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쯤 지금 사는 집으로 이사를 왔는데요. 새로 생긴 곳이라 주변에 뭐가 없어도 너무 없어서 문화센터나 방문수업 아무것도 못 하고 있어요.

22개월에 막 접어든 저희 아이는 재접근기가 끝났는지 요즘 혼자서도 곧잘 놀아요. 하지만 널브러진 엄마 옆에... 저도 함께 널브러져 멍한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안 좋더라구요.

얼마 전, '놀짱'이란 곳에 놀이박스를 미리 배달 시켜뒀어요. 세 박스가 왔는데요. 오늘 일단 한 박스 오픈해서 그 중 한 회차를 가지고 함께 놀아봤습니다.

놀짱은 이전에도 이용한 적이 있는데 (※내돈내산) 장점이 많은 것 같아 이번에 다른 박스들로 재구매 한 거예요.

 

엄마표오감놀이 놀짱 놀이키트, 다양한 감각놀이로 두뇌자극 주기

이번 주에 이사를 해서 꽤 오래 진행해 오던 방문수업 및 센터수업을 다 끊었어요. (문화센터만 딱 한 차례 남았네요) 그래서 익숙해져 있는 시간에 집에 있는 것이 묘하게 어색하다고 느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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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모습이 궁금하신 분들은 위 링크 참고 부탁드려요.

그럼 이제... 오늘의 즐거웠던 놀이를 소개해볼게요!





놀짱은 여러 박스 중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가 있는데 이건 7호에요. 한 박스에는 4회차 분량의 놀잇감이 담겨져 오고, 이건 그 중에서도 2회차 놀잇감이랍니다.

🔸️놀이재료🔸️

[재료] 폼폼이 3종 (큰, 중간, 작은 사이즈), 백업(방망이), 포리시트(바닥에 까는 비닐), 리본 끈, 양면 테이프, 풍선 2개
[가정 준비 재료] 믹싱볼
[재사용 재료(다른 회차에 써야 하므로 버리지 말란 뜻)] 국자


저는 가장 먼저 폼폼이를 가지고 노는 시간 가졌어요. 폼폼이는 최소 삼십 분은 거뜬히 놀 수 있을 정도로 활용도가 매우 높은 놀잇감이거든요. 바람을 불어본다던지, 바닥에 굴려본다던지, 분류, 정렬, 물에 넣었다 짜볼 수도 있고요.

폼폼이 3종 세트를 차례대로 만지는 일부터 시작을 했어요. 그리고 저희 아이는 소리에 민감해요. 뽀시락! 거리는 소리를 들려줬더니 역시 큰 흥미를 보이며, 스스로 귀에 가져다 듣더라고요.

또, 도구를 이용해 옮겨담는 것도 좋아해요. 국자를 보자마자 믹싱볼에 담긴 폼폼이를 옮기기 시작해서 하게 두다가 급하게 얼음트레이를 가져다 옆에 뒀는데, 영 맘에 드는 도구가 아니었나봐요. (적극적으로 나서서 하는 활동인데 엄마가 불을 지펴주지 못해 미안해😓)


이건 백업이에요. 하얀 건 제가 붙인 양면 테이프고요. 저걸 왜 붙였냐면요.


양면 테이프에 폼폼이를 달라붙게 하여 도깨비방망이를 만들 요량이였거든요. 👹 하지만 아이가 찐득거리는 감촉이 싫다고 하여, 백업에 붙은 테이프부터 폼폼이까지 결국 다 떼어냈어요.


(도저히 집안 꼬라지 모자이크 안 할 래야 안 할 수가☠)

그 후, 천장에 리본 끈을 붙이고 그 끝에 풍선과 캔을 매달아 주었어요. (원래 구성품에 풍선 2개가 포함되어 왔는데 양면 테이프를 붙였다 떼는 과정에서 실수로 제가 하나 터뜨려버렸어요. 그래서 대체할 게 뭐 있을까 보다 빈 캔을 가지고 와 달아봤네요)

두 개는 일부러 높이가 다르게 달아줬어요. 캔은 아이 키보다 조금 높게(방망이 중간 부분을 잡고 휘두르면 닿을 정도로) 풍선은 그보다 좀 더 높게(방망이 끝부분을 잡고 휘둘러야 닿을 수 있게) 달아줬어요.

방망이 끝부분을 잡고 휘둘러야 한다는 걸 스스로 알아냈으면 해서 일부러 안 가르쳐줬는데, 잘 안 되니까 발판을 끌고와 그 위에 올라가 방망이를 휘두르더라고요. (오?)

 


결국은 아빠가 가르쳐줬어요. 그 이후론 방법을 터득했다는 자신감 덕인지 발판은 안 찾아요. 하지만 명중률은 아직도 떨어지네요.

이 놀이에서 아이는 집중력과 더불어 힘 조절 능력, 눈과 손의 협응력을 배울 수 있을 거예요.


본래는... 방망이에 양면테이프를 이용해 폼폼이를 붙여 도깨비방망이를 만드는 게 놀짱의 제시된 놀이였어요. 뭐, 하지만 아이가 싫다는데 강요할 순 없죠. 저희 집은 따로 가지고 놀았네요.

폼폼이는 위에 적힌대로 다양한 방법으로 놀 수가 있어요. 저처럼 젓가락이나 집게같은 도구를 제시하는 것도 좋고요. (그나저나 사진 너무 없어보이는데 정신없는 현장 순간포착이라고 생각해주세요😭)

그런데 몬테소리에서 옮기기 활동을 할 때 콩을 사용하는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통일된 색상, 그리고 운반이 참으로 깔끔하죠. 소리도 일상적이고요. 폼폼이는 젓가락을 제외하면 잘 떠지지도 않고, 시각적으로도 별로였어요.

지금은 교구장에 트레이와 함께 작은 사이즈 폼폼이, 젓가락을 잘 두었는데요. 적어도 젓가락으로는 콩보다 폼폼이가 나을 것 같아서요. 젓가락 사용은 사실 22개월에 아주 매우 일러요. 제가 반복해서 보여주면 흥미를 가질거고 그 때 더 천천히 보여주면서 사용법을 익히게끔 도와줄 생각이에요.





보시다시피 오늘은 재료들이 다 따로 논 날이었습니다. 그래도 괜찮아요. 여전히 매달려 있는 풍선은 내일도 갖고 놀 수 있고, 교구장에 교구도 하나 더 늘었으니까요.

또, 아이가 방망이 들고 다니며 목표물을 맞추려 애쓰는 모습은 얼마나 귀엽고 사랑스러운지 몰라요. '내가 이거 보려고 놀이박스 구매했다!' 싶을 정도로... (이건 굳이 놀이박스 아니어도 쉽게 할 수 있는 놀이라 꼭 해보시면 좋겠어요)

끝으로, 잘은 모르겠지만요.
아이에게 스트레스가 있다면 방맹이 휘두르며 조금이나마 해소가 되었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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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 이사를 해서 꽤 오래 진행해 오던 방문수업 및 센터수업을 다 끊었어요. (문화센터만 딱 한 차례 남았네요) 그래서 익숙해져 있는 시간에 집에 있는 것이 묘하게 어색하다고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더 열심히, 재미있던 수업 생각이 덜 나도록 부단히 열심히, 평소보다 더 열심히 아이와 놀았어요. 하지만 사람은 역시 적응의 동물이고, 모든 것엔 시간이 필요하단 생각이 듭니다. 지금 당장 떠오르는 기억을, 원한다고 바로 추억 칸에 넣을 순 없더라고요.

 


그러던 어느 날, 인터넷을 하다가 놀이키트 라는 걸 발견했어요. 놀이키트 혹은 놀이박스, 여러 군데에서 판매를 하는 것 같은데요. 저는 '놀짱'이란 곳에서 구매 했어요.

놀짱은 '놀이가 미래 경쟁력이다'라는 슬로건 아래, 아이의 행복과 4차 산업의 경쟁력인 공감과 창의,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놀이 프로그램을 만들었더라고요.

저희 아이는 이제 갓 21개월이라 1단계인 오감놀이박스를 선택했어요. 오감놀이박스는, 감각기관이나 신체활동을 통한 오감놀이, 그리고 디양한 촉감을 통한 두뇌자극놀이, 자연 친화적인 재료로 구성된 놀이안을 포함하고 있어요.

놀짱 1단계 오감놀이 5호


선택지가 아주 다양하진 않은데요, 여튼 저는 1단계 오감놀이 중 5호를 선택했어요.

총 4회차 구성품이 각각 비닐에 담겨 구분이 쉽도록 되어 왔어요. 참고로 4회차 구성인데 가격은 36,000원 밖에 안 해요, 배송비 제하면 33,000원이요. 그러니까 1회 구성에 8,250원 밖에 안 하는거죠, 방문수업은 4회 수업에 120,000원이었는데. (선생님 보고싶어요)

택배 박스를 뜯고 있자니 어느새 아이가 옆에 와서 자기가 직접 보고, 원하는 걸 가져가겠다네요. 오늘 놀이는 순전히 아이가 고른거예요.


엄밀히 따지자면, 이 회차는 폭죽놀이를 하라고 만들어진거긴 한데요. 자기 주도를 위해, 놀이를 즐기는 아이가 되도록 하기 위해 굳이 터치 하지 않았어요. 저는 그냥 본보기만 보여주었어요.

그래도 구성품은 소개를 할게요. 양면 색종이 12장, 투명 컵 2개, 도화지, 풍선 5개, 딱풀, 종이 액자, 포리 시트, 별 스티커, 종이컵 6개, 탁구공 3개에요. 가정 준비 재료는 칼, 가위, 테이프고요.

 



요 폭죽놀이로는 색의 다양함과 구분하는 놀이를 통해 색 인지 능력을 키울 수 있고 또, 탁구공으로 발사하기, 굴리기, 받기 등 재료의 탄성을 이용한 놀이는 아이의 능동적인 활동을 이끌어 내어 자신감과 놀이 주도성을 개발시켜 줄 수 있어요.

저... 그 뭐냐. 말하기도 민망한데, 그 폭죽놀이 재료는 저기 사진 보시면 책 옆에 있거든요? 똥손이 만들어서 되지도 않았는데 모양도 별로네요.

분명히 풍선을 자른 뒤 투명 컵 바닥에 테이프로 붙이고, 풍선 끝을 묶어주기만 하면 폭죽이 완성된다고 써있었는데, 왜... 왜 안돼 왜... 😫

그렇게 만든 폭죽 안에 잘게 찢은 색종이를 넣어 풍선을 잡았다 놓으면 팡팡~ 폭죽놀이를 할 수 있는거예요. 전 안 됐지만 여러분은 성공하시길 바라요.

색종이는 포기하고 탁구공을 넣어보니까 이건 정말 폭죽처럼 날아가더라고요. 하지만 매번 주우러 가기 힘들어서 한 두 번 하다 말았어요, 이것도... 😊



구성품인 도화지가 없어져서 집에 있는 스케치북을 펼쳤어요. 그리고 딱풀과 찢은 색종이를 이용해 선이나 도형을 표현해 보면 재밌을 것 같아 해보았어요. 일단 풀을 쥐여주고 끈적한 감촉을 먼저 느끼게 해주었는데요, 풀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더라고요.


세모 모양을 가리키기에 딱풀로 그려주었어요. 그리고 색종이를 그 위에 올리고 톡톡 쳐 준 다음, 스케치북을 들어 붙지 않은 색종이는 떨어뜨려 주었어요. (세모에요 저거)

아이에게도 권했지만 저희 아간 이 활동을 좋아하진 않았어요. 저희 아이가 좋아했던 활동은...

1. 포리시트(밑에 깐 시트)에 테이프 붙여 고정하기
2. 입으로 후욱~ 불어 흩날리기
3. 길게 찢은 색종이, 테이프로 연결시키기
4. 컵에 옮겨담고 쏟기
5. 투명 컵, 엄마 얼굴에 별 스티커 붙이기
  

오전 10시쯤 시작하여 중간에 낮잠 한 시간 자고 오후 4시 정도까지 이 놀이박스 하나로 놀았으니 꽤 다양한 방법으로 놀았는데, 아이가 좋아했던 활동은 대충 이 정도만 생각이 나네요.

 



책에 나오는 도형을 참고 하면 이해가 쉬울 것 같아 베올 수과학, 꼬꼬마 수과학을 꺼내 왔는데 도형만 그려져 있는 게 아니라 재미있는 표정이 가미된 페이지 들이라 오히려 혼란을 야기했던 것 같아 후회 되고요. 이런 상황에서는 한 가지 작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시선이 빼앗기지 않을 만한 최대한 단순한 책을 보여주는 게 좋은 방법이었던 것 같아요.

정신이 오락가락 했어요, 저도 같이 놀고 있었거든요. 아니 거의 경쟁을 했어요. 누가 누가 더 재밌게 노나.


사진은 엄가다 현장으로 보이지만 생각보다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어요. 준비도, 놀이도, 정리도 모두 다요.

정리는 포리시트를 바닥에서 떼어내 돌돌 말아 버리기만 하면 돼요. 사방에 흩어진 색종이는 테이프를 이용해 청소하면 되고요. (종이라 잘 붙어요. 그래서 금방 끝납니다)

방문수업은 30분이란 시간 제한이 있어 늘 아쉽지만, 이건 아이가 끝내고 싶을 때 끝낼 수 있어 좋아요. 둘이서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쳐 창의적인 놀이를 할 수도 있고요. 가장 편한 우리집에서 하는 활동이라 주변 환경과 자유롭게 융합하여 생활형 놀이를 할 수 있다는 것도 좋은 점 같아요.

과정이 너무 힘들었다면 다음 놀이 재료를 꺼내보는 게 두려웠을 것 같은데, 빨리 다음 회차 재료 꺼내보고 싶어요. (재료 중 유통기한이 있는 것이 있어 그것 먼저 소진시켜야 한다는 주의사항이 있었다, 참!)





집에서 준비를 해야 하는 식재료도 있는데 바나나나 두부 정도라 어렵진 않을 것 같아요. 4회차 놀이박스를 전부 사용하여보고, 아이가 좋아하면 추가 구매할 생각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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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봄 여어어어어어름 갈 겨어어어어어울이네요. 기온이 많이 내려갔어요. 다들 밖에 나가실 때 옷 단디 여미시길 바라요. 전 아이와 두껍게 옷을 입고, 택시 타고 호다닥 문센 다녀 왔어요.

베베플레이쿡은요. 저도 우연히 알게 된 강좌이긴 하지만, 생각보다 검색 결과가 별로 없는 게 놀라울 정도예요. 식재료를 이용한 오감놀이, 재료를 이용한 음식을 먹어볼 수 있다는 건, 체육 미술 음악 같은 수업이 넘쳐나는 가운데 메리트가 있는 게 아닌가 싶거든요? (다른 거 다 제쳐두고, 이게 짱이야! 이건 아니지만) 조금 의아해요. 물론 제 생각이 모두와 같을 수는 당연히 없겠지만요.



오늘도 식재료를 이용해 실컷 놀아봤어요. 오늘 주제는 '도토리'였고요. 그래서 음식은 '도토리묵'이였어요. 하지만 도토리묵은 식감이나 향이 평범한 편이 아니라 먹어보는 시간은 생략하신 것 같아요. 오늘은 음식을 먹어보진 않았습니다.


수업은 체조와 마사지로 시작되어요. 마사지는, 아기를 무릎에 앉혀놓고 발가락부터 머리까지 노래에 맞춰 주무르고 꼭꼭 눌러주며 스킨십을 해주는거예요. 일춘기 온 저희 아기는 하지말라고 싫어했지만, 알콩달콩하고 귀염뽀짝한 시간인 것 같아요.


그리고 선생님이 미니 탬버린을 손에 들고 직접 돌아다니시며 아이들과 하이파이브를 하세요. 이 두 가지가 베베플레이쿡의 오프닝이에요.

 



허수아비와 도토리, 밤, 낙엽.. 보자마자 가을을 연상시키는 따뜻한 매트는 수업 시작 전부터 깔려 있었어요. 본격적인 수업에 앞서 선생님은 일단, 엄마들에게 귀여운 다람쥐 옷과 머리띠를 나눠 주셨는데요. 세상에...

오늘의 의상 너무나 깜찍해서 엄마인 저는 감탄을 넘어 또 한 번 사랑에 빠지고 말았어요. 아기 다람쥐라니... 죽어가는 모든 것을 소생시킬 수 있을 것 같은 치명적인 귀여움이었어요. 홀딱 반해서 사진을 몇 장이나 찍었는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우수수 낙엽을 쏟아부어 주셨어요. 색깔은 빨강, 노랑. 자세히보니 진짜 낙엽은 아니었지만, 그래서 바스락 소리가 안 나 조금 아쉽긴 했지만, 낙엽과 매우 흡사한 형태가 나름 훌륭하다고 생각했어요.


뒤이어 밤과 도토리도 쏟아부어 주셨답니다. 인형처럼 통통한 녀석들이었어요. 밤은 갈색 밤도 있고, 노오란 밤도 있고- 또, 양이 많아서 친구들과 싸우지 않고 자기 앞에 원하는 만큼 가져다 놓아 놀 수 있었어요.

새삼... 매트와 빨간 낙엽을 보니 이런 풍경을 언제 마지막으로 봤나 싶은데, 도대체 날씨가 왜 이렇게 된 거죠? 가을 어디 간 거에요?!


참, 설명을 빼먹었는데 아이가 지금 손에 쥐고 있는 다람쥐는 수업 전에 선생님이 놀이로써 나눠주신 아이템이에요.

그 앞의 다람쥐 교구는 나눠주신 바구니에, 다람쥐 얼굴을 붙여 만든거고요. 우리는 다람쥐에게 도토리를 줘보았어요. 입에 다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줘보았어요. 하지만 아이는 별로 재미없어 하더라고요.

 



재미있어 하던 부분은, 도토리를 상자에 정리할 때. 정말 옮기고, 쏟고, 운반하는 작업을 좋아하는 아가에요...


모든 교구를 다 정리하자 드디어 마지막 주자가 나왔어요. 으... 선생님 말씀은 귀담아 들어야 하건만, 저번주에 다음주는 도토리묵 촉감놀이를 할 것이므로 옷이 더러워질 수 있으니 여벌옷이나 앞치마를 챙겨오라고 미리 알려주셨었는데, 그새 까먹고 말았어요.

하지만 생각해보니 옷을 두 겹 입고 와서요! 겉옷 벗고, 양말 벗고, 촉감놀이를 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 주었어요. 하고 말고는 아기의 선택에 맡겼고요.

 



차갑고 탱탱하고 말랑말랑한 도토리묵을 우리는 이렇게 가지고 놀았어요.

1. 빨대 꽂아 생일 축하 노래 부르기
2. 빨대를 꽂았다 빼면 빨대에 도토리묵이 끼는데, 손으로 밀어 쏘옥 빼낸 뒤 지렁이라도 본 듯 놀라며 재밌어하기
3. 나이프로 자르고 찌르기
4. 비닐을 덮은 뒤 손과 발, 엉덩이로 치대기

아이가 손에 도토리묵이 묻을 때마다 닦아달라고 해서 제대로 된 촉감놀이, 온 몸으로 하는 촉감놀이는 할 수 없었지만, 아이가 즐겁게 놀았다면 됐어요. 오늘도 성공이에요. 나중에 마음이 내키면 온 몸으로 놀겠죠, 뭐.

수업이 끝났어요.



그리고 제가 사는 지역에서의 베베플레이쿡 수업도 오늘로 끝났어요. 아이가 팝콘을 들고 먹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한데, 그런 모습을 하나라도 더 기억에 담고 싶은 마음에 너무 아쉽네요. 이사 갈 지역의 문센에서도 일단 있나 찾아는 봐야겠어요, 자의가 아닌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의해 그만두는거라 미련이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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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음악, 미술 중 미술 시간이었어요. 노크는 저번 주 주제와 이어지기 때문에 귀여운 돼지 꾸꾸가 다시 찾아왔는데요. (손에 끼우는 교구 모습으로) 잠시였지만 반가웠답니다.

사진은 업로드할 것이 너무 많아 첨부 하지 않으려고요. 꾸꾸 모습이 궁금하신 분들은 저번 주 링크 첨부할테니 참고해주세요!

 

노래하는크레용 9월 1주차 / 아기 돼지 꾸꾸 🐷

오늘 수업에는 누가 찾아왔을까요. 꾸꾸가 찾아왔어요. 꿀꿀 아니고 꾸꾸요. 바로 수업 내용으로 들어가볼게요. 선생님은 펠트지로 만든 돼지 교구를 손에 끼우고 인사를 해주셨어요. 아이는 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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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꾸와 인사를 끝내고, 선생님은 동그란 알 두어개를 차례대로 천천히 보여주시고, 손바닥으로 촉감을 느껴보도록 굴려 주셨어요. 그리고 커다란 바트를 하나 꺼내셨어요.

이 안에 한 알씩 떨어뜨리며 소리를 먼저 들어봤어요. 뒤이어 쏟아부으며 나는 큰 소리도 들어봤고요. 무게감이 있어 소리가 참 크더라고요. 그 후엔 아이의 발을 숨겨보며 촉감을 느껴보도록 해주셨어요.


그 동그란 알은 바로 '황토볼'이었어요. 황토는 동의보감에도 나올만큼 효능이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죠. 황토는 원적외선 방사로 인해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는데요. (정확히는 원적외선 열작용→피부에 침투→혈액순환 촉진→몸 속 노폐물 제거 순)

그런데 저는... 이 황토가 아이에게 안전한 것인지 사실 궁금했어요. 유아 수업 재료로 쓰일 정도면 위험하진 않겠지만, 평소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재료가 아니다보니 괜찮은가 싶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찾아봤어요. 그리고 두 가지 사례를 발견했어요.

메디클레이 라는 미스트 제품이 있어요. 이 제품은 성분에 황토추출물 지장수를 함유하고 있는데요. 제품을 만든 대표는 이 제품이 갓난아기부터 문제성 피부로 고민하는 성인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인터뷰 한 바 있어요. 그리고 이런 말을 덧붙였더라고요. "아기의 피부는 한 번 상하면 이전으로 돌아가기 힘들기 때문에 빠르게 진정, 재생 시키는 것이 중요한데, 이런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황토 추출물 지장수이다."라고요.

그리고 이건 십 년 전 이야기긴한데요. LG생활건강에서 황토가 함유된 기능성 아기 기저귀를 출시해 한국 원적외선 응용평가 연구원으로부터 품질 인정을 받은 적이 있었더라고요. 황토에서 나오는 원적외선을 이용해 혈액 흐름을 촉진 시켜주고, 항균 작용과 탈취 기능이 뛰어나 연약한 아기 피부를 보호해 준다고 회사 측은 강조를 했었어요.

 



황토에 의한 아기 피부 부작용이나 주의사항을 다행히 저는 못 찾았어요. 아기도 쓸 수 있는 미스트, 그리고 무려 기저귀! 의 정보를 접하고 나니 이제는 의문을 내려놓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매일 황토 촉감놀이를 해줄 것은 아니지만 아기가 직접적으로 만지고 경험한 것이다보니 궁금했어요)


수업 내용으로 돌아올게요. 아이는 엉덩이로 촉감을 느껴보고 있어요. 무서워 하지도 않고 선생님께 몸을 맡기더라고요. 재밌었나봐요.


이건 플라스틱 컵에 황토볼을 담은 뒤 꽂을 꽂아보는 활동이에요. 하지만 아이는 저 플라스틱 컵을 보자마자 황토볼을 담고 따르기 바빠서, 꽃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몇 초 뒤 바트 옆에 나뒹굴게 되었어요. (평소 담고 따르는 활동을 굉장히 좋아해요. 아마 웬만큼 재미있는게 아니고서는 눈길을 끌 수 없었을거예요)


저희 애기는 평소 키즈카페에서도 편백나무존을 가장 좋아하고, 거기서 양동이와 삽으로 담고 쏟고 하며 기본 삼십 분은 놀아요. 그리고 저희 집에 러닝타워가 있어요. 그 위에 올라가 이 젖병에서 저 젖병으로 물을 옮겨 담고 쏟고, 그렇게 올라가 있으면 저는 한숨 자도 될 정도로 혼자 잘 놀더라고요.

이 활동이요. 어른한텐 쉬워 보이지만 눈손협응력도 발달이 잘 되어야 하고, 근육조절력도 필요한 거거든요. 집중력도 발휘해야 하고요. 질서감, 독립심 등을 기르는데에도 좋은 작업이라서 엄마인 저는 열렬히 지지해주고 있어요.

 



아, 그리고 러닝타워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아기는 이제까지 단 한 번도 싱크대 밑으로 물을 흘리지 않은 날이 없어요. (예전보다 나아지긴 했지만) 물을 담은 그릇째 바닥으로 쏟아버릴 때도 있답니다. 그럴 때 저는 싱크대에서만 놀아야 한다고 일러주고, 준비해 둔 수건으로 바닥을 닦아요. 자기조절능력은 자유의지에 의한 반복학습으로 향상된다고 믿거든요. 능력과 규칙을 스스로 내면화 할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고 있어요.

사진을 보고 얘기가 길어졌습니다. 다시 수업 내용으로 돌아갈게요.

선생님은 컵을 하나가 되도록 포개고, 그 안에서 황토볼이 흔들리는 모습, 뚜껑에서 뱅글뱅글 돌아가는 모습 등을 보여주셨어요. 그리고 삽을 꺼내주셔서 삽으로 컵에 황토볼을 담아보기도 했고요. 그럴 때마다 나는 소리는 정말 컸어요. 황토볼이 무게감이 있어 떨어질 때마다 큰 소리가 나더라고요. (그리고 가볍지 않아 잘 떠지지도 않았네요)


황토볼이 들어가고나자 이번엔 황토가루가 등장했어요. 아이가 물을 쭈욱 짜면 선생님이 붓으로 가루를 잘 풀어주시는 역할을 하셨어요. 아이에게도 붓을 건네주며 해보지 않겠느냐고 하니 빨리 물 다시 달래요. (호불호 확실함)


그렇게 풀어진 황토기루가 마침내 진흙처럼 되었어요. 손에도 발에도 발라보고 놀았어요. 선생님이 물이 너무 많이 들어갔다고 말씀 하셨는데 조금 묽게 된 편인가봐요.


그렇게 황토팩하듯 놀다가 돼지도 진흙 목욕을 시켜주었어요. 붓으로 쓱싹거리며 잘 놀더라고요. 귀도 다리도 엉덩이도 꼼꼼하게 터치해주었어요.



수업이 끝나고 저는 아이를 뒤에서 안고 바로 화장실로 직행했습니다. 잘 안 지워진다고 하셔서 걱정 했는데, 다행히 피부에 닿은 건 잘 지워졌어요. 엉덩이에도 황토가루가 잔뜩 묻었기 때문에 닦아주다가 세면대에서 의도치 않은 목욕을 하게 되었었네요. 그러고 나오니 선생님은 아직 정리 중이시더군요. 역시나 뒷정리가 힘든 황토 촉감놀이...

수업이 아니었다면 엄두도 못 냈을 재료라고 새삼 다시금 생각했어요. 이 날의 노크는 이렇게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끄읕!

+) 정들 때 되니까 이사가는 이 지역에서의 마지막 노크 수업이었습니다. 능력 있고 착하신 선생님이 저희 아이를 맡아주셔서 정말 감사했고,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좋은 기억을 주셔서 이사가서도 노크는 계속 진행을 해보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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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아이는 지루할 수 있는 클래식 음악을 재미있게 개사하여 아이들이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음악 수업이에요. 오늘은 로버트 슈만의 사냥의 노래로 수업을 해보았는데요.

"짜장짜장짜장~ 비비고 비비고 비비고!" 사냥의 노래에 이 가사를 입혀 계속 부르는거예요.



그런데 음악은 누구라도 한 번쯤 들어봤을 음이라 다들 쉽게 따라 불렀는데, 집에 돌아와 정확한 곡명을 찾아보니 나오지가 않더라고요. 슈만의 음악은 맞는 것 같은데... 뮤직아이 홈페이지에 들어가도 찾을 수가 없고. 답답해요. 분명 아는 음악인데 제목을 모르니!



진정하고 수업 이야기 할게요. 수업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 우리는 뮤직아이송에 맞춰 마라카스를 흔들고, 마라카스로 바닥을 때리고, 마라카스끼리 박수를 치며 몸을 풀었어요. (그리고 어떤 음악에 맞춰 엄마와 아이들 모두 일어나 율동을 하기도 했는데, 어떤 음악이었는지... 엉덩이도 씰룩씰룩 했는데..)


그 다음 선생님이 이걸 한 쪽씩 잡아달라면서 나눠주셨어요. 쭈욱 쭉 잘 늘어나더라고요. 이 고무줄을 잡고 계속 흘러나오는 음악(사냥의 노래)에 맞춰 자기 쪽으로 잡아 당겼어요.

가사처럼 오늘은 짜장면이 주제였는데요. '짜장짜장짜장~'하면서 당기고 놓고 하며, 당김음을 익혔어요. 당김음은 강박과 약박의 위치가 바뀐 음을 뜻해요.

 

 

계속 당기고 놓고 하면서 쫄깃한 짜장면의 면발을 표현 해본거예요. 잡아당기기도 하고, '비비고 비비고 비비고~' 빙글빙글 돌리기도 하면서 놀았네요.


그 다음엔 뮤지컬 스푼(바닥에 나뒹굴고 있는 애)으로 바닥이나 무릎 등에 살살 내리치며 나는 소리를 들어봤어요. 숟가락 두 개가 서로 등을 맞대고 서 있는 모습이 처음엔 좀 웃겼는데, 부딪치며 따닥따닥! 소리를 내는게 제법 악기 같더라고요.

아이가 들고 있는 건 이름을 모르겠어요. 두 개를 탁탁 거리고, 드르륵드르륵 긁어보기도 하며 놀았어요.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이거였어요. 주제인 짜장면을 연상시키는 재료를 맘껏 만져보는 시간! 커다란 매트 위에서 아이들은 각 바구니 한 개씩을 나눠 받고, 자유롭고 다양하게 놀았답니다.

저 짜장면(놀잇감)은 길고 짧은 것들이 섞여 있었는데, 긴 건 톡 하고 부러뜨리니 기다렸다는 듯 부러지더라고요. 그러나 두께 정도가 너무 얇은 편이 아니라 찔릴까 걱정되거나 그러진 않았어요.

아이 앞에 그릇은 짜장면을 담으라고 선생님이 나눠주신거고요. 그 위에 놓인 하얀 동그라미는 계란입니다. 아이가 지금 만지고 있는 건 완두콩이에요.

 

 

계란이랑 완두콩은 힘으로 열면 열려서 이 안에 짜장면을 넣고 흔들어 보기도 했어요.

저희 집 아기는 언제나 이런 놀이 재료가 지천에 깔려 있으면 마구 뿌리며 놀기보다, 퍼내고 나르고 쏟는 걸 기본으로 어떻게든 손을 움직이려 해요. 뇌 어느 부분에서 "손 움직여!"라고 지시를 내리는 것 같기도.. 정말로 이런 작업에 큰 흥미를 보이네요. 대견해요.


귀여운 치파오를 입어봤어요. 처음에 아기가 싫어하는 내색을 해서 치워뒀는데 선생님이 오셔서 자연스럽게 입혀주시니 입는거예요. 그래서 이 때다 싶어서 찰칵! 그러나 그 모습이 언짢았는지 저를 노려보고 있더군요..

아기는 주로 계란과 완두콩을 조작하며 놀았어요. 다른 친구들은 맨발로 재료를 느껴보기도 하고,
엄마와 상호작용 하며 반짝반짝 빛나는 각자만의 시간을 보내고들 있더라고요.

 

 

문센에서의 시간은 너무나 빨리 가요. 제대로 몰입하여 흠뻑 빠질 수 있는 시간이 아니라 두 배로 아쉬웠어요. 엄마 체력이 허락한다면 집에서도 네가 좋아했던 활동 및 작업을 맘껏 할 수 있게 해주고 싶은데... 에효.

수업이 끝나자 선생님은 비웃방울을 불어주셨고, 이어 오늘 저녁메뉴를 정해주시겠다고 하셨어요. 뭘까요? 짜장면이나 짜장밥이요. 그거 참 좋은 생각이라고 저도 생각했지만, 저희 집은 볶음밥 먹었습니다. 과연 몇 집이나 짜장면을 먹었을지 모르겠어요.



아무도 안 물어봤지만 이 주 뒤에 이사 갑니다. 그래서 글이 띄엄띄엄 올라올지도 모르겠어요. 요즘 너무 춥더군요. 감기 걸리기 딱 좋은 날씨 같아요. 여느때와 같이 코로나 조심하시고 감기도 조심하세요.

저는 뮤직아이 하니까 생각난건데, 클래식이나 뉴에이지, 우리국악을 주제로 글을 써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좋아해 줄 사람은 극히 드물 것 같지만. 어떻게 써야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는 글이 될 지 고민 한 번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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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베플레이쿡은 오늘로 두 번째 수업이었어요. 강좌 이름이 생소하신 분들이 좀 계실 것 같아 이건 어떤 강좌인지 소개 먼저 드리고 이야기를 해볼게요.

베베플레이쿡은 먹거리를 보고 만지고 맛보는 요리놀이 프로그램이에요. 다양한 식재료와 놀잇감, 생태, 자연 등의 소재로 아기들의 연령별 필요한 발달을 돕기도 하고요. 또한, 먹거리에 대한 경험으로 편식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오감 통합 놀이 수업이에요.


베베플레이쿡이 다른 강좌와 차별화 된 점이라면, 수업이 끝나면 그 날 가지고 놀았던 재료를 이용해 선생님이 간단한 음식을 만들어주신다는 데 있는데요. 미각 발달을 돕는 강좌는 흔치 않은 것 같아서요. 그래서 이사가 코앞임에도 불구 남은 회차는 환불 받자는 마음으로 수강신청을 했어요.

참고로 저는 먼젓번 수업이 첫 수업이었어요. 그 때는 순두부가 주제였어서 음식을 제공 받지는 못했고요. 오늘의 주제는 옥수수였기 때문에 수업이 끝나고, 팝콘을 받았답니다.


위사진은 본격적으로 수업에 들어간 것이고 이전에, 아기 발가락부터 머리까지 노래에 맞춰 마사지를 해주는 시간을 먼저 가져요. 미니탬버린을 든 선생님이 한 바퀴 빙 도시며 모든 아이들과 하이파이브도 하시고요.

 



그 다음, 옥수수를 꺼내신거예요. 저 옥수수는 아이들이 자기 힘으로 제 몫을 다 챙겨 갔어요. 벨크로로 되어 있어 쉽게 떼지더라고요. 말랑말랑한 솜 같은 느낌이었는데요. 옥수수 인형 같기도 했어요. 옥수수 수염, 옥수수 껍질도 붙어있어 리얼했어요.


사진 속 아이가 들고 있는 옥수수는 단단한거예요. 첫 번째 사진에서 선생님이 보여주신 옥수수가 아니고요.

선생님은 단단한 옥수수와 함께 말렛도 주셨어요. 엄마와 아이들은 말렛으로 옥수수를 드르륵드르륵 긁어보기도 하고, 통통통 쳐보기도 했답니다. 무슨 악기 같았어요.

사진 속 아이는 농촌 아가씨가 되었네요. 모자에 '새마을'이라는 단어가 너무 귀엽게 느껴져요. 아이는 평소 모자 쓰기를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다른 친구들이 다 쓰니까 자기도 벗기지 말고 계속 씌워달라고... 그런데 너무 커서 얼굴을 자꾸 덮는 바람에 결국 벗겨줬어요.


자, 이게 오늘의 하이라이트에요. 옥수수알 촉감놀이인데요. 사진이 잘렸지만 매우 큰 매트 위에서 상당한 양의 옥수수알을 가지고 놀았습니다.

이 옥수수알은 간혹 뾰족한 게 있을 수 있으므로 조심해 달라고 선생님이 당부해주셨고요. 한 두 개 밟으면 더 아프니 가능하면 아이들이 안에 들어와 놀 수 있게 해달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먹어도 무해하긴 하나(먹어도 응가로 나온다고) 다른 친구들이 손과 발로 맘껏 문댄 재료이기 때문에 먹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하셨었네요.

 



만지면 만질수록 손이 맨질맨질 해지는 이 옥수수알을 가지고 우리는 신나게 놀았어요. 뿌려주기도 하고, 손과 발을 없애보기도 하고, '두꺼바 두꺼바 뭐하니~' 노래에 맞춰 수영하듯 옥수수알을 밀고 나가기도 했어요.

그 다음 선생님이 나눠주신 도구는 은쟁반이었는데요. 옥수수알을 쟁반 위에 떨어트릴때마다 큰 소리가 났어요. (다들 뭔지 아시죠?) 아이 머리 위에서 쟁반에 떨어지는 옥수수알 소리를 듣게도 해주었고요. 쟁반을 두 손으로 잡고 팝콘 튀기듯 위아래로 튀겨보기도 했습니다. 하나의 도구로도 다양하게 놀았어요.


그 다음으로는 선생님이 10개 가까이 되는 컵을 각각 나눠주셨는데요. 컵쌓기용 컵이에요. 제일 작은 컵부터 점점 커져서 가장 큰 컵까지 있는 네, 그거요.

우리는 컵 안에 옥수수알을 담아보기도 하고, 쏟기도 하고, 컵에서 컵으로 옮기기도 하면서 놀았어요. 선생님이 컵으로도 다양한 놀이 방법을 제시해주신 것 같은데, 이런 활동을 너무나 좋아해서 금세 몰입한 아이를 관찰하느라 선생님 말씀은 다 놓치고 말았네요.


어느덧 시간이 다 되어 수업을 마무리 해야 했어요. 엄마와 아이들은 각자 옷과 양말, 주머니 등에 옥수수알이 들어가지 않았는지 확인 후 자리에서 일어섰어요. 그리고 매트 밖으로 이탈한 옥수수알을 정리했어요.

정리하는 사이, 선생님은 방 한 켠에서 팝콘을 튀기기 시작하셨는데요. 팡! 팡! 소리가 듣기 좋더라고요. 오랜만이라 반갑기도 했고..

그렇게 완성 된 팝콘은 선생님이 팝콘봉지에 적당하게 담아 나눠주셨어요. 간을 1도 안 해서 어른이 먹으면 건강한 맛일거라고 하셨는데 너무나 참말이었고요.. 다른 아이들은 한 두개 먹고 그만 먹는 것 같았는데, 저희 아이는 아예 자리를 잡고 앉아서 맛있게 먹더라고요. (더.. 달라고 해야 되나 순간 고민..)

 



다음 수업 수강생들이 하나 둘 들어와 그 때 일어났습니다. 사실 저번 수업 때, 선생님이 너무 지치신 것 같아 계속 들어야 하나 고민을 좀 했는데 그냥 그 날 기분이 좀 안 좋으셨던 모양이에요. 오늘은 밝고 쾌활하신 모습으로 수업을 잘 이끌어주셨어요.





아이가 수업을 듣는 내내 눈을 반짝거리며 호기심을 표하고, 수업이 끝나고 만들어주신 음식도 맛있게 먹으니 저는 정말 뿌듯하고 행복했어요.

베베플레이쿡은 사실 들으려고 작정하고 수강한 건 아니고 요일과 시간에 맞는 강좌라 들었던건데, 운이 참 좋았던 것 같네요. 이번 달에 이사를 가는데, 이사 간 지역의 문화센터에서도 베베플레이쿡 한 번 찾아보려고요. 있으면 수강 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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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저희 아기가 몬테소리 토들러 과정을 수료했어요. 토들러는 1년 과정이고요. 아기는 7개월인가 8개월쯤서부터 시작해서 지금은 20개월이네요. 꼭지원기둥, 방향막대 등을 흥미로워 하며 탐색하던 때가 생각나요.


수업이 끝나고 선생님은 예쁜 꽃과 수료증을 주시고, 사진을 찍어주셨어요. 아기는 얼떨떨한 듯 했답니다.


생후 3년간 주변으로부터 받는 영향은 아이 인생에 큰 의미가 되지요.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저는 정신적인 에너지와 신체적인 에너지가 서로 균형을 이루어 발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려 애쓰고, 제 잘못된 판단으로 아이에게 결점이 생기지 않게끔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요. 몬테소리는 아이가 하는 수업 중 가장 정적인 교육인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잘했다고 생각해요.

센터에서 익혀 온 작업들을 집에 와서 저와 다시 할 때, 이 어린 아기가 어떻게 이렇게 한자리에 오래 앉아있을 수 있는지, 왜 침까지 흘리면서 집중하는지? 신기하면서도 대견스러울 때가 많았거든요.

몬테소리에서는 교구를 만지며(시나 노래를 불러주시기도 함) 감각발달, 사고력발달은 물론이고
한자리에 오래 앉아있는 끈기, 집념, 집중력, 문제해결능력, 타인에 대한 배려 등을 무의식중에 익히게 해주어요. 저는 이게 더 맘에 들어요.

 

 

물론 아기도 몬테소리를 좋아하고요. 돌 지나고서부터 혼자 들어가 수업하기 시작했는데, 저와 떨어져본 게 처음이었는데도 그 때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울지 않았어요. 들어가기 전 스스로 매트를 고르고, 나와서 매트 정리하고 손까지 씻으러 가는 모습 보면 다시 한 번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수업이 끝나고 선생님은 제게 설명을 해주세요. 아이가 흥미를 보였던 교구, 어려워했던 교구, 아이가 교구를 어떻게 활용하였는지, 좋아하거나 힘들어할 때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등.. 보고 느끼셨던 것을 말씀해주십니다. 그 설명을 돕기 위해 수업시 불가피하게 사진을 좀 찍어요. 작업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요. 근데 이건 들킨 것 같네요.

 

일상생활영역이에요. 들고 운반하고 집는 등의 활동을 교사가 방법을 먼저 제시하고 그 다음 아이가 하는거예요. 교사는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적절한 선에서 도움을 주어야 하고, 동시에 스스로 방법을 터득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해주어야 해요.

그리고 이 일상생활영역에 준비되는 교구는, 실제 일상에서 사용되는 사용품을 사용하여야 하고요. 목적이 분명해야 해요.

사진 속 아이가 하고 있는 작업은 환경에의 배려, 거울 닦기입니다. 거울닦기는 분무기를 이용하여 거울에 적당량의 물을 뿌리고, 스펀지로 거울을 닦아 거울을 깨끗하게 하는거예요. 쉬워 보이지요?

일단 분무기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아이들에겐 도전이고요. 물을 적당히 뿌리는 일, 거울을 닦을 때 스펀지가 안으로 향하는지 밖으로 향하는지 깨우치는 일, 터득한 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근육조절능력도 필요해요.

어른들이야 익숙해져서 이게 뭔 대수냐 싶겠지만요.



만일 아기를 키우고 계신다면, 아기가 직접 해보고 싶어하는 일이 아주 많다는 것을 아실거예요. 물도 자기가 따라보고 싶어하고, 직접 마시고 싶어하고, 청소기도 돌려보고 싶어하고, 옷 입고 벗고 하는 등의 모든 일을 스스로 하고 싶어해요.

어른은 감각발달기를 걷는 아이들의 감각이 훈련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해요. (강요가 아닌 아이의 자발적인 의사가 있을 때) 그리고 기회를 주어야 해요. 아이가 하고자 하는 일을 어른이 존중하고, 동시에 '사는 것'을 가르쳐주면 성장중인 아이에게 이보다 더 좋은 경험이 또 있을까요.


이건 청소하기에요. 우리는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보면 자연스럽게 한 곳으로 그러모을 생각을 하지만, 아이들은 보고 배워야 합니다. 선생님은 방법을 제시하고 스스로 실행해볼 수 있도록 시간을 많이 주셨을거예요.

이 활동의 목적은 '청소'에 있다기보다, 아이가 행동의 주체가 된다는 점, 성공하였을 때 얻어지는 자신감과 성취감을 맛볼 수 있게 한다는 것에 있어요.


이건 그림자 매칭이에요. 사물의 생김새나 특징을 기억하여 그림자를 변별해 내는 것이지요. 아이 발달상황에 맞춰 카드를 적절하게 배치하는 것이 중요해 보이고요. 저희 아이는 선생님이 제시한 위카드 모두의 짝을 다 맞췄다고 합니다. (17-18개월 즈음)


사물카드매칭입니다. 카드에 해당하는 사물을 카드 위에 올려놓아 보는거에요. 인지력, 연상력, 기억력, 관찰력을 높여주는 놀이랍니다. 선생님은 카드 밑에 비슷한 카드를 놓아두는 활동을 더 추가하셨네요.


✔꼭지도형이나 도형상자, 꼭지원기둥 등은 몬테소리 기본 교구라 일부러 사진은 넣지 않았어요. '몬테소리 토들러' 라고 인터넷에 치면 교구와 활용방법이 이미 많이 나와있어서요.

위사진은 네 개의 퍼즐 조각으로 이미지를 맞춰 나가는건데요. 총 세 개의 다른 그림이 있어요. 지금보다 어렸을 땐 이게 너무 어려워서 이걸로 쌓기 많이 했었는데, 이젠 곧잘 하더라고요. 그림이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아요. 그래서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았는데.. 새삼 참 많이 컸다 싶어요.


이건 분홍탑만큼이나 유명한 갈색계단입니다. 순서에 맞게 계단이 구성되었는지 확인하는 활동과 수놀이, 크기비교 등을 할 수 있고요. 그러면서 질서감과 수개념, 변별력을 키울 수 있어요.

10개의 직육면체로 이루어져있고, 원래는 프리즘이라는 것도 있는데 선생님이 제시해주지 않으셨네요. 갈색계단만으로 폭과 두께의 변화를 변별할 수 있도록 해주셨어요. 굵다, 가늘다 라는 비교급 언어는 사용해주셨겠지요.

갈색계단에 대한 탐색을 마친 아이들은 이제 자신이 원하는 모양을 만들어 보기도 합니다.

 

 

아, 그리고 위에 언급한 '분홍탑'이란 것을 가지고 교사들이 연합활동을 많이 제시해요. 분홍탑은 크기의 인식(크다, 작다), 갈색계단은 굵기의 인식(굵다, 가늘다)이 가능한 감각교구들인데요. 크기가 비슷해서 함께 사용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저희 아이는 아직 어려서 그렇게까지는 하지 않으신 듯 합니다.


마무리는 매트 정리하는 아기 사진으로. 이제 돌돌 말아 정리도 잘하고 제자리에 착착 넣는 것도 잘합니다.

매트라는 것은 몬테소리에서 기본중에 기본이에요. 교구작업 전 매트를 펼치는 것은 나의 독립적인 활동 공간을 확보하는 것인 동시에, 그 누구도 아이의 동의 없이 매트에서 이루어지는 작업을 방해할 수 없어요. 매트를 정리하는 것은 작업이 마무리 되었음을 알리는 것이고요.

그러고보니 매트 하나 고르고 펴고 정리하는데에도 허락을 구하고, 허락을 하고, 거절을 하고, 거절 당하는 법을 배우고 있었네요.

이런 곳을 떠나야 한다니...





별 건 아니고 이사를 가요. 🤭 그 지역에서는 제가 공부를 해서 자격증을 따가지고 가르쳐줄까도 생각중인데요. 취득할 때까지 왠지 또 보낼 것도 같고.. 생각이 많네요.

현재 아이는 일 년동안 많은 것을 배우며 소근육이 잘 발달되어 있는 상태에요. 자조기술도 좋은 편이고요.

하지만 아이가 성장하는데 센터가 필수라는 얘기는 아니고, 핵심은 아이가 스스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주고, 기다려 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배워야 하는 부족한 사람이라 발품 팔아가며 선생님들께 열심히 배우는것 뿐..

 

이사가면 또 아이 눈높이에 많은 것을 배치하느라 바쁘겠네요. 아이 스스로 '나는 아기라서 못 해', '엄마 해주세요' 하지 않고, 지레 겁먹거나 포기하지 않고, 못 해도 계속 해봤으면 좋겠어요. 물리적으로 어려운 일이 아니면, 아이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일이 아주 많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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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9월이네요. 문화센터 가을학기가 개강 했어요. 이전에 함께 하던 농구공 선생님은 다른 일을 찾아 떠나시고, 이제 가을학기부터는 새로운 뽀빠이 선생님이라는 분과 함께 할 건데요. 트니트니 선생님들은 이렇게 독특한 이름으로 활동을 하시기 때문에 인터넷에 검색만 하면 후기 및 평들을 쉽게 찾아 보실 수가 있어요. 뽀빠이 선생님은 압도적으로 좋은 평이 많더라고요.

선생님은 수업 전, 가장 먼저 아이들 이름을 외우려고 애쓰셨어요. 기억이 가물가물하면 재차 물어보시면서요. 그리고 새선생님과의 첫 수업이라 아이들이 낯설 수가 있기 때문에, 적응하는 시간을 좀 오래 가졌어요. 하이파이브도 하고, 안아서 들어 올려 주시기도 하셨지요.

 



그리고 선생님은 보호자들에게 거침없이 요구사항을 말씀 하셨어요. 수업 전 선생님과 인사 할 때 아이들이 서서 인사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 하셨고, 트니트니송에 맞춰 율동을 할 땐, 부모님도 일어서서 함께 춰달라고 하셨습니다. 트니트니는 부모님과 함께 하는 시간이라며, "나가서 해봐~", "하고 와~"라고 하시지 말고, 손 잡고 같이 나와 도와주어야 더 재미있고 안전한 수업이 된다고 하셨답니다. 조금 느긋한 마음으로 문센에 온 엄마들은 말은 안 해도 속으로 적잖이 당황 했을 것 같기도 한데요. 저는 트니트니 수업에 애정을 가지고 진지하게 임하시는 걸로 보여 좋았어요.


이 전에는 사실 실례나 폐가 되지 않을까 싶어 선생님 이름과 얼굴을 전부 모자이크 했었는데, 뽀빠이 선생님이 가지고 오신 현수막에 '뽀빠이 선생님과 함께 하는~'과 같은 멘트, 그리고 유튜브에서 자기 이름을 걸고 트니트니를 소개하는 선생님들의 영상들을 보아서는 홍보가 되면 더 좋은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어 앞으로는 모자이크를 하지 않으려 해요. (마스크를 쓰지 않으셨다면 먼저 여쭤보았겠지만, 마스크를 쓰셨기 때문에 요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요?)

서론이 정말 무지하게 기네요. 새로운 선생님이 오셔서 또 나불거려 보았습니다. 수업 이야기를 해볼게요. 수업은 어김없이 구르기로 시작되었습니다. 저희 아이는 세 번이나 굴렀어요. 그리고 할 일을 마친 구르기 매트는 선생님이 조용히 정리하시는 게 아니라 친구들에게 나와서 손으로 밀어달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미니바가 등장 했어요. (트니트니 첫 수업은 언제나 미니바로 시작합니다) 이거 꽤 묵직해서 무게감 있더라고요. 요 미니바는 세워서 손으로 빡! 발로 퍽! 엉덩이로 툭! 쳐서 넘어뜨리면 되는거라고 알려주셨어요. 지금 아이들이 그렇게 놀고 있는거에요. 그렇게 어느 정도 놀다가 미니바는 모두 눕혀 계단을 만들었답니다.


미니바 자체가 두껍기 때문에 이단으로도 충분히 재미있게 놀았어요. 선생님은 아이의 손을 잡고 천천히 오르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셨어요.


단순한 교구로도 다양하게 놀 수가 있죠. 저희 아가는 조금 낯을 가리는 듯 하면서도 할 수 있는 모든 활동은 다 참여 한답니다. 그런 아기를 보고 선생님은 "마음을 열어주는 친구구나!" 라면서 안아 올려 주셨어요. 다행히 아기도 좋아했고요.


첫 수업이라 그런지 대단히 신체를 많이 쓰는 활동은 하지 않았습니다. 이것도 방금 전의 미니바를 터널로 만들어 통과하고 있는 사진이에요. 참고로 트니트니의 평소 수업이 이렇게 단조로운 편은 아니에요. 지난 주 수업 내용 첨부할게요. 비교 한 번 해보세요!

 

19갤) 문센 트니트니, 병아리와 닭과 오므라이스..?!

오늘도 어김없이 수업은 만나서 반가워요, 스킨십체조의 노래와 율동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집에서는 가사에 맞춰 신체 부위 터치도 잘하고 엉덩이 흔들기도 잘하는데 이상하게 문센만 오면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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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벌써 이 날의 수업 후기가 거의 끝나가는데요. 사진을 다시 보니 구르기 매트가 다시 등장 했었었네요. 첫 날엔 미니바 수업 이라고 칭해도 좋을 정도인 것 같아요. (다른 분들의 후기를 보면 미니바와 백업이 함께 등장하던데 저희는 미니바만 가지고 놀았어요)


흔들리는 다리 건너듯 매트를 걸어보았습니다. 이건 너무 단순해보여서 제가 마지막 착지할 때라도 하늘 높이 올려 오바를 해주었어요. 이 날의 수업은 이걸로 끝이었습니다.


그리고 트니트니는 원래 수업이 끝나면 비눗방울 이라는 트니트니송을 틀어놓고 선생님이 비눗방울을 불어주세요. 그런데 이 날만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하셨어요. (이유는 모르겠어요) 그대신 스티커를 나누어 주셨네요. 아이가 가져 온 스티커를 보니 트니프렌즈였어요.

 



첫 날이라 선생님이 아이와 부모님들을 파악하기 위해서였는지 수업이 비교적 간단한 감이 있지요. 그래서 다음 주 수업이 더 기대되는 것 같습니다. 선생님은 듣던대로 활기차고, 아이들에게 그리고 부모님들에게 인기가 많을 것 같은 분이셨어요.


  <신나는 트니트니! 이것만은 꼭 지켜주세요!> by 뽀빠이선생님

1.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이 기질에 따라 4주에서 6주 정도 기간이 필요해요. 지각, 결석을 하면 적응기간이 오래 걸리므로 결석하기 없기!
2. 트니트니는 엄마랑 함께 하는 수업입니다. 엄마가 도와주셔야 더 재미있는 수업이 됩니다. 엄마가 도와주시지 않으면 아이가 위험해요.
3. 앉아 있어야 되는 시간이 있어요. 출석 부르는 시간(파이팅을 하러 나오기 때문에 부딪힐 수 있어 위험해요), 선생님이 설명 하는 시간(앞으로 나오면 뒤에 있는 친구들이 볼 수 없어요), 선생님이 커다란 교구 준비/정리하는 시간(교구와 부딪히면 위험해요).


수업 전 느닷없이 노래가 나와서 자연스럽게 아이와 율동을 하면서 노래를 불렀는데, 선생님이 갑자기 정지를 하시고는 "엄마들이 어떻게 반응하시는지 한 번 봤어요" 라고 말씀 하신 때가 있어요. 굉장히 자신감 넘치는 멘트 아닌가요. 일주일에 한 번 40분 수업이지만, 수업에 참여하는 아이들과 엄마들의 성향까지 파악하려고 노력하시는 선생님의 열정이 돋보이는 순간이 아니었나 생각을 합니다.

 



또, 구르기 할 때 스윽 보니 이마에 땀이 흥건하시더라고요. 아기들이라고 해도 15개월 이상 된 친구들이 모인 반이라 적어도 다들 7, 8키로 이상일텐데, 잡고 굴려주고 잡고 굴려주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겠다고 새삼 생각 했어요.

다음주부터가 본격적일 것 같아요. 저는 아이가 너무 좋아하는 수업이라 기대를 하고 있고, 아마 아이도 말은 못 해도 금요일을 무척이나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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