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식을 지나 유아식을 하고 있는 지금에 이르기까지 쓰고 있는 킨즈요미 식탁의자. 처음 이유식 준비 도구들을 세심하게 따져보고 구매했던 것처럼 식탁의자도 여기저기 많이 비교해보고 고민했던 기억이 난다. 나는 육아용품을 살 때 단체톡에 묻고 그 다음 인터넷에 검색을 하는데 적어도 세 명에 한 명은 이걸 쓰고 있다는 결론이 나서 타사 제품과 비교하여 가성비 좋은 요 아이를 선택하기로 마음 먹었었다. 난 굶어도 상관 없는데 아이는 삼시세끼 다 맥여야 하니까 힘들어도 질질 끌고 나와 설치 하는데 6개월 넘게 험하게 다루고 있어도 고장 하나 없이 제 몫을 다 해주고 있는 녀석이다. 깜찍한 이름을 갖고 있는 아이. 근데 정말 단점은 없었을까?

색상은 그레이, 블랙, 카카오가 있다. 내가 선택한 건 그레이. 높이 105cm, 늘린 상태에서 앞바퀴에서 뒷바퀴까지의 사이는 73cm, 앞바퀴 두 개의 넓이는 59cm, 바퀴에서 식판까지의 길이는 80cm, 의자를 완전히 접었을 때 총길이는 123cm이다.


상전님이 저녁 맘마를 마치고 씻으러 가신 틈을 타 찍은거라 트레이는 함께 찍지 못했는데 밑에 따로 사진 첨부하도록 하겠다. 맘마를 마치고 잔여물들을 대충 치워둔 후라 덜 깨끗한 감이 없지않아 있다. 그래도 세척이 편리한 편이라, 다시 생각해도 나같이 게으른 사람에겐 딱이다. 시트는 탈부착이 가능하다. 또, 방수 소재로 만들어져 기타 이물질을 흘렸을 땐 급하면 물티슈로 쓰윽 닦아내기만 해도 된다. 앗, 뭐야 저 시금치.

 



그리고 2중 식판 트레이는 분리 세척하여 위생적으로 오래 사용이 가능하다.


트레이 부착 사진을 찾아보았는데 죄다 식탁 일체형 턱받이로 감싼 것 밖에 없어서 나도 어이없다.

트레이는 2중 구조로 되어있다. 사이즈는 51cm X 31cm. 하나가 불투명하게 되어있어 딱 보면 뭘 분리해야 하는지, 어떻게 분리해야 하는지 감이 온다. 식판은 무독성 PP재질로 제작 되었으며 최대 120도씨까지 견딜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식판 트레이는 최대 7cm까지 확장이 가능하다던데, 난 확장 전 사이즈가 딱인 듯. 확장하면 애기한테 손이 안 닿을 것 같다.


요건 안전벨트다. 트레이가 있어 필요 없을 것도 같지만 생각보다 더 작은 우리 아기 의자 위에 벌떡 서버리는거 일도 아니므로 꼭 꼭 채워준다. 벨트를 푸를 때는 가운데 동그란 부분을 꾸욱 누르면 되는데 적은 힘으로는 꿈쩍도 안하기 때문에 꽤 세게 눌러줘야 한다. 아이들이 조작할 수도 있어 일부러 이렇게 만든건가, 흠.

 


그리고 시트고 트레이는 방수, 물세척이 되기 때문에 편리한데 이 안전벨트는 잘 지워지지 않는다. 반찬 몇 개 떨어진걸로 오염이 되진 않지만, 요거트나 카레 같이 물들어버릴 수 있는 액체가 스며들면 닦고나서 빛에 비춰보았을 때 자국이 남더라. 언제나 새 것 같은 컨디션을 유지하려면 여러 번 공들여 닦아주어야 할 것 같다.


이건 발받침이다. 사진은 내려간 상태인데 아무것도 잡지 않고 그냥 위로 힘주어 올리면 철컥 소리를 내며 알아서 자리를 잡는다.

 


이렇게. 내릴 때는 그냥 내리면 안 되고 양 옆 프레임에 버튼을 누른 후 내려주면 된다. 등받이 각도 조절(5단계)이 되어 식사 및 낮잠이 가능하므로 휴식을 취할 때 올려주면 좋을 것 같다.

신생아도 사용 가능하다고 하는 이유는 각도 조절이 가능한 의자이기 때문이어서가 아닐까. 110도에서부터 150도까지 각조를 조절할 수 있게 되어있다. (조절은 등받이 뒷면 레버)


이건 뒷모습이다. 주의사항과 경고문이 적혀있다. 아이 혼자 두고 어디 가지 마세요, 같은 말이 적혀있을 것 같은데 어디보자.


헐. 그냥 던져본건데!
가장 먼저 나오다니. 가장 중요한 점이어서 그런가보다. 아기를 혼자 두지 마세요, 항상 안전벨트를 착용해주세요, 조립 및 조절은 성인이, 문제/파손 있을 경우 사용을 멈춰주세요- 등의 주의사항이 적혀있다. 사용연령은 ~36개월까지, 최대하중은 20kg란다.


식사가 끝나면 의자를 접어서 보관해둔다. 양손으로 폴딩 버튼을 누르고 앞다리 뒷다리 원상복구 시켜주면 끝이다. 꽤 무겁고, 아이가 밑에서 장난치다 쓰러질 수 있으니 이것 또한 주의해야 한다. 우리 아가는 이미 한 번 당했는데 으아앙 하고 울긴 했지만 다행히 크게 다친 건 아니어서 지금도 가슴을 쓸어내린다. 다들 조심하시길.

 



참, 펼 때 역시 방법은 똑같다. 똑같은 폴딩 버튼을 누르고 앞다리 뒷다리를 펼쳐주면 된다.


마무리는 우리 상전님 엄마 사진 찍을 때 초스피드로 요플레 쏟는 사진. 갈 곳 잃은 엄마 손은 덤. 밥 한 번 먹이고 나면 이렇게 트레이고 시트고 주변 바닥 모두 엉망진창이 된다. 식사 시간인지 촉감 놀이 시간인지 헷갈릴 정도. (엄마 나중에 이거 중고로도 못 팔겠어) 식사가 끝나면 아이 먼저 씻기고, 잠시 혼자 놀게 둔 다음 호다닥 닦고 씻어 내려간다. 이 과정을 하루에 세 번씩 한다. 그래서 엄마 몸은 너덜너덜해진 지 오래인데, 의자와 '그래도 괜찮으니까 밥 좀 잘 먹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죽지 않고 살아있는게 신기하다. 내일은 많이 먹어주라.

_
_

결론적으로 조작이 간편하나 무겁고, 시트와 트레이는 세척이 간편하나 안전벨트는 비교적 오래 닦아주어야 하는 단점이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반응형

 
임신 중에도 나는 아기 용품이라고는 유모차, 기저귀, 분유, 젖병 정도 밖에 잘 몰랐다. 이젠 가제수건이니 초점책이니 역류방지쿠션이니 모르는게 없지만 그 땐 바운서라는 이름을 듣고 감도 오지 않아 그게 뭐냐고 남편에게 물어봤던 기억이 있다.

바운서?

네이버 쇼핑용어사전에는 '의자 형태로 되어 있으며 아이를 재우거나 달래고 혼자 놀게 할 때 사용'이라고 되어 있다.
부드러운 좌우 진동이 엄마의 품처럼 안정감을 주어 편안하게 잘 수 있게 도와준다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 아이는 바운서에서 자 본 적이 없다. 아니, 자는 아가를 바운서에만 태우면 깨는 수준이었다고 표현하는게 더 정확하겠다.

 

 

우리 아가는 엄마 아빠가 안고 자는게 버릇 되어 침대에 등만 대면 일명 등센서가 켜져 안아달라고 울곤 했다. 날이 갈수록 힘들어질테니 눕혀 재우라는 지인들의 조언이 많았지만 그게 말처럼 되느냐고요.

어느 날 남편이 누나, 그러니까 내겐 형님 되는 분께 받아 온 바운서의 오픈을 비로소 거행 할 날이 온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깨끗하게 소독 되어 온 바운서를 한 번 더 쓱쓱 닦아, 마침내 아이 태울 준비를 마쳤다.

 

모빌은 산후조리원에서 만든 것과 인터넷으로 개별 주문 한 것을 달아 놓았다. 산후조리원에서 만든 건 아마도 보여줄 일이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보여주게 되어 스스로 모빌 달면서 기뻤다. 가운데 얼룩말은 타이니러브 호환 모빌인데 타이니러브 모빌에 더 이상 달 곳이 없어 쫓겨난거다.

바운서를 처음 보고 나는 이상하게 생긴 유모차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이렇게 눕혀 놓고 작동 시키면 부드럽게 스윙 하면서 아기가 편안하게 잘 수 있게 돕는단다.

정말 세상 좋아졌다, 싶었다. 이런 게 다 나오고...

 

 

바운서를 처음 봤는데 겉보기에도 너무 고급스럽고 예뻐 이름이 뭔지 찾아봤다. 근데 검색하자마자 벤틀리도 탄 바운서! 라는 글들이 많아 아, 꽤 유명한 제품이구나. 라고 생각했다.

시크 스마트 스윙 바운서

 

이름은 시크 스마트 스윙. 로고가 멋스럽게 찍혀있다.

이 제품은 오토스윙 모드, 침대 모드, 하이체어 모드까지 가능하다고 하는데 일단 오토스윙 모드는 누워서 잘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고 침대 모드는 말 그대로 편안한 숙면을 돕는 것, 그리고 하이체어 모드는 바운서를 식탁처럼 이용하는 것이다.

 

작동은 엄마가 아이의 수면 또는 컨디션에 맞춰 조절할 수 있게끔 되어있다.

맨 밑에 8, 15, 30은 스윙 타이머로 분을 나타내는 것이다.
8분, 15분, 혹은 30분.
아이의 수면까지의 시간에 맞추어 L버튼을 누르면 된다.

그리고 맨 위에 플러스 마이너스는 8단계 스윙 속도 조절 버튼이다.
눈치챘겠지만 1단계는 느리게, 8단계는 빠르게. (1단계든 8단계든 1분에 40회로 스윙 횟수는 동일하다.) 또한 블루투스로 연결하여 컨트롤 할 수도 있다.

그런데 8단계로까지 아이를 태울 일이 있을까?
개인적으로 나는 1단계도 너무 빠르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1단계로만 아이를 태우는 남편에게 너무 빠르니 더 천천히 태우라는 잔소리를 계속 하게 된다.

그리고 음악이 내장되어 있을거라는 생각은 했는데 총 11가지의 멜로디와 자연의 소리, 새소리·물소리 2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건 기본 옵션인 것 같고 스마트 스윙은 블루투스를 연결하여 스마트폰의 음성파일을 들려주는 것이 가능하니 자장가나 엄마의 음성등을 들려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사진에서 보다시피 플레이가드를 별도로 구매하여 달면 모빌이나 아이가 좋아하는 인형 등을 눈 앞에 선물해줄 수 있다.

 

 

 

 

아이가 아직 너무 어리고 작아서 벨트를 해주어도 너무 품이 남아 돌아 지금은 그저 귀엽지만, 체구가 좀 더 커지면 벨트 없이는 불안해서 바운서에 못 앉힐 것 같다.
아기띠나 바운서, 유모차 아기의 안전과 밀접하게 직결 된 제품들은 벨트가 무조건 단단해야 한다. 다행히 스마트 스윙의 벨트는 조금이라도 헐겁거나 헐렁하지 않아 합격이다.

그리고 생각도 못했는데 스마트 스윙은 전자파 인증을 획득한 안전한 제품이라고 한다. (블루투스 연결까지 되는 제품인데 왜 전자파 걱정을 하지 않았을까) 정확히는 국립전파연구소에서 인체에 무해함을 공식 인증 받았다.

 

아이의 살에 닿는 부분은 보풀이 인다거나 까슬까슬 하지 않고 보들보들하다. 그리고 시트 부분은 친환경 방수시트로 물세척이 간편하다.

 

 

아이가 아직 어리기 때문에 지금은 그저 바운서로 이용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 이유식을 먹을 때가 오면 트레이를 놓고 식사하는 모습을 보게 될텐데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 아이 낳은 것도 엊그제 같은데 그 때 가서 시간의 빠름을 또 여실히 느낄 것만 같아서. 그리고 또 엄마가 쫓아가지 못하는새 불쑥 커버려서 바운서에 다리 놓기를 불편해 하면 다리 받침대를 서서히 내려주어야 할텐데 4단계로 각도 조절이 가능한 다리받침대가 점점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기분이 묘하고 뭉클할 것 같다. 바운서 전체 길이는 102cm이다. 언젠가는 바운서도 내려다보는 날이 오겠지. 아이가 타고 있지 않아도 타고 있던 모습이 자꾸 겹쳐 보여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된다. 아이가 빨리 크지 않았으면 좋겠다.



바운서 자체는 참 좋은 것 같다. 아이가 바운서에 누워 있다가 잠에서 깨어 울기라도 하면 음성 인식을 설정 해두었을 경우 다시 바운서가 작동 된다고 하니, 옛어른들이 보시면 진정한 신문물이라고 박수라도 치실지 모를 일이다. 디자인 자체도 깔끔하니 예뻐 딱 요즘 엄마들이 좋아할 만한 제품이란 생각이 든다.

그런데 나는 암만 그래도 불안해서 아기를 잘 못 눕히겠다. 흔들린 아이 증후군을 염려 할 정도가 아니라는건 나도 분명히 아는데 조금이나마 영향을 주진 않을까 걱정이 되어, 걱정을 하게 만드는 바운서에 아예 태우고 싶지가 않은 것이다. 이렇게 좋은 아이템을 집에 갖고 있으면서도 쓰지를 않다니 이미 이 스마트 스윙으로 "역시 육아는 장비빨!"이라는 말을 하시는 맘들에게 나는 이해받지 못하겠지. 나중에 아이가 이유식을 먹을 때쯤이 되면 유아식탁으로는 이용할 것 같다. 그 전에는 글쎄... 내 기준에선 1단계도 너무 빠르다고 생각하기에.

 

그런데 이 제품은 내가 아닌 여타의 많은 맘들에게는 극찬을 받고 있다. 그러니 출산선물이라던지 출산준비물로서는 제격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나저나 내가 우려하는 흔들린 아이 증후군은 정말 바운서 정도로는 영향이 없는걸까? 학대 동영상을 너무 충격적이게 받아들여 트라우마로 남았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누가 내 아이를 들고 둥가둥가만 해도 마음이 조마조마하다. 이런 내가 바운서를? 어쩌면 택도 없는 일이다.

근데 생각해보면 아직 백일도 되지 않아 그런 것일수도 있다. 지금도 벌써 손목이 시큰해져오는데 날이 가면 갈수록 사랑으로 아이를 예뻐하는 마음에 몸이 못 따라오는 날이 오겠지. 그럼 나도 어느샌가 나와 타협하여 아이를 바운서에 눕혀놓게 될 지도...

하지만 우려와 달리 애초부터 흔들린 아이 증후군은 바운서를 타는 정도로는 생기지 않을 것이다. 아이를 칵테일 흔들듯, 계란 노른자와 흰자가 섞이듯 흔들어야만 생기는 증후군이라고 했다. 그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이 좋은 바운서에 아이를 뉘이지 않는건 내가 너무 예민해서일수도 있고, 깐깐해서일수도 있다.

 

확실한 건, 너무나 예쁜 시크 스마트 스윙이 지금 주인을 잘못 만났다는 것. 다른 마미에게 갔으면 쉴 새 없이 아이를 안고 있었을 녀석인데... 그런 생각이 든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