우리 아가는 이동하는데만도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그리고 제대로 찍지는 못했지만 미끄럼틀, 회전그네, 클라이밍도 있다. 회전그네는 아이들에게 인기폭발이었다.


내 사진이 설명을 너무 못해주는 것 같아 공식 계정에서 한 장 가지고 왔다. 저기 회전목마처럼 생긴 것이 회전그네다. 아이들은 저기 앉아 친구들끼리 몸을 부닥치며 놀기도 하고 그네만 밀어 놀이를 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건 바람인데 사진에서 보듯 사방으로 둘러쳐진 그물망은 아파트 놀이터에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아이 따라 같이 올라간 아파트 놀이기구는 생각보다 아찔했다. 사실 나 어릴적만 해도 그보다 더 위험한 놀이기구도 많이 타고 크긴 했지만 엄마 입장이 되니 걱정된다. 언제는 한 번, 애기 혼자 올라갔다가 뒤늦게 발견하고 기겁한 적이 있는데 아이 앞에 큰 애가 한 명 있었기에 망정이지 없었다면 으으!! 여긴 휘청이더라도 밑으로 추락할 염려가 없는게 좋았다.

참, 입장료 1시간 이용에 7,000원/2시간 이용에 11,000원이고, 10분 초과할 때마다 1,000원씩 추가된다. 운영 시간주중 14:00~20:00(금요일만 13:00오픈)/주말 10:00~20:00, 공휴일도 주말처럼 운영. 평일 운영시간 전 이용하고 싶을 경우에는 전화를 한 통 달라고 적혀있었다. 열어주시는걸까.


조심해야할 점이라면, 작은 아이들은 놀이기구보다 '사람', 무조건 사람이다. 성인처럼 뛰어다니는 언니 오빠들은 가끔 엄마인 내가 봐도 무서웠다. (베이비카페가 아니고 그러라고 만든 곳이니까 불만은 없지만) 아이가 어리다면 이런 곳에 혼자 냅뒀다가 큰일난다. 정글짐에서 볼풀장, 트램폴린으로 넘어가는 부분에 혼자 잘 논다고 내버려두었다가 아기 떨어져 다칠 수도 있고, 방방에서도 큰 아이들과 작은 아이들은 뛰어 놀 때 충격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늘 살펴야 한다.

 



그리고 다른 아이들이 실수(혹은 고의)로 미는 경우가 없다고도 장담할 수 없다. 이 키즈카페는 아니었지만 송파 모키즈카페에선 큰 남자아이 한 명이 엄마와 싸우고 씩씩대더니 갑자기 우리 아이 얼굴에 '악!!' 소리를 지르곤 도망간 적이 있다. 정글짐 위에서든 미끄럼틀 위에서든 만났다면 넘어뜨리기라도 할 기세였다. 지금 생각해도 어이없네.


이런 미끄럼틀은 아이 혼자 태우기 무서워 아직 한 번도 시도해보지 못했는데 이제 14개월- 언제 태워볼 수 있으려나? 쫄보 엄마는 뭐든 걱정이 앞선다. 아이는 아파트 놀이터에서도 그렇고 타고 싶어 하던데. 사진에서도 바라보고 있네.. 왠지 조그만한 몸으로 저 안에서 데굴데굴 구를 것만 같다. 맞은 편엔 클라이밍이다. 안전장비가 없는걸로 봐선 볼더링 클라이밍인가? 말씀 드리면 따로 챙겨주시건지 어떤지 모르겠다.

 
볼풀장은 타 키즈카페에 비해 작았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좁아도 아이가 잘 놀기만 하면 장땡이다. 그것보다 이 날은 초등 고학년 정도 되는 아이들이 네다섯명 정도 함께 와 무리지어 놀았는데, 우리 아이가 함께 놀고 싶어하는(엄마 시선) 눈길을 보낸 게 가장 마음에 걸렸다. 카페에는 아이들과 우리 아이. 이렇게밖에 없었다. 그래서 친구들과 놀기 바쁜 언니 오빠들을 바라보면서 선택지에 하나뿐인 엄마와만 놀아야 하는 아이가 안쓰러워 이 때 처음 다른 곳으로 이동할까 고민 했다. 후에 후기 글들을 읽어보고 그제야 여긴 비교적 큰 아이들이 놀러가는 곳이라는 걸 알았다. 나처럼 어린 아기를 둔 부모님들은 미리 알고 가는게 좋을 것 같다.

 



그리고 트램폴린 너머에는 부모님들의 휴식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데 신발을 벗고 올라가는 좌식 입식형이 나누어져 있으니 원하는 곳으로 선택하면 된다. 나는 아이가 어려 유아동 도서들이 소규모 도서관 만치 꽂혀있는 좌식 테이블에 앉았다. 창문으로 바라다보이는 하늘이 맑고 화창했다.


트램폴린은 반으로 나누어 한 쪽은 이렇게 칸막이가 나뉘어있고 한 쪽은 미끄럼틀 포함 칸막이가 없다. 각기 다른 개별적인 구조 구성이 좋았다. 그리고 생긴지 얼마 안 되어 그런지 몰라도 참 깨끗했다. 시설 짱짱하고 다양하지, 깨끗하지, 따뜻하지, 친절하지.. 아이가 조금 더 컸더라면 정말 자주 갔을 것 같다.


이 외에도 노래방, 넷플릭스, 보드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어 있다. 넷플릭스, 보드게임은 아이가 어려 지금 할 수 없지만 노래는 한 곡 불러주고 싶다. 잔잔하고 의미있는 곡을 마이크로도 전달해주고 싶네. 그 노래방은 아마 파티룸에서 진행하는 것 같은데 주중/주말 모두 무료라고 한다. 외부 음식도 반입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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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 붙이고 앉아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것도, 책이 잔뜩 꽂혀있는 것도 마음에 들었지만 사실 우리 집에서는 꼭 탈 것을 타고 이동해야 하는 거리이기에 아쉽다. 대근육 발달이 빠른 우리 아가에게 제격인 곳인데. 그래도 여긴 대놓고 5세 이상 아이들을 위한 키즈카페니까 아쉽지만 미련 갖지 않으려 한다! 근처나 놀러가면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방문해야지.

그리고 딴소리지만, 키즈카페 음식들은 죄다 왜 이렇게 맛있는건지 모르겠다. T_T 그냥 주먹밥도 그렇고 볶음밥도 어쩜 그렇게 다 맛있는지... 고된 육체노동(?)후 먹는 밥이라서 그런가? 여기서도 새우볶음밥 5분 컷 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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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서울대공원에 다녀왔는데 시기가 좋지 않아 많은 동물들을 보여주지 못해서 영 마음이 찜찜했다. 그래서 방문했을 때 괜찮았던 곳을 평일에 다시 방문해보기로 했다. 비록 사자나 호랑이는 없어도 쉽게 볼 수 없는 알파카나 염소 같은 친구들을 볼 수 있고 또 가까이에서 직접 먹이를 줘볼 수도 있다는 게 내가 재방문한 곳의 장점이라고 생각했다. 집에 있는 고양이가 아이 곁을 스쳐 지나가기만 해도 반응하는 우리 아이가 책에서만 보던 동물들을 눈 앞에서 보게 되면 얼마나 눈을 반짝거릴까, 정말 가는 내내 설레였다.

위치는 경기 남양주시 진건읍 신월리 113-12이다. 가는 길목이 꽤 시골이라 놀랄 수 있으나 정겨운 그 거리를 지나면 곧 복슬복슬한 양과 알파카, 염소 등이 우리를 반기는 모습을 보게 된다. 입구는 이렇게 생겼다. 화려하지 않다.

 
아이고 보정이라도 할 걸 그랬나. 실제로 이렇게 어둡지 않고 을씨년스럽지도 않으니 무서워 하지 않아도 된다. 넓은 계단을 한 계단 한 계단 오르면 푯말이 하나 보이는데, 사진에 글자가 작아 보이니 옮겨 적자면 <카페에서 매표를 이용하세요> 계단을 올라 고개만 오른쪽으로 돌리면 매표소 겸 카페가 바로 보인다. 만약 매표소에 들리지 않고 직진한다면 양과 알파카, 염소, 보더콜리 등을, 왼쪽으로 튼다면 오리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저번에 갔을 때는 주말이어서 그랬는지 젊은 아르바이트생 두 분이 바삐 움직이고 계셨는데 이 날은 평일이라 그런지 한 분이 카운터를 지키고 계셨다. 코로나19로 인해 가자마자 명부를 작성하고 QR인증도 해야한다. 손소독도 필수.

 



[요금]
중학생 이상 성인 8,000원 (음료 1잔 무료제공)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 12,000원 (기본 먹이 제공)
어린이집, 유치원 포함 단체 8,000원 (기본 먹이 제공 없음)
평일 이벤트로는 25%할인이 적용되어 성인 6,000원/어린이 9,000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장애인 및 국가유공자 50%할인
*24개월 미만 영아 무료입장

"성인 둘에 아이 한 명이요." 하고 계산하려고 보니 순간 아이가 14개월인데 성인보다 더 비싼 12,000을 내는게 맞는건가 싶어 여쭤보았다. 24개월 미만 영아는 무료입장이다. 그런데 사진 속 요금안내에는 '증빙서류지참시'라는 말이 적혀 있고, 신분 확인이 안 될 시에는 어린이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으니 불안한 부모님들은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처음 계산을 할 때 먹이바구니를 주시는데 바구니에는 당근, 청경채, 닭모이등이 담겨져 있다. 그리고 먹이바구니추가 구매하고 싶을 경우에는 3,000원을 지불하면 된다. 그리고 제공되는 먹이바구니 속 먹이 외에 개인적으로 가져온 먹이를 동물들에게 주었다가는 환불 없이 강제퇴장 당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나는 배가 너무 고팠어서 남편에게 아기를 맡기고 라면 하나를 구매해 자리에 착석했다. 여기는 카운터 기준 왼쪽의 체험관이고, 물고기, 파충류, 양서류, 곤충 등이 수조 안에 있다. 밀리패드, 세일핀 리자드, 세네갈 카멜레온, 잭슨 카멜레온, 갑옷도마뱀, 볼파이톤, 타란튤라 등 이름도 생소한 친구들이 가득하다. 장수풍뎅이 유충을 찾아볼 수 있는 곳도 있는데 왠지 나는 징그러워서 쳐다보지도 않았다. 아이들은 흥미를 갖는 것 같았다. 사진을 찍진 못했지만 왼쪽엔 키즈카페처럼 아이들 노는 공간이 따로 있고, 수유실/기저귀교환실도 마련되어 있었다.

 

 
라면을 먹고 밖에 나오니 남편과 아이가 안에 들어가 있지 않고 밖에 쪼그리고 앉아 양과 알파카, 염소에게 먹이를 주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왜 여기서 이러고 있어?" 하고 물으니, 남편은 안에 들어가봤는데 도저히 먹이를 줄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고 했다. 도대체 그게 무슨 소리야, 처음 온 것도 아니면서- 나는 콧방귀를 뀌고 호기롭게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으아아악!! 엄마 살려!! 먹이바구니를 들고 나는 동물들과 거의 술래잡기를 했다. 동물들은 바구니를 들고 있는 사람만 보면 다가오는데, 그 날 따라 바구니를 들고 있는 사람이 나밖에 없어 더 그랬는지 바구니 안에 머리를 쑤욱 넣어 아예 자기가 가져가려 하질 않나, 몸통 박치기를 하며 빨리 달라고 재촉하질 않나, 각자의 울음으로 먹이를 요구하는 동물들을, 앞으로 나아갈수도 없게 온몸을 에워싼 동물들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 나는 당근을 공중에 흩뿌리며 출구로 뛰쳐나갔다. 그 때 들었던 남편과 사육사의 웃음소리가 지금도 선명하다.

 

 
이 아이는 스머프곤충나라의 보더콜리, 이름은 연탄이다. 무지 온순하고 조용했다. 내가 아는 보더콜리는 활동량이 어마어마한데 우리가 갔을 당시엔 할 일이 없어 그랬던 것 같다. 사람을 잘 따르고 복종하는 개 보더콜리는 3살 아이 수준의 지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아니면 훈련이 잘 된 모양인지 사람들이 아무리 다가가도 낯설어하거나 경계하는 태세를 보이지 않았다. 덕분에 우리 아이와 남편은 연탄이와 한참을 함께 놀았다.

 

 
귀여운 아기 ! 이렇게 귀여운 아기 양을 이 정도의 거리에서, 아니 더 가까이에서도 볼 수 있다는게 나는 정말 좋았다. 동물들은 사람이 먹이바구니를 들고 있지 않으면 각기 할 일을 한다. 달려드는게 무서운 사람은 바구니를 놓고 안에 들어가보기를 권한다. 그리고 집에서만 듣던 양 울음소리를 눈 앞에서 생생하게 들려줄 수 있어서, 양털이 얼마나 복슬복슬한지 체험하게 할 수 있어서 엄마로서 나는 그게 참 좋았다.

 

 
이 친구는 알파카인데 약올리거나 화가나면 침을 뱉으니 주의해야 한다. 주로 먹이를 줄까 말까 사람들이 약올릴 때 침을 뱉는다고 했다. 냄새가 아주 지독하다고. 그리고 다른 친구들관 달리 얼굴이 조금 지저분했는데, 그건 알파카가 흙에 자신의 얼굴을 비비면서 스트레스 해소 및 청결도 유지를 위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이므로 놀랄 필요는 없다. 그리고 알파카는 사람과 비슷하게 외로움을 많이 타는 동물이라 꼭 두 마리 짝을 만들어 키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고독사 할 수 있다.

 



다행히 우리는 이 날 알파카에게 침을 맞지 않았다. 근데 그 대신이랄까, 우리 밖에서 아이와 조용히 먹이를 줄 때 옆에서 차례를 기다리던 양 한 마리가 침을 뱉었다. 우린 나름대로 순차적으로 먹이를 준다고 줬는데 미처 몰랐던 한 마리가 있던 모양이다. 일부러 약올리려고 한 건 아닌데 미안. 헌데 너희를 배불리 먹이기에는 먹이바구니 먹이가 너무 적어. 먹이 바구니를 세 번이나 추가 주문했는데도...

 

 
온순한 양들. 털을 깔끔하게 깎아 놓아서 더 예뻐 보이는 것 같다. 먹이를 달라고 곁에 다가오면 털이 너무나 폭신하고 부드러워서 꼭 안고 싶었다. 사진으로 보니 표정도 참 예쁘네. 위 사진은 남편과 아이가 알파카 무서워 밖에서 먹이를 주고 있을 때 옆에서 찍은 사진이다.

 

 
장소를 이동해 당나귀와 말을 보러 갔다. 이 친구는 당나귀. 옆에 말 친구들 두 마리도 있었는데 그 친구들은 이름이 있었지만 당나귀는 그냥 당나귀였다. 왜? 당나귀도 이름 지어줘요. 말과 당나귀는 비슷하게 생겼다. 차이점이라면, 당나귀는 말과 달리 이마에 털이 있고 꼬리에도 긴 털이 있다는 것. 사진으로도 느껴지겠지만, 코와 입이 압도적으로 커서 먹이를 주면서도 무서웠던 기억이 난다.

 

 
사진이 너무 많으면 읽기 힘들 것 같아 말, 미어캣, 긴코너구리, 호저, 라쿤, 앵무새 등의 사진은 다 뺐는데 카피바라는 사진이 넘 귀엽게 나와 고민 끝에 넣었다. 약 8년에서 10년 정도를 사는 카피바라. 카피바라는 설치류 중 몸집이 가장 크고, 수영과 잠수를 매우 잘하기로 알려져 있다. 옆에 바나나, 당근, 식빵 등의 먹이를 주어도 된다는 표시가 있어 바구니에 있는 먹을 수 있는 먹이는 아낌없이 주었다.

 

 
약 7년에서 13년을 사는 . 원산지는 오스트리아, 스웨덴이지만 현재는 각국에서 서식 중이다. 달걀과 고기를 얻기 위해 기르는 가축이며, 머리에 붉은 볏이 있고 날개는 퇴화하여 잘 날지 못 하고, 다리는 튼튼하다. 사람이 와도 본체만체 하던 아이들이었는데 모이를 쏟아붓자 기다렸다는 듯 머리를 박고 눈 깜짝할 새 다 먹어치워버렸다. (한 3초 걸린 듯) 오른편에는 달걀이 놓여있었다.

 

 
체험 1관에 있는 귀여운 기니피그. 무리를 지어 살기 좋아하는 사회적인 동물이다. 햄스터만치 쪼마난것이 참말로 귀여웠다. 남편은 가장 작고 왜소한 아이 한 마리를 공략해 먹이를 줘보았는데 주변의 큰 아이들에게 모두 뺏겨 정작 그 아이는 한 입도 먹지 못했다. 자기도 먹어보려고 남들 이동할 때 뽈뽈거리며 쫓아가긴 하던데..

 

 
꽥꽥 오리. 하얗고 도도해보였다. 먹이를 던져주니 부리로 무섭게 쪼아먹던 모습이 반전으로 느껴질만큼. 뒤에 혼자 앉아있는 아이는 아파서 격리 중인 것 같았다. 그런데 너네 그 흙바닥에서 행복해? 돈 내고 보러 간 주제에 동물들 안위 걱정하는 꼴이 우습지만 안타깝다. 내가 조금 더 동물을 사랑했더라면 동물원이나 아쿠아리움에 아이를 데리고 다니지 않았을거란 생각이 든다. 근데 아이 엄마로서 이럴 땐 어떤 생각을 하는게 맞는건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동물원의 모든 동물들이 보다 더 자연친화적인 환경에서 생활했으면 좋겠다는 미성숙한 생각만 든다.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사진을 자르고 잘랐는데도 이 정도네. 마지막으로 첨부하는 사진은 밖에서 먹으면 더 맛있는 라면이다. 저번에 처음 방문 했을 때 라면 조리 하는 곳을 찾지 못해 정수기에 물 받고 있다가 낭패를 봤는데 가기 전에 제 글을 먼저 읽으신 분들은 매표소 뒷 문을 열면 바로 조리기가 보이니까 꼭 그 곳에서 조리하세요-

 

 
끓이는 방법과 주의사항은 앞에 붙어 있다. 라면도 너구리, 신라면, 짜파게티 등 다양하므로 원하는걸 선택하여 가지고 와 자유롭게 조리하면 된다. (계란도 선택 가능) 참나 동물원의 동물들이 안타깝다 소리 하다 라면으로 끝맺음 하고 앉아있다.

서울대공원보다 훨씬 좋았던 미니동물원. 처음 갔었을 때는 아이가 관심도 없고 피곤해서 눈을 반만 뜨고있더니, 이번엔 동물들을 보고 조금 놀란 기색이 보여 반가웠다. 다음에 갔을 땐 또 어떤 반응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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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돌잔치를 치러줄 수 없어 아쉬운 마음에 돌도 지나지 않은 아기 마스크 씌워(T T) 제주도에 다녀왔다. 비행기에서부터 우리 아이 목소리가 가장 컸기 때문에 한 시간 내내 곤욕을 치러야 했지만, 막상 도착하니 참 따뜻하고 좋은 곳이어서 오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우린 1월 15일, 금요일 날 제주도에 도착했다. 원래의 계획은 1월 16일, 토요일에 느긋하게 아기 돌상을 차려주고 사진 촬영을 할 계획이었는데, 하필 토요일부터 온도가 확 떨어지고 바람이 불 거라는 예보에, 일정을 타이트하게 조절할 수 밖에 없었다. 우리는 펜션에 도착하자마자 짐을 풀고 바로 돌 기념 사진 촬영에 들어갔다. 그리고 남긴 사진과 추억은 차차 포스팅 할 계획이다.

 

다음 날, 여행 둘째날이지만 2박 3일이라는 일정 때문에 즐길 수 있는 날이 단 하루 밖에 없어 무조건 아기가 좋아할 만한 곳을 제 1 순위로 가기로 했다. 금요일 밤부터 급히 알아보기 시작했는데, 제주도에는 아이와 갈만한 곳이 정말 많았다.

그 중에서도 내 눈에 확 들어온 [뽀로로앤타요테마파크]. 우리가 묵고 있는 숙소에서 차를 타고 무려 삼사십분이나 이동해야했으나, 군소리 잘하는 남편이 괜찮다고 한 걸 보면 내 선택이 옳았던 것 같다.


토요일부터 온도가 확 떨어지고 바람이 많이 불거라고는 했지만 이렇게 강풍이 불어닥칠 줄은 몰랐다. 아기가 바람에 얼굴을 노출시켰을 때, "흡!"하는 소리가 날 정도였으니- 우리는 재빠르게 미리 끊어둔 티켓으로 입장을 했다. 나는 아이포함 세 명 모두 자유이용권을 끊었고, 소인1 / 대인2 총 세 장에 70,000원을 결제했다.

 


바람이 많이 부는 탓에 실외 놀이기구는 모두 운행을 중단한 상태였다. 다음에 날이 따뜻하면 실외에 있는 관람차는 꼭 한 번 타보고 싶다. 그렇게 실내로 바로 들어왔다.

들어오면 뽀로로가 우리를 반기고, 오른편으로 물품보관함, 그리고 그 옆에 작은 병실도 마련되어 있다. 아마 아기들이 놀다가 다치거나하면 바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보건실을 만들어 둔 것 같았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풍선은 입장할 때 왼편에서 구매할 수 있다. 그리고 바로 옆엔 뽀로로 장난감이 총집합해있었다. 아이가 아직 어려 뭘 모르기에 망정이지, 좀만 더 크면 이것저것 다 사달라 할 것 같은 무서운 곳이었다. 우리는 물품보관함에 사용할 오백원 두 개가 없어, 천원짜리 지폐를 동전으로 바꿀 때 이 곳에 문의를 드렸다. 그리고 왼편으로 난 길을 쭉 따라가다보면 어른들이 쉴 수 있는 카페도 나온다. 나는 물품보관함에 짐을 맡겨도 들고 있는 짐이 원체 많았어서 커피는 생각도 못하고 그냥 입장했다.


들어가자마자 왼편에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있다. 우리도 여기서 사진을 찍었는데 가까이서 봐도 캐릭터 모형 상태는 깨끗했다.


그리고 골목골목마다 뽀로로 친구들의 집이랄까, 담당구역(?)들이 있는데 코로나로 인해 운영을 중단한 곳도 여럿 있었다.


사람은 꽤 복작였는데 그럼에도 크기가 커 사람들끼리 부딪힐 일은 없었다. 천장에 동그라미 인테리어는 누가 했는지 동화속에 들어온 것 같고, 사진으로 보니 더 이쁜 것 같다.


사진 왼편에는 크롱의 바이킹이 보인다.
딱 보기에도 큰 아이들이 타는 것 같아 시도해 볼 엄두조차 못한 놀이기구. 근데 아이들 놀이기구라 해도 꽤 올라가던데 아이들이 울지 않고 잘 타서 신기했다.


잘 보이진 않지만, 이건 포비의 후룸라이드다.
아이가 어리면 부모가 함께 탈 수 있다는 얘기를 미리 듣고 간거기 때문에 망설이지 않고 아이와 함께 탑승했다. 놀이기구 속도는 느린편이다. 하지만 후룸라이드의 백미, 낙하하며 물을 맞을 때는 꽤 빨라서 놀이기구 못 타는 나는 심장이 철렁했다.

 

 

그리고 마침 대기하는 사람이 없어 안내요원이 한 번 더 타시겠냐 물었다. 나는 아이에게 더 많은 놀이기구를 태워주고 싶어서 그냥 내리겠다고 했다. 생각보다 탈 수 있는 기구가 많지 않아 결국엔 두 번, 남편이 안고 한 번, 결국 아이는 세 번이나 후룸라이드를 탔지만 말이다.

 

아이는 타는 내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울지도, 웃지도. 너무 알록달록하고 시끄러운 음악이 계속 들려 정신없었던 것 같기도 하다.


이건 타요 미니트랙라이더다. 꽤 빠른 편이어서 타 볼 엄두도 내지 못했던 놀이기구. 알고보니 이건 부모와 함께 탈 수 없는 이라고 한다.


이건 크롱의 회전바구니. 의자는 빙글빙글 돌아가는데 눈 앞의 핸들로 나름 운전을 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그와중에 이단눈탑 위에 늠름하게 서 있는 크롱의 공을 바구니로 잡아내야 한다. 내가 못하는건지, 옆에 있던 쪼꼬미 친구들이 나보다 더 잘하더라... 은근히 어렵던데, 쩝.


이 곳은 회전목마인데 회전목마를 타기 어려운 더 어린 친구들을 위해 이렇게 타요가 버스를 준비하고 있다. 아기와 나는 안내요원의 안내에 따라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아주 천천히 두어바퀴 돌았다.


이 곳은 타요의 자일런트 슬라이드 미끄럼틀이 있는 트램폴린파크다. 요 미끄럼틀엔 아이들이 꽤 바글바글 했는데, 우리 아이가 타기엔 너무 높아 이것도 타보지는 않았다. 사진에 찍히지 않았지만 미끄럼틀 밑엔 볼풀공도 조금 있었다. 그리고 높고 긴 기구이다보니 안전요원이 옆에서 꼼꼼하게 살피는 듯 했다.


너무 뻔한데 만국기는 볼 때마다 예쁜 것 같다.
트램폴린파크에서 12개월 우리 아기는 트램폴린만 이용할 수 있었다. 사진으로 보이는 다른 기구는 조금 더 큰 아기들이 성큼성큼 뛰어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다칠 것 같아 여기서만 놀았다. 근데 왜 트램폴린은 어디든(키즈카페든 놀이공원이든) 지나다니는 길목이 늘 울퉁불퉁해서 옆으로 빠지게 만들어져있는걸까. 옆으로 넘어져도 되는 트램폴린이니까 즐기라는 의미로 그렇게 만든걸까. 멀리 있는 아기한테 빨리 가고 싶은데 길목이 울퉁불퉁해서 자칫 잘못하면 옆으로 나자빠져 뭇아이들의 웃음거리가 되기 십상일 것 같은 놀이기구다 내겐. 그리고 사진에 제대로 나오지 않은 것 같아 굳이 얘기하자면 미끄럼틀도 있다. 네모낳게 생긴 스펀지들도 있고.


요긴 지나다니다 들어와봤는데 게임기다, 게임기. 기억이 흐릿한데 아마 위에서 내려오는 무언가에 따라 알맞는 색깔의 버튼을 누르면 점수가 획득되는- 뭐 그런 식이었던 것 같다. 나도 처음엔 호기심을 갖고 이거 눌러봐, 저거 눌러봐 훈수를 뒀었는데 그 훈수마저 몇 분 가지 못 하고... 흥미가 뚝 떨어졌건만 아이는 처음 보는 문물에 눈을 떼지 못하고 가자고 손을 잡고 밖으로 이끌 때까지 게임기에 매달려있었다. 아마 나도 어렸을 때 그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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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뽀로로파크, 푸드코트 등이 더 있는데 사진에 담지 못해 아쉽다. 뽀로로파크에는 편백존, 미끄럼틀, 볼풀존, 아쿠아플레이존, 기차존 등이 있는데 돌아기들은 그 쪽을 더 좋아할 것 같다. 그냥 큰- 키즈카페라고 생각하면 된다. 돌아기기준 트램폴린, 볼풀장, 편백존을 가장 좋아했더라는게 오늘의 결론!

 



그리고 파크를 나오면서 남편과 '아이 크면 다시 한 번 오자'는 말을 몇 번이고 나누었던 기억이 난다. 둘째 아이도 있다면 꼭 함께. 뛰어놀때쯤이 되면 얼마나 재미있게 놀까. 네다섯살 정도 되는 아이들은 이 곳에 오면 집에 가기를 싫어해서 엄마 아빠가 애를 먹는다고 한다. 그리고 깐깐한 남편이 그 이유를 납득했다. 다음에 올 땐 야외놀이기구랑 수영장도 이용할 수 있으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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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여담이지만(이제까지 다 여담이었지만)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카드가 없다는 걸 알고 혹시 몰라 전화하니 다행히 그 곳에 있어서 무사히 카드를 되찾을 수 있었다. 직원분께서 주워주신건지, 어떤 부모님께서 주워주신건지, 누군진 모르지만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립니다! 히루끝을 망칠 뻔 했는데 덕분에 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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