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집에만 콕 박혀있는 아이가 안쓰러워 오늘은 남편과 맘 단단히 먹었어요. 무슨 일이 있어도, 하늘이 두쪽 나도 아이를 밖에 데리고 나가겠다고요. 모처럼 낮에 바깥바람을 쐰 아이는 좋아서 소리를 지르고 온 몸으로 기쁨을 표현하더군요.

오늘의 목적지는 올림픽공원이었기에 근처 맛집을 폭풍검색 했어요. 근데 "홈수끼?"

처음 들어봤는데 '맛있는 녀석들'이란 TV프로그램에도 나오고, 연예인들도 많이 다녀간 맛집인 모양이에요. 저희 아이도 샤브샤브를 잘 먹으니까 오늘은 여기에 가기로 했어요.





주차는 발렛파킹입니다. 도착하자마자 어떻게 오셨냐는 물음에 예약을 해야 한다는 걸 알고 그 자리에서 바로 전화걸어 예약했어요. "아기 의자 준비 해드릴까요?" 세심함에 감사했네요.


위 사진은 들어가자마자 왼편으로 보이는 모습이고 저희는 직진하여 들어갔는데, 저희 바로 앞에 금장그릇수납이 눈에 띄었어요. 사진으로 보이는 큰 도자기도 인상적이지 않나요?


자리에 앉으면 일단 상차림을 먼저 해주십니다. 그리고 저희는 차례를 지키는 것처럼 그 후 천천히 메뉴판을 펼쳐보았는데요.

 



얼마로 보이시나요? 저는 이게 백원 단위까지 적은 것이라곤 생각을 못 했어요. 그래서 22만원, 29만원, 49만원인지 알았지 뭐예요. (농담아님) 그래서 진짜 깜짝 놀랐어요. 사장님은 오늘이 선거, 공휴일이기 때문에 런치가 안 되고 디너코스를 시키셔야 한다고 알려주셨는데 지금 디너가 중요한게 아니고요 사장님..


'혹시 2인에 22만원?! 그래도 너무 비싼데...' 평소같으면 물어봤을거예요. 근데 이전에, '티비에 나온 곳', '연예인들이 많이 가는 곳' 따위의 생각에 매몰됐던 것 같아요. 저는 이게 십만원 단위의 가격일 수도 있을거란 생각을 했어요.

게다가 디너 가격은 위 사진의 런치보다 당연히 더 비싸요. 남편에게 "나갈까?"라고 물으니 남편은 그냥 먹자고 했어요. 아니, 이 돈이면 튼튼영어 4개월 교육비보다 비싸다고!


저희는 디너B코스를 주문했어요. 디너B코스는 <스프+샐러드+모듬채소+소고기등심+모듬해물(키조개, 가리비, 새우, 소라, 낙지)+칼국수or죽+후식(파이or커피 또는 매실차)>에요.

채소 보시면 하얗고 동그란 거 있죠. 노루궁뎅이래요. 처음 먹어봤는데 평범한 버섯맛이더라고요. 그리고 전체적으로 간은 세지 않아요. 그렇다고 밍밍하지도 않고요. 이게 '담백'하다는 거구나, 라고 생각했네요. 부모님 모시고 오면 좋을 것도 같았어요.


소스는 왼쪽부터 해산물, 고기, 채소 순입니다. 참고로 왼쪽은 겨자맛이 났어요.

그런데 저 이게 일인당 33만원인 줄 알아서요. (진짜 농담아님) 원래 채소를 잘 먹는 편이 아님에도 이 날은 그릇의 바닥까지 보이게 싹싹 먹어치웠답니다. 이 정도 가격이면 보통의 버섯들은 아닐거야... 분명 이만큼의 값어치를 하는 야채들일거야... 하며... 지금 생각하면 바보 같은데 그 때 뭐에 홀렸었나😑

고기와 야채는 신선했어요. 온갖 종류의 버섯을 다 먹었는데 절로 몸이 건강해질 것 같았어요. 참, 식전에 나온 야채수프와 샐러드도 맛있었고요. 샐러드는 시든 것 하나 없이 싱싱했답니다.


먼저 야채를 먹고, 고기를 먹고, 그 다음 칼국수를 먹었는데요. 색깔이 이래서 달리 다른 맛이 나나 기대했는데 그렇진 않더라고요. 보시면 칼국수 안에 단호박이 들어가있어요. 단호박이 먹기 좋은 식감에다 달고 맛있었네요.

 



25개월 아기는 고기 빼고 별로 먹은 게 없어서 따로 야채죽을 시켜주었어요. 원래 샤브샤브집 죽을 잘 먹지 않는데 이 집 건 잘 먹더라고요. 🤔

먹는 중간에 다른 손님들이 나가며 11만원을 계산하시는 소리를 듣고 저는 무릎을 탁 쳤어요. 진짜 바보가 따로 없어요. 비로소 웃음을 되찾고 그제야 마음 편하게 밥을 먹었답니다.





어느정도 배가 차서 이제 일어나기로 했어요. 남편과 아이는 나가있고 제가 계산대 앞에 서 있는데 사장님이 헐레벌떡 뛰어오셔서는 디저트 드시고 가시라 하시더라고요. 괜찮다고 하니 그럼 포장이라도 해드린다며.

그렇게 받아든 디저트는 단호박 파이였어요. 홈수끼 가시는 분들, 디저트 꼭 드세요. 이거 파는 거라면 쟁여두고 먹고 싶은 정도에요. 샤벳처럼 차가운데요. 단호박의 퍽퍽한 식감이 아닌 아이스크림처럼 사르르 녹는 식감이에요. 여튼 꼭 드셔보세요?🙏





가격은 7만 3천원이 나왔어요. 73만원인 줄 알고 먹는 내내 얼마나 맘졸였는가. (저 혼자였다면 정중히 말씀드리고 나왔을텐데 남편 왈 결혼기념일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먹자고) 나와서 얼마나 웃었는지.

결론 : 편안하고 조용한 분위기, 사장님이 하나부터 열까지 다 해주심, 모든 음식에 간이 세지 않아 부모님 모시고 가기 좋음, 단체석 있어 모임 장소로도 좋을 듯.

나와서는 바로 올림픽공원이라 좋은 날 만끽하며 기분 좋게 걸었답니다. 다음에 올림픽공원에 또 오면 또 가고 싶어요. 참, 여기 랍스터와 와인도 팔아요. 소중한 사람 데리고 가고 싶은 곳이라고 마무리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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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든파이브 코코몽 키즈랜드에 가려고 추울발~ 했는데, 어느덧 밥 시간이 되어 밥 먼저 먹기로 했어요. 그런데 어딜 가야 할까요. 솔직히 가든파이브에 아이 데리고 갈 만한 밥집이 많지 않거든요. 자연별곡 많이들 가시는 것 같지만...

 

자연별곡 가든파이브점 방문 (한식 뷔페/고기 무한리필)

자연별곡에 다녀왔어요. 위치는 가든파이브 NC백화점 7층이고요. 애슐리 맞은 편에 있어요. 이름만 들어보고 가보지 않았던 곳이라 제 마음 안에 은근한 기대감이 있었나봐요. (다시 한 번 되새

hyunaver.tistory.com


글쎄요. 아이는 좋아했어도 저와 남편은 숙연해진 자연별곡... 그래도 사람마다 입맛은 다 다르니 링크 첨부해봐요.

오늘은 자연별곡 빼고 아이와 먹을만한 곳을 찾다 함박스테이크 집을 발견했어요. 참고로 저희 아기 22개월인데 곧 두 돌이긴 하지만 너무 자극적인 음식일 것 같아 고민 많이 했거든요. 근데.. 저희 아기 밥을 지인~짜 안 먹어요. 그래서 요즘은 뭐라도 먹여야겠단 생각이 드는거예요. 여하튼 그렇게 오늘은 이 집에 가기로 했어요. 경성함바그는 NC백화점 패션관 7층에 있어요.


분위기 레트로하죠. 액자엔 명화들이 걸려 있었고요. 입구에 걸린 저 커다란 샹들리에는 인상적이고 정말 예뻤어요.

하지만 자리에 앉자마자 진상 고객 최소 열 명을 쉬지 않고 응대한 것 같은 직원이 이보다 더 지쳐보일 순 없는 표정으로 주문을 받아서 뭐랄까요, 좀... 걱정 됐어요. 일이 많이 힘드신가보다 했죠.


이건 제 꺼. 저는 크림소스함바그를 시켰어요. 주문시 밥과 빵 중 선택할 수 있다 하셔서 빵으로 달라 했고요. 아이도 하나 시켜줄까 하다 다 못 먹을 것 같아 제꺼랑 남편꺼 반반씩 나누어 주기로 했어요. 밥은 아빠꺼, 혹시 안 먹을 수 있어 계란후라이도 하나 시켜줬네요.

 



크림소스함바그 안에는 고기, 찐 단호박과 당근, 파스타면, 새송이버섯, 웨지감자가 있었어요.


파스타면이 들어있어서 오잉? 조리 실수인가? 하고 오해할 뻔 했는데 애매한 양이 아니길래 포함이겠거니 하고 먹었습니다. 근데 면을 나중에 넣었는지 간이 배이진 않았더라고요. 소스 참 맛있었는데 아쉬워라.

소스가 참 맛있었어요. 고기도 가격에 비해 괜찮았고. 단호박, 당근은 식감이 좋았어요. 그리고 보이시나요? 뚝배기에 나왔어요 이거. 따뜻하다 못해 뜨겁게 나와서 후후 불어 먹어야 했답니다.


이건 남편이 시킨 클래식함바그에요. 젤리가 눈에 띄지요. 이게 무슨 뜻인진 잘 모르겠어요. 아, 그리고 위에서도 샐러드가 나왔었는데 설명을 안 하고 그냥 넘어갔네요. 여기 마늘빵이 있어요. 칩도 마늘이었던 것 같고요. 신선한 야채에 빵도 다 괜찮았지만 소스 양이 너무 적었던 건 아쉬운 점이었네요.

클래식함바그는 그냥 우리가 아는 함박스테이크 맛이었어요. 리뷰 할 작정으로 제가 직접 먹어봤는데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적당한 맛이었습니다.

사진 오른쪽 상단엔 공기밥이 함께 나왔었는데 애기 아빠가 아기 준다고 사진 밖으로 가져가버렸네요. 후리가케가 뿌려져 있었어요. 고소하더라고요.


고기를 일부 먹다가 찍은거라 비주얼이 좀 그럴 수 있어요. 불쾌하게 만들었다면 미안합니다.

고기, 계란후라이, 파인애플, 브로콜리, 숙주, 찐 단호박과 당근, 웨지감자가 들어있네요. 푸짐한 편 아닌가요? 가격을 생각하면요. 고기 퀄이 떨어지는 것도 아닌데요.

 



각각의 가격은 클래식함바그 12,900원, 크림소스함바그(빵) 13,900원, 계란후라이 1,000원. 먹으면서 '와, 다른 건 몰라도 가성비 짱이다.' 라는 생각을 줄곧 했었네요.




아이 먹이려고 일부러 이 집으로 고른 건데 정작 아이는 고기 조금 먹고 곧 퉤퉤, 그리고 계란후라이에 밥만 먹더라고요. '너무 잘 먹어서 앞으로 간이 쎈 음식만 찾으면 어떡하지...' 라고 짐짓 우려하던 꼴이 우습게. 밥을 너무 안 먹었길래 제가 빵에 소스 찍어줬는데 이건 또 잘 먹고... 아가, 밥을 빵처럼 먹어줄 순 없을까...?

 



그리고 피곤해 보였다는 직원 분은 제가 불쾌하거나 화가 났다기보단 걱정이 되었어요. 밥을 먹다가 '이 가게는 어른들이 많이 오시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는데, 어른들께 한소리 들을 것 같았거든요. 귀찮은 듯한, 화가 난 듯한. 저희에게만 그런 게 아니라 모든 손님들에 그러시던. 좋은 일이 생겼으면 좋겠네요.




아이는 그다지 좋아하진 않았지만 저와 남편은 아주 맛있게 잘 먹고 온 경성함바그, 다시 한 번 가성비 좋은 가게였다고 말하고 싶고요. 재방문 의사가 있다고도 덧붙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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