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도 늘고, 할 줄 아는 말도 많아진 25개월 아기 책육아 기록입니다. 책은 꾸준히 애정하고요. 영어도 가리지 않고 잘 소화해주네요. 가끔 소통이 잘 안 돼 아이 입장에서 속이 다 터지는지 소리를 꽥꽥 지르는 것 빼고는 꽤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 글이 전부는 당연히 아니에요. 매일 집에서 책만 읽고 있는 건 아닙니다. 동물도 보러 가고, 산책도 가고, 맛있는 것도 먹으러 가요. 이 글은 집에서 아이와 책을 읽은 시간을 제가 기록으로 남겨놓은 것이에요.

24M) 생활동화의 늪에서 조금 벗어나 드디어 다양하게 독서 중

책육아를 하고 있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경험이라 생각합니다. 나비 책 열 권 보는 것보다 한 번 제 눈으로 보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아기 데리고 나름 다양한 곳 자주 데리고 다녔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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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제가 이 전에 쓴 기록글이고요. 관심이 있는 분들은 읽어보시면 좋겠어요. 궁금하거나 이야기 나누고 싶은게 있으시다면 댓글 달아주세요.

25개월 아기는 어떤 책을 읽는지, 어떻게 보는지, 엄마의 태도나 아이의 반응 등 보고 싶은 것만 쏙쏙 골라 봐주시면 좋겠어요. 저도 육퇴하고 쓴거라 정성을 다해 꾹꾹 눌러 쓰진 않았어요. 그렇다고 대충 쓴 건 아니지만. 여튼 재미있게 보아주세요.


빅키즈지식자람 3권, 호비 4권, 푸름이까꿍 2권, 잉글리시에그 5권, 공룡대발이 10권

오늘은 잉에 days with uncle jay란 책에 꽂혔어요. 노래가 신나요. 뮤지컬 같아서 저도 뮤지컬 노래 부르듯 열창 했네요. 책이 또 플랩 형식이라 재미가 더했던 것 같아요.

낮잠 자고 인나선 튼튼영어 체험수업 갔어요. 생각보다 맘에들고 아기도 눈을 반짝이길래 하기로 했고요. 방문수업 하기로 했는데 좋은쌤 오시길 고대하고 있어요.


빅키즈지식자람 2권, 공룡대발이 5권, 도레미곰 2권, 잉글리시에그 3권 (+꼬마김밥싸기, 모래놀이)

영어책도 그림 보면서 놀고, 질문하고 답하고, 일상과 연관시켜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읽기를 자주 해요. 작품성을 느꼈으면 하는 건 그냥 읽어주기도 하지만요. 그리고 저희 아이는 춤, 노래를 좋아해서 춤, 노래를 이용해 책도 많이 읽어줘요. 그덕에 앵콜요청이 계속 들어와서 반복읽기 하는데, 이게 누구한테 좋은건진 아직 모르는 듯 하네요.


도레미곰 3권, 프뢰벨다중지능에듀원 1권, 빅키즈지식자람 1권, 한솔주니어디킨스 - wet feet, Audrey wood - silly sally, 페이퍼북 3권, 공룡대발이 2권, 베이비픽쳐북 1권, 베베코알라 1권

실리샐리 재밌게 읽었어요. 라임이 돋보이는 책이더라구요. loon-tune, pig-jig, town-down등등. 음원이랑 같이 들어야 더 신나다던데 담에 들어보려구요. 오늘은 일단 그림부터가 유쾌해서 그런지 두돌아기도 재밌게 보았어요.


Baby's busy world, 어스본사운드북 동물농장, 빅키즈지식자람 1권, 잉글리시에그 8권, 씽씽영어 1권, 페이퍼북 2권, 실리샐리, 도레미곰 3권, 뽀로로 1권, 공룡대발이 8권

책에 나오는 동작이나 표정 따라하기를 좋아해요. 메롱, 우는 표정, 화난 표정, 놀란 표정, 자는 척, 만세, 개구리는 폴짝, 거북이는 엉금엉금 등.. Baby's busy world는 그런 아기가 좋아할 만한 책 같아 기쁜 마음으로 읽어줬는데, 제가 너무 힘을 줬었나봐요. 아이가 학을 떼고 중간쯤 보다 책을 덮고 가더라고요. 엄마 힘 빼요 먼저 갈게요~ 이런 느낌?

나름 자연스럽다고 생각했는데 아이 반응이 의외라 제 행동을 돌아보게 됐어요. 저도 모르게 학습이나 강요가 되지 않도록 더 주의해야겠어요.


실리샐리, 잉글리시에그 9권, Baby's busy world, 베이비드림북 1권, 토들피카소 1권, 베이비올아기 1권, 베이비올창작 1권, 마술피리꼬마 3권, 공룡대발이 2권 (+워크북/사진 대체)

잉글리시에그 Who's tickling me? 를 좋아하고 잘 보길래 간지럼 타는 책 두 권을 더 꺼냈어요. (토들피카소, 베이비올아기) 간지럼 타는 장면에서 아기에게도 간지럼 태워주면 그냥 끝나요.

워크북 너무 많아서 소진하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아이가 계속 하자고 해서 총 30면 했네요. 책 통째로 책상 위에 올려두면 페이지 넘기고 싶어 안달이라 한 장 한 장 찢어 올려주고, 함께 했어요. 한 장 한 장 충분히 생각할 시간 줬습니다.

워크북으로 뭘 어려워 하고 잘하는지 파악할 수 있어 좋았어요. 저희 아인 그림책을 많이 봐 숨은 그림 찾기, 그림자 매칭, 그림 속 이상한 곳 찾아내기 같은 걸 기가 막히게 잘하더라구요.


잉글리시에그 4권, 도레미곰 2권, Dry bones (+키즈카페, 친가방문)

- 설거지 하는데 러닝타워 올라와서 물놀이 하고 싶다길래 젖병이랑 젖병세제, 분유(끊음) 끌어다줬어요. 젖병에 물 담고 거품 내고 노는 걸 좋아해서요. 한참 놀다 지루해해서 전분가루, 블루베리, 파슬리, 물감 순으로 꺼내줬고 두 시간 가까이 혼자 놀더라구요. 물감 두 개 넣어서 색깔 변하는 거 보고, 전분에 물 넣어서 굳어지는 거 보고, 그 위에 또 거품 내고... "엄마랑 같이 할까?"라고 하니 가라고 밀어줘서 저는 덕분에 커피 한 잔 했습니다.

- 어제부터 잘 보는 잉글리시에그 Who's tickling me?

I'm tickling Mommy's hand (엄마 손을 간지럽혀요)
Who's tickling me? (누가 나를 간지럽히지?)
I don't know (몰라요)

hand, foot, neck, stomach 신체명칭이 나오는데 네 개 뿐이라 노부영 dry bones 꺼내 같이 보면서 팔꿈치, 발목, 허벅지 등 그림 손가락으로 가리켜주며 곧바로 간질간질 해줬었어요. 좋아해서 저도 좋더라고요.


Deep in nature - 개구리, 잉글리시에그 Who's tickling me?, Peppapig - My daddy, 공룡대발이 21권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 사진으로 대체)

4시 30분에 자서 9시 기상... 하루종일 너무 피곤했어요. 애 하루를 거의 망친 것 같아요. 페파피그는 오늘 도서관에서 빌려온거고요. 다른 책들도 하나하나 고심하며 빌려온건데 미리 읽어보고 제대로 읽어주려고요. 좋아하는 책 있으면 따로 사주려고, 그렇게 구매하는게 좋을 듯 해 이주에 한 번은 강제 도서관행 예약입니다.

아이한테 너무 미안해서 낼은 핑크퐁 뮤지컬 보러 가요. 이딴걸로 만회 되지 않을거 알지만 이런 거라도 해야죠.

아기뮤지컬 <핑크퐁과 아기상어의 월드투어쇼> 관람후기 (w.두돌아기)

두돌아기 인생에 있어 두 번째 공연이네요? 이번엔 뮤지컬입니다. (저번엔 마술 공연이었어요. 궁금하신 분들은 링크 첨부해놓을테니 가셔서 한 번 보셔요) 후기" data-ke-align="alignCenter" data-og-desc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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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링크는 다녀온 후기입니다. 아직도 진행중인 곳이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언능 알아보세요!


공룡대발이 29권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나의 아이가 기본적인 욕구마저 풀지 못하게 할 때 나는 아이가 미워지고 아이를 미워했단 사실에 이내 괴로워진다. 그래서 아예 눈을 마주치지 않고 있으려니 아이는 내게 안아달라거나 뭔가를 요구하려 다가오고,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쇠약해져 있는 내가 요구를 들어주지 못하면 높은 데시벨로 울기 시작한다. 주변에 있는 것들을 던지고, 내 죄책감과 분노를 키우는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낮에 쓴 일기 중 일부인데요. 육아번아웃이 와서 온갖 부정적인 감정이 오늘 거의 휘몰아치다시피 했어요.

그러다 또 나름의 극복방법을 생각해냈는데요. 어느정도 회복될 때까지 책 읽어주기 오감놀이 그만, '이 정도면 좋은 엄마야' 되뇌이며 마음에서부터 진실로 회복하기, 물리적으로 떨어지기, 떨어진 자존감을 위해 작은 성취 하기...

그러다 아기 깨서 남편한테 맡기고 밖에 나갔어요. 카페에서 습관처럼 아기 발달이나 심리 상태 점검하는 동영상 보는데 우연히 방탄소년단 영상을 제가 보게 됐거든요? 근데 당황스럽게 그 때 이후로 엔돌핀이 확 돌고, 에너지가 샘솟는거예요.

...그냥 제가 저한테 좋아하는 걸 먹여주고 보여주면 되는 거더라고요.

잠까지 충분히 잤다면 더 좋았을텐데 여하튼 오늘 육아 스트레스는 그렇게 풀었어요. 내일은 또 모르겠지만요. ^^





별 거 없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어요. 실제로 별 거 없습니다. 그냥 아이와 책 읽은 시간일 뿐이에요. 뭘 자랑을 하려고 한다던가 꿀정보를 드리고자 했던 건 아니기에 저처럼 가볍고 느긋한 마음으로 읽어내리셨길 바라요.

다른 얘기로 마무리 할게요. 25개월 아기 너무 예뻐요. 근데 예쁜만큼 힘들다는 말 지금이 제일 시기적절한 것 같습니다. 몸도 마음도(특히 마음) 매일 매일 산산조각 나고 있어요. 제일 무서운 건 '이게 시작', '이제 시작'이라는 거네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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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이 건강해진 건 분명 아닌 것 같은데 육아가 한결 편해졌다. 아이가 힘든 시기를 거치는 중이었나보다. 너덜너덜해진 저는 스스로 빨간약을 바르고 후들거리는 무릎 세워 일어납니다. 부지런히 또 걸어야지요.

이 글은 아이가 얼마 전 두 돌이 된 아기와 제가 함께 책을 보았던 기록입니다. 책양에 집착하지 않아요. 정해놓고 읽지도 않아요. 강요는 더더욱 안해요. 하루종일 책만 보고 있지도 않습니다. 초독서증(유사자폐) 늘 유념하고요. 이에 관한 이야기는 후에 업로드를 따로 할게요.


마술피리꼬마 - 식탁보 공주, 고양이, 오늘은 내 생일이야 / 대발이 5권, 추피 2권

단촐하지요. 이 날 오후에 하남 주렁주렁에 다녀왔거든요. 아기가 새를 좋아해서 일부러. 공룡대발이에 앵무새 이야기가 나오는데 볼 때마다 "새! 새!" 하면서 손가락질을 해요. 저도 실제 앵무새가 반가워서 책 속 앵무새 이름을 부르면서 친한척을 했는데, 그보다 책을 가져왔담 더 좋았겠단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동물원이라, 다른 동물들의 설명이 축약된 한 권의 책도 함께요. 앉아서 쉴 때, 아니면 돌아오는 차 안에서 다시 한 번 만나면 반가울 것 같아요.

집에 돌아와서는 만났던 동물 친구들 책을 한 번 봤음 좋았을건데요. 아쉬워라.


AMMA - 싫어? 좋아! / 프뢰벨 말하기 - 눈, 눈, 누구 눈? / 엄지교육 - 알쏭달쏭 맛이 궁금해 / 베이비올 창작 - 꿀꺽꿀꺽 금붕어, 부릉부릉 자동차 / 공룡대발이 12권, 추피 1권, 베베코알라 1권

언제쯤 생활동화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요? '추피지옥'이라며 아이가 좋아해도 책편식이 걱정 돼 방출할 수 없었다는 얘기들 이해 못 했었는데, 이제 알 것 같아요. 하지만 아이들은 원래 반복읽기를 좋아하지요. 제가 견디는 수 밖엔 없겠네요.


놀라운자연 - 상어를 부탁해 / 꼬맹이마음2 - 모래성 / 리틀스펀지과학동화 - 방귀가 뿡뿡뿡! / 베베톡 - 도토리 하나 둘 셋 / 대발이 4권, 베베코알라 1권, 추피 1권

꼬맹이마음의 모래성은, 모래놀이 하는 아이의 상상력에 빠져들어가보는 책이에요. 모래가 스르륵 하고 일어나 모래인간이 되고, 그 모래인간이 안내해 준 곳에서 모래왕도 만나고, 서커스도 해요. 한 페이지에 컷이 나뉘어져 있어서 애니메이션 보는 것 같기도 했어요.

근데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일본 동화일 것 같다 싶었는데 역시나. 이건 도시락이나 목욕 등 일본식 문화가 짙게 드러나는 책은 아니었음에도 느낌이 오더라고요. 일본 동화는 개성이 강하달까요. 꼭 작가 이름을 확인하게 만들어요. 개인적으로 일본 동화는 은연중에 사상이나 가치관 주입될까 싶어 정신 똑바로 차리고 읽어요. 토들피카소, 차일드애플은 어떨까 모르겠네요.

 



<사진 없음>

아이에게 맞아 코뼈 부러져서 수술한 날이에요. 아이도 병원에 다녀와서 정신 없던 날. 아이 컨디션 괜찮을 때 함께 논 기록이에요.

1. 주입식이 아니라, 카드 한 장 가지고 최소 5분씩은 놀았어요. yellow같은 경우 집안에 있는 노란 물건들을 아이가 찾으러 다니길래 덕분에 단어 말해 줄 기회가 많았어요. 나중에 그 단어는 따라해주더라고요.

2. 스케치북에 아이 손바닥 대고 그림 그리다 finger family 춤추면서 노래 불러줬어요. 스케치북이 있어서 바나나, 호박도 그려줬고요. 하지만 이 후 곧 앓아서... 병원 갔어요.


프뢰벨 말하기 - 길을 걸어가다가, 무엇이 될까? / 베베코알라 2권 / 호비 1단계(만 1세~만 2세) 3권 / 낸시홀 마퍼북 - A Bear for you

마퍼북 그림이 넘 예뻐요. 아이가 읽어달라고 고른 책인데 페이지당 어휘수도 많지 않아 좋더라고요. 하지만 두돌아기에게 페이지가 너무 많다고 생각했어요. 따뜻한 그림으로 다양한 곰들을 구경할 수 있는 책.

호비는 한 권에 동물탐험, 바른습관, 인지, 사물관찰, 이야기 등이 다 들어가서 조금 당황스러워요. 하지만 조작북이라 아이의 흥미를 끌기엔 제격! 호비는 참 순합니다.

말하기랑 베베는 남편이 읽어줬대요. 아이 컨디션이 많이 회복되어 저도 몇 권 읽어주었지만 아직 쉬어야 할 시기인 것 같아 무리하지 않았습니다.


프뢰벨 말하기 - 앞에 가는 고릴라 / 푸름이까꿍 - 무슨 소리지? / 베베코알라 1권 / 프뢰벨다중지능에듀1 - 규칙을 지켜요, 할머니의 비밀 식탁 / 도레미곰 - 꿈나라 기차 / 호비 1단계 3권

방출할까 싶어 꺼내는 조작북마다 너무 좋아하네요. 마치 지금이 적기라는 듯. 요근래 제가 좋아하는 책만 꺼내 읽어준 것 같아요. 이제 아이가 좋아할 것 같은 책 위주로 좀 보여주려고요.


호비 1단계 4권 / 도레미곰 - 후다닥 쿵쾅! / Bernad Most - If the dinosaurs came back(AR2.9) / 푸름이까꿍 - 뿡뿡 방귀쟁이 / 베이비올 창작 - 빨강 파랑 노랑 / 베베코알라 4권

 



1. 도레미곰의 후다닥 쿵쾅! 별 관심 없이 누워 있다가 책이 다 끝나자 또 읽어달라고 절 채근했는데요. 책이 재밌더라고요. 후다닥 달려가 쾅! 하고 부딪힐 때쯤 책을 착! 하고 닫았다 열어주니 효과만점이었어요. 선인장과 물고기가 부딪히면 복어가 된다는 식의 발상들이 재밌었어요.

2. If the dinosaurs came back은 저자가 공룡을 좋아하는 아들을 위해 만든 첫 번째 공룡책인데 저희 아이는 공룡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중간쯤 보다 그만 읽었어요. 다음에 그 부분부터 다시 읽으려고요.

내용은 공룡을 좋아하는 한 소년이 공룡이 살아 돌아온다면 어떤 모습으로 사람들을 도울지 상상해보는거예요. (나무에 걸린 연을 찾아주고, 스키경사를 만들어주고, 소방관들을 돕고, 밭가는 걸 돕고, 도둑을 막고 등등등...) 모든 문장이 제목으로 시작해서 자연스레 가정법을 익힐 수 있어요.


이건 위와 같은 날 베올 창작 색의삼원색 책을 읽고 지퍼백에 물감 넣어 보여줬는데 별 관심이 없어서 저라도 논 흔적입니다. 아파서 그런걸거라고 생각하며 담을 기약.



내용이 무지하게 길어져서 이만 줄이겠습니다. 책을 매일 읽어주고 있어요. 기록도 매일 하고요. 다음번에 또 재미있던 시간 기록한 글 가지고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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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평균 수면 시간이 4시간 정도에요. 아이가 아침 8시에 일어나는데 새벽 4시에 취침 한답니다. 할 게 너무 많아요. 남편은 다음 날 육아를 위해 일찍 좀 자라고 하는데, 저도 알고는 있지만 언제나 4시에 자고 있어요. 당연히 제 몸은 많이 망가졌죠. 아이와 단 둘이 있으면 밥도 못 챙겨 먹는데요.

그러한 연유로 저는 거의 좀비에요. 좀비가 아이에게 책을 읽어줘요. 그러니까 이 글은 좀비가 애써서 사랑하는 아이에게 책을 읽어준 흔적이라고 봐주심 될 것 같아요.


땅친구물친구 - 사과가 열렸어 / 안녕마음아 - 이건 공룡이라고! / 포티큘러북 정글편 / 베이비픽쳐북 - 나는야 노란택시 / 도레미곰 - 유치원에 간 악어 / 베베코알라 7권

이 날 오후에 키즈카페에 다녀와서 집에 있는 시간이 적었어요. 전부 오전에 읽어주었던 책들입니다.

땅친구물친구 사과 책은 사과를 너무 잘 먹길래 귀로 듣고 눈으로도 먹으라고 보여준 책이에요. 꽃이 시들고 마침내 사과가 열렸는데 어느덧 빨갛게 익은 사과를 아이가 반가워 하더라고요. 꽃봉오리부터 사과가 되기까지의 과정은 사실 두 살에겐 어려워요. 이해를 돕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아무래도 직접 심어보고, 과정을 지켜보는게 제일일 것 같아요. (주말농장^^)

도레미곰의 유치원에 간 악어는, 유치원에 갓 들어간 작고 여린 악어가 처음엔 혼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가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조금씩 성장한다는 이야기인데요. 저 없이 기관에서 혼자 성장할 아이 모습이 떠올라서 묘한 기분이 든 책이었어요.


안녕마음아 - 랑랑아, 따라가지마 / 돌잡이 수학 - 모두 모두 모이면 / 베이비올수과학 - 여기 누가 살지? / 땅친구물친구 - 고슴도치, 물고기, 토끼 / 대발이 3권, 추피 5권

계속 느끼는건데 추피는 아이가 좋아해서 좋긴 하나 넘 과격해요. 특히 '추피는 빌려주는 것이 싫대요', '추피는 싸우는게 싫어요' 편은 너무 심해요. 친구가 밀었다고 얼굴을 때리고, 운다고 애기라고 놀리고, 한 명을 따돌리고(이게 다 한 권에 나오는 이야기) 이걸 빼두어야 할 지 어쩔 지 모르겠네요...


대발이 6권 / 웅진주니어 아기동물사진그림책 - 엄마 안녕 / 돌잡이 한글 - 말놀이 동시 동요(땐스파릐) / 월드 베스트 북스 - 애완동물 돌보기는 힘들어

웅진주니어에서 나온 아기동물사진그림책은 우연히 시리즈를 구해서 종종 보여주고 있는데요. 모두 실사라 특별해요. 사진작가가 일부러 캐나다에 있는 섬에 가서 찍었다고 해요.

태어나서 이 주 동안 아기 하프물범은 엄마 하프물범에게 살아갈 방법을 배워요. 그리고 이 주가 되면 엄마는 얼음장 위에 아기를 남겨두고 떠나요. 연어도 안간힘을 써서 새끼 겨우 낳아놓고 힘들어서 죽지 않나요? 인간 엄마의 눈으로 보니까 너무 슬퍼요. 감수성 대폭발;; 게다가 실사라 더 와닿았어요. 갓태어난 모습, 어미와 뽀뽀하는 모습, 저녁 해를 배경으로 혼자 남겨진 모습 등...

 



돌잡이 동요집은 아이가 평소 혼자 세이펜으로 찍으며 듣고 노는 책인데, 오늘은 가사에 맞춰 엄마 이목구비 짚고, 머리어깨무릎발 율동도 열심히 하더라고요. 활동적인 아이라 춤추는 것도 좋아하는데 창의적이지 못해 알려줄 수 있는 안무가 한정적이라 힘드네요. ㅋㅋ


웅진꼬마수학동화 - 게으름뱅이 이야기 / 똘망똘망 - 미안해 고마워 / 피터패터 - Numbers, Colors, Bathtime, Opposites / 도레미곰 - 물고기 마을의 경찰 아저씨 / 춤추는 카멜레온 - 깨끗한 공원이 좋아요 / 어썸키즈 - 코끼리가 학교에 간다면 / 아인슈타인세계창작드림동화 - 아기 돌고래의 바닷속 여행 / 자연이통통 - 공룡책 두 권

아이가 영어책을 매우 집중해서 봐 준 기념비적인 날이에요. 읽어주고 다음 책 읽어달라 했을 때 심장이 얼마나 두근거렸는지. 그리고 이 날 저녁에는 코코멜론 Yes Yes Vegetables Song 가사도 조금씩 따라하더라고요. (남편이 저 없을 때 몰래 몇 번 틀어줬대요. 그 때 이후로 틀어달라고 해서 노래만 한 40분 정도 흘려듣기 하면서 자요)

내용과 무관


이 아래로는 사진을 찍어두지 않은 내용들이에요.

푸름이까꿍, 생글생글 싱글벙글
- 책 속 아이 웃는 얼굴이 넘 예뻤어요. 책 읽을 때마다 나오는 등장인물 표정에도 주목해서 읽어주려고요. 저희 아이는 웃는 표정, 화난 표정, 우는 표정, 놀란 표정 등을 지을 수 있는데요. 이 외에도 편안한 표정, 기대되는 표정 등이 나오는 책을 읽으려고 생각 중이에요.

앤서니 브라운, The Little Bear Book
- 아기곰이 지나가면서 동물들에게 필요할 것 같은 걸 그려주는데요. I know what you do하고는 고릴라한테 곰인형 그려주고, Here's just the thing for you하고는 사자에게 왕관 그려줘요. 그리고 마지막 장에선 벽에 Hello, wall하고는 자기 그림을 그리더니.. 벽을 뚫고 안녕 하는데.. 전 정말 앤서니 브라운 책이 어려워요...

 



푸름이까꿍, 치카치카
- 하마는 "하~마", 돼지는 "꾸울~"하면서 입을 벌려 양치질 해요. 오버해서 읽어주어 그런지 연달아 한 열 번은 읽은 것 같은데 끝나고 역시나 자기 양치질은 안 하네요.

명화로보는뉴클래식명작동화, 아기 돼지 삼형제
- 제가 읽고 싶어서 꺼낸 책. 글밥이 넘 많아 처음엔 이해하기 쉬운 그림만 읽어주고 앵콜 요청 들어왔을 때 글도 슬쩍 읽어줬어요. 막판엔 '아기 돼지 삼형제' 동요 틀어주면서 해당 그림이 나올 때마다 후다닥 페이지 넘겨 보여줬었네요.

도레미곰, 책 속에 괴물이 있어
- 도레미곰은 재밌는 책이 참 많아요. 책 속에 괴물이 있어, 는 책을 흔들었다가 빙글빙글 돌렸다가 책장을 이불이랍시고 덮어줬다가. 읽어주면서 저도 즐거웠답니다.


프뢰벨 말하기 교구 / 푸름이까꿍 / 공룡대발이

"머리를 빗어요" 라고 하면 빗과 거울, "밥을 먹어요" 라고 하면 숟가락을 포크를 가지고 올 수 있는지 봤어요. 전부 다 딩동댕이었습니다. 밥 먹고, 양치 하고, 머리 빗고, 신발을 신는다는 각각의 흐름대로 이해하고 있는지도 봤어요.

일부러 순서를 섞어줬는데요. "양치하고, 밥 먹고, 머리 빗고..." 라고 하니 아이가 카드를 위로 올려버리더라고요. 뭔가 이상한 건 눈치를 챈 것 같은데.. 다음엔 스스로 맞추도록 해줘보려고요.

옆에 책과 인형이 있길래 인형한테 치카치카 해주고, 이미 치카치카 하고 있는 책 속 아이한테도 해주고, 군것질 하고 있는 대발이 친구들한테도 치카치카 해줬습니다. 마무리는 모양에 맞춰 교구 끼워넣기로.



2021년은 아이가 저보다 더 책을 좋아한 해였습니다. 저는 그런 아이를 뒤쫓아가기 바빴고요. 2022년에는 저도 더욱 분발하여 아이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함께 걸으며 행복하고 알찬 한 해를 보내야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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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주제는 겨울철 간식이었어요. 제가 제시한 주제였는데 하면서 너무 어려웠어요. (하면서 후회막 심) 책에서 간식을 찾거나 음식을 사 먹는 것 외엔.. 별다른 방법이 있을 수 없는 꽉 막힌 주제😑 하지만 어떻게든 해내야죠. 전 이렇게 보여줬어요.


겨울에 먹는 음식을 알려주고 싶어서 겨울-겨울음식 순으로 얘기 해줬어요. 일단 겨울이란 개념을 모르면 혼란스러울 것 같아서요. 눈이 오는 날, 나뭇잎이 떨어지는 날, 눈사람 이야기를 하다가 그림이 나을 것 같아 성냥팔이소녀(명화로 보는 뉴 클래식 명작)를 꺼내왔네요.

그림을 보며 겨울 밤 이불 안에서 친구에게 전화하듯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줬어요. '이렇게 눈이 오는 추운 날엔 우리 주로 이런 과일, 간식...'

그러다 문득 '겨울은~'이란 말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했는데, 겨울이란 개념을 다시 한 번 기억할 수 있는 시간이겠단 생각을 했어요.



이 날 주제는 과일이었어요. 책은 The big hungry bear이에요.

얼마 전 딸기를 아주 맛있게 먹었어요. 그래서 조금 더 흥미롭게 봐줄 것 같아 택한 책입니다.

'너 큰 곰 얘기 들어본 적 있어? 그 곰은 방금 딴 딸기를 좋아한다던데... 니가 그걸 어디 숨기든, 지키든, 변장을 하든 소용없어. 곰에게서 딸기를 지키는 방법은... 나랑 반씩 나눠먹는거야!!!' 😅 ㅋㅋ

 

저는 벌벌 떠는 생쥐 앞의 악당 역을 자처했어요. 연기 하면서 저도 재밌었네요. 마지막엔 생쥐가 반으로 쪼갠 딸기를 좋아라 하며 먹는데, 아이가 자기도 먹고 싶었는지 떼어가서 먹는 시늉을 하더라고요. 근데 다음장을 넘기니 생쥐랑 딸기가 둘 다 없어져서, "생쥐까지 먹었어...?!!" 하며 놀았어요. (옷을 들춰서 막 긁더라고요. 귀여워잉)


이 날 주제는 음식이었어요. 근데 롯데월드에 다녀오는 바람에 책을 읽어주진 못 했네요. 주제는 인지하고 집을 나섰었는데...

'뭘 먹더라도 평소보다 더 기억에 남을만한 말을 해주리라!' 다짐은 그렇게 했었던 것 같아요. ^^; 하지만 언제가도 볼거리가 너무 많은 롯데월드, 엄마인 저부터가 거의 홀려있던 하루...

팝콘 먹는 아이 옆에서 "이거 옥수수로 만드는거야! 만들 때 톡톡 튀어!", 제가 먹는 솜사탕을 빤히 쳐다볼 땐, "사르르~~~ 입에서 녹아!" (부끄럽네요) 겨우 이 정도 해주었네요.

집에 돌아오자마자 옷 갈아입고 분유 먹고 바로 코코낸내 해서 정말 책 한 권 펴보지 못 한 하루였어요. 그래도 솔직하게 써야 의미가 있는거니까 가감없이 써요.


이 날 주제는 나의 몸 나의 얼굴이었어요.

꺼내준 책은 노부영 Dry bones, 안녕마음아 - 랑랑아 따라가지마 구요.

저는 이 날 나의 몸 나의 얼굴 중에 '나의 몸'에 꽂혔었어요. 애기가 Head and shoulders knees and toes라는 영어동요를 엄청 좋아해요. 춤추는 걸 좋아해서 율동이랑 같이 알려주었더니 어느샌가 가삿속 신체부위는 습득을 했더라고요.

 


Dry bones는 신체부위 뿐 아니라 엉덩이 뼈는 등 뼈에, 등 뼈는 어깨 뼈에, 서로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려주는 책인데요. leg, ankle, thigh등은 동요에 나오지를 않아서(책의 음원은 제가 안 들어요. 개인적으로 어두워서 싫어요) 그림책으로 얘기 나눌 기회 엿보고 있었거든요. 이 날이 마침 좋은 날이었지 뭐예요. 읽어주면서 아이 발가락부터 머리까지 내용에 맞춰 올라가니 또 꺄르르 좋아하더라고요.

(+일상대화도 마찬가지지만, '신체부위'는 마사지 하며 충분히 인지시켜 줄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아이가 그림책을 너무 좋아해서 도구로 활용한 것 뿐입니다.)

랑랑아 따라가지마 는 랑랑이가 밖에서 낯선 사람을 따라갈까봐 엄마아빠가 변장을 하고 랑랑이를 시험해보는 내용이에요.

"엄마가 낯선 사람이 주는 음식은 먹으면 안 된다고 했어", "아는 사람이라도 엄마 아빠가 허락하지 않으면 따라가면 안돼" 중요한 말 투성이라 저도 모르게 내용보다 메시지 전달에 더 힘이 들어가데요. 그런데 아이가 부담스러워 할 줄 알았는데 밥 먹을 때까지 이 책 가져와서 읽으라고, 다 읽고 또! 또!! 그래서 이 책은 책장에 아직 못 꽂고 있으며... 의외라고 생각했어요.

"우리 애기 몸은 소중해. 모르는 사람 따라가면 절대 안돼. 따라가면 밥도 안 주고 말야~..." 읽을 때마다 잔소리 폭격인데 지겹지도 않은지 매번 눈을 반짝거리고 듣네요.


이 날 주제는 변화였어요. 꺼내준 책은 곰곰이 - 사탕 줄게 입니다.

아빠가 주신 사탕 다섯개를 친구들에게 자랑하려던 곰곰이. 친구들을 만나 좋은지 사탕을 나눠줘요. 꿀복이 2개, 쥐돌이 1개, 하만이 1개, 토실이 1개.

다 나눠주고나니 곰곰이가 먹을게 없어요. 풀이 죽은 곰곰이에게 꿀복이가 1개를 나눠줘요.

손가락 다섯개 쫙 펴고 사탕 바구니 속 사탕이 없어질 때마다 손가락을 접었어요. 꿀복이가 한 개를 다시 돌려줄 땐 폈고요. 있다가 없다, 없다가 있다... 변화...(거의 우기는 수준)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사탕이 사라지는 걸 시각적으로 볼 수 있어 좋았어요.


이 날은 어찌하다보니 저 혼자 했는데 여튼 주제는 길이 비교였습니다. 책은 돌잡이 수학 - 무럭무럭 쑤욱 쑥, 그리고 자연이통통 단어카드에요.

 



이 날 가든파이브에 다녀오느라 시간이 너무 촉박했어요. 뭐할까 궁리하다 내내 머리를 맴돌았던 돌잡이수학을 꺼내줬는데요. 길이 비교엔 이 책이 정말 짱인 것 같아요.

책에 나온 채소로 길다 짧다, 열심히 길이 비교 해보았고요. 옆에 단어카드가 있길래 코가 긴 코끼리, 목이 긴 타조, 뿔이 긴 사슴도 보여주었어요. 목이나 다리가 짧은 다른 동물도 함께 보여주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네요.

아이 자기 전 급하게 읽어준거라 내용이 많이 부실해요. 재미있고 기발한 놀이들이 가능할 것 같은 주제라 언젠가 다시 해주려고요!





기록이라서 솔직하게 일단 쓰긴 썼는데요. 알아요, 많이 부족하다는 거. 더 노력 해야죠.

그리고 매일 단 몇 권의 책만 읽어주는 건 아니에요. 주제에 부합하는 한 장을 찍고 그에 대한 에피소드를 적고 있어요. 근데 아마 다음 달부터는 주제가 사라질 것 같아요.

그야말로 소소한 일상 기록이라 읽는데 지루하셨을지도 모르겠는데...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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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많이 추워졌지요? 올해는 특히 더 가을이 아닌 '갈!' 같은 느낌인데요. 파라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소아과 대기가 무척이나 길다고 들었어요.

저희 아이도 얼마 전 파라바이러스로 심하게 앓았었거든요. 지금은 다 낫긴 했지만. 아실거예요, 아이가 아프면 부모도 너무 너무 힘들다는 거.

물론 따뜻하게 입고 나가면 되긴 돼요. 그런데 그러다 저나 아이 중 한 명이라도 감기에 걸리면, 그건 두 명이 걸리는거나 다름 없기 때문에 외출을 잘 안 나가게 되더라고요.

11월 첫째 주는 주로 집에서 많이 놀았습니다 :)
역시 따뜻한 우리집이 최고예요.



11월부터는 책육아를 함께하는 맘들과 돌아가며 주제를 정하기로 했어요. 이 날의 주제는 가족, 가족간의 사랑이었습니다.

앤서니브라운 - 우리 아빠가 최고야, 우리 엄마 etc.


앤서니브라운 책에서는 무엇이든 해내는 엄마 아빠 모습이 재치있게 그려져 있어요. 우리 엄마 라는 책에,

우리 엄마는 무용가가 되거나 우주 비행사가 될 수도 있었어요. 어쩌면 영화배우나 사장이 될 수도 있었고요. 하지만 우리 엄마가 되었죠.



라는 부분은 읽을 때마다 뭉클해요. 두 책 모두 각 장마다 문장을 설명하는 몸짓을 하고 있어서 "아빠 뭐하고 있어?" 물어보면, 그 모습을 흉내내는 아이가 너무 귀여워서 미치는줄 알았어요. 두 책 모두 부모가 거의 신처럼 묘사되어..

읽을때마다 부담스럽지만 아이 눈엔 우리가 그렇게 보일 것 같아요. 어릴 때 제 눈에 비친 제 부모님이 그랬거든요.

 


두 책 끄트머리에 웬 작은 손이 엄마 아빠 가슴에 손을 대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이거 누구야?" 하고 물어보니 "나!" 라고 대답하더라고요. 신기했어요.

엄마 아빠 그리고 나 라는 책은 너무 행복하지만 아이를 갖지 못해 슬퍼하는 부부에게 아이가 큰 선물처럼 다가온다는 내용이에요.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을 슬픈 눈으로 바라보는 장면에서 임신을 소원하는 부부들이 떠올랐는데.. 저도 덩달아 슬퍼졌네요. ^^;

베이비올수과학 - 내 몸의 물이 찰랑찰랑


이 날 주제는 종이찢기였어요. 찢는 걸 아이가 했음 더 좋았을 것 같은데 별 흥미가 없어 자리 이탈하기 전에 눈치껏 제가 후딱 찢고 책 꺼내줬어요.

당초엔 몸에서 나는 눈물과 콧물을 찢은 종이로 서로의 얼굴에 붙여 표현하고, 거울보고 얘기 나누는게 목적이었는데...


제가 주섬주섬 얼굴에 종이 붙이니 한심스럽게 쳐다보기만 하더라고요. 책을 반복해 읽고 다시 한 번.. 몸에서 나는 물을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다 설명해줬는데 끝까지 별 흥미가 없어서 결국...


베이비드림북 손가락놀이책에 끼워넣으며 눈손협응력, 대상영속성을 이해하는 시간으로 마무리 했어요. 🤭 그래도 끝까지 자리 이탈하지 않고 나름대로 참여하려 하는 모습이 너무 기특하고 예뻐요.

꼬꼬마수학자 + 과일


이 날 주제는 과일이었어요. 바나나 한 송이, 샤인머스켓 한 알, 귤 한 개. 각각의 물건 세는 단위를 알려줬어요. 그리고 내친김에 집에 있는 사물을 가지고도요. *모든 물건은 한 가지 단위로 통일되어 있는 게 아니구나, 정도만 알아주면 좋겠는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근데 하고보니 그냥 해당 과일 책 꺼내 자라는 과정이나 특징 짚어주는 게 좋았을 것 같아요. 종류가 많은 것이 아니라 얘깃거리가 금방 동나더라고요. 어린애한테 주입식교육을 할 수도 없었고요.

 

 

장소가 마트나 시장이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그래도 아이가 좋아하는 과일 먹으며 좋아라 해서 저도 크게 상심하진 않았습니다. 😊

자연이통통 - 새침데기 고양이의 짝찾기


이 날 주제는 동물이었어요. 저희 집은 고양이를 키워요. 그래서 그런지 역시 고양이 책을 가장 좋아하네요. 😂

책은 고양이가 짝을 찾는 내용인데 '짝이라면 모름지기 높은 곳에 잘 올라가야 하고~' 뭐 이런 내용이에요. 고양이 특징이 잘 나와 있어 좋더라고요.

 

높은 곳에서 뛰어내린 고양이가 사뿐히 내려앉는 부분에선 아이도 위에서 떨어지듯 폴짝거리며 좋아했어요. 책 페이지가 옆으로 펼쳐져서 쫙 펴놓고 아이랑 저랑 번갈아가며 걸어보기도 했고요. (책 징검다리 놀이가 생각나서 해줘봤는데 이 날은 일단 fail... 담에 다시 도전!)

그리고 요즘은 수세기도 좋아해서 권하지 않아도 먼저 고양이 수를 셌어요. 저는 제시만 하고, 거의 아이가 주도한 책놀이 시간이었습니다.





21개월, 이제 아이가 책을 좋아하는게 눈에 보여요.

이를테면 설거지 할 때 혼자 그림 보며 그림 읽고요. 밥 먹을 때 "책!"은 이제 습관이 된 듯 해요. (좋지 않은 습관이라는 거 압니다) 심심하면 책을 왕창 가지고 와서 읽어달라고 하고 그리고.. 어찌 보면 우습고 별볼 일 없는 엄마표 책놀이에 엉덩이 떼지 않고 끝까지 있어 주는 건 음, 놀라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아이 돌 전에는 저 혼자 스타트선에 서 '아가 이리온' 하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제 속도로 부지런히 걸어온 아이와 비로소 함께 서 있는 느낌이 들어요.

아이가 두 돌이 다 되어가니 이런 날이 다 오네요.
뭐.. 육아는 두돌이 다 되어간다고 해서 갈수록 수월해지고 그런 건 아닙니다만... 🥲

이제 책에 관해서만큼은 아이가 마음을 활짝 열고 시키지 않아도 여기저기 알아서 기웃대서 좋은 현상인 것 같아 사실 많이 기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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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서부터 아이에게 어떤 책을 어떻게 읽어줬는지, 아이의 반응은 어땠는지 등을 기록하고 있어요. 제목에 <책육아> 라고 했지만요. 책만 읽어주는 게 아닌 책을 이용하여 아이와 노는 것에 더 가까워요. 아이와 놀 때, 그리고 뭔가를 알려줄 때 책은 좋은 도구가 되거든요.

꼬꼬마수학자 보드북 5권 + 워크북


이 날은 체력이 좀 남았는지 워크북까지 꺼냈네요. 아이는 책에서 본 그림을 어디서든 또 다시 보면 좋아해서 책을 먼저 읽었고요.

내 치즈 내놔 라는 보드북을 읽고나서는 워크북 활동을 통해 앞 뒤, 위 아래, 안과 밖 등 공간지각능력이 어느정도인지를 한 번 봤어요. 발달상황체크를 못 해 20개월에게 이 정도는 무난한 정도인지 어떤 지는 잘 모르겠어요. 여하튼 잘해서 깜짝 놀랐답니다.

 



아이는 평소 스티커 붙이기를 참 좋아해요. 좋아하는 책과 스티커의 조합이라 신나서 하는 모습에 저까지 덩달아 텐션업업. 꽤 긴 시간 책상 앞에 앉아 두어장 빼고 워크북 한 권을 뚝딱 끝내버렸네요.

저는 평소 워크북을 아이가 학습이라고 느끼지 않도록 놀이처럼 하려고 노력해요. (책도 마찬가지) 엄마의 바람대로 아이가 즐겁게 놀아줘서 감사했던 시간이었어요.

프뢰벨 말하기 교구


이사하고 정신 없을 때, 교구며 책이며 정리가 하나도 안 되어 있을 때 아이가 가져 온 프뢰벨 말하기 교구에요. 프뢰벨 말하기는 너무 유명하죠. 이 책으로 아이 말문 텄다는 얘기를 다섯 번은 들은 것 같아요.

교구의 평판은 잘 모르겠어요. 꺼내주면 아이는 물론 좋아하기는 하는데.. 이상하게 저는 재미가 없더라고요.

사진 속 교구는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아기 (그리고 구름, 번개 등) 막대를 가지고 상황극을 해볼 수 있는 거예요. 사진에 제대로 안 나왔는데 연못이며 집, 나무 등이 있거든요?

저는 아기와 엄마는 잘 시간이 되어 집으로 돌아가고, 아빠는 잘 자란 당근을 보고 흐뭇해하며, 할머니는 연못을 감상하고, 할아버지는 출렁이는 파도를 바라보며 여유를 누리고 있다는 상황극을 해주었어요.

평소 '사람'을 무척 좋아하는 저희 아이는 이걸 무척 좋아했어요. 하면서 저는 제가 하는 얘기가 재미 없어 몰입하지 못했는데, 아이는 집중해서 잘 봐주더라고요.

베이비올 수과학, 알록달록 나뭇잎으로


나뭇잎이 포르르, 사락사락, 울긋불긋 등의 의태어가 많이 나오는 책이예요. 아이가 몇 달 전에 이 책을 너무너무 좋아해서 하루에도 몇 십번씩 읽어줬던 기억이 나요. 20개월인 지금도 가끔 가지고 와서 읽어주면 집중해서 잘 보더라고요.

근데 내용이나 말이 재밌어서 좋아하는 건 아닌 것 같고, 관찰해보니 늘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부분은...

'작다, 크다, 작다, 크다', '문어, 거북, 문어, 거북' 이 부분이예요. 스스로 규칙성과 변별력을 키우고 있었어요. 그 쬬꼬만 애가.

 


그리고 이 날 이후에는 프뢰벨 은물 초록, 노란 공을 가지고 놀다가 추피를 읽어달라기에 책등이 노랗고 초록색인 책을 뽑아 보여주니, 이 공은 이 책이랑 똑같고 이건 이거랑 똑같아. 이렇게 구별을 하더라고요.

별 건 아니지만 작은 거 하나라도 칭찬해주고픈 엄마 마음...👏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Love you forever)


아이가 어릴적서부터 안고 들려주던 이야기에요. 이 책은 어째 아이보다 제가 더 좋아하는 것 같긴 한데요...

내용은 이래요.
엄마는 아들이 어릴 때부터 자장가를 불러줘요. 변기에 시계를 처박고, 버릇없는 말을 하고, 이상한 친구를 사귀어서 This kid is driving me crazy! 때로는 동물원에 내다 팔고싶지만 변함없이요. 그 자장가는 이런 내용이에요.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 너를 사랑해 어떤 일이 닥쳐도
내가 살아있는 한 너는 늘 나의 귀여운 아기
I'll love you forever / I'll like you for always
As long as I'm living My baby you'll be

할머니가 되어 엄마는 더이상 자장가를 부를 힘이 없어요. 그런 엄마를 안고 아들은 자장가를 불러주어요.

사랑해요 어머니 언제까지나 / 사랑해요 어머니 어떤 일이 닥쳐도
내가 살아있는 한 당신은 늘 나의 어머니
I'll love you forever / I'll like you for always
As long as I'm living My mother you'll be

엄마가 돌아가신 후 아들은 창 밖을 바라보고 있어요. 그리고 일평생 들었던 자장가를 자신의 딸에게 들려주지요.

 


이 책은 그림책이지만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더 좋아하는 책으로 알려져 있어요. 저도 읽을 때마다 코끝이 찡해요. 아이는 내용은 아직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고 그림을 보며 재미있어 하는 단계지만.. 이 책은 오래오래 가지고 가고 싶어요. 오래 읽어주고 싶네요.

+) 영어버전이 따로 있어요. (내용동일) 내용이 워낙 좋기 때문에 유튜브에 낭독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 중 감정을 잘 전달하시는 분이 계셔서 공유해요. '제나쌤'이에요. 제나쌤의 낭독을 들으면 아무 생각 없다가도 어느 순간 눈물이 고여요.

베베코알라, 일상과 밀접 관련 있는 책


마트에 가본 적이 있고, 놀이터에서 미끄럼틀 타본 적도 있고, 집에선 고양이를 키워서 아기와 교감 하고 싶을 땐(아기는 눈빛과 대답으로 소통) 이런 책들이 최고예요. 직접 겪은 일을 떠올리는거라 저부터가 얘깃거리가 풍부해서 좋기도 하고요.





저 10월은 정말 바빴어요. 지금은 일단 이사는 마친 상태이긴 한데요. 짐정리를 한 40%밖에 못 했네요. 도통 시간이 나지를 않거든요.
아이 깨어 있을 때 : 이거 치우면 저거 어지르고 있고 뭐 이런 식이라 정리가 안 됨
아이 자고 있을 때 : 달그락 거리다 아기 깨면 다음 날 육아의 질에 상당한 영향을 미쳐 최대한 쥐죽은 듯 있어야 함

그래도 책장 앞은 좀 치우고 아이와 책으로 노는 시간은 꼭 갖고 있어요. 돌 전 때처럼 잘 읽어주진 못 하지만 그 때의 반 만큼이라도 해보려고요.

끝으로, 책육아에 대해서는 할 말이 너무 많아 오히려 멈칫하게 되네요. 올바른 책육아 방식이나 유사자폐에 관한 글은 언젠가 따로 다루어서 게시하도록 할게요. 이렇게 일상을 기록하는 글은 담백하고 가볍게 쓰고요. 재미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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